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스퀘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백종원 레시피’, 소셜벤처 육성에도 필요해”

[ 인터뷰 ]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국내 첫 온라인 액셀러레이팅 론칭강의 듣고 면담 통해 수행 과제 점검 데이터 기반의 육성, 성과 ‘안정적’사업이 성공궤도 오르도록 도울 것 “소셜벤처 육성에도 ‘백종원 레시피’가 필요합니다. 미쉐린 스타 셰프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해도 그 맛이 구현되진 않지만, 백종원 레시피는 짧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일정 수준의 맛이 나잖아요. 액셀러레이팅에도 ‘실행 가능한 레시피’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많은 소셜벤처들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성비 있는 프로그램 말이죠.” 도현명(37)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ISQ ACCEL’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달 23일 론칭한 ISQ ACCEL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 액셀러레이팅이다. 소셜벤처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사례, 수행 과제 등을 담아 총 80강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강의 모음집은 아니다. 10~20분 길이의 클립 영상으로 된 강의를 듣고 1대1 면담을 통해 수행 과제를 점검받는 식이다.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심오피스에서 만난 도 대표는 “품질은 올리고 대상자는 확대하는 게 온라인 액셀러레이팅의 핵심”이라고 했다. 데이터로 만든 액셀러레이팅 레시피 “아무리 훌륭한 육성 전문가라도 한 해 감당할 수 있는 팀은 손에 꼽습니다. 지난 5년간 저희를 거쳐 간 소셜벤처도 250팀 수준입니다. 보다 많은 팀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려면 경험 중심의 개인기를 내세우기보다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온라인 액셀러레이팅에 대한 준비는 5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도현명 대표는 미국의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언차티드(Uncharted)’를 찾았다. 이들이

임팩트스퀘어, 소셜벤처 온라인 액셀러레이팅 ‘ISQ ACCEL’ 참여사 모집

국내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는 온라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ISQ ACCEL: Prove it!’의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약 80개 영상 강의로 구성됐다. 커리큘럼 내에는 사회문제, 솔루션·비즈니스모델 등 소셜벤처 관계자를 위한 임팩트 비즈니스 핵심 개념이 포함됐다. 1대1 피드백은 물론 기업 스스로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일스톤 전략’ 지원 프로세스를 온라인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ISQ ACCEL’ 개발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기술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2021 수도권 소셜벤처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참여 기업으로 최종 선정될 경우 참가비용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임팩트스퀘어는 “매년 증가하는 소셜벤처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상황을 고려했을 때보다 많은 기업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기존 오프라인 중심 액셀러레이팅이 지닌 공간적 제약을 해결하고 참여 소셜벤처의 규모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여 대상은 법인 설립 7년 미만의 소셜벤처다. 예비 창업자의 경우에도 별도 기준을 충족할 시 지원 가능하다. 신청 마감은 다음 달 13일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임팩트스퀘어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만들고, 키우고, 떠난다’ 국내 임팩트금융 1세대의 인생 공식

[인터뷰] 이종수 前 IFK임팩트금융 대표 ‘내려놓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비결로 알려졌다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종수(67) 전 IFK임팩트금융 대표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 중 하나다. 그는 회사를 만들고 키워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일을 지난 20년간 반복했다. 2003년 우리 사회에 ‘사회적금융’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 개인 창업가와 사회적기업에 소액 대출을 해주는 ‘사회연대은행’을 세웠고, 2012년 사회적 금융재단 ‘한국사회투자’, 2017년에는 민관이 함께하는 사회적금융 공급망을 표방하며 ‘IFK임팩트금융’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그가 또다시 모든 걸 내려놓고 산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전 대표는 ‘IFK임팩트금융 대표 자리를 임팩트스퀘어 김민수 이사에게 넘기고 2021년 중 임팩트스퀘어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짧은 발표 후 홀연히 산으로 들어갔다. 연말연시를 꼬박 산에서 보냈다는 그를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났다. “내려놓으니 너무 편안하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는 마치 오래 수행한 도인(道人) 같았다. 청년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얼굴빛이 밝으십니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와서 휴식이 절실했어요. 다만 생각만큼 쉬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와서….” -‘그간 고생하셨다’는 연락이었나요?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서요. IFK임팩트금융 대표에선 물러났지만, 다른 일을 많이 벌여놨어요(웃음). 임팩트금융 분야 후배들을 키우는 조직인 ‘임팩트금융 연구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청년의뜰’이라는 단체에서 준비 중인 청년 대상의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돕고 있어요. ‘세상을품은아이들’의 명성진 목사를 돕는 일, 울산 울주군의 숲 살리기 프로젝트 ‘백년숲’에도 걸쳐 있고요.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뜻을 이제야 이해했습니다(웃음).” -퇴사(退社)는 했지만, 퇴직(退職)은 아닌 거군요. “그렇지요. 제가 IFK임팩트금융을

“망해가는 세상 바꾸는 비즈니스 위해, 우리가 뭉쳤습니다”

[인터뷰]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정경선 HGI 의장 ‘가능한 최선의 우주’. 도현명(37) 임팩트스퀘어 대표와 정경선(35) HGI 의장 겸 루트임팩트 CIO를 만나고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을 떠올렸다. 칼 세이건은 “인류가 우주를 전부 이해하는 건 영영 불가능하지만, 아직 더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발견이 있기 때문”에 “인류는 가능한 최선의 우주에 살고 있다”고 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란 말이 있을 정도니, 어떤 문제도 없는 완벽한 세상은 누구도 만들 수 없다. 그 때문에 ‘소셜 섹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 한편에 크고 작은 패배감을 안고 산다.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애초부터 달성 불가능한 일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도현명 대표와 정경선 의장은 10년 전부터 불가능의 세계에 뛰어들어 ‘가능한 최선의 현실’을 만들어온 사람들이다. 정경선 의장은 2012년 체인지메이커 지원 기관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하고 서울 성수동에 혁신가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인 ‘헤이그라운드’를, 2014년엔 임팩트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를 만들며 성수동 소셜밸리를 일궜다. 도 대표 역시 소셜 섹터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실력자다. 네이버 출신으로 2010년 임팩트스퀘어를 창업했다. 당초 임팩트 비즈니스 컨설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투자·액셀러레이팅까지 보폭을 넓혔다. 대기업 임원, 정부 고위직까지 임팩트 비즈니스가 막힐 때마다 그를 찾는다. 그런 두 사람이 새로운 ‘작당 모의’를 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내년부터 HGI와 재밌는 일을 벌일 건데, 한번 만나시죠.” 지난 연말, 도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 얘기를 하려면 경선 대표도 꼭 같이 만나야 해요. 그런데 경선 대표가 지금 이 건으로 싱가포르에 있습니다.” 두 사람이 새로 시작한 일에서도 싱가포르가 아주 중요하다고

임팩트스퀘어-IFK임팩트금융 하나된다…합병 추진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와 IFK임팩트금융이 전략적 제휴를 시작으로 합병을 추진한다. 28일 양사는 MOU를 맺고 전략적 제휴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팩트스퀘어 김민수 현 이사가 IFK임팩트금융 대표직을, IFK임팩트금융의 이종수 대표가 1년간 자문위원장을 맡는 식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IFK임팩트금융은 지난 2017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주축으로 설립됐다. 당시 민관협력 임팩트펀드 조성을 목표로 이종수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단장,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윤만호 전 산업은행금융지주 사장 등이 참여했다. 최근까지도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로컬메이트 펀딩’ 등을 운용해왔다. 임팩트스퀘어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로컬 임팩트 생태계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임팩트스퀘어가 가진 소셜벤처 육성 노하우에 IFK임팩트금융의 자금력·로컬 임팩트 생태계 육성 경험을 더해 지역 기반 소셜벤처 생태계를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자가공시 플랫폼 정식 버전 공개

임팩트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가 ‘소셜벤처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고 1일 밝혔다.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임팩트 관리 프레임워크인 ‘IMP(Impact Management Project)’를 준용했다. IMP를 활용한 임팩트 측정 시스템을 국내에서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IMP는 GIIN(글로벌 임팩트투자자 네트워크)·UNDP(유엔개발계획) 등 세계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 조직 2000여곳의 네트워크로, 임팩트 측정과 우수 사례 공유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해오고 있다. 임팩트스퀘어는 지난 8월 공개한 베타 버전의 일부를 개선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셜벤처가 온라인 상으로 제시된 질문을 답하는 것만으로 임팩트를 측정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임팩트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공식 서비스에서는 소셜벤처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와 추구하는 임팩트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리포트 포맷을 개선하고, 질문 내용이나 기준으로 삼는 IMP 항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추가됐다. 또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임팩트를 복수로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임팩트 공시 연도 표기 기능을 더했다. 임팩트스퀘어는 “현재 자가공시 서비스를 활용해 관계사 22곳의 소셜 임팩트 측정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각 조직이 입력한 데이터의 적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임팩트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겉으로만 사회적가치를 내세우는 ‘임팩트 워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임팩트를 제대로 측정하고 근거 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도 대표는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소셜벤처와 이해관계자 간의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예술인들이 작품 활동으로 수익 내고 생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게 꿈

예술로 소셜 임팩트 만드는 ‘얼킨’ 이성동 대표 인터뷰 “친구 졸업 전시에 방문했다가 학생들의 졸업 작품과 습작들이 대량으로 버려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폐기물로 버려지는 캔버스도 아쉬웠고, 청소년 시기부터 예술가를 꿈꾸며 달려왔던 사람들이 생계 때문에 꿈을 접고 다른 업으로 옮겨가는 모습도 안타까웠습니다.” 버려지는 캔버스, 그리고 예술인의 열악한 창작환경. ‘얼킨’은 두 가지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소셜패션브랜드다. 지난 8월 2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얼킨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동 대표는 “처음에는 미대생과 신진 회화 작가들의 작품이 버려지는 문제에 주목했지만, 결국은 이 문제가 예술인의 열악한 창작 환경과 맞닿아 있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예술인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얼킨을 만들었다”고 했다. 폐기된 회화작품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동안 예술인이 창작활동으로 벌어들이는 개인소득은 연평균 1281만원이었다. 월평균 106만원가량 버는 셈이다. 설문 결과 ‘수입 없음’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28.8%로 가장 많았다. “특히 미술분야의 경우 시장의 대부분을 중견, 원로작가들이 차지하고 있어 신진 작가들은 투잡(Two Job)을 병행하는 등 경제적으로 취약했습니다. 판매되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폐기되는 상황이었어요.” 얼킨은 버려지는 신진 회화작가들과 미대생들의 작품을 수거하거나 구매해 업사이클링 가방과 의류, 액세서리로 만들어낸다. 업사이클링 제품 외에도 신진 회화작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이들의 작품이 프린팅된 티셔츠와 에코백 등을 만든다. 판매 수익에서 작가들에게 로열티를 제공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더 나은 환경에서 그림을 그리도록 돕는다. “신진 작가들의 경우 소득도 소득이지만, 무엇보다

“내 임팩트는 내가 측정한다”…소셜벤처 자가공시 서비스 나와

무료 공개한 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생태계 활성 기대” 임팩트투자사인 ‘임팩트스퀘어’가 소셜벤처 스스로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13일 임팩트스퀘어는 ‘IMP(Impact Management Project) 프레임워크를 준용한 소셜벤처 자가공시 서비스'(이하 ‘자가공시 서비스’)를 내부 연구소인 ‘임팩톨로지’ 홈페이지(www.impactology.org)에 공개했다. 소셜벤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제시된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다. 총 8개 단계를 거치며 해당 카테고리에서 제시되는 세부 질문에 답하면 이 답변들이 모여서 임팩트 보고서로 정리되는 방식이다. 임팩트스퀘어는 “소셜벤처 스스로 현재 위치를 점검해보고, 문서화된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외부 홍보 자료나 투·융자 유치의 기초 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임팩트스퀘어가 개발한 자가공시 서비스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임팩트 측정 기준인 IMP의 ‘임팩트 관리 프레임워크’를 한국 상황에 맞게 수정해 만들어졌다. IMP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임팩트 평가 네트워크로, 전 세계 2000여 개 국제기구·임팩트투자사·소셜벤처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UNDP(유엔개발계획)도 지난 2018년부터 IMP 프레임워크를 통해 SDGs(지속가능 발전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소셜벤처가 사업 목적을 명확히 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내놓는 임팩트를 잘 정리하고 측정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기존 임팩트 측정 방식은 비용이 많게는 1000만원까지 들어 개별 기업의 부담이 컸다”며 “무료로 도구를 제공해 임팩트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려고 자가공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예술 해서 먹고 살 수 있냐고? 예술로 사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뮤지컬 배우의 월 평균 수입 58만원, 연극 배우의 연소득은 100만원, 화가 4명 중 1명은 무소득자.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파랑새극장 무대에 오른 11명의 예술인이 고백한 현실은 씁쓸했다. 이들 예술인은 척박한 예술업계의 돌파구로 ‘사회적경제’에 주목한다. 예술 활동을 이어가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돈도 버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날 마련된 무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임팩트스퀘어가 협력해 개최한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초기기업 사업기반구축 지원 임팩트투자 유치대회’(이하 문화예술 임팩트투자 유치대회)로, 창업 3년 미만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이 임팩트투자자와 기업 사회공헌팀 앞에서 사업 모델을 발표하고 투자와 협업을 모색하는 자리다. 무대에 오른 11개 기업은 지난 4월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임팩트스퀘어가 진행한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이하 문화예술 인큐베이팅 사업)에 참여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 문화예술 인큐베이팅 사업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창업 3년 미만의 사회적경제 기업 11팀을 선정해 기업별 최대 5000만원의 창업 안정화 자금과 6개월간 사업 모델 개선 관련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문화예술 임팩트투자 유치대회에서 소개된 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담은 ‘말말말’을 꼽아 봤다.   ◇브리즈: 법정의무교육 대체 뮤지컬 제작 “브리즈는 공연시장의 ‘위대한 쇼맨’을 꿈꾸는 기업입니다. 기존의 지루한 법정의무교육을 뮤지컬로 제작해 기업과 정부 입찰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성 평등 예방교육, 장애인 인식개선 등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담은 법정의무교육을 뮤지컬을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돕겠습니다.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한 뮤지컬 배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올해 대구·경북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자’에 서훈 35개 수여…주목할 사례는?

지난 5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서 에서 정부가 사회적경제 육성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국민훈장(1점), 국민포장(4점), 대통령 표창(12점), 국무총리 표창(18점) 등 총 35점의 포상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수상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중간지원조직 등 각 분야 대표 수상자에게 직접 시상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수상자 모두가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적경제 발전에 큰 기여했다”며 “나보다 우리를, 소유보다 나눔을 실천한 사회적경제인 모두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날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은 대규모 포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개막식을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사회적경제를 두고 ‘공산주의하자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듣던 게 불과 얼마 전”이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서훈을 받은 수상자들은 의료, 마을 공동체 활성화, 소셜벤처, 소수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이번 서훈 수상자 가운데 주목할 만한 네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최고 상훈 ‘국민훈장 동백장’, 국내 첫 의료사회적협동조합에 가장 큰 상인 국민훈장 동백장은 이인동 안성의료사회적협동조합(안성의료사협) 원장에게 돌아갔다. 이 원장은 안성의료사협을 1994년 설립 당시부터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성의료사협은 1994년 연세대 의대생들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생협으로, 2014년 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 의료사회적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바꿨다. 설립 당시 250여 명의 조합원과 1억2000만 원의 출자금으로 문을 연 안성의료사협은 현재 6300명이 넘는 조합원과 10억4000여만 원에 달하는 출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조합원당 가족 수를 고려하면 경기 안성시 인구의 8%가 의료사협을 통해 의료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생애주기에 맞춘 조합원 평생 돌봄’을 내세우는 의료사협은 문

“작은 조직들 연대하면 큰일 가능… 정책·제도·기업 육성·복지 등 다양한 고민 나눌 것”

소셜벤처들의 연대 ‘임팩트얼라이언스’ 조직한 김재현·허재형 대표 동맹과 연합을 의미하는 ‘얼라이언스(Alliance)’가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도생(各自圖生)하던 국내 소셜벤처들도 처음으로 연대를 선언했다. 이달 공식 출범한 ‘임팩트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는 국내 최초의 소셜벤처 협의체다. 루트임팩트, 크레비스파트너스,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임팩트스퀘어, 마리몬드, 베어베터, 위누, 위커넥트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업계의 대표 주자들이 지난해 11월 준비위원회를 꾸려 밑그림을 완성했다. 지난 22일 ‘주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만남의 장소는 소셜벤처 밸리라 불리는 서울 성수동. 준비위원장인 허재형(37) 루트임팩트 대표와 정책위원장인 김재현(37)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는 “준비위원회가 꾸려진 건 2개월밖에 안 됐지만, 논의가 시작된 건 2년 정도 됐다”면서 “성수동 CEO 4인방의 친목 모임에서 임팩트얼라이언스의 싹이 텄다”고 말했다.  ◇작은 조직들의 연대, 임직원 복지 개선하고 생태계도 키울 수 있어     –성수동 CEO 4인방은 누구인가. 허재형: “우리 두 사람과 한상엽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이렇게 네 사람이다. 2017년부터 넷이 수시로 모임을 가졌다. 특별한 어젠다 없이 2~3주에 한 번씩 만나 근황도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넷 다 소셜벤처 투자나 인큐베이팅, 컨설팅 등을 하고 있어서 잘 통했다. 업계의 문제점과 고민을 공유하며 소셜벤처들의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주로 어떤 고민을 나눴나. 김재현: “국내에 소셜벤처가 등장한 게 2005년 소셜벤처대회가 열리면서다. 역사가 14년이 됐다. 하지만 우리가 모임을 시작한 2017년 초반까지도 소셜벤처를 위한 정책이라는 게 거의 없었다. 공공의 지원 없이 각자 노력하면서 만들어온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망하지 않게 돕는 건 답 아냐… 문 닫고, 문 열고 순환하며 생태계는 성장”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1세대 소셜벤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소셜벤처 및 사회적경제 전반에 자금이 풀리고 있지만, 매출 100억원에 육박한 ‘마리몬드’를 제외하면 현장에서는 “스타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국내 250여 개 소셜벤처가 모인 서울 성수동 ‘소셜벤처 밸리’에서 소셜벤처를 육성하고 투자하는 도현명(35·사진) 임팩트스퀘어 대표에게 최근 생태계 동향을 물었다. ―현재 소셜벤처 생태계 동향은 어떤가. 폐업하는 1세대들이 점점 나오고 있는데. “초기 기업 가운데 없어지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망해서’라기보다는 ‘더 잘 될 가능성이 없어서’ 그만두거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 같다. 사실 소셜벤처는 그나마 나은 경우고, 인증 사회적기업의 경우는 재무적으로 심각한 곳도 많다. 소셜벤처 생태계에는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꽤 있지만 두각을 드러낼 만큼 잘하는 곳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생태계 자체가 대부분 10억~20억원까진 성장하지만, 충분히 더 큰 규모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소셜벤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면? “대표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사회가 어설픈 칭찬만 하고 실제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주진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자금이 부족하거나 사업 타이밍이 좋지 않은 등 사실 성공하지 못할 이유는 많다. ‘모든 기업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정부 지원이나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 등이 기회를 제공해주지만, 반대로 사업에 대한 판단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1~2년 안에 그만둘 수 있도록 자금이 작용해야 하는데 그만둘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곳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적절한 타이밍에 망해야 새로운 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