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린 재고품, ‘소각’ 대신 ‘기부’하세요!

밀알복지재단은 4일부터 기업의 재고상품을 기부받아 취약계층을 돕는 ‘소각을 반대합니다’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은 팔리지 않는 제품을 소각해온 기업들의 관행을 기부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밀알복지재단은 캠페인 기획 취지에 대해 “지난 7월 한 해외 명품 브랜드가 팔리지 않는 상품을 더 이상 소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서 영감을 받았다”면서 “기업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소각 대신 기부를 택한다면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은 물론 소외계층을 돕는 사회공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부받은 재고상품은 재단이 운영하는 ‘기빙플러스’에서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취약계층을 위해 쓰인다. 기업은 물품 기부로 인한 세금공제 혜택은 물론, 재고 처리를 위한 물류비와 소각비 등도 아낄 수 있다. 캠페인에 참여할 기업은 온라인(www.giving-campaign.co.kr)이나 전화(070-7462-9058)로 신청하면 된다.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기빙플러스는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새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기업 사회공헌 전문 스토어다. 서울 지역에는 기빙플러스 석계역점, 구로지밸리몰점, 면목역점 등 세 곳이 운영 중이다. 현재 신세계TV쇼핑, GS리테일, 롯데제과, 코웰패션 등 160여 개 기업이 물품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박민영 더나은미래 기자 bad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부자와의 소통이 우선순위 돼야”…모금투명성과 기부자의 알 권리 심포지엄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모금의 투명성과 기부자의 알 권리’ 심포지엄이 열렸다. 행사는 한국모금가협회가 주최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이 후원해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기업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노현희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모금 활동가 4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부자의 알 권리 인식 및 실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설문 참여 단체 중 85%가 기부금영수증 제공 정보 등 법적인 의무사항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었다. 반면에 기부자들이 단체활동을 이해하고 기부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외부전문가의 세무확인은 시행하고 있었지만(82%) 그 결과를 공개하는 곳은 69.1%에 그쳤다. 법에 근거한 모금활동이라는 증명자료를 제시하거나 구체적인 모금실행 계획서를 작성하는 곳도 각각 62.2%와 67.6%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모금활동의 메뉴얼이 갖춰져 있느냐는 질문에는 36.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노현희 교수는 “단체들의 모금활동이 단기적인 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돼 있고, 종사자들도 눈앞의 모금 성과와 관련된 것부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건전한 운영과 기부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활동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어 아쉬웠다”고 평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박태규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단순히 정보만을 나열한다고 해서 투명성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며 시민이 원하는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단체들은 모금 투명성 달성을 위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연대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중석에서는 “단체 종사자들의 건강한 노동이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투명성 강화만 강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생수 판매액 100% 기부… 아프리카 마을에 우물을 선물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이랜드재단 공동 캠페인| 물을 선물합니다!] ①-한 병 사면 한 병 값이 기부되는 ‘온전한’ 나눔 지난 13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 NC백화점 킴스클럽에 ‘특별한 물’이 진열되기 시작했다. 하늘색 바탕에 환하게 웃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가 그려진 라벨이 시선을 끌었다. 서너 직원이 물병을 마트에서 가장 잘 보이는 매장 입구와 음료 코너 한가운데에 진열했다. 매장 입구에는 물병 모양으로 생수 수백 병을 쌓아 전시했다. 흔하디흔한 생수에 웬 공을 이렇게 들이는 걸까. 마트 안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이랜드의 PB 브랜드 ‘오프라이스(O’Price)’에서 한정 판매하는 ‘원 보틀 에디션(O’ne Bottle Edition·이하 ‘원 보틀’)’을 이날 매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원 보틀은 이랜드 사회 공헌을 담당하는 이랜드재단이 이랜드리테일과 함께 전국 36개 킴스클럽과 온라인 이랜드몰에서 판매하는 ‘공익 연계 마케팅(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 상품이다. 67만병 한정 판매되는 원 보틀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생수 한 병(500㎖)을 사면 한 병 값(250원)이 온전히 기부되는 ‘100% 기부’ 방식을 따르는 상품이다. 시민들은 매일 사 먹던 물을 평소와 똑같이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19일 본격 시판을 앞두고 이날 강서 NC백화점 킴스클럽에서 사전 판매 행사가 열렸다. 판매 전액 기부 상품에 고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사는 조하은(24)씨는 “물 한 병 값이 온전히 기부되는 물은 처음 본다”면서 “평소 먹던 특정 브랜드 물 대신 원 보틀을 사 먹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지연(39·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물이 너무 싸서 제품 질이

폭염 뚫고 250㎞… 후원 가족 떠올리며 달렸습니다

제주도 자전거로 일주한 한국컴패션 ‘CFC(Cycling For Compassion)’  제주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12일 오전.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애월읍 금성교회 앞마당에 둥글게 모였다. 리더인 강상규(42)씨가 제주도 지도를 펼쳐 2박 3일간의 여정을 브리핑하자, 사람들의 표정이 사뭇 비장해졌다. 이들은 모두 한국컴패션(이하 컴패션)의 후원자들. 각국 후원 아동 가정에 기부금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자전거 일주 프로젝트 ‘CFC(Cycling for Compassion)’ 캠페인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 CFC는 컴패션 후원자들이 지난 2013년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한 캠페인. 캠페인 기획부터 일정 조율, 홍보까지 후원자들이 도맡아 진행한다. 올해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일정 코스를 달린 뒤, 필리핀의 후원 아동 가정에 패디캅(자전거 택시·Pedicab)을 선물하기로 했다. 참가자는 20명. 이 중 10명은 제주도 자전거길 250㎞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자전거 일주에 도전했고, 자전거가 익숙지 않은 어린이 등 10여 명은 걷기팀을 이뤄 제주 전역을 두 발로 걸었다. 제주 일주에 나선 컴패션 CFC 팀의 특별한 여정을 동행 취재했다.   ◇6년째 이어진 CFC 프로젝트… 동인도·엘살바도르 어린이 등 후원 출정 첫째 날, 중학생 세 명을 포함한 성인들로 꾸려진 자전거팀은 제주공항에서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75㎞를 내달렸다. 한반도를 향해 진격하던 14호 태풍 ‘야리’는 비켜갔지만, 자전거 정면으로 부닥치는 맞바람은 만만치 않았다. 6년째 CFC에 참여하고 있는 강상규씨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는 “바람이 너무 세서 온종일 오르막길을 달리는 것처럼 힘들었다”면서 “이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남을 태우고 다니는 필리핀 패디캅 아빠들이 떠올라 겨우 마음을

[2018 러시아 월드컵 특집] 우리는 축구로 세상도 바꿉니다, 나눔에 앞장서는 전세계 축구선수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나라마다 뜨거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월드컵 16강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고 마지막 자존심을 살린 한국 축구 대표팀 덕분에 국내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매 대회마다 스포츠 정신으로 주목받는 축구선수들, 그중에서도 유독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더나은미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이해, 국내외 대표 축구선수들의 나눔 행보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기부 왕’. ‘축구의 신’, ‘주급 6억5000만원의 사나이’로 불리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레알 마드리드)의 또 하나의 별명이다. 축구선수 중 가장 많은 기부를 한 그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두섬싱’(DoSomething.org)에서 발표한 세계 스포츠선수 기부 랭킹에서 2015과 2016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아동의 안전과 건강에 관심이 많아,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세프, 월드비전 등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면서 세 기구에 정기적으로 기부해왔다. 2014년 선천적 뇌질환을 앓고 있는 스페인 소년에게 검사와 수술비 1억633만원 가량을 지원하고, 이듬해에는 소말리아 빈곤 아동을 위해 2600만 달러(325억 원)를 흔쾌히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칠레 산티아고에 어린이병원을 2020년 내에 짓기 위해 이탈리아 사업가 알렉산드로 프로토와 함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호날두와 리오날 메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축구스타 모하메드 살라(26, 리버풀)의 선행도 눈에 띈다. 살라는 지난 시즌(2017-2018)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리버풀에서 32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3726만 원)을 벌어들인 선수다. 지난 4월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살라가 고향인 이집트 나그리그 지역에 첫 구급차를 구매하는 데 자금을 대고 도움이 필요한 수

[연구로 읽는 제3섹터] 세상을 바꾸는 필란트로피, 현 주소는?

‘전 세계 재단은 몇곳일까. 돈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글로벌 필란트로피의 현주소를 다룬 야심찬 보고서가 나왔다. 전 세계 20개 팀이 협력해 3년이 넘게 걸린 ‘대규모’ 연구다. 지난 4월말,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하우저 시민사회연구소(The Hauser Institute for Civil Society)에서 내놓은 ‘글로벌 필란트로피 리포트(Global Philanthropy Report)’가 바로 그것. 이번 연구가 가능했던 건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기 때문. 전 세계 초고액자산가(UHNW·Ultra High Net Worth)를 대상으로 필란트로피 분야에서 전략적 자문을 제공해 온 UBS는 2014년 초고액자산가 자선가 네트워크 모임인 ‘글로벌 필란트로피 커뮤니티(Global Philanthropists Community)’를 설립했다. 이후 글로벌 차원에서의 필란트로피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하버드 연구소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것. 연구의 핵심 키워드 4가지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전 세계 민간 재단은 총 몇 곳? 전 세계 필란트로피 재단은 39개국, 26만 곳이었다. 그 중 60%가 유럽에, 35%가 북미에 위치하고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필란트로피 재단은 수백년 전부터 여러 형태로 존재했으나, ‘재단’이“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전 세계 약 8만개의 재단 중 72%에 달하는 재단이 지난 25년 사이에 설립됐으며, 전체 재단의 절반 가까이(44%)는 2000년대 이후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11만개의 재단 중 90% 이상이 ‘독립재단’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그 중 5%는 ‘가족재단’이었다. 재단 형태는 지역에 따라 상이했다.  미국과 북미의 경우 각각 96%, 87% 이상이 독립재단인데 반해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각각 38%, 73% 이상의 재단이 정부와 협력해 운영되고 있었다. 중남미에서는 기업이 설립한

[비영리 지형도 분석-⑤] 통일부 산하 공익법인 상위 10곳… 목적사업비 평균 61% 사용해

통일부 산하 공익법인 상위 10곳은 기부금 대비 평균 61%의 목적사업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2016년 공시 자료 기준). 사단법인 물망초(9위)는 기부금(7억 2094만원)의 145%에 해당하는 10억 4375만원을 목적사업비로 사용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6위)는 기부금(12억 6360만원)의 134% 수준인 16억9251만원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했다.     물망초는 특히 상위 10개 단체 중 정부보조금(1억 8724만원)을 제일 많이 받은 곳으로, 기부금에다 정부보조금을 통합해 탈북 청소년들의 문화정착을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망초는 탈북 청소년들의 문화정착 교육, 국군포로 송환 및 정착 지원, 물망초학교(탈북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형 학교) 운영 등의 명목으로 8억78만원을 지출했다.  이후로는 세계평화여성연합(73%) ▲사랑광주리(71%) ▲국제사랑재단(67%), ▲사단법인 여명(62%) ▲해솔직업사관학교(10위, 30%) ▲평화재단(25%) 순이었다. 통일부 지정기부금단체 2위 규모에 해당되는 한국글로벌피스재단(3%)과 2960억 6515만원으로 기부금 규모 1위에 속하는 통일과나눔(0.3%)은 기부금 대비 목적 사업비 지출이 한 자리 수에 그쳤다. 통일과나눔의 목적사업비 지출이 유독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통일과나눔의 기부금은 당장 현금화할 수 없는 대림코퍼레이션 비상장 주식(343만 7348주·2868억 1231만원 현금 가치)이 대부분(96%)을 차지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이라 당장 돈으로 바꿔 쓸 수 없어 기부금 수입과 목적사업비 지출과의 격차가 컸다. 통일과나눔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20%에 해당하는 주식 210만 주(1700억 가량)를 2019년까지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다수의 통일부 산하 상위 기부금 단체가 기관의 건립 이념이나 철학이 종교적 배경에서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 등 종교단체가 탈북민 및 북한 주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기 때문. 대표적으로 여명(3위, 14억 9592만원)은 90년대 후반 북한이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북한을 지원하던 여러 교회와 개인들이 연합해 2004년에 설립된

기업 재단, 특정 사회문제 해결에 편중…쉽고 단순한 사업만 손댔다<下>

목적사업비 줄이고 자산 쌓기도 재무보고·사업현황 공개 소극적…탈세에 활용도   ◇목적사업비 지출 줄여…자산 쌓아두는 기업재단   기업재단이 공익 목적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16년 기준 상위 20대 기업재단의 목적사업비 평균은 전체 지출의 67%로 전년 대비 1.54%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재단의 고유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지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 특히 자본금 1위(약 2조1068억원)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목적사업비 지출은 0.9%로 가장 낮았다. 수익 사업에 해당하는 삼성서울병원 운영에 90% 이상 지출하고 있기 때문. 반면 상위 20개 기업재단 중 삼성생명공익재단과 같은 사회복지법인의 목적사업비 평균 지출은 83%로 약 90배 격차를 보였다. 문제는 이 재단의 주 사업인 병원 운영은 현행법상 사회복지사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복지법인은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 목적을 위해 설립돼야 하기에 법령에 따라 사회복지 상담, 직업 지원, 무료 숙박, 지역사회복지, 의료복지, 사회복지관 운영 등 각종 복지사업과 이와 관련된 자원봉사활동, 복지시설 운영 등만 할 수 있다. 사회복지법인은 자동으로 지정기부금 단체가 되고, 상증세법 상 세금 혜택 등을 받게 된다. 자산 2위(1조9513억원)인 아산사회복지재단 역시 아산병원 운영 지원(수익 사업) 비중이 높아 목적 사업 비율이 0.9%에 불과했지만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현행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2015년 GS그룹 오너 일가가 세운 사회복지법인 ‘동행복지재단’도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목적 사업에 4.5%만 지출했다. 전년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장학재단(96.9%, ▲10%)’,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세화그룹 9개 사가 설립한 ‘세화예술문화재단(67.4%,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④홍보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단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경우에는 유니세프 본부 차원에서 한국위원회에 지급한 마케팅비용에서 광고 홍보비를 지출하며, 이는 전체 모금액의 4% 정도입니다. 또한 TV나 포털, 라디오에서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기존 일반적인 영리기업과는 단가 자체가 다릅니다.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광고라는 점을 감안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나 활동을 알리기 위한 아동학대 공익캠페인 등은 모금 광고라기보다는 공익캠페인 광고로 봐야합니다. 비영리단체의 매체홍보는 일반 상품광고와는 다릅니다. 사회전반의 문제와 환경, 권리, 아동, 빈곤 등 비영리단체가 다루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개선/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기업의 광고 활동과 같은 기준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가 필요한 분야를 알려, 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체에선 거리 캠페인, 옹호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단체의 활동을 설명하지만, TV, 라디오, 포털 등은 가장 많은 이들에게 단체의 사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매체입니다. TV, 라디오 광고, 포털 광고 등을 통해 기부를 시작하고 단체의 활동에 동참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단체는 주어진 마케팅 비용안에서 어떤 매체를 활용 했을 때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지를 전부 따져봅니다. 일정 정도의 비용을 들인다고 가정할 때,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적절한 후원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광고를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어떤 광고를 보시고 1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는 기부자도 있었고, 난민 캠페인,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광고를 보시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③기부금 및 투명성 (下)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새희망씨앗은 비영리단체에 대한 정부의 허가 및 관리의 사각지대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대표 및 임직원이 128억원의 기부금을 유용하는 등 문제가 많았음에도 사단법인, 지정기부금 단체로 인가 받아 활동해왔기 때문입니다. 새희망씨앗 같은 ‘가짜’ 기부금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허가 및 관리, 감독 시스템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중복지원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협업 체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정부에서 모금 단체를 검증할 제도도 필요합니다. 호주나 영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선 모금 단체들이 정부에서 받은 승인번호를 사용하도록 해 번호만 검색하면 믿을 만한 단체인지 손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새희망씨앗 관련 기사 보기 도움을 받는 수혜자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비영리기관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한다면 기부금이 다른 목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모니터링 합니다.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치료기관으로 기부금을 집행하기도 하고, 현금이 아닌 현물, 서비스로 대체해 유용가능성을 예방합니다. 단, 기관을 통해 지원할 수 없거나 현물이나 서비스로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사전에 ‘사적으로 유용했을 시 후원금을 환수한다’는 것을 고지하며 사전 동의서를 받습니다. 또한 집행한 기부금에 대해 적합한 증빙자료(영수증, 치료비 납부서)를 요청해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조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사실이 적발된다면 후원금에 대해 환수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단체가 후원자와 소통하는 창구인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법인 등록이 되어있는지, 법인 형태는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홈페이지 하단에 명시된 사업자등록번호(또는 고유번호)를 확인하거나 기부금 단체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③기부금 및 투명성 (上)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비영리단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습니다. 모금, 이사회 거버넌스, 후원자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표를 설정하고 점검해나가고 있습니다. 가령 후원금 사용 내역은 단체의 홈페이지나 국세청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내부 감사 및 외부 회계법인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제고합니다. 그 밖에도 감사보고나 연차보고, 이사회 공시 등도 홈페이지에 공개해 살림과 운영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또한 후원자가 직접 사업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후원자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곳도 있으며, 우편이나 메일, 문자,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해 살림 내역을 전달합니다. 비영리단체는 기본적으로 등록된 ‘주무관청’의 감사를 받습니다. 가령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단체의 경우, 복지부에서 단체의 사업 및 재무현황 전반을 실사합니다. 또한 매년 2월 말까지 주무관청에 결산보고를 해야 하며, 4월 말까지 국세청에 전년도에 대한 공시를 해야 합니다. 비영리단체가 기업이나 정부 위탁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될 경우엔 사업마다 평가를 받고 정산을 해야 합니다. 그 밖에도 ‘상속세 및 증여세법’,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사회복지 재무회계 규칙’, ‘사회복지사업법’,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법규를 준수하며, 그에 따라 관리감독을 받습니다.   비영리단체의 성격에 따라 모금 및 운영에 사용되는 비용은 다양합니다. 일률적으로 몇 %가 적절하다고 말하긴 어려우나, 전체 후원금의 80%를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암묵적인 규범이 존재합니다. 기부금 100%가 후원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기부자의 마음을

[기부 그 후]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80대 노부부가 찾은 희망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아내가 옆에 없으면 나는 못 살아” 어디를 가든 김진수(가명)어르신은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닙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80대 노부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부릅니다. 아내는 진수씨의 전부입니다. 그런 아내가 자꾸 길을 잃어버리고, 집에 찾아오지 못합니다. 치매로 의심되지만, 치매 진단을 받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습니다.아내가 아픈 것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진수 씨는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 모은 돈을 사기로 잃고 난 후, 자식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고 늘 힘들고 빠듯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픈 아내의 손을 진수 씨는 놓을 수 없습니다.   ◇921명의 해피빈 후원자의 응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를 모르시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김진수씨가 힘을 낼 수 있게 된 데는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와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가 김진수씨 부부를 위해 2017년 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이지만, 노년의 진수 씨가 아내를 돌보며 삶을 살아가려는 간절함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4달 만에 네티즌 921명의 손길로, 262만 8100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모인 후원금으로 진수 씨 부부에게 10개월의 월세 지원과 1회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진수 씨는 이제 월세에 들어가던 돈을 아껴, 아내의 건강을 위해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치매 진단 검사도 받을 예정입니다. 해피빈 후원자 분들의 소중한 나눔으로, 진수 씨는 ‘삶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노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