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신
임영신의 ‘페어 라이프 센터’_동네 주민 사랑방 공정무역 카페 묵혔던 재능 나누는 장소로 활용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카페 ‘맑은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커피향이 가득했다. 이곳은 공정여행가 임영신씨가 책임을 맡고 있는 공정무역카페 ‘더불어 숲 페어 라이프 센터(Fair Life Center)’다. 구조나 분위기가 여느 커피숍과는 사뭇 달랐다. 왼쪽 벽 너머로는 동네 주민들의 헌책이 빼곡히 들어찬 도서관이 보였다. 커다란 테이블에선 유모차를 곁에 둔 학부모들이 바느질을 하고, 또 한쪽에선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은 동네 사람들이 언제든 들르는 쉼터이자, 재능 기부 공간입니다. 도서관에서는 대학생들이 동네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어린이들은 사서를 자청해 책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놀이방에서는 바느질에 소질 있는 학부모들이 ‘만들기 강좌’를 엽니다. 커피를 잘 끓이는 분들은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봉사하고 계시고요. 더불어숲 동산교회(이도영 목사)가 교회 공간의 50%를 지역사회를 위해 열어두고 운영을 전적으로 지원해온 덕분입니다.” 절차도 간단하다. 신청서에 영어, 요리, 미술 등 자신 있는 분야를 적고, 수강생이 모이면, 원하는 날짜에 재능을 기부하면 된다. 묵혀뒀던 재주들을 이웃과 나누면서, 경력 단절 여성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주민들은 보람을 얻는다. 카페 곳곳에 배치된 물품들도 독특했다. 임씨는 “공정여행가들이 가져온 선물”이라고 했다. “이곳은 공정무역 카페이자 공정무역을 통해 동네에서 세계를 경험하는 공간입니다. 네팔 여성 노동자들이 수공으로 만든 인형, 손바느질로 만들어지는 파키스탄의 공정무역 축구공 등 선반 위에 놓인 물품 대부분이 공정무역 상품입니다.” 주민들은 커피를 마시며 공정무역 커피를 알게 되고, 장식품을 보면서 자연스레 공정무역 상품을 이해하게 된다. 주민들도 나누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카페로 가져온다고 한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

공정여행가 임영신씨 인터뷰_”행복한 세상 위한 ‘희망의 발자국’ 남깁니다”

현지인의 삶 존중할 때 자연스레 공동체 형성 평화 도서관 프로젝트로 분쟁지역 어린이에 선물, 가치있는 여행 위해 공정여행자 수기 모아 희망 지도 만들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삶이 있습니다. 세상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며 사는 사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았다.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보니, 모든 발자국은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고, 절망 속에서 평화를 찾아나서는 길. 공정여행가 임영신씨의 여정은 그렇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여행하는 이도, 여행자를 맞이하는 이도 함께 행복한 여행은 불가능할까. ‘공정여행’은 이러한 새로운 물음에서 출발했다. 임영신씨가 공정여행을 시작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관광이 지나간 자리에서 그늘을 마주했습니다. 여행자 한 사람이 여행을 할 때 하루 평균 3.5㎏의 쓰레기를 만들고, 400ℓ의 물을 쓰며,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주민 30명이 쓰는 평균 전기량을 소비합니다. 또한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여행자를 위해 히말라야 숲에서 매일 세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있죠. 우리가 여행하는 곳이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요 일상이란 것을 기억한다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마음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0년 세계 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관광인구는 9억4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역시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2007년 여행자 최대 인원인 1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세계 관광 지출국 10위에 올랐다. 여행대국으로의 성장은 또 다른 진통을 낳았다. “2006년, 필리핀 여행 중에 한국 관광객의 문화를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