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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그 후] 학대 피해 어르신들의 한끼 식사를 채워주세요.

“돈을 달라면서 발로 걷어 차고 때렸어. 나중엔 아이들도 때리려고 하길래 온몸으로 막았지. 왜 신고 안했냐고? 그래도 내 아들이잖아, 어떻게 경찰을 불러. 한번은 경찰이 왔는데 다쳐서 멍든 거라고 거짓말했어.”   진순(가명·86) 할머니의 아들은 이혼을 하고 아이들만 할머니께 맡긴 채 떠났습니다. 생활비도 주지 않고, 왕래 없이 지내던 아들은 돈만 떨어지면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남보다도 못한 아들은, 현금이며 금품은 있는 대로 빼앗은 것도 모자라, 돈을 주지 않으면 할머니와 자신의 두 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아들이 집에 다녀갈 때면 박 할머니의 얼굴은 엉망이 됐습니다. 눈 주위는 퍼렇게 물들어 있고 목과 팔 여기저기에는 붉은 손자국이 나 있었지요.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라”, “애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피해라”고 수차례 설득했고, 수많은 고민 끝에 한 노인복지시설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학대 가해자 대다수가 ‘가족’…가족 처벌 두려워 신고 못해   얼마 전 박 할머니는 대전에 위치한 대전노인전문보호기관의 도움으로 학대 가해자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중입니다. 아이들 또한 할머니와 함께 잘 커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대를 받아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학대 가해자가 가족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6년 노인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학대 중 88.8%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들이 학대를 하는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습니다. 학대를 당하면서도, 많은 노인들이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학대를 받은 지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참다 못해 도움을 요청해요. 그런데 오랜 세월 학대가 이어진 경우엔 가해자는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는 학대 상황에 무기력해진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욱 신고가 중요합니다. 학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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