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나서면 나눔이 살아나요

연예인 홍보대사의 활약 소녀시대 티파니가 홍보대사로 위촉되자 정기후원 10배 이상 증가 중장년 배우의 신뢰도는 지속적 정기후원 이끌어 유지태 등 배우가 직접 기업 모금 유치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에 나서기도 “일년간 우리 단체가 언론에 노출된 횟수를 분석해보니, 연예인 홍보대사 콘텐츠가 50% 이상을 차지했다.”(A 단체 홍보팀장) “최근 눈치작전이 심해졌다. 타 단체와 아프리카 봉사를 다녀온 배우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는데, ‘우리가 먼저 논의 중이었다’며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K단체 모금팀장) 연예인 홍보대사를 둘러싼 비영리단체들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본격화됐다. 각 단체들은 인지도도 높고, 인품도 훌륭한 연예인을 적극 찾아나서고 있다. 홍보대사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비영리단체의 이미지가 좌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 홍보대사의 선행이 모금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 ◇’한류 열풍’에 힘입은 아이돌 홍보대사의 위력 지난 2010년 설립된 글로벌 전문 교육 비영리단체 글로벌호프는 아이돌 홍보대사의 위력을 실감했다. 지난해 12월,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자마자 정기후원이 10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티파니처럼 나도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도 쇄도했다. SNS상의 홍보 효과는 더 놀라웠다. 티파니와 관련된 기사나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자, 하루 평균 15개에 불과했던 ‘좋아요(like)’ 개수가 수백개로 늘었다. 중국, 태국, 베트남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트위터상에 외국인들의 댓글이 줄을 잇자, 글로벌호프는 소식지를 영어로 추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 준호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월드비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4년 만에 휴가를 얻은 준호는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사업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준호가

[Cover Story] 비영리단체와 연예인 홍보대사의 세계

한 번의 홍보 대신, 진심을 나누고 싶습니다 단체 이미지와 직결되는 연예인 홍보대사 섭외 전 연령층이 좋아하고 안티팬 없는 인사 1순위 최소 1~2년 준비 후 위촉 모델료 한 푼도 안 받고 봉사활동·기부 나서는… 섭외가 까다로운 만큼 홍보대사 특성 맞춰 관리 신뢰 유지하는 전략 중요 지난해 공공기관 41곳이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모델료와 거마비(車馬費) 등의 명목으로 4년간 6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반면 ‘공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몸소 실천하는 연예인도 많다. 바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홍보대사·친선대사들이다. 이들은 화보 촬영 및 광고 모델료를 일절 받지 않고 오히려 해당 단체의 봉사활동과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비영리단체 15곳의 실무자를 만나, 연예인 홍보대사와 단체 간의 파트너십 노하우를 들어봤다. ◇아이돌? 중견 배우?… 고르기도, 섭외하기도 어렵다 “어떤 유명인을 섭외하느냐에 따라 단체에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의 이미지는 모금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홍보를 위해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지켜본 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섭외하고 있습니다.” 황유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 나눔사업본부 팀장의 말이다. 그는 “신중을 기해 섭외한 만큼, 파트너십도 오래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어린이재단에는 35년간 홍보대사로 활동한 배우 최불암씨를 비롯, 고두심씨(26년 차)와 이홍렬(25년 차)씨도 20년 넘게 홍보대사를 지속하고 있다. 각 단체는 홍보대사로 선정하고픈 연예인 후보군을 정한 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S단체 실무자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방송국 PD, 소속사 관계자 등을 통해 ‘나눔에 관심이 있는지’ ‘홍보대사로서는 부적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