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개헌, 시민의 ‘열망’을 담다

시민과 함께 개헌의 장을 만드는 시민단체 ‘바꿈’   “이번 개헌만큼은 국민 모두가 의견을 개진하고 반영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난 11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UP! 2017 정치페스티벌’ 사회자 김제동은 말했다. 547개 시민·노동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 공동행동’과 ‘국민주도 헌법개정 전국 네트워크’는 광장 곳곳에 환경, 먹거리, 성 평등, 국민소환제, 장애인 참정권 등 주제별로 40여개의 부스를 설치했다. 부스마다 전하는 이야기는 달랐지만, 개헌을 위한 자유로운 논의가 여기저기서 이어졌다.  우리나라엔 역대 9번의 개헌이 있었지만, 시민의 손으로 직접 만든 헌법은 없었다. 현재 10번째 개헌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건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통해서다. 하지만 이를 시민이 보다 쉽게 알고 자신의 의견을 담을 수 있게 하는 노력은 부족하다. 시민이 함께 하는 개헌의 장을 만드는 시민단체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이하 바꿈)과 ‘참여연대’ 등 여러 시민단체가 직접 거리에 나와 시민들을 만나는 이유다.     ◇시민이 헌법과 친해질 수 있도록   “개헌이라는 주제를 시민들의 삶 속으로 끌어오고 싶었어요.” (홍명근 바꿈 간사) 바꿈은 시민들이 헌법을 좀더 가깝게 느끼도록 노력하는 시민단체다. 2015년 7월 창립해 2020년까지 딱 5년 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 단체다. 백승헌 전(前) 민변 회장과 박순성 동국대 교수(북한학)가 이사장으로 있다. 바꿈은 개헌의 큰 틀안에서 나오는 사회 이슈를 시민들로 하여금 직접 논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있다. 홍명근 간사는 “헌법은 어렵지만 꾸준히 의견을 나누다 보면 새로운 방향과 내용이 나올 수 있다”며 “헌법에 대해 자유롭게

어두웠던 아이들이 별이 되는 곳, ‘성장학교 별’

왕따, 장애 등으로 자신감을 잃었던 아이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밝아지는 학교가 있다. 서울 봉천동에 위치한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의 이야기다. 지난 2002년, 정신과 의사인 김현수 교장이 성장학교 별을 만든 건 개인적 경험 때문이었다. 1992년 공중보건의로 활동하면서 소년교도소에서 만난 아이들이 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대부분 지적장애나 주의력 결핍장애 등 정신질환이 있거나, 가정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출소를 해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범죄의 길로 빠졌다. 10년 동안 보호관찰소를 찾으며 이를 지켜본 김 교장은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이 학교엔 7명의 ‘별지기(선생님)’들과 2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지낸다.   ◇교사와 학생,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곳   지난 11월 10일, 성장학교 별을 방문했다. 학교의 첫 인상은 ‘자유로움’이었다. 학생들의 휴식 공간인 줄 알았던 곳은 타 학교의 교무실에 해당하는 ‘별지기방’이었다. 아이들은 언제든 자유롭게 이곳을 드나들며 수업내용 중 궁금한 점을 묻거나 수업에 대한 평가를 나눴다. 별지기방뿐 아니라 복도, 교실 어디서든 선생님과 학생이 소통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기자가 이날 참관한 수업은 ‘반편견 수업’. 4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편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툭 던졌다. “다문화가정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한국인은 외국인과 결혼을 못한다’는 편견이요. 또 ‘다문화가정은 특별하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진짜 편견 같아요.”

“무서운 건 죽음 자체가 아니라 죽은 이후다”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눈에 띄는 벤치들이 있다. 여행객들은 그 벤치쪽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풀풀 풍기는 술 냄새와 담배 한 대 때문에 싸우는 노숙인들이 몸을 뉘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만난 A씨는 여기서 생활한지 7년째라고 했다.   “트럭 몰았어. 화물 트럭. 근데 일이 자꾸 끊기더라고. 술 마시고 일 안 나가고 그래서 마누라랑은 이혼하고, 뭐 어디 갈 데가 있나. 어디 잠깐씩 일하고 그런 것도 힘들어서 이렇게 산지가 7년이야.” 올해로 57세인 그는 이제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은 이후가 더 두렵다고 했다. 무연고자. 죽을 때 자신을 거둬줄 가족이 한 명도 없는 사람을 뜻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1년 682명이던 무연고자는 매년 늘어 지난 2016년에 1232명에 달했다. 구청 담당자들은 “무연고자들 중에서 가족이 시신을 인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대부분 장례를 치를 돈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 및 연고자 시신인수포기자 현황’ 조사 결과 시신인수 포기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특별시로 125명이었고, 대구광역시가 43명, 인천광역시가 40명, 부산광역시가 3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춘숙 의원실은 “무연고 사망자 숫자가 늘어난 이유는 시신인수 포기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평균 1000만 원에 달하는 장례비 … 나라 지원에도 사각지대 존재해   기초생활수급자가 사망했을 때 나오는 장례비는 75만원. 그나마 장례를 다 치른 다음 지급하는 구조다. 문상객들로부터 조문을 받을 수 있는 빈소를 차리고, 입관과 발인의 절차를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 “공부가 쉬워졌어요”…소외 지역 청소년 찾아가는 ‘드림온 하이스쿨’

교육 격차 해결하는 사회공헌 현대해상 ‘드림온 하이스쿨’    지난 4월 강원도 지역의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100명을 위한 특별 교사가 배치됐다. 다년간 교육봉사를 가진 대학생 멘토들에게 직접 공부 노하우를 듣고 진로 상담을 받는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무료로 강의도 듣는다. 100일간 공부일기를 쓰면서 자신만의 학습법을 개발하고 멘토들에게 실시간 피드백도 받는다. 현대해상과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사회적기업 ‘공부의신(이하 공신)’이 함께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온 하이스쿨(Dream on Hi-school)’ 이야기다.  5만원. 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에서 한 달간 지출하는 사교육 비용이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가 지출하는 사교육비(44만3000원)와 무려 8.8배 차이난다(교육부, 2017년 3월 기준). 소득에 따라 교육 받을 기회, 교육의 질이 달라지고 있는 것. 배효진 매니저는 “국내엔 생각보다 열악한 교육 소외지역이 많다”면서 “빈부 격차, 지역 편차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공평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도권, 광역시를 배제하니 교육 소외지역인 강원도가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약 500명의 멘토와 수도권에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공신은 현대해상과의 파트너십으로 강원도 홍천으로 활동 지역을 넓히게 됐다.  ◇’문제풀이’보다 ‘공감’을 먼저…차별화된 멘토링 전략  ‘드림온 하이스쿨’은 4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강원도 홍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를 활용한 온라인 멘토링을 기획했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컴퓨터가 없는 가정이 많았던 것. 지역 내 센터를 가야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학생들도 많았고, 친구 집에서 강의를 듣는 이들도 있었다. 휴대폰 역시 간단한 연락만 가능한 상황. 이에 현대해상과

“‘마음’으로 세상 담겠습니다”…청세담 7기 6개월 대장정 마무리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 7기 수료식 “저에게 청세담은 책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해준 곳입니다. 청세담에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배워 돌아갑니다. 언제 어디서나 청세담이 가르쳐준 마음으로 세상을 담는 법을 기억하겠습니다.” (한승아·청세담 7기 최우수 수료) 지난 7일,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7기 수료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2014년부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국내 최초로 영리와 비영리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소셜에디터(공익 전문 저널리스트)’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과정이다. 지금까지 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언론사를 포함한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 ‘공익 DNA’를 퍼뜨리는 역할을 해왔다. 4.36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6명 7기생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다양한 공익 현장을 취재해왔다. ‘대한민국 환경미화원의 24시 밀착취재’, ‘서울시 지하철 장애인 화장실 실태 점검’, ‘뮤지션들의 공정한 음원수익을 위해 활동하는 바름음원협동조합’ 등 청년기자 특유의 톡톡 튀는 아이템과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료생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현대해상 CCO 신대순 상무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단기적인 결과에 조급하지 않고 목표를 설정해 희망과 열정, 꿈을 가지고 부단히 연습하는 그릿(GRIT)”이라면서 “여러분도 새롭게 바뀐 세상에서 부단히 노력해 꿈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청세담 과정을 통해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계속됐다. 실제 수료생들은 조선일보, KBS, JTBC, 연합뉴스, 뉴시스 등 언론사를 비롯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네이버 해피빈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박란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이사(편집장)은 “청세담 선배들이 ‘청세담 덕분에 취업했다’, ‘청세담이

[기부 그 후] 생명을 살리는 ‘음악’을 전합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지난해 4월 말, 서울 시립어린이병원의 ‘보호자 없는 병실’. 부모들이 키우길 포기한 중증 장애 아동들이 치료받는 이곳에서, 이날 어린이 환자 침대마다 ‘찾아가는 바이올린 연주회’가 연이어졌습니다. 간호사들이 간혹 동요 테이프를 틀어줬지만 눈앞에서 연주를 보는 건 처음인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지 뇌 병변 등으로 정확한 의사 표현은 못해도 손발을 흔들고 활짝 웃으며 좋아합니다. 평소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던 병원도 이 날 만큼은 어느 공연장 못지않은 밝고 신나는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같은 달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놀라운 은혜)’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어느새 평생 참아온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합니다. ◇‘음악’ 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치료제’   병원 밖을 나설 수 없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은 비영리단체 ‘이노비’. 이노비에서는 클래식·뮤지컬·재즈·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음악가 300여 명이 재능기부로   국내외 호스피스 병동, 암병동, 어린이 병원 등을 찾아 다니며 무료 공연을 펼칩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외에서 올린 공연 수만 800회 이상에 이릅니다. “음악은 한 번에 수많은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의 마음까지 위로하며 치료 자체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이것이 이노비의 존재 이유이자, 목표죠.” 김유원 이노비 매니저는 병원에서 공연 중 만났던 수많은 환자들과 그 가족을 잊을 수 없다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한 환자분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을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 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응원한다는 생각이 들어 힘이

“발달장애 자녀를 둔 모든 부모의 마음으로”…사회적기업 지드림 김희경 대표

지통제조업체 ‘지드림(G-DREAM)’ 김희경 대표 인터뷰 “혹시 제가 죽더라도 우리 아들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장애가 있는 아이를 가진 모든 부모의 마음이죠.” 2011년 남양주에 세워진 사회적기업 지드림(G-DREAM). 창업자인 김희경(59) 대표는 10년 넘게 운영하던 보청기 판매업체를 정리하고, 난생처음 지통(紙筒∙원통 모양의 종이상자)공장을 인수해 사회적기업을 세웠다. 10명의 직원 중 2명은 중증 발달장애인, 6명은 55세 이상의 고령자로 구성됐다. 주요상품은 건강식품과 화장품을 담는 종이상자로 근로자의 80%이상이 취약계층이지만 사업을 시작한지 4년 만에 1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표가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큰아들 정우(가명∙36)씨 때문이다. 1급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정우씨는 일어나서 잠이 들 때까지 엄마의 손길을 요구했다. 정우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가정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정우씨가 학교에 있었을 시간까지 포함해, 김 대표는 하루 24시간을 꼼짝없이 큰아들에게 쏟아야만 했다. 사회성을 기를만한 창구가 완전히 막혀버린 정우씨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져갔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괴로워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었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됐는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정우가 하루종일 집에 있게 되면서 제 모든 생활에 브레이크가 걸렸죠. 발달장애 자녀를 돌보는 것은 엄청난 체력과 인내가 필요해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아들이 ‘버겁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부모인 저도 돌볼 수 없는 아이를, 둘째에게 맡길 수는 없잖아요. 제가 책임지지 못하면 결국 거주시설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건

세상을 담는 그릇으로… 청세담 5기, 6개월의 대장정 시작

지난 4일 서울시 NPO지원센터 1층 ‘품다’ 대강당에서 현대해상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5기 입학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영리와 비영리 분야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공익 분야의 저널리스트 및 소셜에디터(Social Editor·공익 콘텐츠 전문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로, 2014년 3월 1기를 시작으로 100여명에 달하는 수강생을 배출했다. 그중 40명이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언론사 취업 사관학교’로 점차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번 청세담 5기 수강생 선발에는 모집 인원의 4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된 청세담 5기생 총 32명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를 배우게 된다. 1주차부터 9주차까지는 저널리즘 및 공익 이론 강의와 실습이 진행되고, 10~16주차에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기자들과 ‘공익기자 실전과정’이 이어진다. 아이템 기획·현장 취재·기사 작성 등 실전 훈련과 동시에 공익 혁신가들의 특강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수강생들은 17~24주차에 직접 작성한 기사를 엮어 만든 E-book 과 책자를 제작하며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박란희 더나은미래 편집장은 환영사에서 “청세담은 기자로서의 소양뿐 아니라 세상을 담을 수 있는 ‘선한’ 그릇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라며 “6개월 동안의 어렵고 힘든 과정을 끝까지 잘 견뎌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신대순 현대해상 상무는 격려사에서 “청세담을 통해 수강생 개개인이 크게 성장하고, 그 성장이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년의 色으로 담은 넓은 세상 속 숨은 이야기

청세담 4기 졸업식  “청세담 교육을 통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배웠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발로 뛰며 보고 듣고 전하겠습니다.”(조은총·청세담 4기 최우수 수료) 지난 1월 27일,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10층 대강당은 아낌없는 박수와 웃음 소리로 가득 찼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관하고 현대해상이 후원하는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 4기 수료식이 열린 것이다. 4기생들이 6개월 동안 누빈 현장은 다양했다. 미혼모, 고령 예술인, 중도 입국 자녀, 이주민 등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 이야기를 마주하고, 국내 최초의 자살 유가족 자조 모임인 ‘자작나무’,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다문화 방문 산후조리 서비스 ‘다누리맘’, 청각장애인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 ‘손책누리’ 등 다양한 공익 현장을 발굴했다. 청년 100명을 대상으로 소셜벤처의 발전 방향을 묻는 설문이 진행되기도 했다. 청세담 4기생들이 쓴 기사는 ‘청년 세상을 담다 Vol.4’란 제목의 오프라인 책자와 이북(E-book)으로 만들어졌다.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등 온라인 서점 다섯 곳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 최초의 공익 저널리즘 사관학교로 불리는 청세담은 지난 2년 동안 소셜에디터를 약 100명 배출해왔다. 현물 기부와 임직원 자원봉사 등 일차원적 사회공헌에 그치지 않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인재 양성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론사와 기업 등에서 청세담 수료생들의 스카우트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공익에 대한 이해와 글쓰기 훈련이 잘된 청년들’로 소문이 났기 때문. 실제 2014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 2년간 배출된 수강생 99명 중 35명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KBS, JTBC,

‘청년, 세상을 담다’ 비영리 명사 특강 “세상의 변화, 꿈꾸는 당신이 주인공”

“성과보다는 꿈·비전에 주목해야” 지난 10월 23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함께하는 소셜에디터(Social Editor) 양성 아카데미 ‘청년, 세상을 담다’의 비영리 명사 특강이 막을 열었다. 이원재 희망제작소장을 시작으로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가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다. 세 명의 저명인사가 예비 저널리스트들에게 던진 조언은 무엇일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저널리즘, 혹은 저널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이원재 희망제작소장의 말에 청년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관찰자에 국한되던 저널리즘의 시대는 갔어요. 이제는 ‘솔루션 저널리즘’으로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원재 소장은 “최근 언론이 사회 갈등을 증폭시킨다고 이야기하는데 언론은 반드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비영리 영역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곳”이라며 “성과보다는 그 단체 혹은 개인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소통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김영걸 교수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제는 소통을 통해 조화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창조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에 처한 주변 사람들이 부담없이 다가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일명 Go-To-Person)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고투퍼슨(Go-To-Person)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과 열린 마음 두 가지를 꼽았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무엇인가를 요청할 때 언제나 이렇게 대답하세요. I can do more than that!(부탁한 것보다 더해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대로 실천하세요.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여러분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공동대표는 “경쟁을

6개월간 공익 기자로 뛴 청년들… 톡톡 튀는 기사를 선보입니다

‘청년 세상을 담다’가 만난 공익활동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 진행하는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에서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6명의 1기생들은 지난 6개월간 다양한 공익 현장을 취재해왔다. ‘빅뱅 숲, 윤아 숲 등 트리플래닛의 연예인 숲 진단’, ‘시각장애인 두 번 울리는 도우미견 분양’, ‘그룹홈 교사 24시’,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 숨겨진 이야기’ 등 청세담 1기만의 톡톡 튀는 아이템과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청세담 과정을 통해 KBS, 인베스트조선, 조선일보, TV조선 등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 8월 1일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청세담 2기 입학식이 열렸다. 기자를 지망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공익 블로거,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공익 전문 PD 등 다양한 꿈을 가진 34명이 6개월간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한편, 청세담 1기들이 직접 쓴 30여개의 기사는 ‘청년, 세상을 담다’란 제목의 이북(E-Book)과 오프라인 책자로 제작 중이며, 9월 초 발간될 예정이다. 오는 8월 말 졸업을 앞둔 청세담 1기생들이 만난 공익 현장의 2인 스토리를 소개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뮤지컬’… 스튜디오 뮤지컬 고은령 대표 KBS 아나운서가 돌연 사표를 던지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뮤지컬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팟캐스트 스튜디오 뮤지컬’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세상에 다시 나왔다. 무대 위에서 감상하는 일반적인 ‘보이는’ 뮤지컬과는 다르다. 음악과 목소리로 연출하는 ‘오디오형’ 뮤지컬이다. 2011년 ‘스튜디오 뮤지컬’을 만든 고은령 대표 이야기다. 그녀는 “스튜디오 뮤지컬은 창작 뮤지컬을 라디오 드라마 형태로 재가공해 서비스한다”면서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도 실감 나게 뮤지컬을 감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