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샬이 의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남을 돕는 국가대표가 되고요” 지구촌 나눔가족 희망편지 쓰기 대회 외교부장관상 수상자 장연호군 “비샬이 돌을 깨는 영상을 보면서 저 자신이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비샬이 한 달 동안 일해야 받을 수 있는 만원을 저는 일주일 용돈으로 받고 있었거든요.”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의 한 카페에서 기자를 만난 장연호(12·성남중앙초)군은 씩씩하게 첫마디를 건넸다. 연호군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한 ‘제5회 지구촌 나눔가족 희망편지 쓰기 대회’에서 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지구촌 나눔가족 희망편지 쓰기 대회는 대한민국 학생들이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그에 대해 책임감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3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 이번 대회는 3851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아동·청소년 237만9800명이 참가했다. 지역과 본선 심사를 거쳐 아동·청소년 수상자 13명과 우수지도자상 1명을 선정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연호군은 수줍게 웃으며 “아빠가 없는 비샬이 엄마에게 밝은 웃음을 전해주는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연호도 아빠의 자리가 부족한 아이입니다. 저 혼자서 아이들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지만, 슬픈 삶이 아니라는 확신을 주면서 키우고 싶었어요.” 어머니 황춘금(39)씨의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8년 전 경찰로 근무하던 연호군의 아버지는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연호의 나이 4세였다. 하지만 황씨는 집안의 어려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도록 연호군을 키웠다. 그 결과 요즘은 사랑의 리퀘스트 등 성금 모금 방송을 보면 어머니를 졸라 ARS 전화를 바로 걸 정도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