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는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해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만난 그는 “기업의 핵심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며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해야만 기업도 지속가능하다”고 했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고민 끝에 찾은 답은 ‘ESG’

[인터뷰]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비상장 기업이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내 대기업들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두고 관련 정책을 챙긴 지도 1~2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상장 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상장을 앞둔 그룹 계열사가 대부분이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7월 CEO 직속으로 ESG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사회 구성원과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유한킴벌리가 의무적으로 따라야 할 사항은 아니다. 이러한 행보를 주도한 진재승(58) 대표는 “미래를 위해 가야 할 길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ESG 각 분야별 소위원회와 리더급으로 구성된 실무 그룹 위원회를 꾸려 ESG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 유한킴벌리 본사는 한산했다. 매달 두 번씩 시행하는 ‘재충전의 날’이라 직원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 만난 진재승 대표는 “지구 환경을 위하는 경영이 중요한 만큼 직원들이 충분히 쉬고 생각할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 ESG에 대한 관심이 지나칠 정도로 높은데 결국 제도로 만들어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SG 시작, 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사회(S) 부문 소위원회를 직접 챙기신다고요. “외부에서 위원을 모시기보다 협업에 종사하는 이사회 멤버로 목표와 방향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환경은 제조부문장인 부사장이 맡고, 사회는 최고경영자(CEO), 거버넌스(G)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도합니다. 현업 종사자들이 챙길 수 있는 디테일이 있으니까요.” ―내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죠.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런데 직접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부터 전 직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성문화연구소 ‘라라스쿨‘은 ‘성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 하에 연령, 장애 유무를 떠나 누구나 양질의 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7월 11일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라라스쿨 구성원들을 만났다. /최다희 청년기자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재밌는 성교육’을 합니다”

[인터뷰] 성문화연구소 ‘라라스쿨’ 성교육 ‘사각지대’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성문화연구소 ‘라라스쿨’의 구성원이다. ‘성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 하에 연령, 장애 유무를 떠나 누구나 양질의 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라라스쿨은 유네스코가 규정한 ‘포괄적 성교육’을 지향한다. 기존의 성교육이 성별의 생물학적 특징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포괄적 성교육은 모든 사람이 주체성을 갖고 평등에 기반한 성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기반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성교육과 배리어프리 성교육 교구를 개발한다. 지난 7월 11일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성문화연구소 ‘라라스쿨’ 구성원을 만났다. 이수지(30)·노하연(31) 공동대표와 콘텐츠팀의 고지선(28)·손세희(23)씨, 업무지원팀의 이은솔(34)씨가 모였다. 성교육은 ‘평생 교육’ -라라스쿨을 창립한 계기는? 이수지=노하연 공동대표와 성교육 강사로 일하다 만났다. 강사 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성교육이 청소년에게 집중돼 있다고 느꼈다. 그마저도 청소년기의 발달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생애주기에 따라 즐겁게 성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노하연=성교육이라고 말하면 흔히 10대 청소년을 떠올린다. 성교육은 전 생애에 걸쳐서 이뤄져야 한다. 라라스쿨은 2017년엔 유아동 성교육을 주력으로 했지만, 이후 성인으로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하면서 터부시 됐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했다. 갱년기 여성이 이 시기 자신의 변화를 정확히 인지하고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완경파티’, 평등하고 건강한 성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섹스 살롱’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존 성교육에서 어떤 점이 터부시 됐나? 이수지=남성 신체에 비해 여성 신체에 대한 이야기가 터부시 됐다고

임재원 인수마을밥상 대표는 "모든 생명이 순환으로 이어져야 하듯이 음식을 소비하고 생산하는 것에도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청년기자
“오늘 누구와 어떤 밥을 먹었나요?”…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마을밥상

[인터뷰] 임재원 인수마을밥상 대표 ‘이 밥이 어디에서 왔습니까? 우리는 온 생명 기운 깃든 밥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천천히 온 마음으로 먹고 서로 살리는 밥으로 살겠습니다.’ 서울 강북구 인수동에 있는 마을공동체 ‘밝은누리’가 운영하는 식당 ‘인수마을밥상’에 걸려 있는 글귀다. 인수마을밥상은 25년 전 육아 품앗이로 아이들을 함께 키우던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식사를 준비하던 데서 시작됐다. 부모와 아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이웃 주민들도 함께 어울려 밥을 나누던 중, 2010년 3월 한 청년이 마을밥상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인수동 주민들과 북한산 등산객, 인근 공사장 작업자들에게도 열린 지금의 마을밥상이 됐다. 지난 7월 21일 만난 임재원(47) 인수마을밥상 대표는 “마을밥상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서로 일상을 나누고 안부를 살피는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했다. 연대와 순환, 마을밥상의 운영 비결 인수마을밥상은 평일 점심과 저녁마다 열린다. 한 끼 가격은 5500원. 차림은 현미잡곡밥과 김치를 기본으로 국과 반찬 2종류는 끼니마다 달라진다. 마을밥상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주로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구한다. 농부들로부터 얻은 유기농 제철 채소도 쓰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전처럼 사람들이 한데 모여 밥을 먹진 않는다. 각자 챙겨온 그릇에 음식을 담아 집으로 가져간다. 이러한 상황에도 외부 지원금이나 후원 없이 자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달 치 식권을 미리 구매하는 ‘달밥’ 회원제와 급여를 받지 않고 일손을 보태는 ‘지킴이’ 문화 덕분이다. 꾸준히 달밥을 등록하는 사람과 단골 주민을 합쳐 한 끼 평균 80명이 마을밥상을 찾는다. 인건비를 받고

김현일 디스에이블드(THISABLED) 대표는 “회사 이름을 ‘장애’라는 뜻의 ‘디스에이블드(disabled)’의 철자 ‘d’를 ‘th’로 바꿔 ‘이것은 가능하다(THIS ABLED)’로 정했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한 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예술가 아닌 ‘한 명의 예술가’로”

[인터뷰] 김현일 디스에이블드 대표 국내 첫 장애인 예술가 에이전시 ‘디스에이블드(THISABLED)’는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지난 2016년 설립 직후부터 작가들의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돕는 전시회를 열었고 이후 작품을 활용한 기획, 디자인, 상품, 영상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 7월 28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디스에이블드 본사에서 만난 김현일(31) 대표는 “회사 이름을 ‘장애’라는 뜻의 ‘디스에이블드(disabled)’의 철자 ‘d’를 ‘th’로 바꿔 ‘이것은 가능하다(THIS ABLED)’로 정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한 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 나이에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로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한 전시장에 들어갔어요. 거기에 걸린 그림이 전체적으로 좋았어요. 색감도 그렇고요. 그런데 관람객도 없고 심지어 인포데스크에 사람도 없이 텅 빈 채 방치돼 있었어요. 그림도 삐뚤빼뚤 걸려 있고요. 알고 보니 발달장애 예술가분들의 그림이었어요. 그날 이후, 이렇게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작가를 직접 찾아가서 작가님 어머니에게 제안했죠. 그렇게 3개월 정도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2016년에 첫 계약을 했어요.” -우연히 발달장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가요? “학창시절 윗집 살던 형이 발달장애인이었어요. 피아노 되게 잘 쳐서 뉴스도 촬영하고 인터뷰도 많이 하고 나름 유명했어요. 발달장애인 중에 특별한 능력을 보이는 ‘서번트증후군’이었죠. 그래서 재능있는 발달장애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죠.” -사업을 의지만으로 시작하긴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께 돈을 빌렸어요. 무일푼으로 창업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당시 어머니께서 망하면 바로 취업하는 조건을 붙여서 빌려 주셨죠(웃음).”

지난 7월 29일 꿈고래놀이터 경기 수원점에서 임신화 꿈고래놀이터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났다. 임 이사장은 “장애 아동들이 지역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 협동조합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슬이 청년기자
‘치료도 놀이처럼’… 발달장애 부모들이 만든 ‘꿈고래놀이터’

[인터뷰] 임신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이사장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되고 4년이 지난 2018년 4월,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요구하며 단체 삭발과 농성에 나섰다. 다시 4년의 세월이 흐른 2022년 발달장애인 8명과 그들의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발달장애인 참사’가 발생했다. 발달장애 부모들은 지금도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 구축과 제2차 생애주기별 종합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두 아이의 엄마가 발달장애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했다. 장애아동 부모들이 주축이 돼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7월 29일 꿈고래놀이터 경기 수원점에서 임신화(48) 꿈고래놀이터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났다. 발달 장애 아동들을 위한 놀이터 꿈고래놀이터에서는 보건복지부 사업인 발달장애 방과 후 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꿈고래놀이터 경기 화성 봉담점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수원점에는 현재 30명의 아이가 수업을 듣기 위해 방문한다. 화성 봉담점에서는 매주 75명의 아이가 언어, 인지, 미술, 통합, 감각 등 치료를 받는다. 전문 치료사들이 경기도 사설 센터의 평균 단가보다 약 1만5000원 저렴한 4만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4년 봄 경기도 복지관에서 ‘협동조합의 이해’라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들었어요. 한 아이 치료비로 200만원씩 들 때였어요. 협동조합을 운영하면 ‘치료에 들인 돈을 다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쓰는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꿈고래어린이집에 함께 다녔던 아이들 학부모가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이름은 ‘꿈고래놀이터’로 정했다. “놀이터에는 치료와 교육을 놀이처럼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주말에도 항상 열려 있는 공간이에요. 아이들과

지난달 27일 만난 이원엽 씽즈 대표는 “여성이 스스로 건강을 케어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먼슬리씽’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씽즈 제공
“맞춤형 펨테크 서비스로 여성 건강 지킵니다”

[인터뷰] 이원엽 씽즈 대표 “한국 사회에서 생리를 터놓고 말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은 생리와 같은 건강 정보를 엄마 혹은 주변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어려울뿐더러 여성의 생리주기와 생리통은 개인별로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추천이 항상 자신에게 맞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펨테크(femtech) 기업 씽즈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7월 27일 서울 마포구 씽즈 서울지사에서 이원엽(40)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아내의 부정출혈(하혈) 때문에 씽즈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경장애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여성 건강 제품을 알아봤지만, 아내의 몸에 맞는 제품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문제는 아내뿐 아니라 많은 여성이 맞춤형 제품을 찾기 어려워한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생리 시작 후 여성이 자신에게 맞는 생리대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5년이었다. 이 대표는 “맞춤형 제품을 찾는데만 평균 60만원의 기회비용이 드는 상황”이라며 “여성이 스스로 건강을 케어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먼슬리씽’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먼슬리씽은 씽즈의 모바일 앱 서비스로 여성의 생리 예정일을 예측하고, 생리 주기에 맞춰 생리대·청결제 등 여성용품을 정기 배송한다. 앱에는 ‘다이어리’ 서비스도 탑재돼 있다.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생리용품의 종류와 사용량을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면 이후에 생리용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수량만큼 주문할 수 있게 된다는 취지다. 인공지능(AI)을 통한 큐레이션 기술로 맞춤형 여성용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용자가 다이어리에 컨디션·감정, 생리량 등 개인의 생체 정보를 적어놓으면, AI가

국내 최초로 '반려견 순찰대'를 도입한 주역들. (왼쪽부터)김지민 유기견없는도시 대표, 이상국 서울시자치경찰위원회 과장, 강민준 경위. /최지영 청년기자
산책하며 동네 지키는 ‘반려견 순찰대’가 뜬다

공원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시민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려견의 사회활동과 운동을 위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산책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에서는 형광 조끼를 입은 견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반려견 순찰대’다.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곳곳의 위험 요소를 살피고 방범 활동을 하는 주민 참여형 순찰대다. 순찰대원 선발시험도 있다. 견주의 ‘앉아’ ‘기다려’ ‘이리와’ 등 세 가지 신호를 이행하면 합격이다.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 5월 서울 강동구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두 달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최근 서울 내 9개 자치구로 확대 운영이 결정됐다. 7월 26일 서울 반려견 순찰대의 도입과 운영을 주도한 사단법인 ‘유기견없는도시’의 김지민 대표를 만났다. 이날 자리에는 서울시자치경찰위원회 이상국 과장과 강민준 경위도 함께했다. 매일 산책하는 반려견, 동네 지킴이로 -‘반려견 순찰대’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김지민=쉽게 말하면, 견주들이 매일 반려견을 산책시키면서 동네 순찰을 같이하는 거예요. 제복 입은 경찰이 동네를 순찰하듯 반려견과 견주가 활동복을 입은 채로 활동합니다. 덕분에 자연스레 범죄 예방 효과가 생겨요. 또 대원들이 순찰하다가 범죄 현장을 목격하거나 생활 불편사항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함으로써 빠르게 조처를 할 수도 있고요. 이상국=순찰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함을 해결하는 게 자치경찰의 근본 목적입니다. 이를 반려견과 함께 하는 거죠. 반려견 순찰대원들은 매일 자유로운 시간에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지역 내 방범 활동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시작이 궁금한데요. 강민준=자치경찰과 관련된 해외의 여러 시책을 찾아보다가, 일본의 ‘멍멍순찰대’ 운영

이온 트레드앤그루브 대표는 “버려진 타이어를 활용해 신발을 만드는 상상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송자빈 청년기자
패턴 제각각 ‘폐타이어 신발’… MZ세대 사로잡았다

[인터뷰] 이온 트레드앤그루브 대표 “트레드앤그루브는 상상했던 것들을 구현해 주는 곳이에요. 버려진 타이어를 활용해 신발을 만드는 상상은 현실이 됐죠.” 지난 7월 27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이온(28) 트레드앤그루브 대표를 만났다. 트레드앤그루브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신발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트레드앤그루브의 ‘트레드’는 노면에 닿는 바퀴의 접지면, ‘그루브’는 접지면에 새겨진 무늬를 의미한다. 버려진 타이어가 신발로 제작되는 과정 이 대표는 “폐타이어는 카센터, 폐차장, 타이어 수거 업체 등에서 구할 수 있다”며 “현재 트레드앤그루브는 한국타이어와 롯데 렌터카와 같은 대기업에서 사용하고 남은 타이어 혹은 생산과정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 타이어를 무상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폐타이어 1회 수거량은 평균 100~300개에 이른다. 타이어 개당 무게는 10kg가량으로 300개를 수거할 경우 3t이 조금 넘는다. 이 대표는 수거한 폐타이어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트럭 두대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수거된 폐타이어는 경기 남양주에 있는 트레드앤그루브 자체 공장으로 보내져 고무를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고무로 둘러싸인 타이어 내부는 단단한 철사층과 섬유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가장 바깥에 있는 고무층을 3~6mm가량 분리해야 한다. 분리된 고무는 신발 밑창 등에 사용된다. 이 대표는 “고무층을 분리하는 작업에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트레드앤그루브 공장이 타이어를 정밀 가공할 수 있는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타 회사와의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어를 먼저 분쇄하고 가공하는 프랑스, 인도네시아의 폐타이어 업사이클링 기업과 달리 트레드앤그루브는 자체 설계한 자동화 기계를 통해 폐타이어를 분쇄 없이 가공하기 때문이다. 타이어에서 분리된 고무는 부산에 위치한 신발 공장으로 전달돼 완제품으로

지난달 27일 만난 김병수 미션잇 대표는 “디자인이 주는 가치가 심미적인 것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션잇 제공
“사회적약자도 불편 없도록… ‘포용사회’를 디자인합니다”

[인터뷰] 김병수 미션잇 대표 삼성전자 제품디자이너가 사회 혁신을 위한 디자인·미디어 소셜벤처 ‘미션잇’을 설립했다. 미션잇은 사회적약자를 위한 ‘포용력 있는 디자인’을 제작한다.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 등 장애 유무나 나이, 성별을 떠나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미션잇은 현재 매거진 ‘MSV’ 출판, 인클루시브 디자인에 기반을 둔 제품·공간 디자인, 통합 디자인 워크숍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27일 서울 서초구 미션잇 사무실에서 김병수(36) 대표를 만났다. -삼성전자 제품디자이너가 사회적약자를 위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시각장애인 마라톤 가이드러너 자원봉사활동이나 방글라데시 단기선교 등을 통해 사회적약자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직 포용력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이 미진하고, 인클루시브 디자인도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이 포용력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촉진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주는 가치가 심미적인 것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미션잇은 어떤 활동을 하는가? “미션잇은 다양한 사용자를 포괄하는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기반으로 리서치나 제품, 공간 디자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층은 사회적기업이나 제조업 관계자, 디자이너, 공공사업 운영자 등이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수단 중 하나가 매거진 ‘MSV(Magazine for Social Value)’다.” -MSV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MSV는 사회적 가치를 위한 잡지다.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실무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잘 표현한

지난 3일 한병선 청년의뜰 본부장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금융·재정관을 바로잡아 긍정적인 미래 금융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수빈 청년기자
“모으고, 빌리고, 나눈다”… 청년의뜰, 청년 대상 금융솔루션 제공

[인터뷰] 한병선 청년의뜰 본부장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쓰이는 말이다. 지난달 2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만난 한병선(57) 청년의뜰 본부장은 “신용 불량 위기에 빠진, 소비를 모르고 저축만 하는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이 많다”며 “사단법인 ‘청년의뜰’은 이들의 금융·재정관을 바로잡아 긍정적인 미래 금융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에 취약한 청년 지원 나서 청년의뜰은 지난 2006년 설립됐다. 한 본부장은 금융 지식이 부족한 청년들을 위해 지난해 TF팀을 꾸려 ‘청년미래은행’을 설립했다. 청년미래은행은 청년이 금융에 대한 자기 기준과 자기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년미래은행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배워요 ▲모아요 ▲빌려요 ▲나눠요 등이다. 한 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배워요’를 꼽았다. 배워요는 교육을 통해 청년의 금융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금융 메이트가 일대일로 청년과 재정상담을 진행한다. 금융 메이트는 청년의뜰에서 교육을 이수한 30~40대로 청년들의 행복한 소비와 건강한 재정관 확립을 위해 소통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현재 20명의 금융 메이트가 활동 중이다. 배워요에 참여한 청년들은 6개월간 매주 15분씩 금융 메이트와 상담, 교육을 진행한다. ‘모아요’는 저축과 성취를 목표로 청년이 월 10만원씩 6개월간 저축하면 청년미래은행에서 40만원의 저축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청년들이 시드머니(Seed Money)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올바른 저축과 소비를 실행하는 습관을 기른다는 취지다. ‘빌려요’는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자활 의지를 갖고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담보 소액대출제도)다. 세부적으로 긴급생활자금대출, 미래교육투자금대출, 주거안정자금대출로 나뉜다. 청년들의 신용 불량의 위기를

지난달 22일 만난 김강 캥스터즈 대표는 “누구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캥스터즈 제공
“휠체어 사용자도 ‘홈트’ 하세요”

[인터뷰] 김강 캥스터즈 대표 “장애인에게 운동은 생존의 영역입니다. 특히 휠체어를 스스로 조정하는 일에는 많은 힘과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빠르고 적절한 강도의 운동이 필요하죠. 그러나 장애인의 운동 접근성은 아직 열악하기만 합니다. 홈 트레이닝과 실내용 운동 기기처럼 휠체어 사용자가 환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운동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죠. 그러다 ‘휠체어’와 ‘트레드밀(treadmill·러닝머신)’ 그리고 ‘피트니스 콘텐츠’라는 생소한 조합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달 22일 경기 안산시 사무실에서 김강(31) 캥스터즈 대표를 만났다. 2020년 설립된 캥스터즈는 장애인 보조기기를 만들어 운동 약자를 위한 통합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셜벤처다. 휠체어 이용자가 스스로 트레드밀에 탑승해 운동할 수 있는 ‘휠리엑스’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장애인 보조기기 사업은 대부분 이동, 즉 야외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캥스터즈는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가정 안에서 휠체어 사용자가 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휠체어 사용자도 집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보호자 도움 없이 이용자 스스로 휠체어를 타고 트레드밀에 올라갈 수 있다고요. “유사한 해외 제품들은 경증 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최중증 장애인의 경우 상체의 관절 가동범위(ROM)가 좁고 힘이 부족하거든요. 최대한 많은 분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반신반의하곤 해요. 하지만 휠체어를 이동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가장이 마트에서 장을 볼 수 있게 됐어요. 캥스터즈의 원동력은 여기에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되나요? “한양대학교와 함께 임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실제 휠체어 이용자 16명이 6주간 ‘휠리엑스’를 이용했을 때 체중과

안혜진 헬로말 대표는 “시각장애인도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옷의 색깔을 점자로 표기한 스티커·태그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헬로말 제공
시각장애인도 쇼핑 재미 느끼도록… 옷에 점자를 달다

[인터뷰] 안혜진 헬로말 대표 헬로말은 시각장애인 점자 옷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색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전맹시각장애인을 위해 소매나 라벨 등에 투명 점자 스티커나 자수로 제작한 점자 태그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헬로말의 안혜진(29) 대표는 현재 단국대학교 취창업지원처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안 대표를 만났다. -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태그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처음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다. 재고 의류 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시작했다. 사업은 꽤 잘됐다. 경기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정부·지자체 등에서 3~4억에 달하는 투자도 받았다. 매출은 월 3000~4000만원이었다. 그렇게 1~2년 진행하다 보니 내 나이가 30~40대가 되었을 때 뿌듯하고 행복한 성취감을 느끼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사업이 획기적이길 바랐고, 업사이클 의류 사업과 더불어 좋은 사회공헌 사업을 원했다. 사람들이 의류에 대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며 해답을 찾아갔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옷의 촉감이나 디자인이 아닌 색깔인 점을 주목하고 점자로 색깔 정보를 기재하기 시작했다.” -재고 의류 유통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류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재고 물품 처리 방안이다. 아버지가 의류업계에서 근무했는데, 재고 의류 처리에 가장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 창업을 준비할 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제조된 지 1년이 넘은 옷들도 새 옷같이 깔끔하고 흠이 없다. 도매업자나 공장관계자들은 재고가 쌓이면 보관비를 별도로 지급해야 하기에 의류업계에서는 ‘재고만 없어도 성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헬로말을 재고를 활용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