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지원
심장에 구멍 난 딸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구세군·KB국민은행·금융감독원, 캄보디아 아동 심장병 의료지원 ‘딸바보’ 아빠는 자꾸만 울었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몇 번이나 말을 멈췄다. 지난 1일, 경기도 부천시 세종병원에서 만난 꾼바랑(44)씨는 딸아이 쯔레이쿳(12)양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기적 같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말이 10번 넘게 이어졌다. 캄보디아어 통역을 도와주던 임향(52) 구세군 캄보디아 대표부 사관이 한마디 거들었다. “아빠가 지극정성이에요. 딸이 6시간 수술받는 동안 안절부절못하면서도 내내 기도하더니, 수술 끝나고는 딸 바람 쐬게 해준다면서 등에 업고 돌아다니더라고요. 수술 시기가 너무 늦어서 위험하다 보니 의사선생님께서 고민을 많이 하셨대요. 다행히 수술이 너무 잘됐어요. 이번이 아니었으면 내년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죠.” 1일 세종병원을 방문해 심장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을 격려한 김연아(왼쪽부터) 선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아내가 임신 6개월 되던 날, 의사 선생님은 쯔레이쿳의 심장에 큰 구멍이 있다고 했다. 태어난 아이는 입술이 파랬고, 손발톱은 보랏빛이었다. 일곱 아이를 남겨두고 아내는 4년 전 남편을 떠났다. 농장에서 코코넛을 따주고 받는 삯으로 여덟 식구가 먹고살았다. 운이 좋아 5달러를 버는 날도 있었고, 일이 없는 날도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 갈 때도, 언니 동생들 밖에 나가 자전거를 탈 때도 아픈 딸은 늘 혼자 집에 남았다. 열 살 넘게 자라준 딸이 고마우면서도,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늘 불안했다. “수술은 꿈도 못 꿨죠.” 아빠의 눈가가 또다시 촉촉해졌다. 그런 아빠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딸의 심장을 수술할 기회가 찾아온 것. 구세군과 KB국민은행, 금융감독원이 협력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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