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청년을 만나다] ① 청년 투자가의 기부 이야기 에서 이어집니다. -유학을 가면 지금 운영 중인 장학기금은 그만두게 되나요? “떠나기 전 장학기금의 시스템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다져놓고 있습니다. 사실 돈만 주고 말거였으면 전 벌써 손을 뗐겠죠. 지금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에 다 참여하는 건, 기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 뒤에는 적임자에게 하나씩 역할을 넘길 거고요. 추후에는 기금을 재단화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불가능합니다. 이 과정에 끝나야 제가 해방이 되겠죠.” -장학기금 시스템을 직접 기획하셨는데, 기존의 장학제도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장학기금 만들 때 기존의 장학제도를 봤는데 참고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보통 성적장학금과 가계 빈곤 장학금이 있는데, 아무래도 형편이 어려우면 학비 벌어야 하니 성적에 신경 쓰기가 어렵고, 집안 좋고 성적 좋은 친구들에게 장학금을 주면 용돈 밖에 안돼요. 게다가 가계가 어려워서 주는 장학금은 받는 아이에게 낙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장학기금은 3가지 조건을 걸고 있습니다. 첫째, 경제적인 형편을 고려한다. 그러나 단순히 어려워서는 절대 안 줍니다. 치열하게 사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친구들을 돕습니다. 저는 자선가가 아니라 투자자이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인성을 봅니다. 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친구들이 성장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다시 나눠주길 바라서입니다. 열정이나 인성은 다소 모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름의 검증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4회 정도 장학생을 선발한 복현장학기금이 잘 운영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