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미 책꽂이] ‘근대장애인사’, ‘비영리단체의 윤리’ 외

근대 장애인사: 장애인 소외와 배제의 기원을 찾아서 조선시대에 장애인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일 뿐, 비장애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생활을 누렸다. 양반계급의 장애인 중에는 정1품 벼슬에 올랐던 이도 있다. 장애인이 ‘불구자’’비정상’으로 낙인 찍혀 멸시받게 된 것은 오히려 근대에 접어들면서부터다. 역사 속 장애인의 삶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가 신문, 잡지, 문학작품, 일기, 외국인 견문록 등 역사적 기록에서 개화기·일제강점기 장애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정창권 지음, 사우, 20000원       비영리단체의 윤리: 투명성을 넘어 신뢰로 향하는 비영리 실무 가이드(나눔북스 14) 비영리 분야에서 30년 넘게 활동해온 저자가 비영리단체의 윤리란 무엇이며, 바람직한 비영리 조직 문화를 위해 지켜야 할 원칙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영리 활동가들이 모금 활동, 보조금 관리, 조직 운영 등 일상 업무에서 윤리적 딜레마에 빠졌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게리 M. 그로브먼 지음, 구미화 옮김, 아름다운재단, 19000원       한국의 사회보험, 그 험난한 역정(코리안 미러클5) 국내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육성으로 듣는 경제기적 편찬위원회’가 펴낸 ‘코리안 미러클’의 다섯 번째 시리즈로, 한국 사회보험의 70년 역사를 돌아본다. 전후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춘 ‘선(先) 성장 후(後) 복지’ 정책 아래 상대적으로 힘을 받지 못한 사회보험 제도가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기까지의 과정을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종인 전 보건사회부 장관, 진 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 원로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리했다. 육성으로듣는경제기적편찬위원회 지음,

[더나미 책꽂이] ‘불평등 트라우마’ 외

불평등 트라우마 불평등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영국 사회역학자 리처드 윌킨슨 노팅엄대 명예교수와 공공보건학자 케이트 피킷 요크대 교수가 이번에는 ‘정신 건강’에 주목했다. 두 저자는 사회가 불평등할수록 사람들은 남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기혐오, 박탈감, 과대망상, 수치심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한다. 건강한 삶,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도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리처드 윌킨슨·케이트 피킷 지음, 이은경 옮김, 생각이음, 1만9000원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장애인권 전문 변호사인 저자가 ‘주토피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 13편의 영화를 ‘장애인 인권’이란 렌즈를 통해 읽어주는 책. ‘주토피아’에서는 노동 현장의 장애인 이야기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는 거의 집 안에서만 지내는 여성 장애인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식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영화 속 장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가득한 현실의 단면을 발견한다. 김예원 지음, 이후, 1만4000원     작은 행성을 위한 몇 가지 혁명 사고 싶은 물건을 사면 정말 행복해질까. 기술 발전이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혀줄 수 있을까. 프랑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환경 운동가인 저자는 ‘신상’을 숭배하는 소비주의와 ‘성장’을 향해 달리는 자본주의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기후 변화 대응책을 촉구하는 시위 참여나 악덕 기업에 대한 보이콧도 ‘계란에 바위 치기’일 뿐이라고 경고한다. 시릴 디옹 지음, 권지현 옮김, 갈라파고스, 1만3000원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운영하던 로렌스 앤서니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돌연 바그다드로

[더나미 책꽂이] ‘채식의 철학’, ‘임팩트 투자, 투자의 미래’ 외

녹색상담소 지난 4년 동안 생태환경문화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소개된 환경을 위한 더 나은 선택 41가지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환경에 해롭지 않은 제설 방법, 재사용과 재활용의 차이, 유전자조작(GM) 식품 감별법, 유기농식품이 비싼 이유, 제습제로 쓰이는 실리카젤의 정체, 가로수의 역할 등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품을 수 있는 궁금증에 분야별 전문가들과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부가 친절하게 답해준다.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 보다,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상담소’ 같은 책이다. 작은것이 아름답다 엮음, 작은것이아름답다, 1만6500원     채식의 철학 채식은 실제로 동물에게 이익이 되는가? 육식과 채식 중 어느 쪽이 더 친환경적인가? 반려동물과 가축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엄격한 채식 생활을 하는 비건(vegan)이자 철학자인 저자가 일상에서 우리가 채식에 관해 고민할 수 있는 질문들을 조명한다. 채식을 ‘동물의 권리’에만 국한해 논의한다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렵고, ‘인간의 윤리’와 연결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 논지다. 원제는 ‘동물권을 넘어서 (Beyond Animal Rights)’.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휴머니스트, 1만6000원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암스테르담의 재생 에너지 관리용 가상화폐 ‘줄리엣’, 서울 금천구 독산4동에서 쓰레기 없는 골목을 만드는 ‘도시 광부’, 마드리드의 시민 참여 민주주의 플랫폼 ‘디사이드 마드리드’, 드론으로 오지에 혈액을 배달하는 르완다의 소셜벤처 ‘짚라인’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회 혁신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더 나은 사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