19대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도 대선 후보 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더문캠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에서 “아직 0.36%에 불과한 사회적 경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경제 기본법, 사회적 경제기업 제품 구매 촉진 및 활로지원특별법,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실현 기본법 등 ‘사회적 경제3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 이면에는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사회적 경제 관련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김인선 서울시동부여성발전센터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은 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06년 여성의 사회적 경제 창업을 돕는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前 우리가만드는미래)’를 창업한 1세대 기업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민동세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이사장도 일자리위원회 13명 위원으로 포함됐다. 도우누리는 2008년 기초생활수급자 여성이 참여하는 자활 공동체로 출발한 사회적기업으로, 약 300명의 직원이 아동·노인·장애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인선 센터장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를 중심으로 각 후보 캠프에 공통으로 사회적 경제 이슈를 전달했지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사회적 경제가 혁신적으로 일자리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정책적 판단이 있었다는 것. 김 센터장은 “기존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정책이 취약계층 일자리로 정책 수단화 돼버리는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경제 기업과 리더를 육성하는 쪽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7일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 ‘사회혁신위원회(가칭)’를 맡는다. 하 전 부시장은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1997년부터 경실련 정책실장을 맡아 재벌 개혁 운동을 벌였고, 2000년대에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납세자 운동을 펼쳤다. 하 전 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사회적 경제 및 사회 혁신 전문가다.
이 밖에 비공식적으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소속 임원 등 대표적인 1세대 사회적기업 관련 인사들이 외부 자문위에 참여해 정책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소셜벤처 ‘에코준컴퍼니’ 이준서 대표는 당내의 사회적경제지원위원장을 맡고 있다. 에코준컴퍼니는 친환경제품디자인 전문 회사로, 옥수수 전분을 소재로 한 ‘퍼블릭 캡슐’ 텀블러가 ‘IDEA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주방 제품 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준서 대표는 “현재 사회적 경제 정책은 10년 전에 머물러있다”면서 “일자리 주도 정책이 아니라 10년 후 세대를 내다보는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