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 ‘오래된 미래’ 집필한 스웨덴 출신 인류학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여사] 인간 자체를 중시하는 인도 라다크의 정신 10~15명의 가족이 모여 안정적인 관계 형성 행복 키우며 정체성 확립 어린 아이들도 ‘나는 누구?’ 정확히 알아 협력을 막는 경쟁은 인간의 본성 아냐 6825t의 배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5000만 국민의 마음도 무겁게 내려앉았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 성장을 무엇보다 최우선시하던 대한민국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 이후 국민은 ‘어디서부터 사회가 잘못된 것일까’ ‘우리의 삶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일까’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49재 추모 행사가 열리던 지난 3일, ‘오래된 미래’를 집필한 세계적 석학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68) 여사를 만나 행복한 사회가 갖춰야 할 조건과 세계의 대안적 움직임에 대해 들어봤다. 노르베리-호지 여사는 오는 12일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행복한 나, 행복한 우리’ 토크 콘서트(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문화홀, 오후 2시)에 참석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6·25 전쟁 이후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그것이 무너졌다.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정부에 대해 불만과 분노를 느끼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 문화가 무책임해서’ 혹은 ‘한국 사람들이 부패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만 그런 게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말한다. 이제 이런 일이 발생한 ‘구조적 이유’를 뜯어봐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적·환경적 활동은 무시한 채 경제적·상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