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23 아동행복지수'.
아동 수면시간 줄고 공부는 늘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23 아동행복지수’ 발표

최근 3년간 국내 아동의 생활 불균형은 더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 시간은 줄고, 공부 시간은 늘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4일 어린이날 101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아동행복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동행복지수는 아동의 하루를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4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아동 발달과 권리 보호의 관점에서 일상 균형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매년 5월경 발표한다. ‘2023 아동행복지수’는 지난해 11~12월 전국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 2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근거로 작성됐다. 아동의 행복도는 4점 만점에 1.66점으로 2021년(1.68점), 2022년(1.70점)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수면시간은 2021년 8시간 14분에서 2023년 7시간 51분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과소 수면에 해당하는 아동 비율은 10.4%p 늘었다. 공부시간은 2021년 2시간 27분에서 2023년 3시간 11분으로 증가했다. 과다 공부하는 아동도 14.5%p 많아졌다. 수면과 공부, 미디어, 운동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권장시간 기준에 미달하거나 초과하는 아동은 기준에 맞게 생활하는 아동에 비해 행복감이 1.23점 낮았다. 아동행복지수를 상·하로 구분하면 행복지수가 낮은(하 집단) 아동이 전체 조사대상자의 8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당 아동들은 공통으로 4가지 특성을 보였다. 저녁에 혼자 밥을 먹는 비중이 더 높고,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며 늦은 시각에 취침했다. 또 대면 활동보다는 온라인에서 관계 맺는 것을 익숙하게 여겼다. 아동의 심리·정서상태도 최근 악화했다. 충동적 자살생각을 한 아동 비율은 2021년 4.4%에서 2023년 10.2%로 늘었다. 같은 기간 우울과 불안 점수는 1.24점에서 1.3점으로 증가했다. 자아존중감은 3.11점에서 3.06점으로 떨어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자유롭게

코로나 1년, 빈곤아동이 더 불행했다… 극단적 선택 고민도 4.4%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아동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우울감과 불안감은 높아졌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빈곤가구 아이들은 비빈곤가구 아이들보다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아동행복지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아동·청소년 18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전후 아동 상황을 비교하기 위해 2017년 재단에서 조사한 아동행복지수와 2018년 보건복지부 아동종합실태조사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아동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2017년 7.27점(10점 만점)에서 2020년 6.93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행복감은 2017년(7.22점)과 2020년(7.24점)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우울·불안(3점 만점)은 2018년 1.17점에서 2020년 1.24점으로 상승했으며, 걱정(3점 만점)도 1.31점에서 1.56점으로 높아졌다. 평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아동은 2018년 전체의 1.4%에서 2020년 4.4%로 급증했다. 아동이 스스로 평가한 건강 상태는 2018년엔 5점 만점에 4.4점에서 2020년 3.84점으로 낮아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번 실태조사로 코로나19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빈곤가구(중위소득 50% 이하) 아이들의 경우 비빈곤가구에 비해 행복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73점인 반면 비빈곤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7.47점이었다. 그러나 빈곤가구 내에서도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영역의 권장시간을 충족하는 아동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94점으로 그렇지 못한 아동(6.69점)에 비해 더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늘었다. ‘보호자가 회초리 같은 단단한 물건이나 맨손으로 때렸다’ ‘보호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