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LG, 수해 복구에 20억 성금…전국 피해지역에 ‘찾아가는 지원’

가전 무상 수리부터 생필품·통신 지원까지 계열사 총출동 LG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22일 LG는 기탁한 성금이 침수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포류, 의류,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를 이재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계열사들도 발 빠르게 구호 현장에 투입됐다. LG전자는 지난 19일부터 충남 아산시, 예산군, 경남 산청 등 주요 수해 지역에 임시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가전제품 무상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침수 피해를 입은 경기도 지역에도 추가 거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세척, 부품 교체, 수리 등이 진행되며, 서비스 매니저가 직접 피해 가정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병행된다. LG생활건강은 생수,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을 긴급 지원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망 복구를 위한 이동기지국과 무료 와이파이 차량,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부스를 운영해 이재민들의 통신 편의를 돕고 있다. LG 관계자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지난달 13일 경기 남양주 지역자율방재단원들이 배수구 아래 쌓인 흙먼지·낙엽 등을 괭이와 삽으로 퍼내고 있다. /장성희 청년기자
방재전문가 된 주민들… 지역자율방재단, 여름철 안전사고 막는다

주민이 주도하는 민간 자율방재단재난 예방부터 초기 대응·복구까지 올여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폭우와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작년 여름 갑작스러운 폭우로 서울·포항 등 전국 곳곳에서 수해 피해가 발생한 탓에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이 이끄는 지역자율방재단(이하 방재단)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방재단은 지역주민 스스로 각종 자연재해 예방·대응·복구 활동에 참여하는 민간 조직이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에서 약 7만명의 단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위험지대를 발굴하고, 문제 해결에 나선다. 각 방재단은 운영에 필요한 소정의 활동비를 소속 지자체로부터 받는다. 방재단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재난 예방이다. 특히 강수량이 많은 여름에는 지역 내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정비가 이뤄진다. 본격적인 수해 예방 활동에 돌입한 남양주 지역자율방재단 활동에 지난달 13일 더나은미래 청년기자들이 동행했다. 권영수(64) 남양주 방재단장은 “최근 몇 년 해마다 물이 범람했다”며 “지역 내 배수펌프를 하나씩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뭇가지나 흙먼지가 배수 구멍을 막으면 빗물이 빠지지 않을뿐더러 하천의 역류를 막는 밸브를 잠글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방재단의 영문 약자인 ‘CAIND(Citizen corps Active In Disaster)’가 새겨진 초록 조끼차림의 단원들이 남양주 퇴계원읍 신화촌에 모였다. 왕숙천 둑을 따라 설치된 배수펌프 19기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단원 6명은 능숙하게 배수구 위에 덮인 고무 매트와 얇은 철판을 걷어냈다. 판 밑의 배수구 덮개를 열고서 빗물이 구멍으로 잘 빠지도록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체육관에 폭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텐트가 설치돼 있다. /조선DB
재난경험자 78% “재난 상황서 자원 배분 불공정”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재난 피해를 더 크게 겪고, 회복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재난은 자연적으로 일어나지만, 재난 이전과 이후의 상황은 순전히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최근 공개한 ‘국민의 건강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 개발-위험사회에서의 건강불평등’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 만 19~74세 1837명을 대상으로 재난에 대한 사회계층별 인식과 경험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을 실시했다. 재난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분류했다. 자연재난에는 태풍·지진·산불·집중호우 등이, 사회재난에는 화재·교통사고·감염병·다중밀집사고 등이 해당한다. 응답자 중에서는 620명, 939명이 각각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을 경험했다. 재난으로 삶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많았다. 자연재난으로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중졸 이하(71.3%)가 대졸 이상(47.2%)보다, 주관적 계층 인식이 하층(58%)인 사람이 중상층 및 상층(32.3%)인 사람보다 많았다. 사회재난에서도 비슷했다. 중졸 이하(66.2%)가 대졸 이상(55.9%)보다, 주관적 계층인식이 하층(65.7%)인 경우가 중상층 및 상층(52.5%)인 경우보다 많았다. 계층이 낮을수록 재난에서의 회복도 더뎠다. 자연재난 경험자의 10.7%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이 같은 답변 비율은 중졸 이하(21.8%), 하위 계층(21.4%), 비정규직(13.9%)이 대졸이상(8.4%), 중상위 및 상위 계층(10.3%), 정규직(7.9%)보다 높았다. 사회재난 경험자 중에서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4.1%로, 중졸 이하(38.2%), 하위 계층(38.8%), 비정규직(28.4%)에서 특히 높았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재난 상황에서 자원배분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자원 배분 과정에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는 재난 경험자는 77.8%, 미경험자는 72.8%에 달했다. ‘재난 발생 시 모든 국민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폭우로 상처 입은 구례… ‘주민의 힘’으로 일어서다

구례 수해 현장 ‘공동체 중심 재난 대응’ “우리 도서관을 자원봉사 쉼터로 쓰면 어떨까요?” “어르신들이 선풍기도 없이 바닥에 비닐 깔고 지내신다는데 도울 방법을 찾읍시다.” 심각한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가 주민들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인구 2만5000여 명이 사는 구례가 폭우로 물에 잠기자 주민들은 공공보다 빠른 속도로 대응을 시작했다. 각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원금이나 물품을 모아 나누고, 마을도서관은 자신들의 공간을 자원봉사자용 쉼터로 내놨다. 생활협동조합은 더 조직적으로 피해 상황 파악을 진행했다. 다양한 주민 조직들이 초반 재난 대응 시기부터 지금까지 서로 안부를 묻고 일손을 보태며 지역을 일구고 있다. 주민이 주축이 된 대응팀, 공공보다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500㎜ 물 폭탄에 구례가 직격탄을 맞았다. 구례군에 따르면 수해 피해액만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피해 직후 2주가량 매일 2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어 큰 도움을 줬지만, 겪어본 적 없는 큰 물난리에 자원봉사자 관리까지 겹치면서 군청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아이쿱생협이 먼저 나섰다. 지난 2017년 포항·경주 지진을 겪으며 생협 조합원 중심으로 ‘재난대응위원회’를 꾸렸던 아이쿱은 당시 획득한 노하우를 발휘했다. 구례섬지아이쿱생협 관계자들은 현장 복구를 위해 해야 하는 일부터 파악하기 시작했다. 대피소에 거주하는 이재민들의 목욕과 식사 지원, 필요 물품 등을 구례군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이쿱과 협력하는 비영리단체 에이팟코리아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물품들을 정리해 자원봉사센터나 다른 비영리단체와 공유했다. 구례에 기반을 둔 주민 조직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구례군 사람들의 문화 거점인 산보고책보고(산책) 마을도서관은 즉시 자신들의 공간을

수해로 터전 잃은지 한 달,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지…

[Cover Story] 구례 어느 농장주의 이야기 나는 김정현입니다. 나이는 스물아홉 살이고 전남 구례 양정마을에서 소를 키우고 있어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60두나 되는 소를 키우고 있었어요. 양정마을에서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농가가 우리 집이었습니다. 그날, 끔찍한 물난리가 나기 전까지는요. 지난달 8일 새벽, 아버지와 나는 폭우로 불어나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근심에 잠겨 있었어요. 생전 처음 겪는 사나운 비에 우리 농장 근처에 있는 둑이 넘치기 직전이었어요. 섬진강댐과 주암댐을 방류한다는 안내문자가 왔고, 잠시 후 둑이 터졌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아버지와 함께 농장으로 달려갔을 땐 이미 물이 무릎까지 들어와 있었어요. 소를 대피시키려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물은 허리까지 차올랐어요. 이러다 사람이 죽겠다 싶어 도망치듯 농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니 이미 축사 지붕이 물에 잠겨 있었어요. 우리 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키우던 소 100두가 죽거나 유실됐어요. 어떤 놈은 지붕에 올라가 죽어 있었고, 어떤 놈은 축사 기둥 사이에 머리가 끼인 채 매달려 죽어 있었어요. 슬펐느냐고요?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요. 여기저기 엉겨 있는 사체들을 확인하고 처리했던 닷새간의 기억. 그게 또렷하지가 않아요. 억지로 정신을 차린 건 살아남은 소 때문이에요. 임신한 소가 있었는데 물난리 겪고 바로 조산을 했어요.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가망이 없어 보였죠. 다행히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허약해요. 다른 소들도 상태가 안 좋아요. 물에 빠졌다가 폐렴을 얻은 소도 있고, 외상이 심한 소도 있어요. 마을에서는 지금도 하루 두세 마리씩 소가 죽어나가고 있어요.

여름재해 취약 가구_”무너진 지붕 볼 때마다 무너지는 마음… 하늘은 알고 있을까요?”

작년 추석 폭우로 지붕 내려앉은 취약계층 조모씨 “생계 잇기도 벅찬 생활… 올 장마는 어떻게 날지 막막” 좁은 골목·부실한 배수시설… 의연금 수혜자 86%<전국재해구호협회 상반기 발표>가 저소득층 지난 7월 5일 방문한 인천시 숭의동 조모(52)씨의 집 한쪽 방 천장은 하늘이 보이도록 뻥 뚫려 있었다. 조씨는 늘어져 내려앉은 천장이 언제 다시 더 무너질지 모른다며 절대 방 안으로 들어서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지난 해 9월,1908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추석 연휴 때 조씨의 집은 무너졌다. 정부 지원금과 민간 후원금을 합해 200만원가량을 받았지만, 수리 비용이 그보다 훨씬 커 지금까지 무너진 채 그대로 살고 있다. “2년마다 한 번씩 여름이면 꼭 물에 잠기곤 했죠. 그러다가 한 5년 전쯤인가? 그때부터는 한 번도 물이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시에서 물 빠지는 통로를 넓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작년에 다시 온 집안에 물이 찼어요.” 당시의 공포감을 다시 떠올리는지, 긴장감이 역력한 목소리로 조씨가 수해 입을 때의 상황을 설명해 줬다. 1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5세 정도의 정신 연령이라는 그녀의 남편은 무너지지 않고 유일하게 남았다는 방 안에 문을 닫고 들어앉아 내다보지 않았다. 때문에 막 일을 마치고 돌아온 조씨와 함께 마당에 선 채로 얘기를 나눴다. 키가 150cm 정도 되는 조씨의 머리 위로 30cm도 차이 나지 않는 높이 위에는 누렇게 바랜 플라스틱 슬레이트 덮개들이 곳곳이 부서진 채 내려와 있었다. 뚫린 덮개 사이로 보이는 지붕 위에는 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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