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의 ‘아주사소한고백’ 캠프 각자 고민 털어놓는 고백엽서 쓰고 다른 친구 얘기 들으며 소통하는 캠프 레크리에이션·그룹활동 등을 통해 서로 마음 열고 공감하는 것이 취지 “아빠한테 ‘미안하다’는 말 듣고 싶어요….” 무대 위에 선 오진아(16·가명)양이 조그만 목소리로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저는 우리 부모님이 결혼을 약속하기 전에 생겼대요. 그래서 아빠는 절 미워했죠. 아빠가 원망스러웠어요. 얼마 전 아빠가 부정맥으로 쓰러져 지금은 많이 위독하세요. 아픈 아빠를 보며 이런 마음을 갖는 내가 정말 싫은데…. 더 늦기 전에 사과를 받고 싶어요.” 숨죽여 흐느끼는 오양을 따라 객석에서도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회를 맡은 권영찬(44·방송인)씨가 “진아는 아빠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며 다독이자, 객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양은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기 힘들어서 괴로웠는데, 이제부턴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3일간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양여대 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 ‘아주사소한고백’ 캠프.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둘째날 ‘토크타임’ 시간은 이 캠프의 백미(白眉)다. 한데 모인 48명의 참가자들은 용기를 내준 친구에게 공감의 눈물과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최영복(16·성신여고1)양은 “엄마나 선생님에겐 ‘벽’ 같은 게 느껴졌는데 여기서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며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주사소한고백'(이하 ‘아사고’)은 현대해상의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2012년 5월 처음 출범했다. 같은 해 실시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한 학생은 전체 49.3%로 전년 대비 15%나 높아졌다. 이를 해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