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에서 아직 한국 NGO가 눈에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분명 합니다. 아시아 각국을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고 통신 인프라가 매우 발달한 국가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요. 압축적 성장 경험도 있고요. 한국 NGO의 글로벌 진출은 생존의 문제와도 연결돼있습니다. 성장세가 매우 빠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한국은 돈(기부금)이 많지 않은 나라 중 하나죠. 세계 기부시장을 따라가고, 국제 미팅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제 사회에서도 한국 NGO들의 ‘결심’을 알아차리고 대응할 겁니다.” 국제 사회에서 NGO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국경을 넘나들며, 개별 현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확보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NGO는 어던 방식으로 국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을까. 지난 7월 경희대학교를 방문한 시릴 리치(Cyril Ritchie·사진) 국제NGO협의체(CoNGO)의장을 만났다. CoNGO는 1984년 설립됐으며, 1996년부터 UN의 컨설턴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CoNGO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CoNGO가 생기기 전까지는 유럽이나 미국 등 (시민사회가 발달했다고 하는 국가에서도) 이 정도의 협력 지위를 획득한 NGO가 없었다. 우리의 목적은 NGO가 UN의 모든 레벨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회원 NGO들의 의견을 모아 문서로 작성하고 회의를 열어 국제사회가 비정부기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UN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 회원 NGO들과 함께 각 국가를 대상으로 한 활동도 한다. SDGs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북돋는다. 국가적 차원의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UN과의 협업에서 비영리기구 협의체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