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된 아이디어 145개 중 6개 선별 ‘스스로 봉사활동 찾는 시스템’, ‘길거리 공연 실시간 알리미’ 등 개발 고생을 사서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토요일 자정부터 일요일 정오까지, 36시간에 걸쳐 여섯 개 팀으로 나뉜 60명의 젊은이들이 체육관에 책상과 컴퓨터를 죽 늘어놓고 앉아 문자 그대로 쉼 없이 프로그래밍 작업을 했다. 이들의 머리 위에서는 카운트다운 시계가 초단위로 움직이고 있었고, 주말을 전부 반납하는 일정임에도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18일 0시부터 19일 12시까지 이어졌던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의 모습이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는 전 세계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국제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2010년에 이어 유일하게 개최하고 있는 사회혁신 캠프다. 개인이나 비영리기구(NPO)가 사회를 혁신할 수 있는 공익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9명이 모여 이 아이디어를 웹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실현시킨다. 올해 소셜이노베이션캠프에 제안된 아이디어는 145개이고 그중 6개가 선정됐다. 캠프엔 6명의 아이디어 제안자와 자발적으로 모인 54명의 IT업계 종사자들이 모였다. 이들에게 돌아가는 금전적인 보상은 없다. 36시간을 하얗게 태울 수 있는 열정이 이들의 에너지다. 제안자 이주희씨는 “청소년들이 의미 있는 자원봉사를 찾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최근 봉사시간을 학교에서 강압적으로 채우게 하면서 엄마들이 봉사활동을 대신하거나 아이들이 시간 때우기로 수동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자원봉사는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같이 기획하고, 모이고, 소개하고,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했어요.” 추상적으로 아이디어만 제시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