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스태프도 근로계약서 쓸 수 있습니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지부장 인터뷰 “노조 시작하고 체중이 6kg 빠졌어요. 몸도 가볍고, 오히려 노조 활동하면서 건강해졌달까요. 힘들어도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즐겁습니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지부장의 말이다. 1년 전, 그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누려보겠다는 일념으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를 결성했다. 올해 7월 4일 지부는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열린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1주년 출범 기념식’에는 다양한 단체와 정부 부처관계자, 국회의원, 방송 종사자 등이 참여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김 지부장을 만나 방송 노동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스태프, 지난해 하루 평균 20.4시간 근무 “지부 활동 전에는 노조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원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조명팀으로 일했는데, 트럭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습니다. 이후 방송 현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차로 보직을 옮겼어요. 열악한 노동 여건 때문에 제가 다쳤고 동료들 역시 과중한 노동에 힘겨워하는 것을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방송 스태프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이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송 스태프들이 뭉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자문했고 방송스태프지부를 만들었다. 김 지부장은 방송 스태프들의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방송스태프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드라마 현장의 스태프는 하루 평균 20.4시간을 일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18시간으로 나타났다. “두 시간이 줄었지만 개선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과중한 노동강도죠.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 눈이 다 풀려있어요. 피로하니 사고가 날 수밖에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세력 확산…밀레니얼 세대의 사회 운동 방식”

데릭 펠드맨 밀레니얼 임팩트 프로젝트(Millennial Impact Project) 총괄 인터뷰 1980~2000년대 사이 태어난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라 부른다. 밀레니얼들은 사회 문제에 민감하고, ‘소신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웬만한 비영리단체가 기획한 캠페인보다 훨씬 영향력 있는 국제 규모의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데릭 펠드맨 밀레니얼 임팩트 프로젝트(Millennial Impact Project) 총괄은 10년 넘게 밀레니얼의 사회 참여 방식을 연구해왔다. 그는 2008년부터 케이스재단(Case foundation)과 함께 매년 밀레니얼의 사회 운동 참여 방식을 분석한 보고서 ‘밀레니얼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를 온라인에 무료 공개하고 있다. 펠드맨 총괄은 지난달 12일 아산나눔재단이 개최한 ‘N포럼’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미국에만 8000만에 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고, 전 세계 규모로 봤을 때도 이들은 두꺼운 인구 층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보편적 대중(general public)이 된 만큼 이들을 주제로 한 연구는 비영리 영역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했다. 펠드맨 총괄은 밀레니얼 세대는 전통적인 비영리 조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회 운동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해 세상의 주목을 받은 사회 운동 사례들을 보면, 소규모 또래 집단(small peer group)에서 출발한 것들이 많습니다.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개인들이 모여 함께 목소리를 내고, 각자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죠. 이미 확보한 후원자들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캠페인을 소개하는 기존 비영리 조직의 방식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세력을 확산할 수 있습니다.” 그는 “비영리 조직의 경우 자신들의

“20년간 5000억 모금…기부자가 변화시킬 세상 설계도 그려 보여주죠”

‘국내 1호 고액펀드레이저’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한 기부자의 “보람 없다”는 말에 기부자 예우 문화 만들기로 결심 기부자의 돈이 어떻게 흘러 어떤 곳에 도움 주는지 알려야 끊임없이 나눈 대화, 일의 원동력 펀드레이저, 기부자와 교감 중요 고액기부가 단번에 결정되는 경우는 없다. 기부를 결심하더라도 돈이 어디에 쓰일지, 어떤 효과를 낼지, 보람을 느낄 수 있을지 등 기부자의 고민은 계속된다. ‘고액펀드레이저’는 기부자의 결심을 확신으로 바꾸고, 선뜻 내놓은 기부금의 쓰임을 설계한다. 황신애(46)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고액모금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을 개척한 ‘국내 1호 고액펀드레이저’다. 그는 모교인 한국외대의 모금 담당자를 시작으로 20년간 재단법인 서울대학교발전기금, 건국대학교, 월드비전 등을 거치면서 고액모금 전문가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마련된 모금액만 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황신애 이사는 “고액펀드레이저를 흔히 ‘기부자에게 큰돈을 받아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돈을 받기 전에 반드시 먼저 줘야 하는 것이 있다”면서 “기부자가 변화시키고 싶은 세상의 ‘설계도’를 그려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부의 비전을 보여주는 사람 ―설계도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 “모금할 때 밑도 끝도 없이 ‘우리에게 기부하세요.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 이렇게 해선 안 된다. 기부자에게 당신의 돈이 어떻게 흘러가 누가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줘야 한다. 펀드레이저는 기부금으로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부자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이다. 기부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기부에 따른 결과도 보고해야 한다.” ―대학의

“남북 청년들 한 테이블에 앉는 날 기다려”

박석길 링크 한국지부장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노 딜(no deal)’ 정상회담 이후 얼어붙었던 미북 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재가동 카드를 꺼내 들면서 남북 관계의 경색 국면을 풀어보겠다고 나섰다. 1953년 한국 전쟁 휴전 이후 66년간 지속한 강 대 강 대결 구도에 균열이 생긴 지금을 북한의 ‘장마당 세대’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장마당 세대는 북한판 ‘밀레니얼 세대’다. 1990년대 태어나 ‘고난의 행군’에서 겨우 살아남은 이들은 현재 북한 체제를 이끄는 주역으로 평가된다. 국가 배급망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경제 안에서 스스로 돈을 벌어 삶을 꾸리는 데 익숙하다. 북한을 벗어나 중국을 거쳐 한국과 미국으로 떠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유를 갈망하는 장마당 세대의 도전을 돕는 단체가 있다. 국제 비영리단체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는 지난 2004년부터 1000명이 넘는 북한 주민의 탈북을 지원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소셜미디어로 알렸다. 재미교포들의 주도로 세워져 현재 미국과 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최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만난 박석길(35) 링크 한국지부장은 “북한 사회의 변화는 권력을 쥔 위로부터가 아니라 희망을 갈구하는 아래로부터 이뤄지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감시와 억압으로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지만, 장마당 세대는 그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말했다. ‘자괴감’부터 느끼는 탈북자들에게 용기 심어주는 일 중요해 박 지부장은 한국계 영국인이다. 런던 정경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을 밟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턴으로

[공변이 사는 法] “소규모 NPO들이 ‘행복한 고민’ 하는 날까지 법률 지원할 것”

[공변이 사는 法] 송시현 변호사 송시현(34)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는 비영리단체(NPO)에 대한 법률 조력을 전문으로 한다. 법률 분쟁보다는 단체의 설립과 운영 전반을 전문적으로 자문해주는 게 주 업무다. 송 변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설립한 공익재단법인 동천에 2016년 합류했다. 이후 4년째 공익전업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6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동천 사무실에서 만난 송 변호사는 “NPO들의 법률 역량을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느라 하루가 짧다”고 말했다. NPO 설립·운영 관련 법, 필수 체크리스트만 200개 넘어 “비영리단체 안에서도 사단법인, 재단법인, 사회복지법인 등에 따라 적용받는 법률이 달라요. 활동가들이 잘 챙기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단체에서 자가진단할 수 있게 법률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어요. 꼭 챙겨야 할 부분만 가려낸다고 한 건데도 항목이 200개가 넘더라고요.” 송시현 변호사가 전담하고 있는 ‘동천NPO법센터’에서는 비영리단체에서 법률 관련 이슈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NPO 운영 셀프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단체 운영에 관련한 법률을 크게 ▲운영 ▲세무 ▲노무 ▲기부금품모집 ▲저작권 ▲개인정보 등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단체의 형태에 따라 세부 항목을 나눠 총 201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별로 위반시 처해지는 벌금이나 과태료 등 제재사항도 함께 정리했다. 송시현 변호사는 요즘 정관 변경에 대한 자문 요청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그는 “일례로 사단법인의 경우 회원이 참석하는 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회원 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면 정회원과 후원회원으로 나누는 작업을 정관 변경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며 “정관 변경은 단체 운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봉사활동도 트렌디한 ‘취미생활’될 수 있어요”…봉사활동 기획·운영 플랫폼 ‘서울케어즈’

‘청소 본능을 깨워보자’ ‘서울숲 갔다 성수 핫플 가자’ ‘처음인 사람도 3시간 만에 뚝딱’. 봉사활동과 참여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서울케어즈(Seoul Cares)’에는 이 같은 제목의 프로젝트들이 올라와 있다. 순서대로 골목 쓰레기 줍기, 서울숲 공원 가꾸기,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를 위한 털모자 뜨기 봉사활동 프로젝트 제목들이다. 프로젝트에 봉사활동답지 않은 제목을 붙인 이유는 사람들이 ‘취미생활’ 하듯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승규(29) 서울케어즈 대표는 “사람들이 주말에 몇 시간 짬을 내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서울케어즈의 목표”라며 “주요 대상은 봉사활동 참여율이 낮은 20·30대 직장인이고, 운영진들이 주로 활동하는 서울시내 안에서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케어즈 플랫폼 자체도 운영진들에게는 일종의 취미 같은 봉사활동이다. 모두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근 후나 휴일에 서울케어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장 대표와 서울케어즈 창립멤버 김민경·송지연·오우택(이상 28)씨를 만나 서울케어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 년에 하루만 봉사활동 가자!” 서울케어즈는 장 대표가 미국 뉴욕의 지역 기반 봉사활동 플랫폼인 ‘뉴욕케어즈(New York Cares)’를 본떠 2017년 만들었다. 뉴욕케어즈는 뉴욕 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달 1500개가량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으며, 연간 참여자 수만 5만명에 이른다. 장 대표는 뉴욕에서 회계사로 일하며 뉴욕케어즈를 알게 됐다. 그는 “참여자가 각자 형편에 맞게 원하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뉴욕케어즈 모델을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도입해서 지역 기반 봉사커뮤니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본격적으로 서울케어즈 모델을 구상하기

레기 와휴 하라 대표 “블록체인으로 인도네시아 농업혁신가 기른다”

“성실하게 일한 사람이 마땅한 보상을 누리는 사회. ‘하라(HARA)’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이런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레기 와휴(Regi Wahyu) 하라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그라운드X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아쇼카가 선정한 사회혁신가(Social Entrepreneur)이기도 한 그는 그라운드 X가 지난 9일 개최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Blockchain for social impact)’ 컨퍼런스의 연사 자격으로 방한했다. 와휴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고국 인도네시아에서 ‘빈농 구제’와 ‘농업 혁신’을 목표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 이름인 ‘하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영양분이라는 뜻이다. 와휴 대표는 “블록체인이 가난한 농부들의 주린 배를 채울 영양분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데이터 민주화’ 없이는 빈농 구제 어렵다” 하라는 농부와 기업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들이 내세우는 핵심 가지는 ‘데이터 민주화(democratize data)’다. 시민의 정보접근성이 높아져야 이익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라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람은 농촌의 청년들이다. 이들이 ▲농부의 신원 ▲재배 품목 ▲농법 ▲비료 ▲경작지 모양·면적 등의 정보를 하라의 스마트폰 앱에 등록하면 데이터 제공에 따른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은행·보험회사·비료회사 등 기업은 이런 데이터를 사들여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 농부는 금융을 이용하거나 농업 관련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혜택을 받는다. 데이터 제공자와 데이터 구매자, 농부 등 생태계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모두 이익을 얻는 시스템이다. ▶관련기사: ‘블록체인은 어떻게 인도네시아 빈농의 삶을 바꿨을까’ ―인도네시아 극빈층 대부분이 농촌에 사는 것으로 안다. 농촌 빈곤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섬으로

함께 코딩하고 알고리즘 공부하며 IT업계 ‘우먼 파워’ 키운다

IT업계 여성 글로벌 네트워크 ‘위민후코드’ 서울 커뮤니티 지난 5월 25일 서울 강남구의 ‘구글캠퍼스서울’에 20~30대 여성 60여명이 모였다. IT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인 ‘위민후코드(Women Who Code, 이하 WWC)’ 서울 커뮤니티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WWC는 IT업계 여성들이 서로 교류하며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된 글로벌 비영리 조직이다. 2011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8년 만에 전 세계 20개국 60개 커뮤니티에 회원 약 19만명을 거느린 대규모 조직으로 성장했다. 발족식은 지난 5월에 치렀지만 WWC서울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2017년 서로 다른 IT기업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셋이 ‘서울에도 WWC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며 WWC본부에 메일을 보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본부로부터 승낙 메일을 받고서 세 사람은 본격적으로 WWC서울 커뮤니티 만들기에 돌입했다. ‘IT업계 여성들의 일’을 주제로 한 커리어 세미나를 열고 국제 규모의 해커톤에 함께 참여하는 등 매달 다양한 행사를 열며 꾸준히 WWC서울을 알린 결과 1년 3개월 만에 회원 800여명을 모았다. 운영진도 창립멤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3일 일반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운영진에 합류한 김수정(28)·정유진(29)·조혜선(27)씨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나 WWC서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 사람은 현재 온라인 교육 플랫폼, 건강관리 앱 개발 스타트업,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회원 주도 스터디·코딩 모임, 해외 커뮤니티와의 교류 통해 성장 WWC서울 커뮤니티 회원들의 주요 소통 플랫폼은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다. 스터디 팀원 모집 공고, 교육 프로그램 소식 등 매일 다양한 글이 업데이트된다. 김수정씨는 “운영진이

“참여 단체에 캠페인 주도권 전부 맡겨… 서로 돕고 배우는 공동체 조성이 우리 역할”

아샤 커란 기빙튜즈데이 대표 인터뷰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 화요일이면 온·오프라인에서 크고 작은 기부 활동이 펼쳐진다. 바로 ‘기빙튜즈데이(GivingTuesday)’, 즉 ‘기부하는 화요일’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는 ‘#GivingTuesday’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00만 건 넘게 올라오고 온라인 모금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는다. 오프라인에서도 나눔 행사가 펼쳐진다. 대형 단체가 기획한 자원봉사 프로그램부터 이웃과 친구끼리 소소하게 진행하는 이벤트까지 가지각색이다. 기빙튜즈데이는 ‘나인티세컨드와이(92Y)’가 ‘누구나 무엇이든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날’을 만들기 위해 2012년 시작한 캠페인이다. 추수감사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이어지는데, 사람들의 소비 에너지를 자선과 기부 활동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다. 캠페인 시작 첫해에 1000만달러(약121억2000만원)를 모금하는 성과를 냈고, 지난해에는 모금액 4억달러(약 4848억원)를 달성했다. 7년 만에 모금액이 40배나 뛴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92Y 소속이던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은 올해 초 별도 기관으로 독립했다. 지난달 12일 국내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아샤 커란 기빙튜즈데이 대표를 만났다.   “캠페인 주도권 참여 단체들에 넘겨 임팩트 키운다” 현재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 인원은 커란 대표를 포함해 10명 안팎이다. 이 소규모 조직이 미국 50개 주에서 수만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활동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의 주도권을 참여 단체에 맡긴 덕에 가능한 일이다. 커란 대표는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은 참여 단체들의 활동 계획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참여 단체가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기부 프로그램 아이디어, 온라인 모금 전략, 소셜미디어 활용 팁

“블록체인, 사회문제 해결하는 공익적 기술… ‘대중화’가 목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인터뷰 유엔, 기아 문제 해결에 블록체인 활용 자금 탈취·유용할 수 없어 현장에 도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출시 사용자 SNS 활동, ‘토큰’으로 보상 ‘디지털 재산권’ 보장 시대 열릴 것 가수의 노래가 담긴 ‘CD’는 중고로 사고팔면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 ‘음원’은 왜 다른 사람에게 되팔 수 없는 걸까? 돈 내고 전자책을 다운받았는데 서비스하던 회사가 망해 책이 날아갔다면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할까?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석연치 않지만 기존의 시스템 안에서는 보장받을 길 없는 개인의 권리들. 이를 통칭 ‘디지털 재산(Digital Property)’이라고 부른다. 카카오(Kakao)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의 한재선(47) 대표는 “블록체인 안에서는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기존의 디지털 시스템에서는 데이터를 쉽게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소유권을 인정받기 어려웠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소유권이 명확해진다. 블록체인 데이터는 복제가 불가능하며 사고파는 모든 과정이 장부에 투명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9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Blockchain for Social Impact Conference)’를 개최했다. 블록체인이 기부, 공정 무역, 난민 지원 등에 활용된 사례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테헤란로에 있는 그라운드X 본사에서 만난 한재선 대표는 “블록체인은 여러 가지 사회문제, 불공정과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공익적 기술”이라며 “특히 디지털 재산권 보장은 블록체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품은 기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사회적

극지 종단하며 모금가 자처…3년째 ‘종단 기부 프로젝트’ 벌인 김채울씨

김채울(26)씨는 극지 탐험가이면서 모금가 역할을 자처한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극지 종단에 도전하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을 진행했다. 햇수로 3년째. 지금까지 ‘종단 기부 프로젝트’의 누적 모금액은 1500만원에 이른다. 이 돈은 고스란히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됐다. 지난 5일 만난 김씨는 자신이 걷고 또 걷는 이유를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라고 했다. 대륙 종단하며 기부 프로젝트 벌여…3년째 1500만원 모금 올해 종단 코스는 아일랜드 중부에서 남부로 향하는 200km의 긴 여정. 김채울씨는 지난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거대한 빙하 위를 지나고 화산 지대를 넘었다. 가끔 통신이 연결되면 현장의 사진을 개인블로그와 SNS에 올려 모금을 독려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이번 종단 기부에 참여한 65명의 기부금 317만원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했다”며 웃었다. 김씨의 기부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나미비아 사하라 사막마라톤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하루 10시간씩 총 250km의 거리를 달려야 하는 극한의 코스다. 맨몸으로 움직이기도 어려운 사막 코스를 식량과 장비를 메고 달려야 한다. “당시만 해도 초보티를 벗지 못했어요. 운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그렇게 큰 대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또 무릎 수술한 지 1년 밖에 안된 때라서 컨디션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어요.” 다소 무리한 도전같았던 극지 마라톤에 도전한 이유는 단 하나. 희귀난치병을 앓는 은총이라는 아이 때문이다. 김씨는 “우연히 참여한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대회’에서 은총이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은 은총이를 밀고 끌면서 수영·사이클·마라톤을 완주하는 모습을 보고 큰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며 “극한의 도전에 나서는

“청년기본소득은 ‘뜨거운 감자’? 정책 실험으로 평가해보면 될 것”

최영준 LAB2050 연구위원장 인터뷰 “청년은 독립을 추구하는 시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청년에게는 자율성이나 자유가 없죠. 청년기본소득은 모든 청년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해 스스로 인생을 계획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대신 지원금을 잘못 쓴 것에 대해선 그만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필요해요.” LAB2050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영준(44)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의 설계자다. 그는 소득 수준과 취업 상태에 따라 제한을 두는 ‘청년수당’과 달리 조건 없이 모든 청년에게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청년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한다. 지난 3월 정부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제도 도입 이후, 서울시의 청년수당, 경기도의 청년배당 도입으로 청년을 위한 보편복지제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최 교수는 서울연구원과 함께 설계한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공공정책을 도입하기 전에는 항상 논란이 따른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정책실험 자체가 낯설지만,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청년기본소득 실험, 현존하는 가장 엄격한 평가체계로 설계”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은 과학적 실험설계로 만들어졌다. 실험설계는 의학분야에서 신약을 처치한 집단과 처치하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효과를 보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공공정책 분야에서는 최근 핀란드, 프랑스, 미국 등에서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이 무엇인가? “모든 청년에게 일정한 지원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게 얼마나 효과성이 있는지 평가하는 실험이다. 청년기본소득처럼 복지체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그 효과를 모호하게 둬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실험설계’이라는 현존하는 가장 엄격한 평가설계로 접근했다. 기존 ‘청년수당’의 경우 실험설계처럼 통제집단과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