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영화감독 다 됐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영화 현대자동차·아르콘이 함께하는 아트드림 영화 제작소 6개월간 영화 인문학·제작 실습 등 배워 영화감독이 멘토로 지원… 총 6작품 상영 시나리오 작성부터 배우 섭외, 촬영까지 영화 제작 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 “소년은 칠판 앞에서 수학 문제를 풀다 말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 뒤를 돌아본다. 반 친구들과 선생님은 모두 사라져 있었다.” 자막과 함께 음성이 흘러나왔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250명이 작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는 장면이 나오자 ‘문 열리는 소리’, 남자 주인공이 기타를 건드려보는 장면에선 ‘기타 치는 소리’란 자막이 스크린 아래 떴다. 이에 관객의 일부는 눈을 감고, 일부는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영화 관람을 계속했다. 시·청각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였다.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한 소년의 하루를 그린 단편영화 ‘어게인(Again)’의 상영이 끝나자, 학생 6명이 무대 위에 올랐다. 영화 관람 후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스트 비지트(Guest Visit)’ 시간을 가진 이들은 진지하게 제작 의도를 털어놓았다. “배리어프리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장애인 세 분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도 계셨어요.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인터뷰 녹음본을 다시 듣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김수연(가명·17)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진행된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청소년 영화제 현장이다.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는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은 저소득·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 청소년 49명(만 14~18세)에게 영화 교육 및 제작 기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현대자동차그룹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공익 신간 브리핑] 사회적 경제 기업을 위한 공공시장 마케팅 외

사회적 경제 기업을 위한 공공시장 마케팅 : 혁신적 공공 서비스를 위하여 김성기·김경아·김영식·박경진·조경희 지음|아르케 펴냄 1만9000원 민간 기업과의 경쟁에서 사회적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공공시장 마케팅 가이드. 공공시장 영역에서 공공과 기업 양 부문이 공익적 가치를 창출을 위해 벌이는 생산, 거래 관련 비즈니스 기법을 담았다. 서대문구 청사 관리 용역 사례, 수원시 가사홈서비스 사업 등 구체적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마케팅 방법을 제시했다. NGO 시선 : 변화를 꿈꾸는 어느 NGO 활동가의 진실한 외침 이영일 지음|밥북 펴냄|1만5000원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추진위원장이 지난 10년간 NGO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쓴 칼럼을 모았다. 저자의 주 활동 분야인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물론 문화·역사·법 제도 등 사회문제를 다뤘다.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지만 그 속에서도 NGO 활동가로서 저자의 일관된 시선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그의 신념과 공동체에 대한 열망이 담겼다. 소리 없는 질서 안애경 지음|마음산책 펴냄 1만4000원 노르웨이·핀란드 등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북유럽 국가의 교육 현장을 담았다. 핀란드 현지에서 아티스트 겸 아트디렉터로 활약해온 저자는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바른 관계 맺기에 초점을 둔 북유럽 국가의 교육을 통해 지식 쌓기가 ‘행복한 교육’의 전부는 아님을 이야기한다.

덩치 키우는 협동조합 조합원이 뭉쳐야 산다

미래 TALK 스페인의 프로축구단 ‘FC바르셀로나’. 1899년 조기축구회를 시작으로 성장한 이곳은 10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스포츠 구단이자 가장 잘나가는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6일 부산YMCA에서 열렸던 시민공청회는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한국의 FC바르셀로나로 만들겠다는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카탈루냐’ 지역(FC바르셀로나 연고지)의 축구 사랑 못지않은 ‘구도(球都·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도시)’ 부산의 시민들에게 외면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온통 장밋빛으로만 채워져 있는 비현실적인 청사진이 한몫을 했습니다. ‘조합원 30만명이 30만원씩 출자해 900억원을 조성, 구단을 인수한다’는 추진위원회의 밑그림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이나 모그룹 롯데의 인수 의사 같은 것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30만명의 조합원을 모은다는 발상엔 팬들조차 난색을 표했습니다. 외부에서 “프로구단 운영을 전혀 모르는 사람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라는 쓴소리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협동조합형 시민구단 추진 사례처럼 최근 들어 국내 협동조합의 영역을 넓히고 규모화를 꾀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치과·한의원 등 병원들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을 시작했고, 1년 동안 부침을 겪었던 국내 최초 협동조합 항공사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도 새해를 맞아 출범식을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도가 협동조합 영역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은 “벤처업계도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발전해왔다”며 “성패 여부와 관계없이 시도 자체가 시민들에게 협동조합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성급한 규모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인적 결사체’인 협동조합에선 조합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여기엔 충분한 소통과 시간이

학교 밖으로 나오려면 사회적기업·학교 ‘소통’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 당장 시행해야 하는데… 모의 창업 활동·생태교육·진로교육,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되어 있지만 사회적기업에 대한 의구심 많고 예산도 부족… 일부 한명당 3000원도 “국제학업성취도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현장 실습률은 4.4%에 그치고 있어요.(핀란드는 99.1%) 학교 밖 인프라 구축이 안 됐고, 학교 안에서 모든 절차를 진행했던 습관이 있기 때문이죠. 자유학기제는 아이들을 바깥세상과 만나게 해주는 활동입니다. 작년 성남 지역에서 자유학기제를 진행했던 학교 3곳을 들어가 보니 핵심은 교사들입니다. 지역에서 만난 한 선생님은 ‘자유학기제를 위한 네트워크도 없고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니까 일일이 청소년복지관이나 수련 시설에 전화 돌리고 수소문하면서 20년 교사 생활 중 최고의 비참함과 비애를 느꼈다’고 해요.” 사회적기업 ‘유스바람개비’ 김정상 대표의 말이다. 2011년 설립된 유스바람개비는 성남·분당 지역을 거점으로 청소년의 롤 모델이 되는 혁신형 사회적 기업과 중·고생 진로 체험을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을 비롯, 모의 창업 활동 및 청소년 소셜벤처 창업동아리 운영 등 진로 교육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뿐만 아니라 소셜진로 교육센터, 대안학교 ‘바람개비스쿨’, 청소년자립카페 소리울 등도 운영한다. 2013년 10월에 설립된 생태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창의공작소’는 서울 성북 지역을 중심으로 생태교육, 생태 텃밭 운영 등 환경과 창의 교육을 접목시킨 콘텐츠와 품앗이센터, 공유 책방 등의 공유 경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방과후 캥거루학교(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방과후 프로그램), 달팽이학교(자연에서 관찰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송미숙 대표는 “작년에 두 개 초등학교 500명에게 창의적 체험 교육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교육을 마친 후 한

기부 바통터치·한 평 공간체험… 모금 마케팅이 변한다

나눔·감동 두 마리 토끼 잡는 기부 캠페인 라이스 버킷 챌린지 쌀 30㎏ 못 들면 기부 후 참가자 지목… 릴레이 형식이라 확산 효과 커 “아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무거운 걸….” 폐질환으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이정자(69·경기 수원시) 할머니가 한가득 쌀을 지고 온 동사무소 관계자를 보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김종호(64) 할아버지는 “얼마 전 옆방에 살던 양반이 쓰러졌는데, 이 쌀 한 포대(10㎏)면 우리 둘이서 보름은 먹을 수 있겠다”며 “겨울에는 난방비 부담 때문에 특히 더 힘든데, 봉사자들이 이렇게 찾아와 쌀까지 주니 참 고맙다”고 했다. 칼바람이 매서웠던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평동주민센터로 낯선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사회적기업 ‘나눔스토어’의 기부 캠페인 ‘라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해 모인 쌀 2000㎏을 인근 쪽방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라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릴레이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착안한 것으로, 참가자가 쌀 3포대(30㎏)를 들지 못하면 쪽방촌에 쌀을 기부한 뒤 다음 참가자 두 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3일 시작돼 현재(2월 13일 기준)까지 230여명이 참가해 1만360㎏을 기부했다. 이렇게 모인 쌀은 수원을 시작으로 부산(3360㎏)과 인천(2000㎏), 서울(3000㎏) 등에 전달됐다. 릴레이로 진행되는 라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캠페인 참가자는 기부자이자 펀드레이저(fund raiser·모금가)다. 쌀가마 5포대를 짊어졌던 이재준 수원제2부시장은 손혁재 수원시정연구원장과 이내응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다음 도전자로 지목하고, 전달식에도 직접 참여해 일손을 보탰다. 자발성이 높은 만큼 확산 효과도 크다. 라이스 버킷 챌린지 물결을 본 김병기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약자에 대한 교만

“세상 모든 사람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갖고 있는 대표적인 성격 장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지난 일요일, 목사님 설교 말씀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만’입니다. 무릎을 쳤습니다. 남을 비판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신앙이 자라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것은 곧 자신을 의롭게 여기기 때문이지요. 언론사 기자 생활을 오래 하면 자신도 모르게 남을 평하고 잣대를 매기는 습관이 몸에 배기 마련입니다. 일간지 기자는 매일, 주간지 기자는 일주일마다, ‘더나은미래’는 2주에 한 번씩 교만의 벽을 쌓아가는 셈입니다. 일상생활에도 은근슬쩍 그게 드러납니다. 지난주 지하철역에서 파는 6000원짜리 휴대폰 케이스 때문에 아르바이트 점원과 엄청 다퉜습니다. 그 청년은 제 휴대폰을 보면서 “아줌마. 이거 사가면 딱 맞아요”라고 건네줬고, 저는 확인도 하지 않고 사왔습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제 휴대폰보다 더 작은 케이스였고, 며칠 후 저는 “교환해달라”고 했습니다. 청년은 “영수증도 없는데, 이 가게에서 사 갔다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 하루에 손님이 100명도 넘는데 당신 같은 사람 많다. 뭘 믿고 바꿔주느냐”고 했습니다. 화가 나서 “내가 거짓말할 사람으로 보이느냐. 왜 사람을 못 믿느냐”고 다그쳤습니다. 결국 감정 싸움이 심해져 경찰서 문턱까지 갔다 왔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인지를 따지기에 앞서, 그날 밤 이성이 되돌아오니 제 안의 교만을 들킨 것 같아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 청년의 눈에 저는 그저 지나가는 평범한 아줌마일 뿐이고, 제가 바라본 저는 남다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님이었으니까요. ‘내가 너보다는 낫지’라는 이 은근한 마음속의 알력은 곳곳에 있습니다. 겉으로는 서로

“부모교육, 가르치는 것 아닌 성숙해지도록 돕는 것”

더나은미래·이지웰가족복지재단 ‘부모교육포럼’ “우리가 부모로서 제일 빛났던 순간이 언제입니까? 제 큰애가 태어나서 처음 저한테 뒤뚱뒤뚱 걸어올 때, 마음이 너무 벅차올라서 눈물이 났어요. 둘째가 7개월일 때 급성 장염에 걸려 조그만 손에 커다란 링거 바늘을 꽂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순간에는 이렇게 느껴야 한다’ 배워서 아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 안에는 충분한 ‘부모성’이 있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부모’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모는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단지 어릴 적 상처나 세상의 왜곡된 정보들, 불안감으로 그런 모습이 가려 있는 겁니다. ‘부모교육’이 무얼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부모가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성아 자람가족학교 대표) 지난달 28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부모교육포럼 ‘한국의 부모교육, 이대로 괜찮습니까? 부모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말하다’의 현장.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번 자리에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학계, 일반 부모 등 12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는 지난 3개월간, 사회복지·상담·부모학·청소년 등 다양한 현장에서 부모교육을 고민하는 전문가 7명이 총 3차례 좌담회를 통해 논의한 내용과 컨설팅 리포트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부모교육이 어떠한 방향을 갖고 이뤄져야 할지, 취약 계층일 경우 어떠한 고려가 더 필요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주제 발표들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를 한 이성아 자람가족학교 대표는 “부모교육이 성인 대상 교육임에도 현장 평가방식이 참여 인원 수 등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더 입체적인 형태로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미경 사회복지연구소

밸런타인데이, 카카오 듬뿍 넣은 ‘착한’ 초콜릿으로

국내 공정무역 단체 6곳 초콜릿 소개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올해는 맛도 있고 의미도 있는 공정무역 초콜릿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국내 공정무역 단체들에서 판매하는 공정무역 초콜릿들을 소개한다. 물에 녹여 우유에 타 먹는 코코아 제품에서부터, 세계적인 초콜릿 거장이 언급해 화제가 됐던 카카오 함유량 80% 제품에 이르기까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옵션도 다양하다. ◇아름다운커피, 페루’이퀄(EQUAL)초콜릿’ 아름다운커피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용감한 초콜릿 팬클럽’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계 1위 코카 재배국인 페루에서 훨씬 더 높은 수익의 코카 재배를 포기하고 코코아 재배로 삶을 꾸려나가기로 결정한 ‘용감한’ 생산자들을 응원하자는 취지에서다. 팬클럽에 가입하고 ‘용감한 초콜릿 캠페인 키트’를 구매해 재조립하면, 공정무역 초콜릿 80개를 재판매하는 키트로 만들어 스스로 공정무역 초콜릿 80개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약할 수 있다. 이퀄 초콜릿 제품은 스위트 다크(카카오 55%), 리얼 다크(75%) 두 종류이며, 우유 맛이 나는 합성 첨가물과 유화제가 들어가지 않아 우유에 타서 마시는 ‘이퀄 페루 코코아’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와 설을 맞아 커피와 초콜릿이 포함된 다양한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상품 구매: 아름다운커피 직영 쇼핑몰 http://www.beautifulcoffee.com)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베트남 ‘마루(MAROU) 초콜릿’ ‘베스트 다크 초콜릿 빈투바(Bean to Bar) 은메달 수상’.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마루 초콜릿은 ‘국제 초콜릿 어워드(Academy of Chocolate)’에서 수상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세계적 초콜릿 거장인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2013년 살롱 드 쇼콜라에서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트남 남부 띠엔장성, 2007년에 설립돼 조합원 378명으로 이뤄진 산지에서, 스위스 농업개발단체의 ‘에코 카카오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훈련받아

생산자·소비자의 신뢰가 쌓여… 초콜릿 맛도 깊어집니다

공정무역 초콜릿의 현주소 “아동노동 착취 없는 카카오 생산”서 출발현지 카카오 생산지 개발해 수입하고 농민들에 재배·가공 기술 가르쳐줘… 질 좋은 카카오 안정적인 가격으로 거래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캐릭터나 영화 이미지를 사용하는 모든 초콜릿을’공정무역 인증 초콜릿’으로 바꿔라.” 지난 2010년 핼러윈, 해리포터 팬들이 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를 대상으로 공정무역 초콜릿 사용 촉구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브랜드를 갖고 수십 종의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었다. 팬들과 회사 간에 4년에 걸친 끈질긴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해리포터 팬들을 조직해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조직인 ‘해리포터 얼라이언스(Harry Potter Alliance)’가 이 캠페인을 주도했고, 전 세계 팬 40만명이 뜻을 모았다. 원작자 조앤 롤링도 힘을 보탰다. 결국 지난해 12월, 워너브러더스가 두 손을 들었다. ‘2015년 내에 해리포터 관련한 모든 초콜릿을 공정무역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네슬레, 허쉬, 이번 워너브러더스에 이르기까지, 초콜릿 산업을 두고 아동 노동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 노동을 쓰지 않고 생산하는 카카오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할 순 없을까.’ 공정무역 초콜릿이 출발하게 된 지점이다. 전 세계 초콜릿 거래 시장에서 공정무역 초콜릿이 차지하는 규모는 0.9%(FLO, 2010년 기준). 전체 규모에선 미미하지만, 소비자 증가 속도는 빠르다. 2008년 3200만파운드(약 563억원)였던 영국 내 공정무역 초콜릿 매출은 2010년 3억4230만파운드(약 5636억원)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영국에선 120개 이상 기업이 500품목이 넘는 공정무역 초콜릿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깐깐한 요구가 많아지다 보니, 유럽 시장에선 대규모 기업들도 공정무역 라인을 늘리는 분위기다.

공간만 나눈 게 아니에요 행복한 삶을 공유하죠

주거 빈곤 청년 위해 결성… 청년 주택협동조합 ‘민달팽이’ 조합서 전세금 7억 부담… 청년에게 싸게 제공 입주자 13명끼리 식사하며 이해심 배워나가 “주택조합 형태가 퍼지면서, 공동체 확산 되길” “남들은 휴일을 좋아했지만 전 반대였어요. 집에 있는 게 싫었거든요.” 얼마 전까지 노량진의 한 고시원에 살았던 함금실(29·여)씨의 말이다. 함씨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발품까지 팔아가며 월 32만원짜리 방을 구했는데, 방은 비좁고 다닥다닥 붙어있어 방음도 전혀 안 됐다”고 했다. 충남 아산에서 서울로 대학을 다녔던 김해랑(25·숙명여대)씨는 대학 졸업 즈음에 6시간이 넘는 통학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김씨는 “처음 2년은 하숙집에서 살았는데, 월 45만원이나 되는 방값이 너무 부담이 됐다”며 “이후 KTX로 통학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반값인 누리로 열차로 바꿔 타야 했다”고 말했다. 한기돈(26·연세대)씨는 학교 근처 신촌 유흥거리에 있는 고시원에 살았었다. “거기도 45만원으로 비쌌는데 너무 열악했다”고 토로했다. 함금실, 김해랑, 한기돈씨는 현재 한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쾌적하고 저렴한 데다, 시끌벅적 사람 소리가 가득한 ‘민달팽이 집’에서다. ◇궁핍·안전·고독… 청년 주거 문제 주택조합이 해결한다 지난달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발표한 ‘대학생 원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생 1200명 중 화재가 날 경우 대책이 없어 불안하다는 비율이 42.1%였고, 방범 시설이 부족해 불안하다는 대학생도 29.8%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 스스로 주거 문제 해결책을 찾자며 나선 게 바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이다. 2013년 6월 창립 대회를 연 이후, 작년 7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집 두 채를 빌려 ‘민달팽이

캐릭터 그리기·풍선 장식… 제 취미가 이 아이들에게 행복이 됐네요

롯데홈쇼핑 나눔릴레이 “더바이 남께호?(이름이 뭐예요?)” 최성준(30·롯데홈쇼핑 경영기획팀)씨의 말에 구릿빛 피부의 소녀가 수줍은 듯 “메로남 무미까(제 이름은 무미까예요)”라고 답했다. 최씨가 하얀 티셔츠 위에 소녀의 이름을 쓰고 기린 한 마리를 그려 넣자, 이를 함께 지켜보던 소녀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최성준씨는 “대학 시절 방학마다 장애인 아동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재밌는 그림이나 캐릭터를 그려 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며 “산속에 사는 친구들이라 자연친화적인 동물 그림을 준비했다”고 했다. 미술을 전공한 송진섭(33·그래픽아트팀)씨는 캐리커처를, 평소 글씨에 자신 있었던 배현정(27·식품주방팀)씨는 ‘캘리그래피(글을 아름답고 개성 있게 표현하는 손글씨 기술)’ 솜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했다. 네팔의 동쪽 산간마을 푸룸부의 ‘쓰리머얌’ 학교 건물 앞에 모여앉은 10명의 직원 모두, 길게 줄지어 선 100여명의 아이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학교의 사파나(14)양은 “산행을 위해 지나가는 외국인은 종종 봤는데, 직접 학교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은 처음”이라며 “낯선 이방인이지만, 언니·오빠처럼 살갑게 대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쓰리머얌 학교 학생들이 특별한 등굣길을 맞았다. 롯데홈쇼핑 직원 20명이 산속 깊은 곳까지 찾아와 이들과의 즐거운 하루를 마련해 놓은 것. 학생들은 수업 대신 ‘페이스 페인팅’ ‘즉석사진 찍기’ ‘풍선 장식 만들기”미니 운동회’ 등 조별 활동을 진행했다. 마지막엔 다 함께 모여 흰 셔츠에 이름을 써서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롯데홈쇼핑의 ‘나눔릴레이’ 활동의 일환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한 곳의 NGO 단체를 선정, 기부 모금 방송을 진행하여 수익금을 전달하고, 이를 임직원 자원봉사로도 연결하고 있다. 임삼진 롯데홈쇼핑

[공익 정보 브리핑] 이화 글로벌복지 최고위과정 모집 외

이화 글로벌복지 최고위과정 모집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은 글로벌복지 최고위과정 시즌(Ⅱ) 1기 30여 명을 모집한다. 2008년 신설된 글로벌복지 최고위과정은 여성 사회복지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최고위과정 시즌(Ⅱ)은 기존 교육과정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및 사회적 경제에 관한 강의를 보강한 프로그램이다. 국내 및 해외 복지 현장 탐방도 병행되며 교육은 3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사회복지 및 문화 사업에 관심 있는 여성 지도자, 경영인이다. 지원자는 2월 25일까지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포스코관 103호로 입학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수강생은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문의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박혜영 02) 3277-4530 세이브더칠드런, 단원고·시리아 청소년 공동 사진전 개최 국제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단원고·시리아 청소년 공동 사진전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단원고 2·3학년 학생들과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에서 생활하는 시리아 난민 청소년들의 사진 교류 결과물이 전시된다. 단원고 학생과 시리아 난민 청소년은 각자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고 서로 의견과 질문을 전달하며 교류했다.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 사진전은 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57th 갤러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