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이들도 누군가의 아들, 딸입니다”…新사각지대 교도소 수감자 자녀

“이들도 누군가의 아들, 딸입니다” 新사각지대···교도소 수감자 자녀   “늘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애들 아빠를 찾을 때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막내는 아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조금 더 크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최근 김성혜(가명·48)씨는 학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담임선생님은 둘째 아들의 무단 결석과 절도 소식을 전하며, 학교 방문을 요청했다. 가정형편상 잠시라도 일을 쉴 수 없는 그녀는 ‘죄송하다’는 말로 방문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김씨는 아들의 비행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고 있었다. 남편이 세 자녀를 두고 교도소에 갔을 때부터였다. 계속된 아들의 방황, 사회적 편견에 그녀의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6만명. 매년 교도소에 수감되는 수용자(재소자)의 자녀 숫자다(민간의 추정치로 현재까지 정부 정식 통계는 없음). 이들은 부모의 수감 이후 정서적 문제를 겪으며 살아간다. 부모가 범죄자란 이유로 떳떳하게 살아갈 권리를 잃고, 가해자로 취급받고 있는 것. 실제로 수감자 자녀의 40% 이상이 말이 없어지거나 우울증(26%)을 겪는 등 심리·정서적으로 부적응 행동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도 더해진다. 수용자 가정의 16.5%가 기초생활수급자다. 2012년 우리나라의 전체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이 2.7%인 것과 비교할 때 8배나 높다. ◇ 말뿐인 정책 발표···수감자 자녀 지원 시급해 지난 2011년 10월, 정부는 수용자 가족을 지원하는 특별 예산을 꾸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이들을 위한 제대로된 제도와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002년 미국 정부가 수형자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 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지원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최초로 수감자

[미래직설(直說)] 스타와 함께하는 생방송 나눔 콘서트 ‘기부쇼’, 들어봤니?

 [미래직설(直說)] 스타와 기부 방송의 만남, ‘기부쇼’편     비투비(BTOB), 다이아,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 배우 진세연, 방송인 솔비, 장도연, 가수 비… TV에서나 볼 법한 쟁쟁한 스타들이 온라인 생방송에 출연한다. 방송 화면에 유명한 얼굴이 등장할 때마다,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채팅창은 빠르게 올라간다. 스타들은 공연을 하고, 실시간 댓글을 읽어주면서 시청자와 소통한다. 흡사 유명인이 1인 방송을 하는 MBC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닮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 보니 소개하는 사연이 뭔가 달랐다. 굿네이버스가 네이버TV와 손잡고 생방송 나눔콘서트 ‘이웃집콘서트 Give U Show(기부쇼)’를 열었다. 스타들이 온라인 생방송으로 공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해 후원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시청자가 스타가 소개하는 사연을 듣고 응원문자를 보내면, 참여자를 대상으로 스타 애장품을 추첨한다. #5600으로 응원문자를 보내면 최소 월 7,900원인 굿네이버스 정기 후원에 신청할 수 있는 링크를 보내주는 방식.기부쇼는 지난 15, 16일 양일간 굿네이버스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비영리단체 종사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둘째날 방송을 모니터링한 김경하 기자는 “업계 사람들은 ‘역시 굿네이버스가 빠르긴 빠르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 새로운 모금 활동도 시도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비영리단체들이 새로운 모금 전략을 앞다퉈 고민하는 지금, 굿네이버스가 온라인 트렌드를 제대로 선점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였다.  유명 스타들이 연이어 나오는만큼, 방송의 ‘보는 재미’도 확실했다. 쟁쟁한 라인업의 음악 공연과 애장품 기부는 젊은층 시선끌기에도 성공. 현아는 운동화를, 자이언티는 선글라스를 애장품으로 내놓았다. 실시간으로 8000여개 댓글이 달릴 정도.

제2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부박수 337을 아시나요?

실시간 스타와 소통하고 함께 기부까지!   스타들의 기부 릴레이, ‘기부박수337’을 소개합니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의 열혈팬 A씨.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은광’이다. 남다른 예능감각과 매력적인 환한 미소 때문. 어느 날, A씨는 솔깃한 소문 하나를 들었다. 은광이 매일 밤 안고 자던 베개를 가질 수 있는 경매가 열린다는 것. 이에 지난 1월 24일 오후 5시, A씨는 은광이 진행하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 ‘기부박수 337’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5년 동안 함께한 베개입니다. 다음 주자로 빅스의 엔, B.A.P. 힘찬, 그리고 랩퍼 딘딘을 추천할게요.”  방송이 끝나자마자, A씨는 곧장 기부박수 337의 네이버 카페에 접속했다. 기필코 베개를 손에 넣으리란 굳은 다짐으로, 한 장당 2000원인 경매 응모권을 최대 갯수인 세 장까지 구입했다. 무작위 추첨이라 당첨 가능성은 낮았지만, 그래도 만족했다. 경매 참여 비용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으로 기부되기 때문이다.  ◇스타와 내가 함께 하는 재밌는 기부, ‘기부박수 337’ ‘기부박수 337’이 연일 화제다. 이는 좋아하는 스타와 소통하고, 스타의 애장품도 받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일석삼조’의 기부 캠페인이다. 참여하는 스타들도 쟁쟁하다. 비투비 은광, 에이핑크(Apink), 아이오아이(I.O.I) 등 아이돌부터 가수, 개그맨,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선수 등 스포츠 스타, 정치인까지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줄지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설가 이외수와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함께했다.  캠페인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스타는 자신의 물건 ‘3가지’를 내놓고 다음 주자 ‘3명’을 추천하며, 경매 참여자는 최소 ‘7000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하게 된다. 337이란 이름도 그래서 붙었다.

[공익 채용 브리핑]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공개 모집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공개 모집   아름다운가게에서 상임이사를 공개 모집한다.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 경영 총괄 및 이사회가 상임이사에게 위임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수행하게 된다. 지원자의 필수 자격으로는 ▲시민사회·환경·비영리 공익사업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 ▲직원 100명 이상의 단체나 기관 운영 경력 ▲3년 이상 회사 대표이사 또는 임원 경력 등 세 가지다. 임용 기간은 3년(연임 가능)이며, 연봉은 아름다운가게 임원 추천위원회와 이사회가 정한 보수 규정에 준한다.  접수 기한은 3월 6일까지다. 신청자는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www.beautifulstore.org)에서 상임이사 지원서 1부와 상임이사 지원서 양식 내 자기소개서 1부, 상임이사 직무 수행계획서 1부를 내려 받아 접수 메일(jungwon@bstore.org)로 기한 내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2115-7225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②] 오로지 발달장애인 고용이 목표인 기업, 베어베터

김정호 전 NHN한게임 대표, 사재 25억원 출연 창업 5년 만에 발달장애인 200명 고용하는 ‘꿈의 기업’으로    국내 등록 발달장애인 수는 2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이 사회에서 일할 환경은 열악하다.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성 장애인) 18만596명 중 취업에 성공한 이는 4만2508명으로, 약 23%에 불과하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2016).  특히, 자폐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17%로 15개 장애유형 중에서도 후순위에 그친다. 사회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발달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고용 순위에서 한참 밀린다.  오로지 ‘발달장애인 고용’이 목표인 회사가 있다. 전체 직원 240명 중 84%(201명)가 장애인이며, 그 중 지체장애 2명을 제외한 199명이 모두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 자폐성 장애인을 통칭)이다. 게다가 베어베터에서 고용하는 자폐성 장애인은 68명에 달한다. 지적장애인 인구가 자폐성 장애인보다 10배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취업 사각지대인 자폐성 장애인 고용에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임금은 어느 수준일까. 하루 4시간 근무하는 장애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월 67만6115원(2017년 기준). 개인의 능력과 근로 의지에 따라 8시간 근무하는 직원들도 14명이 있다. 물론, 4대 보험과 퇴직연금도 지급한다. 창업한지 5년 만에, 발달장애인 200명을 고용한 회사. 서울 성수동 아파트형 공장 8층에 자리잡은 ‘베어베터(BEAR.BETTER)’ 이야기다. 베어베터는 김정호 전 NHN한게임 대표가 2012년 사재 25억원을 투자해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장애인)을 고용해 제과나 인쇄물을 기업에 판매한다.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일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김정호 대표가 발달장애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회사 동료였던 이진희 전 NHN 이사 때문이다. 현재

아이는 맞으면서 커야한다?…아동 권리 침해하는 방송 제재 가한다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동 체벌 미화하는 표현 제보받는다    “체벌은 필요합니다.” 지난 10월, 한 지상파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 A씨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A씨는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체벌을 합리화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방송 화면 하단에는 ‘합리적인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체벌도 적절한 교육의 도구’라는 자막이 나왔다. 함께 출연한 연예인 B씨는 “아이를 낳으면 선물로 매로 쓰기 좋은 박달나무를 선물해드리겠다”고도 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아동 인권 침해 발언이나 표현을 방치하는 방송 및 미디어에 대해 제재가 가해질 전망이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미디어 속 아동 인권 침해 발언에 대해 시민 제보를 받기 시작한 것. 실제로 TV 프로그램이나 광고 속엔 ‘사랑의 매’, ‘매가 약이다’, ‘아이는 맞으면서 커야 한다’ 등 체벌을 긍정하는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국내 아동복지법이 ‘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의 정신적 고통을 가하여서는 안된다(5조 2항)’는 조항으로 사실상 체벌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정당화하는 표현들이 별다른 제재 없이 전파되고 있다. 김은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팀장은 “(언론에 등장하는) ‘사랑의 매’와 같은 표현은 체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유포, 강화한다”고 말했다. 신문, 방송 등 언론 매체가 체벌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할 경우, 사회 전반에 ‘체벌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체벌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표현물에 대해 제보를 받는 <‘매’의 눈을 빌립니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TV, 라디어 프로그램, 신문, 길거리 포스터 등 미디어

아산나눔재단, 제6기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3/13)

아산나눔재단, 제6기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경력 5년 이상 비영리 활동가 대상 경영 및 리더십 통합 교육 프로그램수강생에게는 해외 유수 비영리기관 탐방 기회도 제공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이경숙)이 차세대 비영리 리더 육성 교육 프로그램인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제6기 수강생 30명을 모집한다. 비영리 단체 및 공익 법인 5년 이상 종사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2013년 시작된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지난해 5기까지 총 149명의 비영리 활동가 수료생을 배출했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략, 인적 자원, 재무회계, 마케팅 등으로 구성된 경영학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 문제를 발굴하여 해결하는 캡스톤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수강생들에게는 프로젝트와 연관된 해외 비영리 기관을 탐방하는 해외방문연구조사 기회도 주어진다. 올해부터는 문제해결능력 강화 교육을 새롭게 도입하고, 토론 및 사례연구 등 수강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5기생들은 7개월간의 교육 과정 동안, 사회복지사의 감정노동 문제를 이슈화한 동영상 제작, 소아당뇨 아동 인식개선 캠페인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수업교안 제작, 아동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등 현장에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사회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육 과정과 해외 탐방에 대한 모든 비용은 아산나눔재단에서 전액 지원하며, 교육은 오는 5월 11일(목) 입학식을 시작으로 12월 2일까지 7개월간 진행된다. 비영리 단체 및 공익법인 5년 이상 경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오는 3월 13일까지 아산나눔재단 홈페이지(지원하기)를 통해

편하게 핸드폰 사고 알차게 기부하자! 착한 핸드폰 판매점 ‘피플 모바일’

“회사 대표나 주주들처럼 소비자들도 이윤을 어디에 쓰는지 결정하고 결과를 보고받아야 진짜 ‘손님은 왕’이라고 할 수 있죠.” 서울시 마포구에서 만난 정경섭 ‘피플 모바일’ 대표(42)가 웃으며 말했다. 핸드폰 온라인 쇼핑몰 ‘피플 모바일’은 판매 이윤 중 70%를 기부하고 있다.  특히 기부 전(全) 과정에 고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소비자는 사이트(http://mobile.peoplemake.co.kr/)에서 효도폰부터 최신 기종 핸드폰까지 각 기종마다 기부되는 금액을 확인해 선택하고, 회사와 후원하는 165개 비영리 단체 중 기부처를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홈페이지에서 적립된 기부 액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고, 운영비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쇼핑할 때 물건의 값을 지불하고 나면 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잖아요. 피플 모바일에선 소비자가 이익금부터 그 분배과정까지 참여하고 관찰하게 하고 싶었죠.” 이익 대부분을 기부하는 회사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묻자, 영국에서 각광 받고 있는 ‘공동체 이익회사’란 개념을 알게 된 게 ‘터닝포인트’였다는 정 대표. 공동체 이익회사는 공동체나 공공의 이익을 회사의 목적으로 삼고, 이윤과 자산도 공익을 위해서만 쓰이게끔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이미 영국엔 8000개가 존재한다. 정 대표는 “공동체 이익회사 모델을 접하고 매력을 느껴 영국에 직접 가보니 공동체 이익회사가 곳곳에 생겨나 지역 사회로 이익을 순환, 덕분에 사람들 간에 소규모 경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서로 지지하며 무한경쟁에서 보호받는 게 인상 깊었다”고 떠올렸다.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하겠다 싶었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 2년마다 한 번씩 핸드폰을 바꾸니, 이들이 모이면 크고 지속적인 ‘기부자 모임’이 되겠더라고요.” 실제 피플

“식당 아르바이트 할 땐 몰랐어요”…돌봄이 있는 일터 ‘영셰프 밥집’

요리로 꿈을 찾고 일자리도 찾는다 아주 특별한 일터, ‘영셰프밥집’   “식당 주방에서 일할 때는 손님과 대면할 일이 없어서 먹는 사람을 볼 일도 없었어요. 음식을 만들기 바빴던 거죠. 여기선 내가 만든 음식을 먹는 손님들의 표정과 느낌이 다 보여요. 책임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배웠죠.” 김민교(21)씨의 얼굴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특히 ‘요리’ 이야기를 할 때 그러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경상도의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셰프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했다. 요리를 좋아하지만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었다. 그런 김씨에게 이곳 ‘영셰프밥집’은 꿈 같은 장소다. 요리, 환경, 목공, 텃밭 농사, 경영학, 음악 등 다양한 교육은 물론 매일 아침 직접 요리를 대접하는 실습도 진행된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며 협업을 배우고, 자립하는 법을 익힌다. 그는 “좋은 식재료로 요리해, 사람들이 믿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만들고 싶다”며 눈을 빛낸다. ◇청소년이 마음껏 꿈꾸고 자립하는 ‘영셰프스쿨’   서울 영등포구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 위치한 ‘영셰프스쿨’. 요리로 자립하고자하는 17~2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요리 대안학교다. 이곳엔 김씨와 같은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영셰프스쿨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건 2010년. ‘청소년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먹고 살자’는 비전을 품고 있던 한영미(47) 슬로비 대표의 시도였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지속가능한 현장을 보여주고, 어른들이 이들의 자립을 끌어주는 모델을 만들고 싶었어요. 일터인 ‘밥집’에서 외로움을 이기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영셰프스쿨은 한 대표의 축적된 노하우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다.

‘천년의 色’ 지켜온 마을 기업, 새 활력 되찾은 비결

동그라미재단 로컬챌린지 프로젝트 ‘염색장’ 윤병운 선생 타계 후사업 전략 부족해 위기였지만멘토링·문제 진단 받아 매출 상승 ‘쪽빛’. ‘자연을 닮은 푸른빛’을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한때 쪽 재배의 맥이 끊기면서 사라질 뻔했던 이 빛깔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전남 나주시 명하쪽빛마을에 있는 사회적 기업 ‘㈜명하햇골’이 그 주인공이다. 명하햇골은 명하쪽빛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천연염색 사회적 기업으로 그 중심엔 7년 전 타계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고(故) 윤병운 선생이 있었다. 쪽 재배부터 염색, 발효까지 모든 작업을 손수 해내며 ‘천년의 색’을 지켜온 그의 전통과 정신은 마을을 지탱해온 힘이었다. 의류·액세서리·비누 상품은 소문을 탔고, 천연염색 교육·체험과 쪽빛마을축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그가 타계한 후 5대째 이어지던 명하햇골의 전통 염색 가업이 위기를 맞았다. 가족 기업에서 시작해 단기간에 마을 기업으로 확장되면서 중·단기 세부 사업 전략과 목표, 실행 계획이 부족했던 것. 쪽 체험을 넘어 마을을 먹여 살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최경자 명하햇골 대표는 “전남·광주 지역의 인프라에서는 디자인, 스토리텔링, 브랜드 창출이 쉽지 않았다”면서 “명하햇골의 도약을 고민하다가 로컬챌린지 프로젝트를 알게 돼 문을 두드렸다”고 설명했다. ‘로컬챌린지 프로젝트(Local Challenge Project)’는 지원이 열악한 지역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동그라미재단이 2013년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단순한 자금 지원뿐 아니라 10개월 집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제 진단과 역량 개발을 위한 전문가 집중 교육, 일대일 멘토링과 컨설팅, 사업 실행 계획 수립과 투자 유치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원스톱(One stop)’ 서비스다. 2015년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①] 장애인에서 장인으로, 사회적기업 웹와치

혁신과 가치, 두 마리 토끼 잡은 사회적기업 장애인이 꿈꾸는 직장, ‘웹와치’의 비결    “로.그.인.입.니.다.”  이경욱(시각장애 3급)씨가 왼손으로 키보드 탭(Tab)키를 3번 누르자, ‘스크린 리더(컴퓨터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떤 홈페이지는 로그인 메뉴가 이미지로만 만들어진 경우가 있어요. 시각장애인은 이미지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요. 웹사이트 코딩 과정에서 이미지 파일을 대체하는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홈페이지처럼요.”  B사 홈페이지 ‘회원가입’ 메뉴에 탭키를 두드리자, 또박또박 글씨를 읽는 소리가 들렸다. “회.원.가.입.입.니.다.” 다음 페이지로 이동해 첫번째 항목 탭 키를 누르자, ‘이름’이란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성별을 표시하는 항목에서는 ‘성별, 성별’이라는 소리만 들렸다. “여긴 잘못 됐어요.” 이씨가 말문을 열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선 시각 정보를 청각 정보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에서는 남성도, 여성도 ‘성별’이라고 소리가 나죠. 웹접근성이 떨어지는 웹페이지입니다.”  이씨의 일과는 웹페이지 화면을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웹 접근성은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게 아니에요. 상지장애인(어깨에서 손에 이르는 부분의 장애)일 경우 마우스 사용이 힘들고, 비장애인도 환경에 따라서 키보드만 사용할 경우도 있지요.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영상에 자막을 달아야 하는 것이 의무이고요. 장애 유형과 경증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홈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입니다.” ◇ 평등한 인터넷 세상을 꿈꾸며…“우리도 네티즌이고 싶다” 이씨의 일터는 웹접근성(모니터링) 전문 사회적기업 ‘웹와치’다. 누구나 장벽 없이 웹페이지와 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는지 각 ‘웹사이트’를 평가하고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회사다. 이곳은 대표를 포함한 직원 25명 중 장애인이 14명이다. 이 중에서 11명은 중증장애인이다.

너와 내가 만드는 ‘모두가 행복한 여행’, 착한여행 인터뷰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 인터뷰   8년전, 20년차 베테랑 국제 NGO활동가가 돌연 여행 업에 뛰어들었다. 여행자와 지역민,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여행업자 모두에게 좋은 ‘착한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착한 여행’은 바로 이렇게 탄생했다. 2009년, 연 매출 1억원에서 시작해 전세계에 걸쳐 70여개의 여행상품을 보유한 연 매출 20억원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파란만장했던 여정을 창립자 나효우(사진) 대표에게 들었다. ◇ 여행을 통해 지역을 돕다 “국제 개발 협력분야에서 20년을 일했는데, 어느 순간 한계를 느꼈습니다. 필리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전 세계에서 구호·개발물품을 보내 오거나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것도 숱하게 봤죠. 그런데 이런 직접 지원 방식이 지속 가능한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의 지원보다, 장기적으로 지역과 주민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게 관건이었다. 지역 내 사업을 개발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그가 찾은 방식은 ‘관광’. 현지와 관광객, 지역사회와 환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정여행’ 방식이라면 지역의 자립이 가능할 것 같았다. 개발업에 종사하는 소수의 몇 명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지역을 여행하고 간접적으로 지역의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공정여행’을 해보자며 나섰지만 시작은 막막했다. “창업 초기엔 마음만 앞섰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공정여행도 사업이기 때문에 당장 현실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죠. 하지만, 그보다도 미션과 가치를 단단히 세우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여행을 통해 지역에 변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니까요.” 나 대표가 몸 담았던 국제개발단체 ‘아시아 브릿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