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이 지역을 살린다] ②인천 ‘빈집은행’ 미추홀구 방치된 빈집 무상 임차, 수리해 쓰고 일정 기간 후 주인에 반환 집수리 기술 가르쳐 취업 연계… 빈집·청년 연결해 지역 재생 인천 미추홀구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인천 송이향 표고버섯’. 미추홀구 곳곳에 방치돼 있던 ‘반지하 공간’을 활용해 재배하는 버섯이다. 반지하는 햇빛이 잘 들지 않고 습기가 많아 버섯 재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방수·단열 공사를 하고 환풍시설과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니 반지하 셋방이 번듯한 ‘도시형 버섯 농장’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미추홀구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버섯 농장이 16곳 있다. 반지하 공간에서 버섯을 재배해보자는 아이디어는 ‘빈집은행’ 청년들에게서 나왔다. 빈집은행은 16년째 미추홀구에 살고 있는 최환(35) 빈집은행 대표가 2014년 지역 청년 5명과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다. 미추홀구의 버려진 빈집을 일정 기간 무상으로 빌려쓰는 대신 깨끗이 수리해 집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최 대표는 “미추홀구 일대는 1980년대만 해도 인천의 주요 상권이었지만 인천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빠르게 쇠락해 빈집이 많아졌다”며 “‘우리에게 주면 깨끗하게 고쳐서 잘 쓸 수 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다가 집주인들을 설득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빈집은행 멤버들은 빈집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알아낸 집주인 주소로 무작정 찾아가 ‘빈집을 3년 또는 5년 동안 무상으로 빌려주면 깨끗하게 고쳐서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어렵사리 빈집 10채를 확보했지만 수리할 기술이 없었다. 멤버들은 주택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집 수리 기술을 배워 손수 빈집들을 고쳐나갔다. 3개월 동안 3채를 고쳐 빈집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