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 소녀 13년째 후원 권미선씨 방글라데시의 소녀 타니아(Tania Akha ter·18)는 지난해 7월 대학에 입학해 어느덧 대학 생활 1년째를 맞았다. 타니아의 대학생활에 대해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끼니마저 걱정해야 할 정도의 지독했던 가난과 여성이라는 난점을 딛고 끝까지 학업을 이어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동 노동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고, 대학 진학률이 20% 이하인 방글라데시의 현실을 생각하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한국인 권미선(40)씨는 오늘의 타니아가 있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해도 미선 씨가 대단한 재력가이거나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NGO 직원인 것은 아니다. 미선씨는 경상북도 의회에서 속기사로 일하면서, 두 아들을 두고 있는 평범한 주부다. 27살 미혼일 때인 1998년, 미선씨는 타니아를 처음으로 만났다. 직접 만난 게 아니라 사진으로였다. “처음 다섯 살 타니아를 보고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빡빡 깎은 짧은 머리, 커다란 두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더랬죠.” 미선씨는 굿네이버스의 해외아동 1대1 결연을 통해 타니아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13년 동안 150여 차례, 매월 3만원씩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타니아에게 보냈다. “큰 포부를 갖고 시작했던 게 아니었어요. 그저 ‘생각에 그치지 말자. 지금 당장 시작하자’ 이런 마음이었다고 할까요?” 사무실 책상 위에 타니아 사진을 올려 두고, 그녀가 일상 속에서 실천한 건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택시 한 번 덜 타는 일이었다고 한다. 미선씨는 “이상하더라고요. 주려고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얻는 게 더 큰 거예요”라며 타니아에 대한 자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