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적기업 세계적 수준… 공유와 협력 늘려야

사회적기업월드포럼 2014 재범률 낮추는 영국 ‘센트럴 키친’ 요리사·영양사 교육으로 일자리 창출 감옥에서 출소 후 재범률 2.5% 불과 대만 사회적기업 ‘칠드런포어스’ 정신장애 있는 아이들에게 일자리 제공 年 수익 930만달러 달해 한국의 활발한 아이디어에도 주목 유일하게 사회적기업 인증제도 있어 아름다운가게 등 이미 세계적인 수준 “밥 대신 일자리를 주자.” 25년 전, 미국 워싱턴 DC의 로버트 에거(Robert Egger)는 가난한 이들에게 밥을 나눠주는 것에서 한계를 발견했다. 대안은 간단했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것. 밥을 먹으러 찾아오는 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쳤다. ‘신선하지만, 상품 가치가 떨어져서 안 팔리는’ 지역 농가의 식재료를 썼다. 지역 급식소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소문이 나면서 지역 저소득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급식으로도 들어갔다. 1989년에 워싱턴 DC에서 시작한 사회적기업 ‘센트럴 키친(Central Kitchen)’ 이야기다. 오늘날 센트럴 키친에서 교육해 배출하는 요리사·영양사는 한 해 100여명. 매일 5000끼가 급식소에, 5000끼가 학교에 공급된다. ‘밥 대신 요리’가 가져온 변화는 컸다. 지난 15일, 사회적기업 월드포럼에 참여한 마이클 커틴(Michael Curtin) DC 센트럴 키친 대표는 “보통 감옥에서 출소한 이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재범률이 60%에 이르는데, 센트럴 키친에서 교육받은 이들은 재범률이 2.5%에 불과하고, 워싱턴 내 최저임금보다도 높은 임금을 받는다”면서 “신선한 음식으로 학교 급식을 제공하다 보니, 지역사회 내 저소득층 아이들의 영양 상태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의 역발상이 ‘음식’을 통해 지역사회를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사회적기업이 함께 복지 서비스 ‘공동 생산(Co-production)’ 추세 세계적으로 많은 사회적기업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했던 사회문제를

당신이 마신 커피 한잔 덕에… 네팔의 아이들은 학교로 향합니다

네팔 커피협동조합 사무국장 먼두 타파 마을 최초의 공정무역 커피 농부로 자녀들 학교 보내도록 커피 재배 가르쳐 17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 맞아 현대홈쇼핑서 직접 재배한 커피 판매 “나마스떼~. 저는 네팔에서 온 커피 농부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반짝이는 연두색 전통 의상을 입은 먼두 타파(Mandu Thapa·29)씨가 현대홈쇼핑 생방송 촬영 무대에 올랐다. 나직한 말투가 스튜디오 안을 울렸다. 그녀는 “여러분이 드시는 커피 한 잔으로 네팔 농부의 자녀들이 학교에 가게 됐다”면서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이날 방송은 공정무역 재단법인인 아름다운커피와 현대홈쇼핑이 ‘세계 빈곤퇴치의날(10월 17일)’을 맞아 특별히 마련한 자리였다. 공정무역커피 생산자가 홈쇼핑에 출연해 직접 제품을 판매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 그 덕분에 4만5000원 상당의 아름다운커피 ‘히말라야의 선물’은 1시간 만에 무려 623세트(2600만원 상당)가 판매됐다. “제가 재배한 커피를 한국 분들이 직접 드시는 걸 보니 너무 신기해요.” 방송을 마친 먼두 타파씨의 양 볼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커피를 많이 판매한 것도 좋지만, 네팔 사람들의 삶에 커피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릴 수 있어서 흡족하다”고 했다. 먼두 타파씨는 네팔 북부 산간 지역에 위치한 신두팔촉 지역 최초의 커피 농부이자, 네팔에서 마을 최초로 커피협동조합을 구성한 청년 여성이다. “네팔의 커피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커피를 즐기는 소수의 부자들, 커피 맛도 모른 채 원두를 생산하는 농부들입니다. 저 역시 커피 맛도 몰랐고, 심지어 커피나무를 구별조차 못하는 농부였습니다.” 17세 때 결혼해 신두팔촉 마을에 오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