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육권
25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비정부기구(NGO)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간 탈레반, 여성의 NGO 활동까지 금지… 국제구호 중단 위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여성의 NGO 활동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8월 정권을 잡은 후 줄곧 NGO 활동을 감시해 온 탈레반이 여성의 참여까지 공식적으로 막은 것이다. AP·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 시각) 탈레반 정권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에 경제부 장관 이름으로 이 같은 명령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명령을 따르지 않는 단체에는 활동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히잡 착용에 관한 이슬람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이유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아프간 주민이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아프간은 복지를 거의 NGO 지원에 의존한다. 인구의 절반인 약 2400만명이 NGO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여성, 아동, 장애인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특히 여성, 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에서는 여성 활동가를 대부분 고용하기 때문에 현지 여성 활동가 없이는 사실상 인도주의적 지원이 불가능하다. 탈레반 정권은 집권 초기부터 NGO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탈레반 집권 전에는 긴급 상황의 경우 아프간 정부로부터 활동 허가를 받은 NGO는 추가 승인 없이 각 지역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탈레반 정권은 모든 사업에 대해 각 지역에서 주정부 허가를 받은 후 수도 카불에서 경제부의 추가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업별로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다가 절차까지 복잡해져 수행 속도가 지연됐다. 2000년대에 아프간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탈레반 정권이 NGO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이유에 대해 “해외에서 들어온 NGO 활동가 중 여성이

2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카불 시내에서 여성 교육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탈레반, 아프간 여학생 등교 철회에 여성 항공기 이용도 금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성차별·분리 정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여성 중고등학생의 등교 허용을 돌연 철회한 데 이어, 최근에는 남성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을 경우 여성이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게 했다. 27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임명한 국경경찰 지도부는 24일 카불공항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떤 여성도 ‘마흐람(남성 보호자)’ 없이 여객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탈레반 정부의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한 전담기관인 권선징악부는 지난해 12월 남성 친척이 동행하지 않는 한 72km 이상 여행을 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히잡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여성은 택시를 포함한 어떤 차량에도 승차할 수 없도록 했다. 당시 권선징악부의 발표에는 항공 여행에 대한 제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으로 아프간 여성은 이동권에 있어 더 큰 제약을 받게 됐다. 아프간 여성의 교육권 박탈도 심화하고 있다. 탈레반은 새 학기가 시작된 이달 23일부터 중·고등 여학생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등교 당일 해당 약속을 철회했다. 탈레반 교육부는 “여학생들의 복장과 관련한 결정을 내린 뒤 수업을 재개하겠다”며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전통에 따라 복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등교가 가능한 명확한 날짜는 제시되지 않았다. 아프간 내 성차별을 심화시키는 남녀 분리 정책도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프간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 방침에 따르면 여성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의무적으로 히잡을 착용해야 하고 남녀 분리 수업을 받아야 한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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