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여고 학생들, 점자 메뉴판 프랜차이즈 카페 도입안 청원 고3의 여름. 대입 준비로 하루 꼬박 책과 씨름하는 이 때, 책 대신 피켓을 들고 거리를 나선 고3 수험생들이 있다. “시각장애인에게도 선택권이 있습니다.” “점자 메뉴판은 필요합니다!” 지난 5월 16일과 17일, 이들은 동인천역과 부평역, 인천 인화여고 인근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점자 메뉴판을 도입하자는 것이었다. 단 이틀만에 592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지난달 4일부터 2주 동안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여, 1000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얼마 뒤 국회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다음달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과 함께 점자메뉴판 도입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것. 지난 3월 시작해 장장 4개월에 걸친 프로젝트의 대단원이 화려하게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인화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채현아, 신승은, 이예진, 신현서 양. 어른도 해내기 힘든 일을 19살 여고생들이 해냈다. 이들을 지난 11일 서울 무교동 카페에서 만났다. ◇떡볶이 먹다가 떠오른 궁금증에서 시작…“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주문을?” 지난 3월 말, 인화여고 4인방은 수업을 마친 뒤 학교 앞 분식집에 모였다. 사회문화 수업 수행평가 과제인 ‘사회에 필요한 정책 찾아 제안하기’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같은 조인 네 학생들은 어떤 정책을 제안할지 이리저리 고민했다. 하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자 “일단 먹고 시작하자”며 메뉴판을 보았다. 그 순간 채현아(19)양의 머리에서 한 질문이 떠올랐다. ‘시각장애인들은 메뉴판을 못 보는데 어떻게 주문하지?’. 채양의 궁금증은 공감으로 이어졌고 이내 분식집은 활발한 토론장이 되었다. 인화여고 4인방의 ‘시각장애인용 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