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식이 끝나면 평상복으로 수선해드려요”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친환경 결혼식 ‘에코웨딩’ 화분 꽃장식, 하객에게 선물로… 유기농 음식, 남는 건 싸가도록… “아직 장소 제약 많아 아쉬워”…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생애 그 어느 순간보다 빛나고 싶은 사람이 바로 결혼식 날 ‘신부(新婦)’다. 그 욕망을 공식적으로 풀어놔도 되는 결혼식은 그래서 종종 과한 느낌을 준다. 특히 식장, 음식, 웨딩드레스 등 결혼관련 상품이 죄다 ‘패키지화’된 한국의 결혼식은 비싸면서도 천편일률적이다. 결혼식 날 단 하루를 위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물품들이 환경을 심하게 오염시킨다는 것도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결혼이 무엇인지 묻고, 상업화된 한국의 결혼문화에 대안을 제시하는 이가 있다.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이경재(31) 대표다. 이씨는 원래 의류회사와 방송국 의상실에서 일하는 평범한 패션디자이너였다. 그런 이씨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그린(green) 디자이너가 된 것은 한 방송을 통해 국민대 윤호섭 교수의 인터뷰를 보고서다. 이씨는 “‘환경이 이렇게 되기까지 디자이너의 잘못은 없나?’라는 윤 교수의 물음에 내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 길로 이씨는 국민대학교 환경디자인 대학원에 진학했고, 자신의 전공인 ‘패션’을 통해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쐐기풀, 한지, 옥수수 전분 등을 소재로 친환경 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년에 170만 벌씩 버려지는 썩지도 않는 드레스는 새롭게 출발하는 한 가정의 시작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6년 연 첫 개인전에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웨딩드레스 열여섯 벌을 전시했다. 이 개인전을 보러 온 한 여성 관람객이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사회적 기업가 되려면 이렇게 지원받자

창업 6개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아이디어 발휘… ‘글로벌워크 탐방단’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기업의 목적인 ‘이윤’도 내는 기업이다. 더나은미래는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지원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당장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아이디어가 있거나 사회적기업을 창업한 지 6개월 이내라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모집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1년간 전문가로부터 상시적인 창업경영자문을 받을 수 있고, 3000만원 이내의 창업비용과 창업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지원자는 팀 구성원의 50% 이상이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여야 하며, 개인이 지원할 경우 사업시행 후 3개월 이내에 최소 3인 이상을 확충해야 한다. 4월 5일부터 29일까지 모집하며 구체적인 사업개요와 자금확보방안 등을 담은 사업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와 사업화 계획서 양식은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go.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사회적기업 아이디어를 숙성시키고 싶다면 사단법인 씨즈가 마련한 ‘청년 글로벌워크 탐방단’에 지원할 수 있다. 탐방단은 7~8월에 해외사회적기업을 탐방하고 국내 사회적기업가들의 조언을 받아 새로운 ‘한국형 일자리모델’을 만들고 확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정무역, 적정기술, 로컬푸드, 문화예술/패션디자인, 국제개발/국제교류, 소셜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에서 10개 팀, 최대 40명을 선발하며, 모집기간은 4월 15일까지다. 팀, 개인 지원이 모두 가능하며, 선정된 탐방단은 탐방비(1인당 아시아 150만원, 유럽/아메리카 200만원) 지원과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후원하는 탐방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lobalwork.asia)에서 볼 수 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면, 대학(원)에 개설된

기업의 나눔활동 지침될 ‘사회적기업연구총서’ 발간

사회적기업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공익연구기관인 사단법인 ‘사회적기업연구원’이 ‘사회적기업연구총서'<사진> 총 5권을 발간했다. 이 연구총서는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그간의 연구성과를 축적한 것으로 사회적기업의 분류와 정의, 사회적기업이 발달한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정책 및 전략, 사회적기업 운영과 관련된 사회적 투자수익률(SROI)을 측정하는 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영복 사회적기업연구원장은 “이번에 발간된 연구총서는 사회적기업연구원의 국제교류 및 연구활동이 맺은 작은 결실”이라며 “이 책을 통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사회적기업연구총서는 사회적기업연구원 홈페이지 (www.rise.or.kr) 및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iCOOP생협, 사랑나눔 크리스마스 케이크

iCOOP생협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1개를 구입할 때마다 300원을 적립해 기부하는 ‘사랑나눔 캠페인’을 실시한다. 사랑나눔 캠페인으로 모인 기부금은 입양 일시보호소나 위탁가정에서 자라 모유가 부족한 영·유아들에게 생협 유기농 분유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또 기부금의 일부는 척수 수막염을 앓고 있는 10개월 된 소망이(가명)의 수술비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iCOOP생협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15종은 100% 유기농 우리밀, 무항생제 유정란 등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졌다. 15일까지 전화나 홈페이지(1577-6009, www.icoopstore.co.kr)로 예약하면, 20~25일 케이크를 배송해준다. iCOOP생협 김현희 홍보마케팅팀장은 “iCOOP생협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홍보·수출… 전문 지식 살려 ‘사회적기업 성공’ 돕는다

한국수출입은행프로보노 봉사단 전문 분야의 재능·경력 살려지식·서비스 무료 제공하는 봉사 봉사마일리지 주고 업무시간 줄여 직원들 참여 독려하기도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은 서울 마포구 대흥동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회사라기보다는 공동체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직원들의 명함에 새겨진 문구도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새로운 마음으로, 버려지는 것은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하는 소셜 벤처.’ 터치포굿은 폐현수막 및 폐광고판 등을 이용해서 가방 및 지갑을 제작 판매하는 친환경 사회적기업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강상진(33) 대리는 터치포굿과의 신선한 첫 만남을 회상하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강 대리가 터치포굿을 찾아간 것은 사내 봉사단인 ‘프로보노 봉사단’ 활동을 위해서였다. 터치포굿에서 프로보노 봉사단에게 요청한 것은 수출 관련 자문을 해달라는 것.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싶은데, 수출 절차나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강 대리와 동료들은 터치포굿 담당자들이 수출업무에 필요한 능력이나 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무역 관련 교육과정을 안내하고 참고도서를 전달했다. 세 차례 이어진 만남은 봉사단에게도 유익했다. 강 대리는 “업체를 돕기 위해 수출 관련 공부를 하면서 우리 스스로 많이 배웠고,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프로보노 봉사단’은 강 대리처럼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사회적기업에 전수하는 일을 하는 사내 봉사단이다. ‘프로보노’란 말은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pro bono publico’에서 온 말로, 자신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지식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봉사활동 또는 봉사자를 가리킨다. 한국수출입은행 프로보노 봉사단이 출범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사내 온라인 공고를 본 직원 27명이 모여 봉사단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