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는 과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200만명이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학살된 ‘킬링필드(Killing field, 1975~1979)’의 역사를 겪었다. 킬링필드로 교육 인프라가 완전히 무너졌고, 현재까지도 캄보디아의 교육은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평균 교육기간은 5.8년. 6년제인 초등학교 졸업자 중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동은 14.2%에 불과하다. 고등학교를 입학한 학생이 학교를 끝까지 다니는 비율도 27%에 그친다. 대학들도 규모와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가장 유명한 왕립프놈펜대학(RUPP) 역시 교육과정이나 교수진의 수준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화여대는 국제개발협력(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6년간 왕립프놈펜대학의 교육과정 설계 등을 도왔다. 사회복지학과를 주축으로 총 4개 학과(사회복지학과, 국제학과, 한국학과, 환경공학과)가 협력했다. 지난 6년간 캄보디아 ODA를 이끌어온 이대 교수들이 최근 ‘교육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이화여대와 왕립프놈펜대학의 아름다운동행(도서출판 공동체)’을 펴냈다. 이화여대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의 단장을 맡아 교육 ODA 사업을 이끈 김은미 이화여대 대학원장(국제대학원 소속)을 비롯한 5명의 교수진을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만났다.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만들고, 캄보디아 최초의 개발연구원 설치…6년 ODA 임팩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는 2009년 국고 지원사업(BK21)으로 왕립프놈펜대와 인연을 맺고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의 설계를 도왔다. 왕립프놈펜대에 ‘이화-RUPP’ 사회복지대학원을 설립했고 교과과정 개편, 연구교수 파견, 기자재 지원 등을 물심양면 지원해왔다. 조상미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업 도중에 지원이 끊겨 중단 위기를 맞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사회복지학과 교수진들이 두 팔 걷고 후속 자금을 유치했고,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서 1억여원을 보태 사업을 꾸려왔다”고 회고했다. 4개 학과가 힘을 합치기로 한 건 2012년부터다. 교육부가 교육 ODA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문·사회·자연·공학 등 여러 학과가 융합해 교육 ODA를 시행할 학교를 공모했고, 이화여대에서는 왕립프놈펜대와 인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