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이은애 씨즈 이사장 “두더지는 땅속에서 혼자 살지 않아요. 다른 두더지들이 머무는 공간과 땅굴로 연결돼 있죠. 집에서 은둔하는 청년들을 보고 두더지가 떠올랐어요. 집에 웅크린 청년들이 사회와 조금씩 소통하면서 밖으로 나오게 돕고 싶었습니다.” 서울시의 지난 1월 발표에 따르면 만19~30세 고립·은둔(이하 고립 청년) 청년은 전국에 61만명으로 추정된다. 사단법인 씨즈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두더지 땅굴’을 운영한다. 고립 청년들이 다른 청년들과 건강하게 교류하는 연습을 하는 공간이다. ‘땅속에서 생활하는 두더지의 모습이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땅굴에서 두더지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온라인에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청년들을 위한 곳도 있다. 오프라인 모임공간 ‘두더집’이다. ‘점심밥 모임’, ‘동아리’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두더집은 지난 5월까지 1000명 정도가 이용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두더집을 찾았다. 이날도 2명의 청년이 거실에서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련된 사무실이 아닌 마당이 딸린 다세대 주택인 이곳에서 청년들은 “외가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두더집의 외할머니라는 이은애(57) 씨즈 이사장이 취재진을 맞았다. 집에서 닿을 수 있는 소통 창구 ‘온라인’ 씨즈는 청년세대 사회혁신가 육성을 목표로 2010년 설립됐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에서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불안 등을 목격하며 그간의 사회혁신 전략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2021년부터는 서울시 청년허브를 위탁 운영하며 467명의 청년을 상담했다. 그러다 사회에서 완전히 소외된 채로 살아가는 고립 청년들을 발견했다. 이후 고립·은둔 문제에 집중하는 다른 단체들과의 회의를 통해 지난해 8월 고립 청년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