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단지’ 시즌2 시작… 이번 시즌엔 독자들도 함께 화내주길

웹툰 작가 ‘단지’ 인터뷰 “내 기억에 엄마는 항상 우는 나를 나무랐고, 오빠는 나를 조롱했다. 그것이 여러 번, 오랜 기간 반복됐다. (중략) 가끔 어깨를 크게 들썩일 때가 있었는데 아무도 ‘괜찮으냐’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내 감정이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다.”(웹툰 ‘단지’ 1부 13화 中) 엄마, 아빠, 오빠, 동생과 다르게 고양이 귀와 꼬리를 단 모습. 웹툰 속 소녀 ‘단지’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도 마치 혼자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넘어져서 다친 동생을 달랬을 뿐인데 엄마는 ‘아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단지를 욕하고, 오빠가 단지에게 폭력을 휘둘러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리고 서른한 살이 된 단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세상에 선보인다. 웹툰 작가 단지(필명∙31)의 경험을 담은 동명의 자전 웹툰 ‘단지’는 2015년 7월 연재를 시작해 연재가 종료된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조회 수 1만2000건을 돌파했다. 지난달 6일, 단지가 시즌2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간 이메일과 SNS를 통해 독자들이 보내온 사연 500여 건을 만화로 재탄생시킨 것. 그녀는 왜 다시 펜을 잡았을까. 역삼동 레진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단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작품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아닐까 한다. 어떻게 ‘단지’를 시작하게 됐나. “원래 회사원의 일상을 담은 시트콤 형태의 웹툰을 연재할 생각이었다. 기획을 들고 당시 담당자를 찾아갔는데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지 않아?’ 하더라. 그 질문이 계기가 됐다. ‘단지’는 늘 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에만 담아뒀던 이야기다. 우연히 친구들에게 제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