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송금
빈곤과 혁신이 만났을 때… 컨선월드와이드 ‘2017 세계기아리포트’ 개최 예정

“멀리 떨어진 시골 지역에, 구호식량 대신 모바일을 이용해 돈을 송금하면 어떨까?” 2007년 말, 대통령 선거 직후 유혈사태가 케냐 전역을 휩쓸었다. 1200여명이 숨지고 60여만명이 난민이 됐다. 폭동과 약탈 등으로 식량원조가 시급했지만, 오지엔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 케냐의 서북쪽 케리오 밸리 지역에서 활동하던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에서 전례 없는 방식을 시도했다. 식료품이나 원자재를 직접 전달하는 대신 ‘모바일’을 통해 직접 돈을 송금하기로 한 것. 외부에서 유입되는 식량이나 자재가 지역 내에서 작게나마 돌아가는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 집집마다의 수요가 다르다는 점도 식량 대신 ‘송금’을 결정하는 고려 요소가 됐다. 돈을 운반하는 대신 모바일을 통한 송금이 가능했던 건 케냐 국영통신사 사파리콤이 출시한 ‘엠페사(M-Pesa)’가 있었기 때문. 2007년 출시된 ‘엠페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송금과 결제, 소액금융 등이 가능하도록 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다.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휴대폰 하나로 저축과 송금, 결제 등의 서비스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던 것. 동네 잡화점이나 소매점에서, 혹은 엠페사 로고가 붙은 대리점에서 계좌를 열거나 이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케리오 밸리 지역에서는 컨선월드와이드가 현지 비영리단체가 협력해 지역주민들에게 휴대폰과 태양광 충전기를 제공하고, 지역 내 경찰서가 거점이 되어 송금이나 이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제개발·구호에 ‘핀테크(FinTech·금융혁신기술)’를 도입한 셈. 결과는 어땠을까.  “휴대폰과 충전기를 제공하는데 드는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사라피콤의 거래 수수료는 식료품과 원자재를 옮기는 비용보다 훨씬 낮았다. 음식을 나눠주는 대신 돈을 직접 지급해보니, 지역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 ‘엠페사’ 모바일 송금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