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우리가 만든 기술로 안전문제 해결하려 42.195 시간을 달렸어요”

제1회 SW 융합 ‘해카톤’ 대회 참가자가 안전 문제 해결 위해 프로그램 개발·기술 활용 미션 ‘페이보리’ 팀, 식품 유통기한 따라 가격 책정 바코드 앱으로 大賞 수상 “제 1회 대한민국 SW 융합 해카톤(Hackathon) 대회 대상은… ‘삼김구출대작전’의 ‘페이보리(Favorie)’ 팀입니다!” 시상자의 호명에 거뭇한 수염 자국을 단 청년 4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주먹을 불끈 쥐고 단상을 향해 뛰어나가는 등 뒤로 사람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들이 단 3일 만에 만들어낸 애플리케이션 ‘삼김(삼각김밥)구출대작전’은 신선 식품의 유통 기한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점점 낮아지는 바코드 생성 앱이다. 수상 후 기자와 만난 페이보리의 이정욱(30) 개발자는 수상 소감 대신 환한 미소로 너스레를 떨었다. “저희 막내 기획자는 3일 내내 밤을 새우고 싱크대 위에서 잠이 들어버렸어요. 저도 대회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씻을 시간도 아끼겠다’는 각오로 첫날 찜질방에 다녀왔고요. 대상을 탈 줄 알았으면 오늘 아침에 씻는 건데!” 대체 무엇이 이 젊은이들을 잠 못 들게 했을까. 세상을 바꾸는 해커들의 마라톤, ‘제1회 대한민국 SW 융합 해카톤 대회’ 42.195시간의 기록을 함께했다.(이번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등 SW융합클러스터 4개 기관 주관으로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SW융합클러스터 판교센터에서 개최됐다.) ◇기술, 안전을 만나다… ‘즉석 팀빌딩’부터 ‘밤샘 개발’까지 해카톤(Hackathon)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정해진 시간 동안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미션을 수행하는 대회다. 사회 문제 해결 부문 239명의 참가자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로 안전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대회 첫날, 참가자들의 아이디어 발표가 시작됐다. 참가자당

결혼식·자녀 탄생… 기쁜 날마다 기부 약속

기쁜기부, 해피플 캠페인 2월 14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214만원 기부하기, 매년 11월 15일 결혼기념일에 기부 약정하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을 시작한 8월 8일을 기념해 88만원 기부 약속하기…. 자신의 가장 기쁜 날, 나눔을 약정한 ‘기쁜기부, 해피플 캠페인’에 참가한 후원자(해피플)들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처럼 결혼식, 환갑, 자녀 탄생, 졸업, 취업 등 자신의 행복하고 기쁜 날 기부를 통해, 기쁨을 나에게서 끝내지 않고 다른 사람과 나눠 더 의미 있는 날을 만들고자 ‘기쁜기부, 해피플 캠페인’을 전개한다. 해피플은 기념일 날짜를 의미하는 일시 후원금을 지급하거나(예를 들어, 1월 15일의 경우 115만원 혹은 1150만원), 매년 해당 기념일마다 특정 금액을 정기 기부하는 약정을 할 수 있다. 지난 8일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된 송경애 BT&I 사장은 “나눔은 누군가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일, 결혼기념일, 수상 등 특정 날짜에 맞춰 기부하며, ‘날마다 기부하는 여자’라는 별칭이 있는 그녀는 자신도 이러한 습관으로 기부를 일상화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러한 해피플들의 기부와 나눔을 독려하기 위해, 연 1회 전국적인 해피플 모임인 ‘더 해피데이(The HAPPY DAY)’를 개최하고 인증패 전달 및 우수 해피플 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부가 일상화되고, 즐거운 문화로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쟁이 뺏어간 소녀의 미소, 사랑으로 되찾는다

남수단 어린이 심리치유 사업 “난민촌까지 수천 마일을 걸어왔죠. 총소리가 아직도 귓가에서 떠나질 않아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는 걸 지켜봐야 했어요. 너무 무서웠지만 소리 내 울 수도 없었습니다. 나도 총에 맞아 죽을지 모르니까요….” 아탐(16)군에게 1년 전 겪은 공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지금 사는 ‘니믈레 지역 내 ‘멜리조 난민캠프(IDP Camp)’에서 400여㎞ 떨어진 남수단 동북부의 보르. 고향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일어나 이곳까지 쫓겨왔다. 그가 학교에서 가장 싫은 것으로 꼽은 것은 ‘Fight(싸움)’였다. 아옌(12) 역시 보르 지역에서 내전을 피해 난민캠프로 온 소녀다. 그녀도 부모와 수백㎞를 걸어 난민캠프에 오기까지 목숨을 건 여정을 보냈다. 낮에는 숲 속에 몸을 숨긴 채 있다가, 밤이 되어야 나올 수 있었던 불안과 두려움의 시간을 겪고 이곳에 왔다. 아옌은 “이젠 함께 평화롭게 어울렸으면 하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은 끔찍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고 했다. 그랜 존(Grang John·27) 멜리조 난민캠프스쿨(IDPs Camp School) 교장은 “대다수의 아이가 피란 과정에서 부모를 잃은 상태이거나 친척 손에 크는 경우 학대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불안한 상태를 보이며 폭력을 혐오하거나 혹은 자신도 폭력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비단 멜리조 난민캠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UN 발표에 따르면, 남수단에서는 2013~2014년 내전이 과열되면서 아동 강제 징용과 아동 살인 및 강간 등 아동 범죄 발생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부모의 죽음을 겪은 비율도 17%로 늘었다.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는 아동 수가 5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김세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기부왕’ 보도가 한국엔 없는 이유

특정 이슈로 인해 사안의 본질이 왜곡되는 걸 보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1억4000만원 기부금 공방이 그중 하나입니다. 2013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절 고액 수임료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지요. 고액 수임료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기부금으로 ‘물타기’를 했던 황교안 후보자도 문제고, 그걸 청문회용 ‘타격 건수’로 잡은 정치권도 문제입니다. 순수하고 고귀한 ‘기부’의 본질을 흐리는 사회적 범죄 행위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닙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각각 재산 은닉과 비자금 조성 혐의가 드러나자 ‘사회 환원’을 약속하며, 삼성꿈장학재단(전신 삼성이건희장학재단)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을 만들었습니다. 8000억원이라는 엄청난 기부가 이뤄졌음에도 박수받고 환영받기는커녕 ‘기부가 면피용인가’라는 비판을 낳았습니다. 이런 뒤틀린 ‘면피용 기부’ 역사는 이후 줄을 잇는데,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 또한 대법관 퇴임 후 5개월간 번 16억원의 고액 수임료가 문제가 되자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근에는 30대 그룹이 설립한 35개 공익 재단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한 것을 두고, ‘공익 재단이 지주회사냐’라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공익 재단을 두고 ‘기부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하는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부르며 존중하는 선진국과 판이한 모습입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기부의 신화화’가 이뤄집니다. 김밥 장사 할머니가 평생 모은 한 맺힌 ‘큰손 기부’가 대서특필되고, 기부와 나눔을 통해 행복을 찾은 ‘개미 기부자’들의 사례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됩니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기부 사례가 등장할수록, ‘기부는 아무나 하나’라는 정서가 차곡차곡 쌓입니다. 매년 미국에서

반려동물신고제 시행 3년, 과태료 부과 한 건도 없어

실효성 없는 반려동물 신고제, 대안은? “법적 의무사항이고 시행된 지 3년이나 지났지만 제 주위엔 ‘그게 뭐냐’는 분들이 더 많아요. 단속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한 사실은 한 건도 없었어요. 실효성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죠.” ‘반려동물 등록제’에 대한 동물보호 시민단체 관계자의 반응이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유기 동물이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 반려동물의 보호를 위해 마련된 법률로, 지난 2008년부터 시·도에서 선택적으로 시행해오다가 2013년부터 전국으로 확대·시행됐다. 이 제도는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월령 3개월 이상의 개에게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등록인식 목걸이’ 등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지역의 동물병원이나 동물보호 비영리단체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가까운 등록대행업체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nima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등록번호와 소유자 인적 사항을 관할 시·군청에 고지하고 ‘동물등록증’을 발급받으면, 반려동물이 지자체 데이터망에 포함돼 해당 동물의 분실이나 유기를 막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등록을 마친 반려동물은 총 88만7966마리(2014년 기준)로, 이는 전체 등록 대상 수의 55.1%에 이른다. 하지만 실효성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단속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동물보호법(제5조)에는 대상 동물을 등록하지 않을 경우 4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시행 3년째가 되도록 과태료 부과는 ‘0’건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 관계자는 “지자체에 등록을 하고, 미등록 시 지자체가 과태료를 부과하는 구조인데, 지자체의 관심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중앙 부처의 전담 인력도 2명밖에 없어 모든 부분을 관리하긴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동물보호법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하다”며 “동물보호법상 유기는 1000만원

‘동물복지’의 더 나은 미래, 우리가 만듭니다

시민 1000명 2억원 출자한 국내 최초 협동조합 동물병원 유기견을 장애인 반려견으로 견공 만드는 유기견 훈련센터 입양 인식 바꾸는 행사도 열려 “작년 11월에 힘들게 찾아낸 장소예요. 조합원들이 가정집 형태의 동물병원을 원했거든요. 사랑방처럼 드나들 수 있어야 하니까요.” ‘우리동물병원생명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조합) 김현주 사무국장이 옅은 아이보리색 건물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50평짜리 주택을 1층 동물병원, 2층 애견카페로 개조한 모습이다. 김 국장은 “카페에는 우리 조합원 한 명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 지난 4일 개원한 이곳은 국내 최초로 시민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 동물병원이다.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아가자’는 미션으로 2013년 5월 우리동생조합을 설립했는데, 현재까지 조합원 954명(동물조합원 1743마리)이 출자금 약 2억원을 모으며 동참했다. 별다른 홍보 없이 ‘알음알음’으로 얻어낸 성과다. 김 국장은 “어제도 주변에 사는 아주머니 한 분이 강아지와 함께 와서 조합원이 되는 등 주민들 관심이 생각보다 크다”고 했다. ◇의료생협처럼… 국내 최초 시민이 만든 동물병원 탄생하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고, 유기와 학대 등 동물복지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동물복지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우리동생조합도 그중 하나다. “2012년 말에 마포구에 ‘의료생활협동조합’이 들어섰어요. 의사가 아니라 환자가 주인이 되는 병원에 대한 시민의 호응이 높았죠. 이후 ‘동물병원’도 그렇게 한번 만들어보자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김 국장의 설명이다. 특히 의료보험 체계가 없는 동물병원은 과잉 진료와 들쑥날쑥한 진료비에 대한 불평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었다. 마포 의료생협에 참여했던 협동조합 전문가를 시작으로 동물 애호가, 마을 활동가 등

함께 연주하며 호흡하는 기쁨, 음악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음악영재 지원… ‘LG 사랑의 음악학교’ “‘사랑의 음악학교’에서 실내악을 배우며 쉼표도 음악이란 걸, 연주자들끼리 숨쉬는 것을 맞추는 묘미도 알게 됐어요. 그때 결심했죠. ‘돈 못 벌어도 끝까지 음악 하자.’ 사랑의 음악학교는 제 음악 인생의 ‘터닝포인트’입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이 싫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을 정도로 철부지 장난꾸러기였던 박선민(23)씨는 현재 명문인 맨해튼음대 3학년이다. 올해 7월에는 정명화, 정경화 교수가 이끄는 세계적 음악축제 ‘대관령 국제음악제’에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대에 오른다. 그가 꿈을 키운 ‘사랑의 음악학교’는 LG아트센터가 ㈜LG의 후원으로 매년 전국의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초·중·고생을 선발, 체계적인 실내악 수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실내악(chamber music, 체임버 뮤직)은 독주곡과 달리 2~5명이 함께 연주하는 기악 합주곡으로,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실내악을 통해 하모니를 배우고 음악적 창의성을 키우게 한다. 이와 달리 한국의 음악 교육은 입시 등에서부터 솔로 연주자 육성에만 치우친 상태. 이에 LG아트센터는 우리나라 음악 영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2009년부터 미국 최고의 실내악 전문 교육 기관인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The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와 함께 무상으로 실내악 교육을 지원하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 84명은 국내외 명문 음대 진학은 물론 각종 콩쿠르를 석권하고 있다. 박선민씨 역시 그중 한 명이다. 그가 처음으로 음악을 접한 것은 남들보다 늦은 중학생 시절. 우연히 접한 첼로 소리에 매료됐지만 고액의 레슨비는 물론 주위에서 어떻게 첼로를 배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는 막막한

“한 잔의 음료로 전 세계인 이어주는 역할 하고 싶어”

청년 소셜벤처 ‘베브릿지’ 세계 각국 음료로 내외국인 사로잡아… 유학생 교류 프로그램 진행하기도 대학생 경제봉사 동아리인 인액터스(INACTUS), 사회적기업 연구 대학연합동아리 센(SEN) 등 창업과 관련한 대학생 동아리의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동아리 회원들이 아예 실제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 한국외국어대 창업동아리 ‘허브’도 비슷하다. ‘음료로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겠다’며 소셜벤처 ‘베브릿지(BE:BRIDGE)’를 만든 이들의 이색 실험은 과연 성공할까. 편집자 주 “첫 시도는 대실패였어요. 1층에 이미 큰 카페가 있는 데다, 동아리방이 건물 3층에 있어 ‘뜨내기’ 손님조차 없었죠.” 한국외대 창업동아리 ‘허브’ 회장이었던 조현우(26·한국외대 4년) 대표가 공정무역커피 카페를 처음 연 건 지난 2012년 봄. 개강에 맞춰 4평짜리 동아리방을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꾸몄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여름방학도 되기 전에 문을 닫았다. 방학 동안에는 2가지 고민만 했다고 한다. ‘잘할 수 있는 것’과 ‘수요가 많은 것’. 그리고 찾아낸 아이템이 바로 외국 음료였다. “학교 특성상 외국 친구들이 많잖아요. 이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가, 한국 친구들은 타국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는 걸 깨달았죠.” 처음엔 외국인 학우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무작정 음료를 추천받았다. 이중 ‘통할 만한 것’을 추리고, 레시피를 다듬는 과정이 방학 내내 되풀이됐다. 방학이 끝날 때쯤 8개의 메뉴가 완성됐다. 대만의 버블티 ‘쩐쭈나이차’, 인도네시아의 홍차 ‘떼마니스’ 같은 것들이다. 2학기 개강과 동시에 선보였는데, 결과가 놀라웠다. 첫날 100잔이 넘게 팔려나갔고, 사람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늘었다. “칠레 전통음료 ‘콜라데모노(Cola de Mono)’는 ‘원숭이 꼬리’라는 뜻이에요. 칠레 친구가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죠. ‘외국’을

공 차는 게 축구의 전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은 함께 나눠야

사회적기업 프로 축구단 ‘고양 HIFC’ 주민·동호회 등 600명서 시작… 개개인이 주주되는 국내 첫 구단 지역아동 위한 축구교실·재능기부… 홈경기 땐 사회적기업 장터 후원… “축구팀답게 승리 기쁨도 전할 것” “축구팀이 왜 이런 걸 해요?” 모금함을 향해 고사리 손을 내밀던 아이가 신기한 듯 물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도련(65·경기 고양시)씨가 “우리 축구팀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팀이기 때문이란다”면서 빙그레 웃었다. 지난 13일 저녁 8시,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선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의 챌린지(2부) 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고양HIFC’가 ‘상주 상무’팀을 불러 펼치는 올 시즌 9번째 경기. 그런데 경기 시간 2시간 전부터 경기장 동측 통로가 북적였다. 지난달 발생한 네팔 대지진 구호모금 행사가 진행됐던 것. 구단 관계자는 “여기서 모인 돈은 국제개발NGO ‘굿피플’을 통해 네팔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네팔 주민들의 안전과 빠른 복구를 응원합니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 앞에 마련된 부스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작년부터 이 팀의 팬이 됐다는 하영민(가명·44)씨는 “고양HIFC를 잘 아는 팬이라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이벤트”라며 반겼다. 경기가 시작되자, 녹색 그라운드 위에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뛰쳐나왔다. 가슴에 새겨진 로고는 ‘굿피플(Good People)’. 고양 HIFC는 지난 3월 굿피플과 유니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보통 메인 스폰서에 10억원 정도 받는데,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10억원을 후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스페인의 축구팀 ‘FC바르셀로나’가 ‘유니세프(Unicef)’를 달고 뛰는 것과 비슷한 거죠.” 서희철 고양HIFC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경기에 앞서 기부·모금행사를 펼치고, 대기업

“공공·민간 협력 시스템으로 학대 아동 보호하는 선진국”

美·英 아동 보호 체계 우리나라보다 40년 먼저 아동학대 예방 및 치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미국은 일찍부터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명확히 분담했다. 모든 학대 신고 접수·현장 조사·학대 여부 판정은 아동학대 관련 공공기관인 ‘아동보호국(CPS· Child Protective Service)’에서 이뤄지고, 가족 상담 및 치료 서비스는 민간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담당한다. 아동보호국을 통해 전체 신고 640만건 중 학대가 아닌 사례 61%가 걸러질 정도로(2013년 기준) 불필요한 현장 조사가 확연히 줄었다. 학대 판정을 받은 부모들이 상담 및 치료를 거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등적 대응 시스템(Differential Response System)’을 마련한 것도 큰 특징이다. 학대 판정 시 사례별로 위험성을 진단해 ‘전통적 조사 방식(조사 및 법원 개입)’과 ‘대안적 방식(가족 서비스 중심)’ 등 두 가지 경로로 나누어진다. 후자에 배정된 가족들은 가정 돌봄·복지 서비스·병원 진료·상담·취업 알선·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해당 가족이 2주 안에 서비스를 다시 받는 비율이 높아졌고, 서비스를 받은 가족들의 학대 재신고율도 현저히 줄었다. 영국은 각 지자체의 사회아동돌봄부서가 아동학대 조사 및 서비스를 총괄하는 구조다. 경찰·병원·사회복지기관 등 다양한 기관들과 주기적으로 아동보호 회의를 한다. 아동보호 전략이 세워지면, 사례별로 이를 수행할 핵심 전문가와 가족 집단을 구성하고 모니터링한다. 지자체의 사회복지사가 아동에 대한 조사 및 서비스 전반을 결정하고, 각 서비스 기관들은 지자체의 요청에 협력하는 통합 시스템이 특징이다. 김기현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초창기 민간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현장 조사와 서비스를 전담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공공과

상처 보듬어 줄 전문가가 필요해요

아동학대 예방, 국가·민간 협업 방안은? 학대 신고·조사 업무 많아… 가족 기능 관리 어려운 경찰 현장 조사엔 국가 역할 강화… 상담·치료, 민간 기관 전담해야 서울시, 공공·민간 협업 구축 중 지난 6개월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8632건이다. 작년 대비 무려 2500건이나 급증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학대특례법)’ 시행 이후 생겨난 현상이다. 신고를 받고 난 후, 경찰과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한 횟수는 5768건. 1년 전 380건에 비해 15배나 증가했다. 아동학대 상담 경찰은 3300명(지구대 경찰관 제외)에 달하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 수는 7분의 1에 불과하다. 쏟아지는 현장 조사로 인해 정작 학대받는 아동을 위한 상담과 치료는 소홀해지고 있다. 이를 위한 해결책은 없을까. “아동학대특례법과 아동복지법 시행으로 아동보호 체계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 시점이 왔다. 학대 아동 보호를 위해 국가와 민간이 어떻게 역할을 서로 분담해야 할지 단계별 전략을 세우고 준비해나가야 한다.” 지난달 30일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5년 굿네이버스 아동정책포럼, ‘아동보호체계 개선 방안’의 주제 발표를 맡은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말이다. 이날 포럼은 국내외 아동보호 체계를 연구·분석한 교수진뿐만 아니라 복지부, 법무부, 경찰청,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 민관이 함께 모여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 교수는 ▲아동보호 전문기관 내에서 현장 조사와 사례 관리를 분리·운영(1단계) ▲공공과 민간의 현장 조사와 서비스 전담 인력 확충 및 전문 서비스 모듈 개발(2단계) ▲공공과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협력 체계 구축(3단계) ▲공공의 현장 조사와 민간의 전문

IT·기술·플랫폼 활용한 스마트 구호 ‘첫발’

달라진 긴급 구호 뒷얘기 코이카 단원·시민, 자발적 모금 운동 펼쳐 무인 비행기 ‘드론’ 활용한 구조 작업 등 중견단체 간 협력 통해 新방식 구호 전개 네팔에서 활동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출신 단원 85명은 지난 한 달간 똘똘 뭉쳤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펼쳐 800만원을 모았다. 이뿐 아니라 별도 개설한 계좌로 480만원을 모았다. 네팔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이들이 힘을 모아 1300여만원의 성금을 직접 모은 것이다. 계좌로 들어온 모금액은 네팔 지역 NGO인 ‘비욘드 네팔’에 전달돼 지진 피해가 심한 박타푸르 지역의 재건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네팔 지진 피해 긴급구호 현장을 둘러싼 새로운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코이카 전(前)단원들의 사례처럼 시민들이 직접 ‘모금가’가 되어 네팔을 돕기 위해 나선 경우가 많다. 비영리 민간단체 ‘품 청소년문화공동체'(이하 ‘품’)은 모금 활동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3000만원가량을 모았다. 품은 2006년 이래 네팔 현지 교사 교육과 지부 설립 등을 통해 네팔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10년째다. 품과 협력해 네팔 현지 구호 활동을 펼칠 ‘스마일백네팔’ 프로젝트팀(서윤미, 알렉스, 이율도, 최민욱) 4명은 지난달 28일부터 각자의 이름을 걸고 ‘지인 모금’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기준 목표액 500만원 중 80% 정도를 달성했다. 단체들의 긴급 구호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다. 국제 구호 전문단체 ‘휴먼인러브’와 한국 항공촬영 전문 법인인 ‘드론프레스’가 협력한 ‘무인비행기(드론) 활용 구조색출 작업’도 그중 하나다. 띄운 드론이 3초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