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실버택배 400명 운영… 어르신·고객·회사 모두 만족

[CJ 사회공헌] 택배사업 난관, 노인 일자리로 풀어 2016년까지 1000개로 늘릴 계획 조경업계에서 일하던 유정문(가명·69·경기도 의왕시)씨는 최근 일손을 놓았다. 아내가 병원 신세를 지면서 장기 출장이 잦은 조경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병간호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았지만, 고령의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퇴직 5년 차를 맞은 선우민(가명·63·서울 은평구)씨는 퇴직 후 일할 기회가 전무했다. 신문 배달부터 버스 기사까지 문을 두드려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선씨는 “집에만 있으니 무료하고 건강도 나빠졌다”며 “정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30여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최근 정년퇴임한 안준모(가명·70·부산시 부전동)씨도 마찬가지. 나라에서 하는 ‘공공근로’ 등 여러 가지 일에 나서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일도 들쑥날쑥했다. 현재 이들은 모두 같은 일에 종사한다. CJ대한통운의 실버 택배 업무다. 유정문씨는 “수입이 일정하고, 시간도 낼 수 있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라며 “내게 ‘딱 맞는’ 일자리”라고 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한 노인복지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노인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CJ대한통운의 실버 택배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서울·경기·부산·인천·대구·대전 등 23개 시·구 지역에서 시니어 인력 400여명이 실버택배 배송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루 4시간 정도 교대근무로, 물량에 따라 월 5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소득도 얻는다. 전동 자전거나 전동 카트 등이 보급돼 어르신들이 큰 힘 들이지 않고 업무에 임할 수 있다. 이 사업이 시작된 건 2012년 초반. 택배 사업이 안고 있던 숙제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한종희 CJ대한통운 홍보팀 부장은 “최근

5년간 최대 1조원… 농가 직거래로 상생 경영한다

SPC 사회공헌 SPC, 전국 12개 농가와 협약 맺고 우리 농산물로 파리바게뜨 제품 출시 안정적 수익·판로 개척 적극 도와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예요.” 23년째 딸기 농사를 지어온 김수태(69)씨가 근황을 전했다. 경남 산청에서 호박, 고추 등 야채를 재배하던 그가 작물을 바꾼 이유는 지리산의 서늘한 기후가 만들어낸 딸기의 달콤한 맛 때문이었다. 그러나 맛이 좋은 만큼 귀했다. 산 밑이라 기온차가 심해 수확량이 일정치 못했기 때문. 딸기 자체가 쉽게 무르고 가격 변동이 심한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김씨의 고민이 해결됐다. SPC그룹이 산청군과 딸기 공급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 SPC가 산청군과 진주시로부터 구매하는 딸기는 연간 45억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 구매량이 늘고 있다. 정기적으로 약속한 가격에 팔 수 있으니 산청 딸기 농가들의 수익 기반도 안정됐다. 납품 업체를 찾아다니던 김씨는 그 시간을 절약해 품질 향상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SPC에 정기적으로 공급한단 소문이 퍼지면서 산청 딸기에 대한 신뢰나 관심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농가 직거래를 통한 SPC의 상생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2008년부터 전남·경북·경남·충북 등 12개 농가와 계약하고, 딸기·포도·파프리카·사과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올해 이렇게 SPC가 구매한 국산 농·축산물만 약 5450억원에 이른다. 작년 대비 8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5월엔 충북 영동군과 ‘포도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2000평 규모 청포도밭을 가꾸는 농부 박세호(54)씨는 “개인 청과물 도매상이나 서울 농수산물 시장에 납품할 땐

세상 위해 헌신한 그들, 이제 우리가 도울 차례

생명보험재단의 사회적 의인상 시상… 순직 소방관 유가족에 6년간 7억 지원 소방관 6명의 생명을 앗아가며 우리나라 소방 역사의 최대 비극으로 기록된 ‘홍제동 화재 사건'(2001년 3월). 고(故) 김기석 반장(서울은평소방서·순직 당시 44세)도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김씨 가족은 하루아침에 기둥을 잃고 표류했다. “머리가 멍했죠. 몇 달간은 온종일 울기만 했어요. 정신을 차리고 나니 막막함이 밀려오더라고요.” 김씨의 아내 조복수(51)씨의 말이다. 당시 자녀의 나이는 9세와 3세. 조씨가 현재 받고 있는 연금과 보상금은 당시 책정된 110만원 정도다. 세 가족이 한 달 살기엔 버거운 금액이다. 순직 소방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과거 사건 유가족에 대한 지원은 그때 그 수준에서 멈춰 있다. 전국 소방 공무원은 약 3만9000명. 최근 5년간 29명이 화마(火魔)에 목숨을 잃었고, 1600여명은 부상을 당해 현장을 떠났다. 이는 일본의 2.6배, 미국의 약 2배다(소방방재청, 2014). 경찰 및 소방 공무원의 순직·공상(공무 중 부상) 사례는 점점 늘고 있지만, 제도적 지원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신형욱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반장은 “순직 후 관심과 지원이 단편적이고,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연금법과 국가유공자법상으로 연금, 의료 보호, 자녀 교육비 감면 정도의 지원을 받지만 직급이나 근무 연수에 따라 혜택이 제한된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유가족이 짊어져야 한다. 신 반장은 “국가의 보장 체계가 빈약한 만큼, 민간 기업의 사후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 18곳의 출연금으로 조직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의 ‘사회적 의인 지원 사업’도

LED 전등 교체·태양광 난방 시공… 에너지 소외 가정에 온기 전해드릴게요

포스코에너지 사회공헌 포항·광양·인천 등 40가구 방문 봉사 중앙자활센터 등 자활기업 협력 통해 저소득층 주거 환경 개선·일자리 창출 “생활비, 난방비만으로도 삶이 너무 빠듯해서 우리 부부는 몇십 년째 고기를 못 먹었어. 기름보일러는커녕 전기장판도 겁나서 못 틀어. 찬 바람이 들어와서 병풍을 쳤는데도, 소용이 없더라고.” 임영기(79)씨의 주름진 손이 안방 벽면에 닿았다. 벽에는 온기가 돌았고, 방바닥도 따뜻했다. “지난주 공사 이후로 방 안 온도가 달라졌다”며 6평 남짓한 집 안 곳곳을 소개하는 임씨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부부는 기초생계, 노령연금을 합해 60만원으로 한 달을 버틴다. 겨울철 난방비·전기료로만 월 20만원씩 지출되다 보니, 수도료·관리세·약값까지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얼마 전 대장 용종 9개를 떼어낸 임씨 수술비 150만원도 지인에게 빌려야 했다. 부부의 딱한 사연을 접한 포스코에너지는 한국에너지복지센터와 함께 에너지 노후 설비 교체 시공을 지원했다. 비가 새던 천장을 수리하고, 벽과 바닥에 단열 시공을 했다. 형광등도 LED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한 달 난방비·전기료만 50%가 절약될 거란 말에 부부의 얼굴이 환해졌다. “어제 처음으로 이웃집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했어. 그동안 집 안이 너무 추워서 부를 수 없었거든. 이제 보일러를 조금만 켜도 따뜻해. 난생처음으로 ‘집 좋다’ ‘우리 집이랑 바꾸자’는 말도 들었어.” ◇저소득 가구 에너지 효율 높이고, 전기 점검 봉사까지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포스코에너지의 사회공헌이 확대되고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전력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 에너지 회사의 역량을 살려,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단열·보일러·LED 전등 교체 등 에너지

“복구부터 대응 훈련까지 산림 관리 협력합니다”

한·아세안 산림장관 특별회의 ‘앞으로 10년간 산불이나 산사태 같은 재난과 관련, 아세안 지역 산림을 보전하기 위한 협력사업을 진행할 것.’ 지난 10~11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아세안 산림장관 특별회의’에서 새롭게 결정된 내용이다. 아세안 10개국의 산림 관련 부처의 장차관을 비롯, 약 70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아세안 지역 산림재해 공동대응과 아시아산림협력기구(이하 아포코)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아세안 산림장관 선언문’이 채택됐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아세안 국가 내 산불로 인한 열대림 훼손이 상당했다. 농지 개간이나 팜유(Palm Oil)농장 등을 위한 불법 화전(火田), 지하에 매몰됐던 목재가 오랜 세월을 거쳐 반쯤 숯에 가까운 상태가 됐다가 자연 발화하는 이탄(泥炭) 지대에서의 화재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진화가 어려운 산불의 특성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주변 국가까지 대규모의 연무(煙霧)가 퍼져,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매년 외교 갈등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한국은 첨단 산불 관리 시스템과 진화 장비·기술을 갖추고 있어, 국제산불모니터링센터(GFMC)와 같은 국제기구도 한국의 대응 체계를 높이 평가해 아시아산불모니터링센터를 한국 국립산림과학원에 설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아포코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산림 훼손지 복원 사업에서부터 산불 대응 교육훈련, 산림 관리 기술 이전 등을 진행키로 했다. 이로써 한국의 산불관리체계를 아세안 국가와 공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0년간 164억원 투자… 아시아 산림 관리 위한 장기 로드맵 착수

아시아산림협력기구 랜드마크 프로젝트 관리자 역량 강화·황폐지 복원 활동 진행 한국 대학과 협력해 석·박사 과정도 제공 “지금까지 단기 지역 사업을 주로 진행했지만, 이번 ‘랜드마크 프로그램’ 출범을 계기로 장기적 프로그램이 본격화됩니다. 아세안 지역 산림 훼손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복원 사업, 산림 인력 양성 사업이 가장 핵심이지요.” 박종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이하 아포코) 사무차장의 말이다. 최근 착수한 아포코의 ‘랜드마크(Landmark) 프로젝트’는 1500만달러(약 164억2500만원) 규모의 1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다. 아세안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산림 관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개발 ▲지역 교육 훈련 센터 건립 ▲산림 황폐지 복원 ▲산림에 대한 홍보와 인식 제고 등의 활동을 한다. 지역 공무원과 전문가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 센터 건립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미얀마에서 착수됐고, 한국 대학들과도 협력해 석·박사 지원도 이뤄진다. 아세안 회원국 공무원과 대학생들에게 한국에서 산림 분야 석·박사 과정을 밟을 기회를 제공하는데, 앞으로 10년간 3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포코 사무국은 이를 위해 국내 대학 중 산림학 과정이 개설된 우수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협력 대학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편 아포코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산림 분야의 ODA(공적개발원조)’로 볼 수 있는 개발 협력 사업이다. 10개 아세안 국가 중 원하는 국가에서 특정한 산림 프로젝트를 요청하면 단기 사업을 진행한다. 가령 2012년 베트남 북쪽 지역에서는 나무를 베어 물건을 만들던 지역 주민들에게 나무 대신 재생 가능한 자재들을 이용하도록 교육이 이뤄졌다. 미얀마 바고요마 지역에서는 훼손된 숲을 재생하는 REDD+(산림 전용 방지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새 단원 모집합니다

국내 최고의 발달장애 심포니 오케스트라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2015년 새해를 맞아 새 단원을 모집합니다. 지난 2006년 하트하트재단에서 창단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에게 체계적인 오케스트라 합주연습과 파트별 지도, 다양한 음악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현재까지 300여 차례의 국내외 연주 활동을 진행했으며, 인식 개선 캠페인과 장애 이해 교육 등으로 장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해 왔습니다. 함께 활동할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오디션 일정 : 2015년 1월 중(예정) ▲응시자격: 클래식 악기 연주가 가능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 ▲분야: 바이올린·비올라·더블베이스·호른·트럼본·튜바(우선 선발) ▲오디션 곡목: 자유곡 1곡 ▲문의: 하트하트재단 오케스트라 사업부 070-8145-7911

장애 뛰어넘은 60명 아이들, 세상을 향해 기적을 노래하다

하트 투 하트 콘서트 발달장애 청소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9번째 정기 연주회 예술의전당서 개최 서울애화학교 수화합창단 등 협연 이뤄 “무대 거듭될 때마다 아이들 사회성 커져 오케스트라 활동, 장애 치료 효과 실감”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당신이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노랫말에 맞춰 무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60명, 어린이합창단(아가페·염광지역아동센터) 80명, 수화합창단(서울애화학교) 18명, 성악가(보컬 앙상블 ‘로티니’) 4명이 만들어낸 울림은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2500여명의 마음도 움직였다. 연주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나도록 관객 전원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감동과 사랑의 연주를 지켜본 사람들은 한동안 객석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황진숙(47·경기도 부천)씨는 “나도 누군가의 엄마로서, 힘든 상황을 이겨낸 아이들을 보면서 저들의 어머니가 떠올라 많이 울었다”면서 “오늘 느낀 감동이 이들을 더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세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리를 합쳐 벽을 허물다’…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 콘서트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하트하트재단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한 공연’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하트 투 하트 콘서트’가 열렸다. 2006년 하트하트재단이 창단한 국내 최초 발달장애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9번째 정기 연주회다. 지난 2007년부터 임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있는 삼성SDI의 김현숙 총무그룹 과장은 “8년여 동안 성장한 발달장애 단원들을 볼 때마다 임직원들 모두 보람과 의미를 크게 느낀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동건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찾습니다

‘수송보국(輸送報國·수송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한다).’ 대한항공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가졌던 신념입니다. 칼럼을 쓰려고 책상에 앉아 있는데, 문득 딸에게 읽어보라고 선물한 ‘대한민국을 바꾼 경제거인 시리즈'(FKI미디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은 재벌이 된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 창업주들 이야기를 엮은 청소년 도서입니다. 9권(조중훈처럼)을 열어보니, 1945년 11월 인천시 해안동에서 트럭 한 대를 가진 청년이 ‘한진상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시작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8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후 가세가 기울어, 열일곱 나이에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선박 기술을 배운 식민지 청년이 바로 조중훈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당장 필요한 물품을 들여오는 무역업에만 신경 쓸 때, 그는 물자를 원하는 곳까지 가져다줄 ‘수송’에 눈을 돌렸습니다. 책의 감수를 맡은 유재천 전 서강대 사회과학대학장은 “(당시 경영이 어려워 아무도 인수를 원치 않던) 대한항공공사, 대한선주, 인하공대 등을 인수한 조중훈 회장님은 기업의 이윤에 앞서 나라의 부름에 응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를 보여준 기업인”이라며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한 뼈아픈 경험에 대한 회한으로 직원들의 자녀가 학비 때문에 공부를 못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했고, 사재를 쏟아부어 인하대와 항공대를 있게 했다”고 적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사내 대학까지 만들어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직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었다고 합니다. 조중훈 회장이 살아 있었다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나눔이나 배려, 사회에 대한 기여 등과 같은 ‘가치 있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직접 어려움을 겪어보았기에

입상만 하면 끝? 아이디어부터 현장까지… 직접 문제 해결에 앞장서다

기업 사회공헌 공모전, 그 후 공모전이 정말 사회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기업 사회공헌 공모전 기획 기사(7월 22일자 D1면)에 언급된 주요 기업들의 공모전 히스토리를 후속 취재해봤다. 편집자 주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의 사회 혁신 공모전 ‘투모로우 솔루션(Tomorrow Solutions)’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 공모전은 교육, 건강·의료, 환경, 지역사회 4개 주제별로 전 국민 대상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응모하는 행사다. 1500건이 넘는 응모작 중 대상(아이디어 부문)을 수상한 팀은 사회공헌 동아리인 ‘인액터스’ 서울대지부 ‘손길’팀. 장유정(22·서울대 경제학부 2년)씨는 “시각장애인 대상 봉사활동을 하다가 시각장애인분들이 버스 위치를 모르거나, 카드단말기 위치를 못 찾아 버스 탑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에 주목했다”고 했다. 흔히 티머니카드를 대면 “환승입니다”라는 음성멘트가 나오듯이, 시각장애인이 버스정류장의 광고판에 카드를 대면 요금이 결제되는 동시에 “몇 번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라는 음성이 나온다. 시각장애인이 주요 이동 경로가 사전 등록된 근거리 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교통카드를 찍으면 이 정보가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로 자동 전달, 버스 운전기사가 다음 정류장에 시각장애인이 기다리고 있다는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버스정류장 모형을 실제로 만들어, 이 같은 솔루션을 시연했다. 삼성전자의 ‘투모로우 솔루션’은 창의적 문제 해결 프로세스(문제 정의-상황 관찰-방향 설정-솔루션 구상-테스트)에 의거해, 단계별로 공모전을 진행한다. 손길팀의 서승환(24·경제학부 3년)씨는 “먼저 장애인 단체, 버스 운전사 등 수혜자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한 후 가드레일 설치, 전광판 안내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냈고, 멘토링을 받으면서 NFC 기술 등

나눔엽서로 만든 성탄트리 아이들에 사랑을 전하세요

제9회 희망트리 캠페인 “지구촌 아이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주세요!” 개그맨 유민상씨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발길을 멈춘다. 어른 키 두 배만 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은 금세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들이를 나온 듯 보이는 학생들부터 꼬마 손을 꼭 잡은 엄마들까지 가지각색이다. 이들은 소망을 담은 카드가 대형 트리에 대롱대롱 달리자, 트리 점등식이 이뤄졌다. 5명이 모여 한마음으로 버튼을 눌러야 켜지는 조명. 여러 사람의 손길이 이어질 때 나눔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메인무대 앞에서 이뤄진 굿네이버스의 연말 나눔행사 ‘희망트리’ 캠페인 현장이다.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연말을 맞아 많은 사람이 쉽고 재밌는 방식으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민들은 국내외 아동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기부에도 참여한다. 기부한 시민들은 ‘희망트리 카드’를 선물로 받는다. 캠페인 현장에서 만난 김연균(남·25·부천시 소사본동)씨는 “다른 사람들이 쓴 카드 메시지를 둘러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누군가를 돕는 게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최희주(여·29·서울시 개포동)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고 응원 메시지를 적어보니, 그동안 소외된 아이들을 잊고 살았던 것이 미안해지더라”고 했다. ‘희망트리’ 캠페인은 롯데월드, 롯데시네마(월드타운·평촌·김포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오는 12월 말까지 이어진다. 박병기 굿네이버스 나눔사업 운영본부장은 “올해 약 2만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지구촌 빈곤 아동들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브 농가 주민 웃음 짓게 한 가난한 산간마을 사회적기업

굿네이버스, 네팔에 사회적기업 세우다 코이카와 함께 에이치플랜트 설립 지역에 숨겨진 자원, 소득원으로 발굴 마을 창고 짓고 유통체계 개선 노력도 LG생활건강과 허브 사업 협력 결실 지난 1일, ㈜LG생활건강이 특별한 제품을 선보였다. ‘비욘드 히말라야 세럼인오일<사진>’이라는 화장품이다. 멀리 네팔의 꺼날리(Kar nali)지역, 무구·훔라 마을에서 채취한 네 종류의 허브(herb·약초)가 주원료다. 꺼날리 지역은 해발 7000m까지 치솟은 산악지대로, 신발 하나를 사기 위해 왕복 8일을 걸어야 하는 곳이다. 5가구 중 한 곳만 전기가 들어올 정도로 가난해 네팔의 75개 행정구역 중에서도 최빈곤층으로 분류된다. 그나마 쓸 만한 땅을 찾아 한 가정 먹을 정도의 경작을 하는 게 소득원의 전부인 이 마을이 어떻게 국내 대기업과 거래했을까.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연결고리는 바로 지난해 5월 설립된 굿네이버스 네팔 사회적기업인 ‘에이치 플랜트(H plant)’다. ◇민·관·기업이 함께 만든 지렛대, 가난한 산간마을을 일으키다 ‘이 지역은 도대체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2010년 꺼날리 지역에서 지역개발 사업을 시작했던 이수형 굿네이버스 네팔 지부 사무장의 고민이었다. 계곡 사이에서 위태로이 사는 주민들은 음식은 물론 옷가지까지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며 살고 있었다. 훔라 마을에 사는 카라나 에이디(30·Karana Aidi)씨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조그만 텃밭에서 감자·밀·보리 등을 키우며 다섯 식구가 살았는데, 험난한 지형 탓에 수확도 들쑥날쑥했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 ‘지역자원을 개발해 커뮤니티를 먹이자’는 철학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허브’였다. 주민들이 산속에서 약초를 캐와 차로 끓여 먹기도 하고, 조금 남으면 내다 팔기도 하는 걸 접하곤 내친김에 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