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숨은 영웅을 찾아서] ④ 죽은 아들 위해… 학교폭력과 싸운 20년, 돌아보니 이 일이 날 살렸다

[숨은 영웅을 찾아서] (4)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아들 위해 시작, 청소년보호법·학교폭력예방법 제정 힘써 1년에 걸려오는 상담 전화만 8000건…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 없는 이유 피해 학생에 아들 이름 딴 장학금 지원 “폭력 없는 초등학교 운영해 보고 싶어” “1995년 6월 8일 새벽, 출장 중 무심코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가 ‘대현이가 죽었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의 설립 배경을 묻는 질문에 김종기(68) 명예이사장은 시계태엽을 뒤로 감듯 천천히 날짜를 되짚었다. 1997년 청소년보호법 제정, 2001년 전국 39개교 대상 학교폭력 실태조사, 2004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정…. 그가 설립한 청예단은 지난 20년간 쉴 새 없이 학교폭력과 싸워왔다. 정부의 무관심, 교육 현장의 외면에도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그의 두 어깨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거쳐 신원그룹 기조실장까지 그야말로 성공한 샐러리맨이었다. 어떻게 학교폭력 문제에 뛰어들게 됐나. “대현이가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기 방 창문으로 몸을 던진 그때, 나는 중국 출장 중이었다. 대현이의 죽음 후 아내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은 가족이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것뿐이었다. 대현이 방의 모든 물건 태우고, 속초 앞바다에 가서 아들의 유골을 뿌렸다. 한 달 반쯤 지났을 때 대현이를 괴롭히던 다섯 명이 친구 두 명을 또 때렸다는 이야기를 딸아이한테 들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세살 봉사’ 여든까지… 잘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하라

자원봉사 자발성·만족도 높이려면 청소년, 적성과 봉사 연결해 동기 부여… 부모는 아이템 정하도록 ‘코칭맘’ 역할 베이비붐 세대는 재능기부로 참여 “참여율·만족도 둘 다 높이려면 새 모델 계속 개발해 봉사의 질 향상” 3억9248시간. 지난 한 해 국내 자원봉사자의 활동 시간이다. 15년 전인 1999년(4억9892만 시간)보다도 적다. 3년 전의 8억3455만 시간과 비교했을 땐 반 토막이 났다. 자원봉사 참여율도 22.5%로 10년째 정체기다. 참여율뿐만 아니다. 자원봉사자의 만족도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며 자원봉사 불만족을 나타낸 이가 2002년 11.5%에서 2014년 40%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2월, 행정자치부에서 일반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원봉사 활동 실태 조사가 발표되자 자원봉사계가 술렁이고 있다. 자원봉사의 두 축인 ‘참여율’과 ‘만족도’가 곤두박질쳤기 때문. 더 늦기 전에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질과 담당자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자성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하려면 어떤 변화와 노력이 필요할까. ‘더나은미래’는 한국자원봉사문화의 도움을 받아 자원봉사의 자발성과 만족도가 높은 현장을 찾아가 봤다. ◇내신·스펙 쌓기에 지친 청소년… ‘코칭맘’ 만나 프로젝트 리더로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 만족도가 너무 낮아요. 봉사 시간을 채우려고 기관에 방문하면, 기계적으로 청소·배달 등 시키는 일만 하니 재미를 느끼기 어렵죠. 청소년들이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자발적으로 자원봉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서영주 과천시 자원봉사센터 코칭맘이 ‘코칭 청소년 봉사단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1년간 최소 10회 이상 자원봉사를 직접 기획·활동할 청소년 50명만 선발하고, 70% 이상 참여해야만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데도

얘들아, 네 멋대로 해라… 꿈이 보일 때까지

대안학교 양업고 초대교장 윤병훈 신부 강요 대신 기다리는 학교 처음 세운 교칙은 ‘자유’… 담배 피우는 아이들에게 아예 흡연터 만들어주니 잘못 깨닫고 스스로 없애 교과서 밖으로 세상 공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해 자신만의 여행 떠나… 선택할 기회 주어지자 하나둘씩 인성 나아져 인간쓰레기 학교가 들어선다고 소문이 났다. ‘우리 지역 결사 반대’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렸다. 퇴짜 맞기도 여러 번. 터를 찾아 학교를 짓고 첫 신입생을 받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1998년, 충북 청원군 옥산면 시골 산자락에 들어선 정규 인증 대안학교 ‘양업고등학교’ 이야기다. 올해로 양업고가 만들어진 지도 17년, 학교 밖 아이들만을 위한 ‘꼴통 학교’로 소문났던 학교에, 이제는 들어가려는 학생들이 줄을 섰다. 한 학년에 40명, 전교생 120명 남짓 되는 작은 학교의 지난해 경쟁률은 6대 1. 전국 각지에서 교사 연수 문의도 쏟아진다. 국내 인기를 넘어, 세계적으로 훌륭한 ‘교육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전 세계에서 22번째로 WGI(William Glasser International)의 ‘좋은 학교(Quality School)’ 인증을 받은 것이다. 세계적 교육심리학자 윌리엄 글라서(William Glasser)의 이론에 따라 만들어진 WGI 평가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관계’, ‘교사·학생·학부모 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 등 다섯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만 주어진다. 입시 위주의 교육열이 뜨겁기로 유명한 아시아 국가 중에 ‘좋은 학교’ 인증은 양업고가 유일하다. 지난 세월의 굴곡엔 윤병훈 양업고 초대 교장신부(현 청주교구 산남동 성당 주임신부)가 있었다. 2013년 정년퇴임하기까지 양업고와 함께 호흡해온 그는 포스코 청암교육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학교 밖

[숨은 영웅을 찾아서] ③ 내 인생을 바꾼 건 아이들… 그들이 또다른 삶 돌보길

숨은 영웅을 찾아서(3) 최연수 한빛청소년대안센터장 “중·고등학생 여덟 명이 본드와 가스를 마신 채 뒹굴고 있더군요. 개수대에는 먹다 남은 라면 냄비가 가득 쌓여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혼 후 집을 나갔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장기간 지방 출장이 잦다보니 동네 형들이 그 애의 집을 아지트로 삼은 것이었죠.” 최연수(52) 한빛청소년대안센터 센터장이 처음 이 길에 들어선 건 20여년 전 맞닥뜨린 충격적인 현장 때문이다. 중간·기말고사만 되면 극성 엄마들이 돈봉투를 들고 와서 “문제 좀 찍어달라”고 하던 학원 강사 일에 회의를 느낄 무렵이었다. 최 센터장은 YMCA 송파청소년독서실에서 영어·수학을 가르치는 야간 교육봉사를 시작했다. 아이들의 얼굴을 다 익혀갈 즈음, 한 학생이 3일 나오다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학생을 찾아나선 거여동 판자촌, 그곳은 ‘별세계’였다. 이후 그는 매주 청소년 아지트 예닐곱 군데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빵과 우유를 먹였다. 아이들은 그를 ‘빵아저씨’라고 불렀다. 생업이던 학원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등교를 거부하는 ‘동네 짱’들을 모아 축구팀도 만들었다. 그러기를 2년, 1995년 아예 5평짜리 방 한 칸을 빌려 ‘한빛길거리상담소’라고 이름붙였다. “처음에는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3번 과외를 하면서 운영비를 충당했는데, 과외를 갔다 오면 난리가 나 있었어요. 술 먹고 담배 피우고…. 책 사이에 꽁초를 끼워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한가득 쌓였죠. 주민들 항의가 거세져 문단속을 하자 유리창까지 깨고 들어오더군요. 기름보일러 안에 석유가 떨어져서 안 넣으니까 테이블 위에 이불을 깔고 자기도 했어요. 그렇게 몇 년을 먹이고 재우니까 처음 돌보던 그룹이 성인이 된 이후에는 본드며

사진 찍다 보니 자살할 생각 사라지고 악몽도 없어져”

시각매체 활용한 MIE 교육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성적 스트레스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육교 위에 혼자 올라가기도 했고요. 그 마음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정민우(가명·16)군이 화면 속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리 난간 위에 파란색 운동화 한 켤레가 놓여 있는 사진이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활용했다”면서 한창 자신의 사진을 설명하던 정군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 사진을 찍은 이후 ‘죽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어요.” 지난 6일 오후 1시 경기도 파주에 있는 교하도서관에서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재능 발견 프로젝트 MIE 캠프(이하 MIE 캠프)’ 2기 작품 발표회가 열렸다. ‘MIE(Multimedia In Education)’는 사진·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1991년 듀크대 다큐멘터리연구소와 미국 교육학자 웬디 이월드(Wendy Ewald)가 만든’PIE(사진 활용 교육)’에 영상을 가미한 청소년 대상 시각매체 활용교육이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 한국사진활용교육협회(PIE)가 운영하는 학교 밖 토요일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시도됐다. 지난 4월부터 15주 과정으로 진행된 MIE 캠프에 참여한 학생은 160명. 이들은 ‘내가 몰랐던 직업’을 찾아 일주일간 다큐멘터리를 찍고, ‘나를 가장 괴롭힌 악몽’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등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작품 발표회에 참석한 정경열 협회 이사는 “MIE 캠프의 목적은 촬영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진·영상으로 내면세계를 표현해 왕따·성적 스트레스 등 청소년기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카메라에 담으니 버려진 공간이 되살아났어요

두산, 청소년 문화지원사업 ‘시간여행자’ 사진 매개로 역사와 지역 돌아보는 교육… 1년간 주제 정해 활동, 전시회도 열어 “이곳은 폐휴지와 폐차가 모이는 길입니다. 상처가 나서 버려진 것들이 여기에서 쓸모 있는 자원으로 바뀝니다. 2008년부터 저는 이곳의 나무와 고철들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버려진 물건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으며 작은 위안을 얻길 바랍니다.” 김중만 사진작가가 서울의 한 뚝방길에 서서 말했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이던 학생들은 DSLR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깨진 유리창, 버려진 자동차, 빛바랜 연탄들이 렌즈에 담겼다. 낡은 서랍 앞에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거나, 두 팔을 뻗어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학생까지, 촬영하는 모습도 다양했다. 고철 트럭 주변을 돌아보던 최수란(16·가명)양은 “금이 간 자동차 유리, 본체와 분리된 채 쌓여 있는 트럭 운전석 등 낯선 장면을 찍어보니 새롭다”면서 “예쁜 풍경만 찍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란 소감을 밝혔다. 토요일인 지난 15일 오전, 김중만 사진작가와 청소년 50명이 함께한 ‘시간여행자’ 리마인드 출사 현장이다. 시간여행자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정서 함양 기회를 제공하는 ㈜두산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년간 사진을 매개로 역사와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인문학 통합 교육이 이뤄진다. 올해로 3년째인 이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총 26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이날은 특별히 2012년부터 참여해온 시간여행자 1~3기 청소년들이 함께 뭉친 날. 2시간 동안 폐품 처리 현장을 돌며 사진을 찍은 청소년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서로 찍은 사진을 돌려 보며,

“청소년 문제 심각성 느낀다면, 가족치료·폭력예방 등 전문가부터 늘려야”

리햐드 권더 도르트문대 명예교수 “당장 맹장수술을 받으러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전문의를 찾아가겠죠. 위기 청소년을 다루는 건 그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굉장히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해요.” 리햐드 권더(65) 도르트문트대 사회복지학부 명예교수의 말이다. 리햐드 교수는 독일 내 위기 청소년 교육 전문가로, 독일의 ‘아동·청소년복지지원법’ 제정에 기여했으며 상주형교육시설 ‘하임(Heimerziehun ·우리나라 ‘쉼터’의 모델)’의 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16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마련한 ‘2014년 독일 초청 학교폭력 분쟁조정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리햐드 교수를 만나 위기 청소년 문제를 함께 고민해봤다. ―한국에 여러 번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청소년과 독일 청소년을 비교해보면…. “한국 청소년들은 좋은 대학과 직업이 주는 압박감이 상당하고,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면 쉽게 좌절한다. 이 스트레스는 삶의 곳곳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결과가 말해준다. 물론 독일에서도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사회가 느끼는 심각성은 그리 크지 않다. 독일 청소년들은 외적인 성공보단 가족이나 친구 같은 부분에 행복의 기준을 두는 편이고 사회에 대한 믿음도 강한데, 이런 분위기가 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 ―독일에서는 학교폭력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예방과 시스템을 가장 중요시한다. 내가 사는 하겐(HAGEN)시는 학교에 경찰이 자주 드나든다. 사고가 나서 오는 경찰은 아이들이 싫어하지만,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예방교육도 하면 서로 편해지고 긴밀해진다. 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땐 학교·부모·청소년국(Jugendamt) ·경찰이 함께 움직이며, ‘교육상담”사회성 강화집단 프로그램”가족지원서비스”상주형교육시설(Heimerziehun)’ 등 청소년 복지지원 제도로 발 빠르게 연결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독일에선 어떤

가해자 처벌이 능사? 피해자 회복으로 사법 패러다임 바꿔야

이재영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원장 가해학생, 피해자 아닌 판사 앞에서 사죄 정작 책임 인정하고 뉘우칠 기회는 없어 피해자 “너 때문에 죽을만큼 힘들었다” 가해자 “하지 말았어야 할 일… 정말 미안” 처벌보다 회복에 중점 둬 만남의 장 마련 “같은 반 친구에게 1년 넘게 폭행을 당해오던 고등학생 친구가 있었어요. 맞은 친구는 집이 워낙 가난했고, 때린 친구는 잘사는 편이었어요. 자기 집으로까지 불러서 입 틀어막고 때리거나 담뱃불로 지지기도 하고, 밤마다 불러내서 폭행하기도 하고요. 맞은 친구는 워낙 오랫동안 피해에 젖어서 신고할 힘이 전혀 없는 상태였어요. 우연히 알게 된 다른 친구가 신고한 경우였는데, 피해자 아이는 무조건 ‘최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어요. 상담 치료도 시작됐지만, 그간 억눌렸던 게 분노로 표출되면서 벽에 머리를 찧거나 교사한테 심하게 반항하기 시작했어요. 가해자 부모는 매일같이 집으로 찾아가서 ‘돈을 줄 테니 합의해달라’고 요구했는데, 피해자 친구 아버지가 몰래 합의한답시고 돈 받았던 게 이 친구 내면 분노를 심화시켰어요.” 이재영(42)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원장은 2010년 가정법원에서 도입한 ‘소년 화해 권고 프로그램’을 통해 구형 전 단계에서 이 피해 학생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죽어도 가해자 안 만나겠으니 감방 보내라”는 학생을 설득했다고 한다. “가해자 친구가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고 네 마음이 풀릴 것 같으냐. 네가 그 친구 앞에서 용기를 내야 네 삶을 다시 정리해나갈 수 있을 거다. 정 용기가 안 나면 글로 적어 와도 된다”고 했다. 당일 피해 학생은 편지를 써 와서 앞에 나가 한

해외 SIB 40%(사회성과연계채권)가 아동·청소년 사업인데… 아이들이라서 안 된다니요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사회성과연계채권(SIB·Social Impact Bond)’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일부 시의원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찬성 38명, 반대 32명, 기권 9명으로 찬성표가 반수를 넘지 않아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SIB는 민간의 투자로 공공 정책 사업을 수행한 후,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사업비에 이자를 더해 투자자에게 지급하되 실패하면 민간 투자자가 비용을 떠안는 제도입니다. 서울시와 한국사회투자는 첫 SIB 사업으로 ‘그룹홈(소외계층 청소년 5~7명이 함께 거주하는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경계선 지적장애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지능지수(IQ)와 사회 적응도를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정했습니다. 전국에는 80만명(전체 학생의 13%)의 경계선 지적장애(IQ 71~84) 학생이 있는데, 법에서 규정하는 지적장애가 IQ 70 이하에만 해당하다 보니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사이에 끼여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일대일 상담 치료와 학습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가능성을 끌어올린다면, 가난의 대물림도 막고 한 명당 최소 1억5000만원(연간 기초생활수급비 및 관련 시설 운영비)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민간 투자 회사도 어렵게 끌어들였습니다. KDB대우증권은 선진적인 사회공헌 방식을 적용해본다는 의미로 3년 동안 1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원들의 반대 논리가 기대 이하입니다. “왜 하필 그룹홈 아동이 대상이냐” “취약 계층 아이들을 수치화된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심지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기업의 영업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SIB 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했던 한국사회투자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정량적 평가를 바탕으로 이미 많은 SIB가 아동 대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까? 답을 찾는 과정이 ‘평화교육’

사회적기업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 유엔평화대학 동문인 문아영·전세현씨 일진·왕따… 일상 속 폭력에 노출된 세상 인형극·상황극으로 함께 문제 해결 나서 학생·교사 등 상반기만 4500여명 만나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청소년 대상 세계시민 교육을 진행했는데, 참석하는 아이들이 이른바 우수 학생이에요. 장래 희망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반기문 총장이었어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고요. 그런데 그런 애들이 종종 무심코 ‘일본 놈들을 다 죽여 버려야 한다’ ‘북한은 그냥 너무 싫다, 폭파해야 한다’는 말들을 내뱉는데, 섬뜩하더라고요. 아프리카의 가난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면서 세계 시민이 된 듯 느끼는 아이들이 정작 자기 반 옆자리에 앉아있는 친구한텐 공감을 못 하고 그 누구보다 잔인하게 따돌리는 것을 보고 아이러니를 느꼈어요. 이 아이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성찰하기엔 공부가 더 필요했어요.” 전세현(30)씨가 코스타리카유엔평화대학교(UPEACE)에서 ‘평화 교육’을 전공하게 된 이유다. 그곳에서 전씨는 동료 문아영(31)씨를 만났다. 무작정 임용고시를 보는 대신 평생을 두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공부하러 온 문씨였다. 한국에 평화교육 프로젝트 단체를 만들고 싶으니 함께 해달라.” 졸업을 앞둔 문씨는 전씨에게 제안을 담은 편지를 썼다.성공회대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는 이대훈 교수에게도 같은 편지가 전달됐다. 같은 마음이 한데 모아져, 2012년 8월 ‘평화 교육 프로젝트 모모’의 사무국은 그렇게 꾸려졌다. 막연하게 디딘 첫걸음이었지만, 2013년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 3기에 선정되면서 발걸음에 힘이 실렸다. 꿈꿔오던 일들을 맘껏 벌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판타스틱평화교육 1기 워크숍’ 국제개발협력에서 치른 갈등과 평화 감수성을 다룬 ‘모모평화대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Cover Story] 선착순 달리기에 내몰린 아이들… 지금 필요한 건 성찰과 쉼

덴마크 국제시민대학 쇠렌 교장에게 덴마크식 교육을 묻다 나이도 국적도 다른 학생 62명이 모여 공동체 생활하기·다른 문화 이해하기 등 정해진 커리큘럼 없이 배우고 싶은 것 공부 한국선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여백’ 너무 적어 경쟁보다 관계 맺기… 성적보다 ‘나’를 배워 다양한 삶의 기회 마련해줘야 퀴즈 하나. 2년 연속 UN 발행 ‘세계행복보고서’ 국가별 행복지수 1위, 나치 독일 치하 유럽에서 유일하게 유대인을 내치지 않은 나라, 평균 투표율 80%에 달하는 나라는? 정답은 ‘덴마크’다. 이 나라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교육이다. 덴마크에는 170년 역사를 지닌, 생각하는 시민을 길러내는 시민학교가 65곳이나 된다. 93년의 역사를 지닌 ‘국제시민대학'(IPC·International People’s College)은 가장 대표적인 시민학교 중 하나다. 1921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망가진 세계에 다른 나라와 문화를 가진 사람이 모여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탄생한 곳이다. 지난달 26일,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에서 기획한 ‘제6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 참가를 위해 방한한 쇠렌 라우비에르(Soren Launbjerg) 교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한마디로 자유로운 배움의 공간입니다.” ‘학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달라’는 질문에 쇠렌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는 현재 30개국, 6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열아홉 청춘도, 영국에서 날아온 76세 노부인도 여기선 모두가 학생이다. 무용과 사진, 드라마, 음악, 세계 정치와 종교, 지역별 문화와 철학 등 30여 개의 커리큘럼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시간표를 짜서 들으면 된다.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커리큘럼도 없고, 시험을 치거나 성적을 매기는 일도 없다. 모든 것이 ‘자율’이다.

[미리 보는 사회문제… 2015년 新사각지대를 살피다]② Ⅱ 청소년 – “게임 캐릭터 레벨업 해라” 이것도 폭력?

미리 보는 사회문제… 2015년 新사각지대를 살피다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된 학교 폭력 무대 채팅방에서 집단 욕설·게임 아이템 셔틀 늘어… 맞춤형 예방·체험형 공감 교육 확대돼야 “우리 반에서 A가 제일 꼴도 보기 싫어.” “맞아. 얼굴도 못생긴 게 비굴하기까지 해.” “ㅋㅋㅋ” “그렇게 당하고도 계속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 않아?” “진짜 X같은 게 쳐다보지나 말지.” 얼마 전,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초대받은 A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채팅방엔 A군을 향한 험담으로 가득 차 있었다. A군의 얼굴에 외계인 사진을 합성해 올리면서, 서로 웃고 떠들기도 했다. 당황한 A군이 채팅방에서 ‘나가기’를 눌렀지만 소용없었다. 반 친구들이 끊임없이 채팅방으로 다시 초대했기 때문. 참다 못해 카카오톡을 탈퇴했지만, “다시 어플을 깔아라”라는 이들의 엄포로 A군은 지금도 집단 욕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의 ‘안전’이 사이버 공간에서 위협받고 있다. 스마트폰 3500만 시대. 초·중·고등학생의 77.1%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가지고 있는 나라. 온라인·모바일 접근성이 높은 만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될 확률도 크다. 전문가들은 “최근 학교 폭력의 무대가 급격히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청소년 신(新)사회문제, 이제는 사이버 폭력이다 지난해 청소년폭력예방기관인 ‘푸른나무 청예단(이하 청예단)’이 전국 청소년 61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 중 42.1%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학교 폭력의 장소 및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학교 교실’에서 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이 2012년 50%에서 2013년 34.6%로 무려 15.4%가 줄어든 반면,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이 4.5%에서 14.2%로 3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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