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휠체어 책상 덕분에 꿈에 한걸음 다가섰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사회공헌 지난 21일, 서울대학교 기숙사 앞으로 미니 승합차 한 대가 섰다. 차량 뒷문이 열리고 휠체어 전용 리프트가 느린 속도로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다. 유동엽(19·지체장애 1급·서울대 사회과학대 지리학과 1년·사진)씨가 오른쪽 손가락을 까딱이며 리모컨을 조종하자, 그가 앉은 휠체어는 승합차 속으로 들어갔다. 이 차량은 휠체어로 수업을 이동해야 하는 장애인을 위한 서울대 캠퍼스 내 특별 스쿨버스다. 승합차가 내린 곳은 유씨의 오전 수업이 있는 사회과학대 건물. 강의실 맨 앞자리는 늘 유씨의 차지다. 손을 쓰지 못하는 유씨를 대신해 사회학 강의를 대필해주는 도우미 친구는 익숙한 듯 유씨를 위한 휠체어 공간을 만들었다. 경남 거제도 작은 어촌마을 출신인 유씨는 올 3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유씨가 서울대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기적’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씨는 다섯 살 때부터 ‘듀센형 근이영양증’이라는 유전성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다. 근육을 유지하는 단백질의 결핍으로 인해 몸통과 팔다리를 비롯한 신체 주요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질병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휠체어에 의지했으며, 현재 유씨는 하반신과 상반신이 거의 마비돼 손가락만 약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다. 공부는 어떻게 했을까. 유씨의 어머니는 “일주일에 2~3번, 많게는 매일 병원으로 통원치료를 다니느라 시간도 부족하고 몸이 불편해서 오래 앉아 공부할 수도 없었는데, 집중력이 높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움직일 수 있는 오른쪽 손가락으로 교과서를 한 장씩 넘겨가며, 그날 배운 건 그날 안에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즐겼다. 서울대 입학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어려운

“기업 사회공헌 평가 제대로 해야 경제 정책 바로 세울 수 있어”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 애플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10조원을 탈세했다는 의혹에 대한 미국의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상황은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국가’는 재정이 쪼그라드는 데 반해 초다국적 ‘기업’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면서, 기업과 국가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회계학회장을 역임한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숭실대 경영학과 교수·사진)이 주목하는 지점은 이 대목이다. ‘기업의 국가·사회 공헌도’를 정확히 평가해야, 효과적인 경제 정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의 회계학과 교수 7명이 함께 뭉쳐 3개월에 걸쳐 1800개에 달하는 기업의 공시 회계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뤄지는 평가 작업이다.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6월 13일, 이번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에 앞서 이번 작업을 주도한 이종천 교수를 만나 그 취지와 의미를 물었다. ―기업의 국가·사회 공헌도를 어떻게 평가했는가. “회계는 용어가 어렵다. 매출이란 게 뭔가. 기업이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면 시장이 그것을 산 것이다. 그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이를 ‘가치창출’이라는 용어로 바꿨다. 수출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대외 의존형 경제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첫번째 부문 ‘가치창출과 외화가득’으로 분류했다. 2부문은 총급여와 법인세를 통해 ‘국민소득과 국가재정’에 얼마나 공헌했느냐를 봤다. 급여란 국민이 기업 활동에 참여하여 받게 되는 소득이요, 법인세는 국가 재정의 핵심 요소이고 그 원천은 기업이다. 3부문은 경제 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되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업의 공헌을 평가하는 것으로, 고용인원 수로 살펴봤다. 4부문은 ‘국가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업의 공헌을 살펴보는 것으로 국제특허건수,

“비싸더라도 사회공헌 많은 기업의 제품이라면 믿고 구매할래요”

대학생이 가장 만나고 싶은 사회공헌팀 조사해보니 사회적 기업 돕는 SK 가장 만나고 싶은 팀 꼽혀 사회공헌 제품·서비스, 구매에도 영향 미쳐 “실제론 얼마나 공헌할까” “일회성 그치는 것 같다” 부정적인 대답도 많아 ‘더나은미래’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 있는 대학생 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기업 사회공헌팀’으로 꼽은 곳은 SK그룹(18명)으로 드러났다. 이유는 “S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에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어서” “사회 경제에 적극적인 공헌을 하고 있어서”였다. 삼성(15명), 유한킴벌리(14명), 포스코(9명)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은 “대기업들이 큰 자본력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얻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기부형태 말고 좀 더 혁신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유한킴벌리의 경우 프로젝트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지 듣고 싶다” 등의 답변을 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대학생들의 제품과 서비스 구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몇 년간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해당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고려하여 선택하신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79%(128명)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65%(105명)의 대학생은 “경쟁사인 A사와 B사가 동일한 품질의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기업의 제품이 다소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이 꼽은 사회공헌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42명)과 유한킴벌리(41명)가 1, 2위를 차지했다(중복답변포함). 주된 이유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관련 사례를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이 접해서’였다. 하지만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수준에 대해 65%(106명)가 ‘잘 못하고 있다’, ‘아주 잘 못하고 있다’ 등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희망 허브] 그림으로, 율동으로 즐겁게 마음치료… 몰랐던 자신감이 쑥쑥

GS칼텍스 아동 정서 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 1차 캠프 현장 낯선 곳에서 또래 만나는 정서치료 캠프 참가하면 타인과의 관계 쉽게 배워 미술·무용·연극 나눠 3일간 치료받은 아이들 “할 수 있다” 용기 생겨 아이들은 거울 앞에 일렬로 서 있었다. 얼굴엔 긴장이 가득했다. 서로 눈치만 보며 쭈뼛쭈뼛하고 있을 때, 싸이의 젠틀맨(Gentleman) 노래가 흘러나왔다. “음악에 맞춰서 편하게 몸을 움직여볼까?” 무용치료사 조아영씨가 가볍게 춤을 추며, 아이들의 동작을 유도했다. 쑥스러운 듯 거울만 쳐다보던 아이들이 조금씩 좌우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1절이 끝나갈 무렵, 차민수(가명·13)군이 팔다리를 크게 뻗으며 코믹 댄스를 췄다. 이에 질세라 옆에 있던 김호진(가명·13)군이 허리를 움직이며 ‘시건방춤’을 선보였다. 조씨는 “친구들의 춤을 차례대로 배워보자”면서 각자의 동작을 서로 따라 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자” “이 부분에서 박수를 치는 건 어때?” “일렬로 서서 팔 동작을 바꿔보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20평 남짓한 공간이 금세 왁자지껄해졌다. 8명 아동의 동작이 모이자, 어느새 젠틀맨 전곡의 안무가 완성됐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남 여수 ‘예울마루’에서 진행된 ‘마음톡톡’ 1차 캠프 현장. 아이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며 무용치료를 진행한 조씨는 “처음 만났을 때 잔뜩 위축돼 있던 아이들이 달라졌다”면서 “8명 모두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을 치유하고, ‘사람’을 키우는 GS칼텍스의 ‘마음톡톡’ ‘마음톡톡’은 GS칼텍스가 올해부터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학교 폭력 및 부적응, 학대 등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정서 치유 프로그램’이다.

기업들, 새 정부 ‘相生’ 강조에 CSR 경력자 구인 전쟁

[‘인재사냥’ 나선 기업들]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상생 강조하자 사회공헌팀 확충 바람 4~5년 경력자는 뺏기고 뺏는 전쟁… 헤드헌팅 업체도 등장 대기업 사회공헌팀에서 5년 넘게 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기업 5곳으로부터 “CSR 경력자를 채용하니 우리 회사로 와달라”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제안을 한 곳은 10대 그룹을 포함, 모두 업계 1~2위를 다투는 대기업들이었다. A씨가 “이직 의사가 없다”며 거절하자, 이들은 “사회공헌 경험이 풍부한 CSR 담당자를 찾고 있다”면서 “주변의 좋은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A씨는 “알고보니 4~5년차 CSR 담당자들 대부분이 해당 기업들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았다고 하더라”면서 “최근 대기업들이 CSR 경력자 찾기에 혈안이 된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들썩이는 대기업 CSR 채용 시장 CSR 경력자들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채용하는 곳은 많은데 인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공헌 담당자를 채용 중인 S기업, H기업, 국내의 한 유명 방송사 모두 ‘최소 4년 이상 CSR 업무 경력’을 자격요건으로 두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CSR·마케팅 경력자를, 삼성디스플레이는 2년 이상 유사 업무를 담당한 사회복지사를 채용 중이다.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그동안 CSR 경력자 채용은 일년에 많아야 3~4건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기업 사회공헌 시장 전체가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현상은 올해 CSR 조직을 개편·확대하는 기업이 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7월, CSR 전담 부서를 신설하면서 직원 4명을 배치한 롯데그룹은 올해 3명을 더 충원했다. LG 유플러스는 홍보부 내의 CSR 전담 인력을 5명으로 확대했고, 매일유업도 올해 사회공헌팀을 새로 꾸렸다. C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저 이제 달라질 거예요” 연극이 끝나고 아이들은 다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연극치료 자살 고위험군 대상으로 자존감 회복 캠프 마련 미리 정해놓은 대본 없이 참가자에 내용 맞춰 연기 “연극으로 나를 돌아봤다” 밥 먹듯 가출 일삼던 아이 대학 가겠다며 공부 시작 “작년 연극치료 캠프에 참여했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소위 학교 ‘짱’인 아이였죠. 학교에서 밥 먹듯이 폭력을 휘둘렀고, 가출해 여자친구와 동거까지 하더군요. 캠프를 마치면 3일 후에 보호관찰소를 퇴소하는 아이였어요. 아이는 연극 캠프에서 여러 체험을 했어요. 아버지와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줬죠. 캠프 내내 아이는 스스로 ‘달라져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캠프가 끝나고 얼마 후에 아이는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화를 걸어왔어요.”(박미리 ㈔한국연극치료협회 회장) 무대예술의 한 분야인 ‘연극’이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치료제가 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대에서 제6회 청소년 연극치료캠프 〈화·이·트; 화려한 이벤트〉를 열었다. 서울·경기 전역에서 모인 15~19세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 70여명에게 연극치료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치료사 및 치료사에 준하는 자격을 가진 자원봉사자 60명이 일대일이 되어 2박3일 동안 밀착 워크숍을 펼치고, 마지막 날엔 참가자들이 준비한 연극을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첫날엔 단체 놀이와 연극관람 등을 통해 ‘관계 형성’ 작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6개의 조가 만들어졌다. 조희진 ㈔한국연극치료협회 교사는 “처음에는 ‘나는 아무 문제가 없어’ ‘그냥 놀러 왔어’라는 자세를 보이는 친구들도 많다”며 “스스로 문제를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쉼터 출신의 한 참가자는 “연극이 유치하다고 생각했고, 주말도 끼어 있어 오고

“고객 잘돼야 금융기관도 잘돼 제조업보다 사회적 책임 더 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불황, 금융권도 책임 있어… 경영 패러다임 바꾸고 과정부터 고객과 상생해야 생색내기에서 벗어나 특색있는 공헌 사업 필요 미국은 취약 계층·지역에 재투자했는지 평가해 성과에 따라 이익 부여 거스름돈 기부하는 등… 소액 기부가 활성화되길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은 제조업보다 훨씬 더 크다. 제조업은 물건을 팔면 끝이다. 금융은 그 물건이 바로 대출이다. 고객이 망하면 내가 망한다. 다른 어떤 업종보다 고객과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권혁세(57) 금융감독원장은 인터뷰 내내 ‘따뜻한 금융’을 강조했다. “사회공헌이나 복지는 내 전공이 아닌데…”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1시간 내내 조목조목 ‘사회적 책임이 왜 중요한지’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민주화’와 ‘복지’가 화두다.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요구도 높아지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종전에는 영업하고 남은 일부를 사회에 공헌하는 방식이었는데, 앞으로는 경영 과정에서도 고객과 상생해야 한다. 고객이 잘못되면 금융회사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게 저축은행 사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지 몰라도 결국 망하는 길이다. 둘째가 ‘따뜻한 금융’이다. 경제 환경이 좋을 때는 돈 빌려가라고 해놓고 환경이 나빠지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서 돈을 안 빌려준다. 비 올 때 우산 뺏는 식이다. ‘금융은 원래 차갑다’고 하던 걸 바꿔야 한다. 셋째가 사후 사회공헌이다. 예전에는 일회성·생색내기식이고, 판촉과 연계된 사회공헌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 경쟁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을 치유하는 진정한 사회공헌을 해야 하고, 전담 사회 공헌본부가 있어야 한다.” ―현재 금융권의 사회적

26개 금융기관, 연말에는 ‘희망은행’

금융권 나눔 행사 “빠빠빰~ 빠빠빰~ 빠빰빠빠빰~”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시청 광장에 울려 퍼졌다. 빨간색 제복을 입은 9명의 브라스밴드가 캐럴 연주를 시작하자, 이곳에 모인 200여명의 눈이 무대로 향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영하 13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26개 금융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한국 구세군에 6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기관은 지난 2011년부터 구세군과 함께 연말 나눔 행사를 진행해왔다. 첫해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22곳이 참여해 성금 5억3000만원을 마련, 저소득층 4567가구에 쌀, 라면,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특히 구호물품 전달 과정에서 고척 근린시장, 부천 상동시장 등 전국 10곳의 지정 재래시장을 이용했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은 후원금 지원 외에도 내복 전달, 아이들 공부방 만들기 사업 등 소외계층의 필요에 맞춰 세분화됐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1월, 구세군이 실시하는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에 동참해 1억5000만원을 후원하고 과천양로원 등을 방문해 내복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은 전국 구세군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들과 지역사회 독거노인,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해 1만1004명에게 내복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저소득층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구세군의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3억원을 지원하여 전국 80가구의 아이들에게 책상과 책장을 제공하고, 곰팡이가 핀 방의 벽지와 장판 등을 교체하는 등을 통해 학습공간을 만들어줬다.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던 양민종 간사는 “처음 공부방을 꾸며줬던 홍은동 할머니가 두 손녀를 곰팡이가

‘창의적인 청개구리’ 키운다

한국 암웨이 사회공헌활동 서울시·하자센터·연세대 협력 아동 위한 창의 교육으로 ‘창의페스타’·’마임’ 프로그램 등 진행 “창의력은 차별화된 생각 심는 새싹… 더 나은 삶 꿈꾸게 하는 최고의 선물” ‘음소거’ 한 TV화면 같았다. 연단 위에 선 강선미(47)씨도, 무대를 바라보는 30여명의 청중도 소리 없이 말하고, 경청했다. 지난 20일 밤, 종로3가에 있는 수화카페 ‘미미끄’에 모인 이들은 모두 선천성 청각장애인이다. “용수철은 꾸불꾸불하지만 계속 따라가다 보면, 끝에 닿을 수 있어요. 우리도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인내심을 가지면 목표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강씨가 격정적으로 수화를 했다. 한국암웨이 사업 10년차인 그녀는 매주 이곳에서 사업에 관심 있는 청각장애인들에게 교육을 한다. 그녀의 수입은 대기업 임원 연봉 수준으로, 곧 국내에는 2000명밖에 없는 상위레벨에 진입한다. 15년 전, 강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휴대폰 조립공장에 다니며 혼자 딸을 키웠다. 딸에게 재능기부를 하던 첼로 선생님 소개를 받고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강씨는 “사업과 제품 소개를 하러 본사에서 4명이 오셨는데, 한 분이 글로 쓰다가 지치면 다음 분이 이어서 쓰는 식으로 제품을 아는 데만 대단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주변의 모든 사람이 ‘농아인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거듭될수록 자신감이 쌓여갔다”고 말한다. 10년 만에 강씨의 그룹은 청각장애인 사업자 전국망이 됐다. “예전에는 ‘난 아무것도 못할 거야’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사업을 통해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동 창의력 증진에 민·관·산·학이 힘을 모으다 강씨와 같은 한국암웨이 사업자들이 모은 기금 10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생각하는 청개구리’ 사업이 시작됐다. 일부 영재를 위한

사회공헌활동과 문화예술이 만나 사랑도 두 배

중소기업·예술단체 기부여행 마술쇼·김치 담그기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공연·봉사활동 나서 참여하는 임직원 대부분 꾸준히 함께하겠다 다짐 마술사의 손바닥 위로 빨간색 하트 스펀지가 나타났다. 주먹을 쥐었다 펴자, 하트가 두 개로 늘어났다. 또 한 번 손을 오므리자, 세 개의 하트가 손바닥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송경성 마술사가 세 개의 하트를 한데 모은 뒤, 아이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작은 사랑이 하나, 둘 모이면 어떻게 될까요?” 맞잡았던 두 손을 벌리자, 얼굴 크기 만큼 커다란 빨간 하트가 등장했다. “와아~.” 마술쇼를 보던 관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지난 11월 17일 오전 9시, 서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다문화센터)에서 특별한 나눔 행사가 열렸다. 매직저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송경성 마술사와 자격증·공무원 전문 교육기업인 ㈜에듀윌이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 송경성 마술사는 재능을 나누고, ㈜에듀윌은 임직원 40명과 다문화 가족 40명이 함께 만드는 김피 담그기 행사를 기획, 진행했다. 3년 전, 몽골에서 온 바탄한드(24)씨는 “집에서 혼자 김치를 만들어봤는데 맛이 없어서 실패했었다”면서 “오늘 만든 김치는 맛있어서 남편이 좋아할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에듀윌 임직원들도 중국,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의 문화를 배우는 기회가 됐다. 14세 아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에듀윌의 남영택 경영기획팀 이사는 “봉사하러 왔다가 다문화 여성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에듀윌은 지난 2005년부터 탈북 청소년, 미혼모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강의 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매월 ‘사랑의 쌀’ 1000㎏을 복지시설에 기증하고 있다.

“난치병 아동 2000명 소원 이뤄 기적 같은 사연에 행복 느끼죠”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 10년 파트너, 푸르덴셜생명 손병옥 대표 2002년 첫 위시키드 탄생 소원 이루고 난 아이들 건강 회복 등 긍정적 변화 가정도 다시 웃음 찾아 푸르덴셜생명 임직원들 진정성에 공감대 형성70%가 자발적으로 기부 사회공헌 하다 보면, 직원들 자긍심 늘고 더 좋은 기업으로 변화 개인 삶도 풍요로워져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중 CEO가 된 사례는 드물다.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이나 사회공헌 업무가 한직(閑職)처럼 여겨지는 기업문화 때문이다. 지난 4월 ‘더나은미래’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사회공헌의 문제점 중 “CEO나 임원 등 관리자급이 좋은 성과모델을 갖고 있지 못해, 실무 담당자들도 체계없이 업무를 진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CEO인 손병옥(60)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다르다. 10년 전 푸르덴셜생명의 사회공헌 담당자로서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이하 MAW재단)’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지금은 한국 MAW재단 부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MAW재단은 난치병으로 투병하는 3~18세 아동과 청소년의 소원을 이뤄주는 세계 최대 소원성취 기관이다. 난치병 환아와 재능기부 봉사자로 이루어진 ‘메이크어위시합창단’ 공연이 있던 지난 22일, 손병옥 대표를 만나 기업과 NPO(비영리단체)의 10년 파트너십 비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MAW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한국지부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2000년 한 어린이의 편지가 계기였다. 광주에서 비호즈킨림프종이란 난치병을 앓던 한 어린이가 미국 MAW재단에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요청했는데, 자국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 소원이 홍콩 MAW재단에 넘겨졌는데 같은 이유로 거절돼 일본에 전달됐다. 당시 일본

생활비보다는 일자리 제공… 장애인 경제적 자립 돕는다

KGC인삼공사의 사회공헌 재봉틀을 돌리는 15명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20평 남짓한 공간에는 ‘홍이장군’ 마크가 새겨진 노란색 수면조끼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크리스마스 때까지 주문받은 조끼를 충분히 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정진 번동코이노니아 장애인보호작업시설 원장이 미소를 지었다. 1991년 설립된 번동코이노니아는 장애인 자활과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0년부터는 KGC인삼공사의 사은품인 앞치마 1만8000개, 수면조끼 4000개를 맞춤 제작하고 있다. 번동코이노니아의 1년 매출액 3억원 중 약 2억원이 KGC인삼공사의 사은품 제작으로 이뤄진다. 김 원장은 “대부분의 기업이 행사 한 달 전에 갑자기 주문한 뒤 번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삼공사는 연간 계약을 맺었다”면서 “사은품 수량과 배송 시기를 연초에 미리 확정해 주문하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제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가 번동코이노니아에 사은품 제작을 의뢰한 것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서다. 후원금만 전달하는 것보다는 이들에게 일할 기회와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김경옥KGC인삼공사 CA부 사회 공헌팀 과장은 “직원들이 당장 생활비보다 일자리 걱정이 없어졌다는 점을 더 기뻐하시더라”면서 “원단 구입 비용이 부족하지 않도록, 후원금 일부를 연초에 선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번동코이노니아가 제작한 홍이장군 앞치마와 수면조끼는 전국에 있는 정관장 가맹점으로 전달된다. KGC인삼공사가 아이들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 제작한 ‘정관장 홍이장군’을 구매하면, 해당 사은품이 선착순으로 무료로 지급된다. KGC인삼공사는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일정 부분을 떼어 모은 ‘정관장 사내기금’으로 장애인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는 이 기금으로 번동코이노니아에서 일하는 50대 여직원의 어깨 수술 비용을 후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