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SPC그룹 농가와 직거래 하는 SPC – 농산물 활용한 제품 출시하며 연간 계약 맺고 선금도 지불… 농가는 품질 향상에만 집중 제품 연구도 나눔으로 – 대학 특허로 신제품 개발… 수익금은 복지기금으로 기탁 “미니사과가 우리 영천 지역의 보물이 됐습니다.” 50년차 농부 최병혁(67)씨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일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벼, 콩, 참깨 등 수많은 작물을 재배해온 최씨는 2년 전, 친환경 농법(유기농·무농약)으로 아기 주먹만 한 사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초기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니사과를 영양·당도가 부족한 ‘불량사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년 후, 상황은 급변했다. 그가 재배한 미니사과가 파리바게뜨 케이크에 장식되면서부터다.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는 미니사과를 품에 가득 안고 웃는 최씨 사진이 홍보 포스터로 붙었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경북 영천 미니사과로 만들어진 ‘가을엔 사과 요거트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 대비 4배 높은 매출을 올렸다. 최씨는 “평소 거래해본 적 없는 식자재 회사들에서도 ‘급식이나 식후 간식용으로 쓰고 싶다’며 연락이 오고, 중간 상인들이 영천군 산지까지 직접 와서 미니사과를 사갈 정도”라면서 “대기업과 직거래로 수익·홍보·판로 확보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대기업·농가 직거래…안정적인 판로와 수익 보장 SPC그룹은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상생 경영을 진행 중이다. 2008년부터 전남·경북·경남·충북 등 총 12개 농가와 계약을 체결하고, 딸기·토마토·청포도·찹쌀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지난해 이렇게 구매한 농산물 양만 1만628메가톤(MT·1메가톤=100만톤)에 이른다. 20년 동안 파프리카 농사를 지은 명동주(53)씨는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