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방법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 누적액 6277만원 넘어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참사 그 후 아름다운가게·더나은미래 공동기획시리즈 <4·끝>당신의 옷은 떳떳합니까 5월 20일부터 시작된 아름다운가게의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붕괴지원 긴급지원 모금’이 초기 모금 목표액인 5000만원을 넘었다. 7월 4일까지의 총 누적 모금액은 6277만원에 달한다. 온·오프라인 창구를 포함하여 일반 개인들이 낸 기부금은 2150만원 정도. 총 모금액의 3분의 1이나 됐다. 한 유치원에서는 원생과 학부모 120여명이 자발적으로 아나바다 행사를 진행해 모은 60여만원을 기부했다.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패밀리세일(www.famsale.com)은 5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개최한 1차 벼룩시장을 통해 100여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6월 29일 2차 벼룩시장을 열고 200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기부한 2032만원을 비롯해 총 3300만원가량의 기업 모금이 이뤄졌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오는 10일부터 아름다운가게 안국매장에서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잘 입지 않는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Made in Bangladesh)’의류를 기증하거나 1만원을 기부하면 ‘메이드 포 방글라데시(Made for Bangladesh)’라고 적힌 모금 캠페인용 홍보 티셔츠를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아름다운가게는 이달 말일까지 모금을 통해 조성된 2차 지원금을 현지에 전달할 예정이다. 2차 지원금은 취업이 힘든 피해자를 대상으로 일자리 및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 지원된다. 주선영 더나은미래 기자

5000억 매출 명품 브랜드, 사회책임의 품격은?

명품 브랜드들의 ‘알뜰한’ 기부 사회공헌 양극화 현상 루이비통, 내역 공개 거부 구찌는 기부 4배 늘려 오메가·페라가모 불가리·펜디 등 4곳 작년 기부금 0원 국내에선 공헌 안 하면서 해외에선 우수 CSR로 인정받는 브랜드도 있어 ‘명품의 두 얼굴. 한국인은 봉인가 VIP인가(2012년 8월)”외국계기업 나눔엔 짠 손…(2012년 11월)’ 지난해 해외 명품 브랜드 업체의 기부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는 연일 화제였다. 1년이 지난 지금, 과연 명품 브랜드 업체의 사회적 책임은 얼마나 향상됐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기부금 내역 및 명품 브랜드 업체의 사회공헌 활동 실태를 알아봤다. 취재 결과, 명품 브랜드 업체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었다. ◇사회책임 회피하는 루이비통 VS. 장기적인 국내 사회공헌 벌이는 구찌 작년 11월 13일, 루이비통코리아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을 변경했다. 유한회사는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기에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시의무’가 없다. 재무제표를 공개할 필요도 없고, 회계 감사 또한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루이비통코리아의 연매출과 수익, 주요 주주의 배당금, 기부금 내역 등은 아예 확인이 불가능하다. 루이비통코리아는 2011년 기준 4974억원 매출과 575억원의 영업이익, 4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기부금은 2억1100만원이었다. 그해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루이비통코리아는 프랑스 본사인 루이비통-모에 헤네시(LVMH) 그룹에 당기순이익의 약 89%인 400억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루이비통코리아 관계자는 유한회사로 전환하게 된 이유에 대해 “글로벌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왔다”고 답했다. 작년 기부금 내역 공개 및 국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구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825억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130억원 줄었음에도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③ “일자리 창출·나눔 실천하려면 기업부터 잘 돌아가야죠”

[책임 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3> 최신원 SKC 회장 10년 동안 20억원 기부… 이웃 돕던 가족들 보며 어릴 적부터 나눔 배웠죠 사업장서 바비큐 파티 때 모금함 마련해 놓고 직원들 격려·소통하면서 기부 공감대 만들었어요 “사진만 찍는 봉사? 받는 사람들 얼굴 보면 대충대충 할 수 없어요” SKC 최신원(61) 회장을 만난 3일, 신문에는 ‘경제 민주화 법안 대거 통과’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000억원 기부’ 소식이 나란히 실렸다. 민감한 질문 대신 “차 한잔 마시자”던 최 회장은 두 가지 소식을 묻자,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정몽구 회장이 사회적으로 기부한 건 높이 평가해줘야 해. 약속을 지켰고…. 잘한 것에 대해 손뼉을 쳐야지. (가나의 빵 공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있으니까 주는 거 아냐. 없으면 이렇게 나눠줄 수 있겠어? 기업이 잘 돌아가야 일자리도 만들어져. 일자리 창출이 바로 나눔이야. 여유를 가져야 해. 해외에선 다 우리나라 기업의 성공 비결 배우러 오는데….” 최 회장은 “인터뷰 서두르지 말고 이거나 먹고 하자”며 보라색 비비빅 아이스크림을 꺼내왔다. 밖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였다. 함께 비비빅을 먹으니, 우습기도 하고 마음이 편해졌다. 인터뷰는 자연스레 ‘나눔’ 이야기로 시작됐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과 달리, 우리나라 대기업 오너들은 기업 돈으로 기부하지 개인 차원의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골로 지적된다. 10년 동안 20억원가까운 돈을, 매년 1억원이 넘는 개인 돈을 기부한 이유는 뭔가.   “경기도 수원 화성이 내 고향인데, 어릴 적 할아버지는 300가마를

국립대병원·NGO, 고액 기부자 향한 ‘모금전쟁’ 중

비영리·대학병원 기부 활성화 대책 비영리단체 후원자 기근 액수보다 신뢰 먼저 얻고 기부 방법 개발해야 대학병원은 기부금 부족 서울대병원 기부후원금 전체 예산 1%밖에 안돼 현재 기부접수는 되지만 모집은 할 수 없게 제한 이젠 법률 바꿔야 할 때 한국기부문화연구소장 “국민에게 공익성 알리고 기부로 받는 혜택 강조” 질문: ‘한국해비타트’는 어려운 이웃의 집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다 보니, 자원봉사만 생각하지 돈을 기부하는 후원자 모집이 어렵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답변: 해비타트는 ‘결연 후원’이 아니라, 정기 후원자들에게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만들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부분 부품’을 분할해 정기후원 상품을 개발하면 된다. 소액 후원자들이 너무 많으면, 관리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른 단체에서 아동 결연 모금이 잘된다고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은 자신의 단체에 대한 본질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9일, 비영리단체 팀장급 이상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NPO공동회의의 ‘고액 기부 개발전략’ 일일 워크숍 현장이다. 박준서 엔시스콤 공동대표는 “NGO들이 모금 액수에만 집중하는데, ‘조직의 미션’을 상품화하고, 후원자의 마음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돕게 하는 방안을 개발하는 것이 바로 ‘상품화’다. 박준서 대표는 고액 기부 개발을 위해 ‘우리가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것’을 일순위로 꼽았다. “‘우리 단체는 대북 지원 사업을 합니다’가 아니라, ‘1만명의 아동에게 1년 동안 반건조 국수를 제공하는데, 이 국수는 3일이 지나면 썩는다. 국수 공장 유지비로 10만불이 든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정유진 기자의 기빙트렌드] ② 성공하는 온라인 모금의 비결

제목·스토리·사진으로 잠재적 기부자의 마음을 두드려라 눈길 가게 제목 바꾸면 목표 모금액 훌쩍 넘고 수혜자 직접 올린 사연이 네티즌 공감 더 얻어… 사회적 이슈 연계하면 모금·인식 개선까지 ‘일석이조’ 효과 낳아… ‘제목 전쟁.’ 최근 비영리단체들이 온라인상 모금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웹사이트,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모금이 활발해지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기부를 이끌어내기 위한 매력적인 문구 찾기가 한창이다. 실제로 제목을 변경하자 모금액이 증가한 사례가 많다. 2008년 ‘전국 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은 다음 ‘희망해’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실종자 가족을 위해 운영모금함을 마련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을 이듬해 “미아찾기모임 해체를 막아주세요”로 변경하자, 모금액이 약 3.5배 증가했다. 지난 2009년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는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태어난 ‘코피노(Kopino·Korean과 Filipino의 합성어)’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들, 코피노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을 달았을 때는 기부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코피노 아기, 분유값 없어 설탕물 먹어요”로 변경하자 엄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탁아동을 돕는 모금 캠페인에서는 “나도 다른 친구처럼 소풍 가고 싶어요”란 문구를 “제가 소풍을 가면 할머니가 굶어요”로 바꾸자 목표 기부액을 금세 달성했다. 육심나 다음 사회공헌팀장은 “네티즌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언급했기 때문”이라며 “스토리텔링에 앞서 모금 타이틀을 100만번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네티즌들은 모금하는 ‘기관’의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특히 수혜자가 자신의 사연을 직접 이야기할 때, 네티즌들은 더 쉽게 마음을 연다. 지난해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해피빈 모금함에 예비 대학생 여진이의 편지를

“1억 기부하면 3000만원 넘게 세금 내야 하는데… 누가 기부하겠습니까”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대표 발의 지난 1월 1일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 제133조2항으로 인한 NPO(비영리단체)들의 반발이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의 조항은 소득공제 종합 한도 대상을 교육비, 신용카드 사용액, 보험료 등에 지정 기부금까지 포함해 25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 조항대로라면 지난해 1억1800만원을 월드비전 등에 기부한 목천김정식문화재단 김정식(78) 이사장은 올해 3887만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지난 3일 NPO단체 협의체인 한국NPO공동회의와 월드비전·유니세프한국위원회·굿네이버스·기아대책·한국컴패션·세이브더칠드런·구세군 등 205개 시민사회단체는 “지정 기부금을 소득공제 종합 한도에서 제외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에게 전달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2월 지정 기부금을 소득공제 종합 한도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원혜영<사진> 민주통합당 의원을 만났다. ―현재 발의된 개정안의 진척 상황은 어떤가. 올해 안에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나. “이번 4월 국회에서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에 상정→법안심사 소위원회 논의→기재위 전체회의 가결→이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새 정부 초기여서 중요한 안건들이 많아, 정상적인 흐름으로는 소위원회 회부까지도 어렵다. 이번 법안은 기부문화 활성화에 장애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법안 심사의 우선순위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여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부 NPO에서는 임원들조차 관련 내용을 잘 모를 정도로 이번 법안은 통과된 이후에야 문제점이 뒤늦게 드러났다. 기부문화 활성화라는 정책 취지에도 맞지 않은데, 어떻게 통과됐나. “작년 연말 복지 수요 확대로 정부 예산확보가 시급했다. 현 정부는 증세(增稅)는 없다는 기조다. 결국 세금을 면제해주는 비과세 감면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소득공제 2500만원 종합

협력업체서 준 명절 선물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요

‘청렴’을 기부하는 기업들 승진축하 난·외부 강의료 자발적으로 사내경매 내놔 난치병 아동 치료비로 써 윤리경영과 기부 결합한 ‘청렴기부’ 기업 늘어나 지난 2011년 2월, 현대건설 사옥 1층 로비에는 300여개의 화분이 진열됐다. 도자기에 담긴 작은 난(蘭)부터 분홍색 띠를 두른 1m짜리 소나무 분재까지, 크기와 종류도 다양했다. 모두 연초 인사에서 승진한 사람들에게 들어온 화분들이다. 한 점에 보통 5만~10만원 정도 하는 고급 난이 평균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외부 용역업체나 지인들로부터 받은 승진 축하용 난을 자발적으로 기증한 덕분이다. 이날 나눔 장터가 열린 현대건설 로비는 사원 1000여명의 발길로 북적거렸다. 총 500만원의 수익금 전액이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의 치료비로 쓰였다. 지난해 12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내 인트라넷에는 와인·골프백·지갑·화장품 등 68종의 다양한 물건이 경매에 올라왔다. 인기가 많은 상품은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치솟았고, 마감 시간에는 눈치작전까지 벌어졌다.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사은품, 명절 선물 등을 임직원들에게 기증받아 온라인 자선 경매를 연 것.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준법·윤리경영)팀과 사회공헌팀이 협력업체와 거래 투명성을 위해 고안한 ‘해피옥션(Happy Auction)’ 캠페인이다. 현대카드 이석호 CSR콘텐트팀장은 “거래 투명성을 지키기 위해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선물 등을 엄중히 다루는데, 어쩔 수 없이 수령한 사은품이나 선물은 컴플라이언스팀에 신고하고 해당 물품을 사회공헌부서로 전달한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한 물품이 사회공헌에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윤리경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진행된 3번의 온라인 경매를 통해, 약 1400만원이 모였다. 수익금 전액은 한빛 맹아원, 지역아동센터, 미혼모자(母子)

소극적 후원자였던 김씨, 열혈 기부맨 된 사연

후원자를 위한 이색 서비스 싱글 멤버간 데이트하고 카툰 콘텐츠 통한 모금 유명인과의 만남 행사 등 후원자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이벤트 마련 후원이라는 공감대에 쉽게 마음 열고 참여해 더 적극적인 활동 나서 “자~ 첫인상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 뒤에 서주세요.” 지난해 연말 KBS 조우종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제 아동 후원 단체 ‘플랜코리아’의 특별한 송년 모임이 열렸다. ‘플랜코리아’에서 20~30대 싱글 남녀 후원자를 대상으로 ‘The 짝’이라는 행사를 준비한 것. 남녀 각각 9명씩 총 18명의 후원자가 참가했다. 첫인상 선택부터 시작해 자기소개, 도시락 데이트, 애장품 경매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마지막 최종 선택 시간에는 무려 일곱 커플이 탄생했다. 행사 참가비와 애장품 경매 수익 100만원은 전액 ‘라오스 미니 도서관 지원사업’에 기부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이재명 PD는 “내가 즐거워야 남을 도울 마음도 생기는 것”이라며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후원자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후원자 특성에 맞는 모임으로, 즐거움도 두 배…’플랜코리아’ 지난 2일 양재 시민의 숲 근처 카페에 ‘The 짝’ 행사에 참여했던 후원자 10명이 ‘플랜코리아’ 로고가 박힌 단체 티셔츠를 입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날 양재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본 후 경기도 가평으로 1박2일 엠티를 떠났다. 후원자 대부분은 ‘같은 단체에 후원하는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알고 싶어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후원자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금세 마음은 열렸다. 수줍음이 많았던 남자 6호, 신택현(34)씨는 이젠 새로운 후원자 모임 아이디어까지 생각해냈다. “직접

[Cover Story] 나눔문화 이끌 새 키워드… ‘개인·고액기부·매체통합’

[Cover Story] 향후 5년 대한민국 기부&모금 트렌드 개인·기업 기부 전망 – 개인 후원자 활동으로 “향후 5년은 증가” 기대 경기 영향 받는 기업은 ‘부익부 빈익빈’ 견해도 금액·모금 형태 변화 – 아너소사이어티 등 고액 기부 시장 확대 앱·방송 등 매체 결합한 통합 모금 마케팅 기대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 향후 한국인의 기부·나눔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지속될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2011년 기준 100억 이상 모금한 비영리단체 및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5년 한국의 기부·모금 트렌드’를 전망해봤다. 모금액은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개인 및 기업 기부금(정기 후원 회비, 일시 기부금, 물품 후원금 포함) 합산액을 기준으로 했다. 심층 설문에 참여한 단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3692억원), 월드비전(1426억원), 적십자사(1403억원), 기아대책(990억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740억원), 유니세프(712억원), 굿네이버스(594억원), 컴패션(471억원), 세이브더칠드런(224억원) 등 총 9곳이다. ◇개인 기부 늘어날 전망, 기업 기부는 전망 엇갈려 이들은 “지난 5년간 모금액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었던 건, 개인 후원자 덕분”이라면서 “향후 5년은 경기가 어렵더라도 개인 기부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 기부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렸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 전문화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9개 기관 중 두 곳의 실무자는 “기업은 개인보다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부금 액수가 지난 5년처럼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기부에 대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고액 기부 시장 확대될 것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축적했던 고액의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마을 주민 기부만 연 2억원… 느티나무에 사랑이 모였다

경기 용인시 ‘느티나무도서관’ 2000년 2월 지하 사립문고로 시작… 주민의 기부로 2007년 도서관 설립 도난방지 시스템 설치하지 않아도 잃어버린 책보다 기부한 책이 많아 주민들이 책 보수·읽기 자원 봉사 후원자 500여명 연간 2억원 모아 기부금으로 작은도서관 3곳 후원도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느티나무 도서관’.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커다란 나무 그네에 걸터앉아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도서관 왼쪽의 ‘사랑방’에는 세 살배기 자녀와 엎드려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 장난감을 쫓아 마루방을 기어다니는 아기들도 보였다. 1층과 2층 사이의 다락방에는 만화책이 가득했고, 뒷문에는 마당으로 곧장 이어지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었다. 도서관 곳곳에서 이웃사촌, 옆집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할아버지와 학생들로 북적댔다. 하루 평균 600명, 주말에는 1000여명의 주민이 이곳을 다녀간다. 하루 대출 권수도 1000권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이곳엔 도난방지시스템은 물론 그 흔한 CCTV조차 없다.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이사장은 “책 잘 잃어버리는 도서관이 이 도서관의 모토”라며 미소를 지었다. “도난방지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최소 1300만원이 들더군요. 직원들이 ‘차라리 1300만원어치 책을 잃어버리자’고 입을 모았어요. 주민들이 그만큼 책을 읽고 꿈을 꾼다면, 도서관은 1300만원보다 더 값진 것을 얻게 되니까요. 13년간 느티나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잃어버린 책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책이 훨씬 많습니다.” ◇지하상가의 ‘사립문고’, 용인시의 ‘사랑방’ 되다 2000년 2월, 당시 용인시 수지읍(현 수지구)에는 신도시 개발 때문에 가건물에 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았다. 기존에 살던 주민들과 신규 유입자들 간의 빈부 격차도 심화되고 있었다. ‘온 동네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⑫ “경주 최부자가 곳간 열었듯… 글로벌 기업 걸맞은 성숙한 기부 필요”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⑫… 류종수 유니세프 사무총장 미국 포담 대학원 시절 ‘유나이티드 웨이’에서 방과후학교 모금 도와 ‘아시아나’와 유니세프의 ‘사랑의 기내동전모으기’ 18년 동안 70여억원 기부 60년전 도움받던 아이들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민간기부 7위 한국으로 의외의 인물이었다. 지난 4월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을 맡은 ‘류종수(50)’라는 이름은 국내에선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1994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생긴 이래 18년 동안 박동은(77) 사무총장 체제로 운영되던 사무국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궁금했다. 취임 6개월여가 흐른 지난 15일, 창밖으로 경복궁이 바라보이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실 4층에서 류 사무총장을 만났다. ―대학 시절 이후 20년 동안 미국에서 모금전문가로 활약해온 경력을 인정받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어떤 포부를 갖고 있는지요. “뉴욕 포담대 대학원 시절, 미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격인 ‘유나이티드 웨이(United Way)’ 뉴욕본부에서 인턴생활을 했어요. 지역아동센터의 방과후학교를 맡아 프로그램 개발과 기금 모금을 하는 일이었어요. 시니어가 임신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제가 이끌었는데 모금이 400% 늘었어요. 저는 숫자에 탁월하고 목표 집중도가 높습니다. 뉴욕은 모금·배분이 매우 발전돼 있어요. 교육·보건·환경 등 종류별, 기관별로 카테고리가 세밀하게 나뉘어 있어 기부자가 선택만 하면 되죠. 사립고등학교, 뉴욕중앙노조위 등의 기금 모금을 도왔고 뉴욕 플러싱 YMCA에서 동양인으로서 최연소로 이사장이 됐어요. 모금 분야도 전문가가 되려면 여러 종류·기관의 기금 모금을 해봐야 해요. 경험에서 나오는 동물적인 본능이 중요하죠. 저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국제 구호개발의 ‘파워하우스(Power House)’로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5% 수준인 기업 기부도 국제 평균인 12~13%로

차가운 경제 속 기부 온도는 따뜻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기부지수 발표 서울시 노원구 한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김혜란(45)씨는 작년부터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한 구호 단체에 매달 3만원씩 후원을 하고 있다. ‘기부 단체가 어디냐’고 묻자 한참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생각해냈다. 김씨는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서 돈이 나가지만 딱히 이 단체의 ‘후원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부 단체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뉴스레터도 없다. 김씨의 사례는 한국인 기부 문화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는 통계수치로도 드러났다. 지난달 17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조사에서, 자원봉사 활동처 인지(認知) 경로에서 가족이나 지인·개인적 모임 등 개인적 관계망이 39.9%를 차지했다. 기부처 인지 경로 또한 대중매체(27.4 %) 및 시설의 직접 홍보(24.8%)에 이어, 개인적 관계망도 23.8%나 차지했다. 주변의 추천이나 홍보에 의해 기부할 단체를 선정하는, 이른바 ‘입소문 효과’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기부자들이 정기 후원을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 조사에서 기부 경험자 중 지난 2년 동안 정기 기부를 중단했거나 변경한 사람은 10.3%를 차지했다. ‘기부 중단자’를 조사한 노연희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은 기부를 중단하는 사람과 계속하는 사람이 기부단체를 인식하는 차이가 큰 데 반해, 우리나라는 기부 중단자 50%가 기부 단체나 기부 자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다”며 “기부단체들이 기부자에 대한 차별화된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평균 기부액은 21만9000원으로 2009년보다 3만7000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 기부 참여율도 31.7%로 2009년(24.2%)보다 7.5% 증가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