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품위 있는 음주문화 위해 뛴다
기업 수익도 중요하지만 위험한 음주습관 막고 싶어
최근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진행해 온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이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프랭크 라페르 대표를 만나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사회공헌 철학과 지난 23일에 진행된 ‘음주운전예방의 날(Responsib’ALL Day)’ 캠페인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최근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적을 떠나 일단 수익만 챙기는 기업활동은 곤란하다. 한국의 기업들이나 외국계 기업들이 외국에서, 또 한국에서 사회공헌을 하는 건 당연하다.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
―페르노리카 그룹은 어떤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나?
“페르노리카는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환경과 관련된 책임에 대해 고민했고,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 물을 가꾸고 보호하는 활동을 해왔다. 특히 1971년부터 젊은 성인과 임산부를 비롯한 소비자들에게 음주운전과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막을 수 있는 책임 있는 소비습관을 장려해오고 있다.”
―술을 파는 회사가 과음이나 음주운전에 대해 고민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기업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희생해가며 성장하고 싶지는 않다. 술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윤택하게 해주고 품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절제하지 못하면 누군가가 희생된다. 특히 음주운전이 그렇다.”
―지난해 국내에 ‘음주운전예방재단’을 설립했다.
“음주운전은 나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 타인의 가족에게까지 해를 입힌다. 다행히 다른 사회문제들에 비해 음주운전에는 대안이 있다. 특히 한국은 대리운전과 택시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의 활동은 대안을 선택하지 않고 음주운전을 하려는 순간의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것이다. 적절한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의 선택을 바꾸고 싶다.”
―5월 23일 음주운전예방의 날(Responsib’ALL Day) 캠페인은 전 세계적인 캠페인이라고 들었다.
“지난 5월 11일 UN은 ‘도로안전 촉진을 위한 10년 (Decade of Action for Road Safety 2011-2020)’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도 이 문제의식에 동의한다. 23일의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1만8000명의 직원과 NGO, 주요정부기관, 시민들이 함께했다. 1만8000명이 한날한시에 “음주와 운전은 함께할 수 없습니다 (Don’t Drink & Drive)”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페르노리카의 전 직원이 세계 70개국 주요도시들에서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 직원의 책임음주 서약서를 모아 기금을 출연했다. 음주운전 사고가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신흥 국가에 최대 100만 유로(15억6000만원)의 기금을 지원할 것이다.”
―한국에선 어떤 프로그램이 있었나?
“한국에서 2007년 11월부터 시작했던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이 5주년을 맞았다. 이번엔 용산역에서 음주운전예방재단,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교통문화운동본부, 시민단체 등 음주운전 방지에 관심이 있는 이들과 시민 1000명이 모였다. 그 자체가 장관이었다. 대형현수막을 부착했고 트럭에 음주운전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 예방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음주운전예방재단이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포스터와 슬로건을 전시하는 등 음주운전 예방이라는 문제의식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공개됐다.”
―일회적인 캠페인으로 끝날 염려는 없나?
“없다. 절제된 음주와 음주운전 예방은 그룹 전체에 공유된 가치다. 직원과 직원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부에서 윤리 강령을 만들었을 정도다. 회사의 내부와 외부가 결합된 캠페인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 캠페인이 계속되면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
―사회공헌 활동 중에 국립국악중고등학교 지원(임페리얼 장학사업)도 있다.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인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Smart Driving Campaign), 밸런타인 챔피언십 등의 스포츠 후원, 일일바자회나 직원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환원 활동과 함께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2002년부터 매년 2억원 정도를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임페리얼은 한국 브랜드다. 97년 한국에 첫 번째로 부임했을 때 민속촌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봤다. 그 후에 국악에 빠져 김덕수 공연을 보고 DVD도 샀다. 집에 장구도 있다. 음악은 한국의 문화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지원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혹시 ‘풍류’라는 단어를 아나?
“세상엔 다양한 술이 있다. 음식에 따라 그 궁합도 다 다르다. 분위기와 상황에 맞춰 적당한 술을 마실 수 있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멋스럽게 즐길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풍류’라고 하는 것과 우리가 주장하는 스마트 드링킹(Smart Drinking)은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