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살림 쌀 생산회의 “떡이나 과자 같은 가공 영역에서 분발하면 내년 쌀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 “농부들 8㎏짜리 쌀 하나 팔면 560원 법니다. 쌀값 조금 올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여기저기서 쌀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가격에 대한 성토(聲討)도 이어졌다. 농사꾼들의 주장 같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다. 농민들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달랜다. 경남 고성에서 온 쌀 생산자 우동완(51·논두렁공동체) 대표는 “쌀 시장도 개방되고, 경기도 안 좋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산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소비자들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한살림)의 ‘2015년산 쌀 생산 관련 회의’ 풍경이다. 한살림은 지난 1986년 설립한 생활협동조합이다. 소비자 조합원 수만 48만여 세대로, 국내 생협 중 가장 많다. 이곳에 납품하는 생산자 농민이 2100여 세대로, 이들이 직거래하는 농산물은 연간 3100억원에 달한다. 25년 전통을 가진 쌀 생산 회의는 한살림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보통 시중 쌀값은 도정(곡식을 찧는 작업)하는 시설에서 정해요. 주로 지역의 농협이죠. 그해 벼 생산량, 물가상승률 등에 따라 값이 결정되는데, 농민들과의 협의는 없어요. 농민들이 ‘현실성 없는 가격’이라며 집회에 나서는 이유죠.” 국내 1호 농촌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범(35) ‘우리가총각네’ 팀장의 말이다. 한살림의 쌀 회의는 다르다. 직거래 구조 덕분에 ‘흥정’이 가능하다. 소속 농민들이 수확하는 쌀을 50만 세대에 이르는 소비자들이 모두 사주기 때문에 생산량도 산정할 수 있다. 한살림의 철학인 ‘책임 생산·책임 소비’가 지켜질 수 있는 이유다. 어떻게 농사를 짓기도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