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국감서 음반 상술 지적받은 K팝 기획사, 개선 노력은 ‘글쎄’

4대 기획사 음반 판매 관행 점검JYP, SM ‘묵묵부답’ 8777만 장. 지난해 팔린 K팝 음반 수다. 10년 전 737만 장에서 1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포토카드, 팬사인회 등 기획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팝 팬덤은 이러한 음반 판매 방식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친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터사들의 ESG 경영 실천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국감서 “개선하겠다”던 엔터사들, 실천은? 지난해 10월 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JYP, SM, YG, 하이브 등 4대 기획사 대표들이 음반 판매 관행 개선을 요구받았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의 최준원 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들 기획사의 지난해 음반 판매량은 5474만 장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팬싸인회, 랜덤 포토카드 등 사행성을 조장하는 마케팅으로 인해 음반이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있다”며 “이는 탄소 배출과 자원 낭비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사가 첫 주 음반 판매량을 뜻하는 ‘초동’ 판매량을 중요시, 이를 늘리기 위해 과도한 상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표들은 “개선점을 찾겠다”며 입을 모았다. 특히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엄청난 쓰레기 배출이 ESG 경영이냐”는 지적에 “플라스틱 음반 대량 구매로 불필요한 자원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시장과 사회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기획사들이 2022년에만 폐기물 부과 대상 플라스틱 801.5톤을 사용했다. 케이팝 팬덤 환경단체인

9월 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들이 케이팝 업계의 앨범 상술에 따른 환경오염을 지탄하는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Plastic Album Sins)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케이팝포플래닛
“하이브와 엔터사는 환경오염 일으키는 앨범 판매 상술 멈춰라”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다양한 마케팅으로 앨범 다량 구매를 유도하는 엔터테인먼트사들에 환경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속가능한 케이팝을 원하는 팬들이 모인 기후 운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본사 앞에서 케이팝 업계의 환경 보호 노력을 촉구하는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Plastic Album Sins)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케이팝포플래닛는 “지난 8월 국내외 케이팝 팬 1만 2000여 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앨범을 많이 구매할수록 팬사인회 참여 확률이 올라가는 마케팅'(42.8%)이 하이브 최악의 상술로 꼽혔다”며 “다량의 앨범 구매를 유도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성 마케팅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앨범 마케팅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줄에 묶여 조종당하던 꼭두각시가 줄을 끊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실제로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사들은 팬심을 이용해 앨범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표지만 바꾼 다양한 앨범을 출시하는 것 ▲앨범에 포토카드를 무작위로 넣어서 원하는 포토카드가 나올 때까지 앨범 구매를 유도하는 것 ▲앨범을 많이 살수록 당첨 확률이 올라가는 팬사인회 응모권 등 상술은 숱한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유명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 또한 여러 버전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에 환경에 대한 책임보다 판매량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국내외 케이팝 팬 1만 4000여 명이 참여한 케이팝포플래닛 설문에 따르면, 엔터사들의 마케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팬들은 ‘CD 앨범에 랜덤으로 들어 있는 아이돌 멤버의 포토카드 수집을 위해'(36.5%),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팬사인회 등 이벤트에 참석할 기회를 높이기 위해'(27.7%) 여전히 똑같은 앨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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