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이 희귀병 아이에게 溫情 전합니다

스타 팬클럽의 기부활동 확산 기부금 조성부터 숲 건립까지 다양한 활동 지드래곤 팬은 소모임 만들어 콘서트마다 기부 김재중 팬은 저소득층 학생 위한 장학금 조성 “매년 생일에 선물할 뿐이었어요. 슬슬 회의감이 들었죠. 팬들의 마음을 더 특별하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7·가수 겸 작곡가) 팬 사이트 ‘권지용 서포터즈’의 회원 박유정(가명·29)씨의 말이다. 이 팬 사이트는 2008년 ‘모데라토’라는 기부·나눔 전문 소모임을 만들었다. 초기엔 운영자 10명이 해외 아동 한두 명과 정기결연을 맺는 식이었지만 활동은 금세 확산됐다. “콘서트 때 수만 명의 팬들이 모이는데, 그들과도 함께하고 싶었죠.” 모데라토는 직접 모금 부스와 현수막 등을 제작해 콘서트를 찾는 관객들을 만났다. 첫해는 쌀 기부, 이듬해엔 ‘천원의 기적’이라는 모금 행사를 펼쳤다. “눈이 추적추적 오는데 모금 부스에 사람들 발길이 끊이질 않았어요.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지만, 다른 것도 함께 할 수 있겠다 싶었죠.” 가수 권지용씨는 난치병 환아에게 매달 100만원씩을 기부하고 있던 팬클럽 모데라토의 소식을 듣고 그 환아에게 5000만원의 치료비를 쾌척했다. 현재 모데라토는 150명의 팬들과 함께한다. 평균 400~5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모으는 콘서트 관객 모금행사를 13번이나 진행했고, 희귀병 환아(서울대어린이병원), 저소득층 중학생(한국장학재단), 해외아동(한국컴패션) 등에 대한 정기후원도 벌써 5년째다. 지금까지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한 금액은 총 1억5700만원에 이른다. 이들과 수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푸르메재단의 백해림 모금사업팀장은 “단순히 ‘기부하고 싶다’며 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재미있는 것들을 직접 기획하고 다른 팬들과의 연결고리도 만들며 마치 모금활동가처럼 일한다”고 했다. 회원들의 후원금을 정산하고, 사용한

후원금 42억 손실난 K단체, 책임 놓고 갈등 공방

前회장 사후 이사회·사무국 갈등 표면화 42억 투입한 ‘선한이웃병원’ 파산 책임 서로 미뤄 社內 대폭 물갈이… “징계 조치” “보복성 인사” 대립 국내 대표 NGO 중 하나인 K단체(이하 K단체)가 고(故) 정정섭 회장 사후 극심한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던 김영걸(54) 카이스트 교수는 올 1월 초 자진 사퇴했고, 이후 선교사로 재직 중이던 이성민(57) 캄보디아 지부장이 회장 업무대행이 됐다. 이성민 회장 업무대행은 올 2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됐고, K단체 5개 법인(사단법인 K단체, 사회복지법인 K단체, (재)국제개발원, (재)섬김, (재)행복한나눔)의 회장이 됐다. 그 과정에서 정 회장 당시 총괄본부장이었거나 회장이었던 이들은 권고 사직을 당하거나 손해배상을 하라는 내용증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지난 1일 윤희구(69) 사회복지법인 K단체 이사장은 언론사에 호소문을 보내 “사단법인 K단체 두상달 이사장은 사퇴하고, K단체는 공공 NGO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K단체 내부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42억원 투입된 선한이웃병원, 책임은 누가 지나 이번 사태가 불거지게 된 데에는 42억원이라는 K단체의 후원금이 투입된 ‘선한이웃병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1월 K단체는 CCC(한국대학생선교회) 산하의 ‘아가페의료봉사단’이 단독 운영하던 선한이웃병원에 20억원을 투입하면서 공동 운영을 시작했고, 이후 수차례에 거쳐 총 42억원을 넣었다. 하지만 경영 상황은 계속 악화됐고 결국 지난해 ‘법인회생절차’까지 밟아 현재 운영이 정지된 상태다. 윤희구 사회복지법인 K단체 이사장은 호소문을 통해 “2008년 선한이웃병원에 경영 참여를 결정하면서부터 소란에 휩쓸리게 되었고, 급기야 두상달 이사장과 정정섭 회장은 그 책임을 지기로 했고 차기 이사장·회장이 선임될

해외원조의 문을 연 남자 세상 끝에 희망을 남기다

故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 발자취 기아대책 창립멤버로 24년 작년 모금액 1500억 이끌어 “2030년까지 봉사단원 10만명 파견하고 싶어… 청년들 꿈꿀 기회 열어야” 모금보다 사람의 힘 강조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소명 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전력투구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며, 가장 성공한 사람 아닐까요?” 지난달 28일, 미국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치료 도중 세상을 떠난 고(故) 정정섭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이하 기아대책) 회장. ‘우리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긍지와 자신감을 심기 위해 일생을 전력투구했던 정정섭 회장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대학 시절부터 멘토였던 윤남중 목사님에게 찾아가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목사님은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교사가 되면 한 사람 몫밖에 못 하니, 선교사가 되기보단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일을 하라’는 것이었죠. 한국기아대책을 세우라는 말씀도 함께였습니다. 왜 그때 일제강점기, 6·25 동란을 거치면서 겪었던 굶주림의 기억, 가난한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을까요? 나도 모르게 결단의 말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겠습니다!’라고요.”(정정섭 저서, ‘복떡방 이야기’ 중에서) 기아대책은 1971년 설립된 국제 NGO단체다. 1년에 2000만명이 굶어 죽을 정도로 심각한 지구촌 기아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과 사랑을 전하는 것을 미션으로 한다. 정정섭 회장은 1989년 설립된 한국기아대책의 창립멤버로 24년을 함께했다. 어느 무역회사의 자투리 공간에서 간사 한명과 시작했던 기아대책은 그새 후원회원 43만5207명, 자원봉사자 5만6900명, 기아봉사단 582명(누계 1322명)으로 불어났다. 2005년부터 그는 회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기아대책의 발전을 이끌었다.

밀가루·설탕… 주머니에 넣어 나눔 동참한 시민

STOP HUNGER 캠페인 전 세계 영양부족을 겪는 사람 수는 9억 2500만명. 그 중 약 60%가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다.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굶주림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아대책은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 중 첫 번째 목표인 ‘절대빈곤과 기아퇴치’를 위해 2010년부터 스톱헝거(STOP HUNGER) 연중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0월 20일 토요일,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G마켓이 함께 서울 여의도 너른 들판과 물빛무대에서 ‘G마켓 나눔 페스티벌 with 스톱헝거’ 행사를 개최했다.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기획된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직접 가루죽, 밀가루, 소금, 설탕, 비타민 등의 식품과 티셔츠를 주머니에 넣는 ‘식량키트 제작’이 이뤄졌다. 시민들이 지구촌 빈곤 문제에 공감하고, 직접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오후 3시부터는 김주하 MBC 앵커와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작가가 연사로 나선 강연회가 열렸고, 7시부터는 제국의 아이들, 울랄라세션 등이 출연한 나눔 콘서트도 진행됐다. 속초·전주·부산·울산 등 전국에서 제작된 식량키트와 나눔 페스티벌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해외 27개국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며, 국내 저소득 가정과 북한 주민을 위한 급식 및 의약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스무 살, 희망찬 시작을 위해 응원해 주세요

기아대책, 대학 입학금 지원 캠페인… 저소득층 고3 학생들 150여명 지원 계획 1월 17일 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금 마련이 막막해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던 하영이의 사연이 본지에 소개된 이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하영이를 후원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익명의 후원자의 전화가 바로 그것. 결혼기념일을 맞아 뜻깊은 일을 찾던 차에 신문기사를 보고 후원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후원자의 적극적인 의지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진하(가명)에게로 그 결실이 맺어지게 됐다. 진하의 부모님은 진하가 초등학생 때 이혼을 했다. 아버지는 어린 진하와 오빠를 할머니에게 맡긴 채 집을 나간 후 연락이 없다. 그나마도 함께 지내던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시다가 지난 2010년도에 돌아가셨다. 정부보조금 50만원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 진하네 가족은 오빠가 군에 입대하면서 진하가 가장(家長) 역할을 하게 됐다. 공부를 잘하는 진하는 울산 한 곳과 포항 두 곳의 대학에 수시 합격했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합격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경제적인 부분 때문이다. 이번 후원으로 진하는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맞춰 진학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기아대책은 매년 대학 입학금 지원 캠페인 ‘스무 살, 희망을 만나다’를 펼쳐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저소득 결손 가정 자녀들의 희망찬 시작을 응원한다. 올해도 대학교에 입학하는 저소득 결손 가정 고3 학생들 150여명에게 입학금을 지원하는 대학 입학금 지원 캠페인을 벌인다. 진하와 같이 대학에 입학하는 결연 대상의 수와 입학금은 매년 늘어가지만 모금액이 넉넉히 모이지 않아 지원되는 금액은 줄고 있는

[Cover Story] 인도 빈곤 현장 르포

하루 한끼 급식과 길거리 학교가 꿈을 꿀 수 있게 해줘 시집갈 때 지참금 필요해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저주라고 생각… 성감별·낙태 성행하고 태어나자마자 죽이기도 해 쓰레기 마을 앞 공터… 길거리 학교에서의 공부가 가난 탈출의 유일한 수단 기자(記者)의 숙명은 모르고 살 수도 있는, 보지 않아도 될 현장을 간접적이나마 겪어 내고 기록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두 달여 취재하며 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화두(話頭)가 바로 이것이었다. 신이 있다면, 내게 이런 현장들을 보게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긴 취재의 마지막 일정인 인도를 향하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다. 인도의 가난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달려온 길. 델리 공항의 출입구를 벗어나자, 훅 하는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퀴퀴한 냄새와 쉴 새 없이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사람들의 싸우듯 시끄러운 목소리가 인도를 실감나게 했다. 10년 전 인도의 한 성냥 공장에서 만났던 라나가 떠올랐다. 12살의 라나는 갓 태어난 동생을 등에 업고 흙바닥에 앉아 성냥을 만들고 있었다. 황 냄새로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운 곳에서 아이는 하루 12시간씩 일한다고 했다. 또 얼마나 많은 라나를 만나게 될까.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마중을 나온 기아대책 김바울 기아봉사단원을 따라, 무슬림 빈민들이 모여 사는 니잠무딘 지역의 모하바트 학교를 찾았다. 2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50명 가까운 아이들이 모여 함께 노래를 부르고 책을 읽고 있었다. 40도가 넘는 기온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작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함께

대학 진학의 꿈, 저소득층 자녀 하영이는 접어야만 하나요

‘스무 살, 희망을 만나다’ 캠페인 고등학생 소녀 하영이<사진>는 매일 밤 지친 몸을 안고 집에 들어온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아르바이트 장소로 달려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뇌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세상에서 유일한 가족이다.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70만원을 생활비와 치료비로 쪼개 쓰느라, 하영이는 먹고 싶은 것도, 꾸미고 싶은 것도 잊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영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이번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 대구에 있는 한 대학의 간호학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대학 입학금을 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대학생이 된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해보지만,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만다. 기아대책은 지난 2007년부터, 저소득 결손 가정 청소년들에게 대학 입학금을 지원하는 캠페인, ‘스무 살, 희망을 만나다’를 진행해왔다. 2007년 첫해, 대학 합격자 27명에게 입학금 전액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2008년에는 41명, 2009년에는 32명, 2010년에는 75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개인 후원자와 기업의 많은 참여 덕분에, 전국에 있는 학생 91명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지수(가명)는 올해 3월, 캠페인에 참여한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생활비와 할머니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대학 생활은 불가능할 거라 여겼던 그녀였다. 첫 학기 입학금을 지원받아 대학생이 된 지수는 학원 강사란 또 다른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기아대책 김명실 사회복지사는 지수처럼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을 향한 관심을 부탁했다. “후원을 받은 아이들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결심하며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모릅니다. 대학

2006년 태풍이 할퀸 필리핀 라구나 주민 “6년째 굶주림과 싸워요”

재해 사라져도 고통 여전 – 복구 몇 년씩 걸리지만 도움 손길 턱없이 부족 난민들 대부분이 극빈층 – 전 세계 기후 난민 작년에만 2000만명 비가 후드득 떨어졌다. 10분도 안 돼, 필리핀의 라구나주(州) 로옥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금세 진흙탕으로 바뀌었다. 찢어진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비를 피해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열다섯 살 제시는 용케도 물웅덩이를 피해 달리며, 우리를 천장 낮은 집으로 안내했다. 길과 바로 마주한 문 앞에 신발을 벗어놓고 집 안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축축한 흙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난 방 안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제시 엄마는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손으로 낡은 의자를 가리켰다. 두 평 남짓한 공간이 전부인 집에는 제시와 엄마, 그리고 갓 아이를 낳은 스무 살 큰딸이 함께 살고 있다. 제시의 아버지는 4년 전 골수암으로 사망했다. 뼈와 거죽만 남은 듯한 제시는 수학을 좋아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하지만 좁은 방 안에는 책상도 책도 학용품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가 멋쩍은 듯 “태풍 때문에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이곳에 임시로 정착해서 변변한 살림이 없다”고 했다. 아이 다섯을 둔 이웃집의 미찌(26)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진흙 바닥 위에 나무로 사방을 둘러 집 모양만 갖춘 곳에서 일곱 식구가 산다. 기아대책에서 나눠 준 장판이 바닥의 찬 습기를 막아주는 유일한 물건이다. 집 곳곳은 쥐들이 파먹어 구멍이 나 있고,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은 기침을 했다. 여섯 살 나다니엘은 백내장에 걸렸지만,

새로운 인생의 출발 ‘나눔’으로 시작해 뿌듯

‘결혼기부’ 실천한 주봉택·박윤희 부부 둘이 하나 되는 새로운 시작, 결혼을 앞둔 이들이라면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결혼식을 꿈꾼다. 일생의 가장 소중한 날인 만큼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봉택(31), 박윤희(28)씨 부부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을 실천에 옮겼다. 결혼 자금 중 일부를 떼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결심한 것이다. “행복한 첫 출발을 내딛는 날,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됐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작은 나눔으로 큰 행복을 얻었죠.” 예전부터 봉사와 나눔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이다. 결혼 기부 아이디어도 해외 단기 봉사를 갔을 때 떠올렸다고 한다. 마실 물이 없어 목말라 죽어가는 아이들, 누런 흙탕물을 ‘생명수’로 여기는 주민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들이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깨끗하고 맑은 물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들 부부가 ‘우물’을 떠올린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지난 6월, 결혼 날짜가 잡히자마자 우물 후원을 위한 금액부터 따로 구별해뒀습니다. 저희가 기부한 금액으로 두 개의 우물을 후원할 수 있단 소식을 들었을 때, 둘이서 손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적은 금액이라 우물 한 개 파기도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부부가 후원한 우물은 베트남에 설치될 예정이다. 바로 지난여름, 이들이 봉사하고 돌아온 지역이다. “베트남 바끄롱 지역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마을 운동회를 열어주고 왔습니다. 우물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작은 실천이 나눈 사람에게는 생애 최고의 날을, 나눔을 받는

모기장만으로 수많은 생명 지킬 수 있어요

아프리카와 말라리아 에이즈와 함께 경제성장 저해 요인 가난에 병원·약품 부족 치료도 어려워 모기장 배포 지역 발병 확률 확 떨어져 아프리카를 처음 만난 것은 7년 전이었다. 종족 분쟁과 내전으로 폐허가 된 ‘라이베리아’를 취재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처음 보는 아프리카는 끔찍했다. 폭격과 총탄에 의해 파괴된 도시는 UN평화유지군에 의해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년병으로 끌려갔던 아이들은 만신창이가 된 채 마을로 돌아왔고, 먹을 것이 없는 소녀들은 한 끼 식사에도 몸을 팔았다. 반군의 세력이 아직 남아 있는 지역을 취재할 때는 신변의 위협도 느껴졌다. 이 모든 괴로움에 더해 날 괴롭혔던 것은 말라리아에 대한 공포였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1주일에 한 알씩 약을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구토가 심해졌다. 게다가 말라리아의 종류도 다양해, 복용하는 약으로 예방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불과 몇 주 만에 시력이 0.3 정도 떨어졌다.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제자리를 찾을 거라고 위로했지만, 그 후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거의 6개월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이번 한 달여의 아프리카 취재를 준비하며 제일 고민스러웠던 부분도 말라리아였다. 방문하는 아프리카 6개국 모두가 ‘위험 지역’이었다. 아프리카에 도착해 처음 만난 우간다의 박범준 기아대책 자원봉사단원은 웃으며 “이곳에 오면 1년에 최소 2~3번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잠비크에서 만난 이상범 기아봉사단원도 “매년 한 번씩은 말라리아로 크게 앓는데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모기는 아프리카 현지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투자자, NGO 봉사단원을 가리지 않는다. 아프리카

기아대책·한국은행, 동전 모으기 캠페인 협약식 열어

지난 18일 오후 2시,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정정섭)과 한국은행(총재 김종수)이 동전 모으기 캠페인 협약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흥모 한국은행 발권국장과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은 앞으로 1년 동안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아이들을 위해 1570만원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후원금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진행되는 동전 모으기 캠페인(‘작은 동전 큰 기쁨-뽀로로와 함께 동전 모아 세계로’)의 저금통 제작비로 쓰일 예정이다. 이흥모 국장은 “사람들이 동전을 사용하지 않아 매년 동전을 만드는 데 수백억원이 든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국내외 이웃을 돕고, 주화 유통도 활성화할 수 있는 동전 모으기 캠페인에 대한 큰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2009년 8만5000개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 제작비용 후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저금통 10만개 비용(1570만원)을 후원했다. 이를 통해 모금된 1억3000여만원은 말라위, 모잠비크의 우물 지원금과 국내 저소득 결손 가정 급식비 및 장학금으로 쓰였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축구란… ‘목숨 살리는 운동’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부분 부모에게 에이즈 물려받아 가벼운 감기에도 쉽게 목숨 잃어 마약에 찌든 청소년들 거리 곳곳에서 배회… 꿈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해 기아대책 후원으로 축구를 통해 정신·육체적 건강지켜 아프리카의 겨울은 추웠다. 얇은 바람막이 점퍼 하나를 믿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공항에 내리자마자 칼바람이 몰아쳤다. 영상 1도. 여름 샌들을 신은 발이 꽁꽁 얼기 시작했다. 쨍쨍 내리쬐는 태양과 찌는 듯한 더위를 생각했던 선입견이 또 깨지는 순간이다. 마중을 나온 기아대책 임흥세 기아봉사단원이 “아프리카의 겨울은 난방시설 없이 견뎌내야 해서 한국보다 더 지내기가 어렵다”고 웃었다. “아프리카를 가난하고 못사는 무더운 곳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덥고, 춥고, 언어도 다양하고, 이곳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공존하는 땅이지요.”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아프리카를 한 달여 돌아보며 방대한 자원과 개발 기회, 중국과 인도의 공격적인 투자로 신흥 부자가 된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런 한편에서는 당장 먹을 것이 없고 치료할 약이 없어 죽어가는 생명도 많았다. 미래를 이끌어 갈 역동적인 힘과 암울한 현실이 공존하는 땅이다. 임흥세 봉사단원은 홍명보, 김주성, 하석주 선수 등을 키워 낸 축구 감독 출신이다. 이곳에서도 미래의 축구 꿈나무들을 키워내고 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축구가 어떤 의미냐”고 묻자 그는 “생명을 살리는 축구”라고 답했다. “축구를 잘하면 프로 선수가 되고 돈 잘 벌게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곳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한테서 에이즈를 물려받았어요. 잘 먹지도 못하는데 몸까지 허약해지면 가벼운 감기에도 쉽게 목숨을 잃습니다. 기아대책의 후원으로 아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