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 안 주는 90년대 스타일 이제는 싫어요

[기업 관계자들이 바란다] 1년 넘게 계획서 안 주거나 사업 끝난 뒤 연락 잘 안 해… 현장 반영 부족한 점도 문제 프로그램 다양하고 적극적인 다른 NGO에 기부하고 싶어 ‘역량 강화, 다양성, 파트너십.’ 기업 관계자들은 공동모금회에 바라는 점을 이렇게 세 가지로 압축했다. 공동모금회 전체 모금액의 70%는 기업 기부로 이뤄진다. 2012년 공동모금회의 총 모금액은 4159억원. 그 중 2924억원이 기업 모금액이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맞춤형 기업사회공헌, 공익 연계 마케팅, 현물 기부 등 기업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최근 개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엇갈리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공동모금회 지정기탁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S기업 CSR 담당자는 “1년이 넘도록 지정기탁 사업 계획서를 주지 않거나, 뒤늦게 단순 지원형 프로그램을 쭉 늘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기업 담당자들이 부랴부랴 사업 기획안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D기업 10년차 사회공헌 담당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니즈(needs·필요)나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하고 90년대 스타일로 사업 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고, 사업이 끝나고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피드백을 주지 않는다”면서 “공동모금회 지정기탁이 ‘기부’가 아니라 ‘복지 세금’처럼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분위기만 아니라면, 트렌드에 민감하고 피드백도 빠른 다른 NGO들에 100% 기부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현장 전문성을 키우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J기업 CSR 담당자는 “공동모금회가 제안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현장과의 간극이 클 때가 잦다”고 했다. 배분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기업도 있었다. 공동모금회 배분이 복지 소외계층 지원에만 한정돼 있다는 것. H기업 담당자는 “시대의 요구에

영수증 때문에 몇 시간 허비… 효율성 높여야

[비영리단체가 바란다] ①과도한 행정처리 다과 구매시 전부 사진 첨부… 아프리카 등 해외사업은 증빙서류 챙기기 더 힘들어 ②가이드라인 부족 모금회로 기부액 몰리면서 영세한 기관은 늘 순위 밀려… 복지기관들 운영도 고려를 ③지정기탁 문제 기업과 진행하는 협력사업 상대 기업 따라 대우 달라져… 사업 제안 눈치 볼 수밖에 “몇몇 지역아동센터에선 모금회 사업을 오히려 기피한다. 아이들 문화 활동 명목으로 읍에서 시로 이동하려고 버스를 대절했는데 세금계산서가 없어 감사에서 걸렸다. 시골 수퍼, 식당에선 점심을 먹을 수 없다. 영수증 발행이 되는 식당에 가려고 택시를 타고 왕복 1시간을 오가야 한다. 도서 산간벽지 등 열악한 환경일수록 증빙 문제 때문에 사업 진행이 어렵다. 정말 필요한 곳엔 돈을 못 쓰는 구조다.”(A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사 J씨) 사회복지계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할 공동모금회 사업이 복지 현장에선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이 만난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은 여전히 ‘과도한 행정 처리와 시대에 뒤떨어진 지침’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공동모금회 사업을 결산할 때는 사업보고서와 영수증은 물론, 지출 항목마다 해당하는 증빙 자료가 필요하다. I사회복지기관 관계자는 “다과를 구매하면 사진을 다 찍어 첨부해야 한다”면서 “워낙 서류가 많아 분실사고도 빈번한 편이라, 두 박스 분량의 결산 서류가 나오면 꼭 우체국에 가서 등기로 부친다”고 했다. 해외 사회공헌 사업이 많아지는데, 모금회의 지침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W비영리단체 실무자는 “지정기탁사업에서 해외사업의 비중이 늘어나는데 모금회는 저개발국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영수증 발급되는 곳을 찾기 쉽겠냐”고 반문했다. 배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작은 NGO에게도 단비가 내려야 할 때

‘더나은미래’는 지난 2011년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수여하는 ‘제5회 지속가능경영언론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언론사에 몸담고 있으면, 이처럼 외부로부터 상을 받거나 지원을 받는 기회가 있습니다. 삼성언론재단, LG상남언론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 관훈클럽 등 많은 곳에서 기자들의 국내외 대학원 진학 지원, 해외연수 지원, 저술지원, 언론상 시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숨 가쁜 일상에 지친 기자들에게 이런 외부지원은 역량 강화와 자기계발을 위해 ‘단비’ 같은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비영리단체·복지기관·사회적기업 등 공익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외부지원은 많지 않았습니다. 복지기관 종사자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나 모금·홍보·국제개발협력 등에 관한 교육 등이 일부 있지만, 매우 부족해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저에겐 가끔 “내부 직원들에게 홍보와 글쓰기 전반에 대해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옵니다. 연초부터 몇몇 단체의 지인으로부터 “유능한 홍보담당자 좀 찾아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비영리단체 중간관리자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괜찮은 것 없느냐”는 문의도 받았습니다. 비영리단체에서 이처럼 적극적으로 직원 역량강화에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경쟁이 그만큼 심해졌기 때문이지요. 이번호 ‘더나은미래’ 지면에서 보듯, 해외 유명 NGO들은 ‘노하우’와 ‘자금’을 갖춘 채 본격 모금활동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십만명의 개인후원자들을 보유한 대형 NGO들은 보다 세련된 후원자 관리 시스템과 홍보전략으로 ‘집토끼 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헌을 통해 함께 사업을 해오던 기업은 점점 ‘전략적 사회공헌’을 강조하면서, 사회공헌팀이 직접 사업을 하거나 가시적인 임팩트(Impact)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중소 NGO 대표라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외부의 충격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NGO들도 전문성 있고 역량

[알립니다] 공익 콘텐츠 전문가의 꿈 소셜에디터스쿨에서 키우세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현대해상,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공익 분야의 저널리스트 및 소셜에디터(Social Editor·공익 콘텐츠 전문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시작합니다.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에서는 아동·청소년·장애·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는 물론 CSR·NGO·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드는 이슈를 바탕으로 인터뷰, 르포, 심층 기획 기사 등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강의가 진행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기자들이 실전 멘토링을 통해 1기 수강생들을 직접 단련합니다. 소셜에디터가 되어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에 도전해보세요. 교육 대상: 공익 분야에 관심 있는 예비 저널리스트 또는 언론인, 사회적기업·NGO·소셜벤처·기업사회공헌 등에 취업 또는 창업을 했거나 할 예정인 청년 교육 기간: 2014년 3~8월(6개월 과정), 매주 금요일 오후 2~6시 교육 구성 : ▲1~12주차: 이론과 실습(저널리즘 일반 2시간, 공익 이슈 2시간) ▲13~24주차: 공익 분야 저명인사 특강 이후 집단 인터뷰, 현장 취재 및 맞춤형 멘토링 ▲온라인 매거진 발행(9월), 우수 기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지면 게재 수강료: 무료 선발 과정: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서류 접수: 2월 16일(일) 오후 6시까지,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자유 형식) 이메일 접수(csmedia@chosun.com) 접수 및 문의: csmedia@chosun.com

장애인 예술인 1만명, 앞으론 대학로에서 만나요

2015년 장애인문화예술센터 개원 예정 예술과 문화의 거리 서울 대학로 중심에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들어서게 됐다. 2014년도 예산에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설립을 위한 예산 53억원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편성된 예산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옛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건물을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장애인문화예술센터’는 1만명에 이르는 장애 예술인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장애 예술인들은 마땅한 공간이 없어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 장애인을 위한 시설 부족이나 사회적 편견으로 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을 빌리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장애인 예술은 국가 지원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사회복지가 아닌 ‘예술’ 분야라는 이유로 외면했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장애인문화체육과가 설치되면서 장애인 예술 업무를 맡아왔지만, 장애인 체육 예산에 밀려 전체 예산의 0.02%에 불과했다. 지난해부터 장애인 문화예술 업무는 체육국에서 예술국 예술정책과로 이관됐고, 본격적으로 센터 건립 준비가 진행될 수 있었다. 당초 정부가 제안한 2014년 예산안에서도 센터 건립 예산이 빠져 있었으나, 한국장애예술인협회에서 “장애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을 조성해달라”며 국회에 공개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장애인문화예술센터 필요성을 역설한 끝에 최초로 센터 마련을 위한 예산이 확정됐다. ‘장애인문화예술센터’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15년 하반기 개원이 목표다. 센터가 완공되면 장애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과 문화예술 교류, 교육 등 장애인 문화예술 생태계의 거점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 하락한 대학생 213명 임직원의 기부금으로 구제

한국장학재단의 기부 활동 ‘빚의 굴레’에 빠진 대학생들을 돕기 위해 한국장학재단 임직원들이 나섰다. 한국장학재단은 임직원들이 모금한 기부금으로 소액 채무 때문에 신용유의자(금융채무불이행자)가 된 학생 213명을 구제키로 한 것이다. 임직원의 기부로 모인 돈은 3900여만원. 이는 30만원 미만의 소액 채무가 남아 있던 213명의 학생의 채무를 상환하는 신용회복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내년 6월에는 임직원의 경영 평가 성과급 일부를 기부, 신용유의자를 추가적으로 구제할 예정이다. 특히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기관장 경영 평가에 따른 성과급의 50%를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체결했다. 한국장학재단이 신용유의자의 신용회복을 돕기로 한 것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데 비해 돕는 손길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학자금 대출에 청년 취업난이 더해지면서 기한에 맞춰 학자금 상환을 하지 못하고 신용이 하락한 대학생이 늘어났기 때문. 2008년도에는 1만250명이었던 학자금 대출 관련 대학생 신용유의자는 지난 2013년에는 4만2000여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신용유의자로 등록될 경우 금융거래가 정지되고 취업 기회가 제한된다. 빚을 갚기 더욱 어려운 구조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근창 한국장학재단 나눔봉사기획팀 팀장은 “공공기관에서 나서서 사회적으로 어려운 약자를 위한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돌봄’의 정신을 앞장서서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회공헌 트렌드는 ‘상생’과 ‘콜라보레이션’

[2014년 기업 사회공헌 전망] – 기업·비영리 단체의 동반성장 주요 그룹 신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다 ‘동반성장’ 언급 많아져 보여주기식 봉사 줄고 수혜자 중심 프로그램 늘어 – 다양해진 참여 방식 고객이 올린 사연 심사해 지원하는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의 성과금 10% NGO에 기부하는 삼성그룹 2014년 정부의 국정 목표가 ‘경제 민주화’에서 ‘경제 활성화’로 재설정됐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대내외 경제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3조원이 넘어설 정도로 양적·질적으로 확대되어온 국내 기업들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성장’과 ‘상생’의 기로에 선 기업들의 책임 경영은 지속될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가 2014년 달라질 CSR 트렌드를 짚어봤다. ◇10대 그룹 신년사, ‘기업의 사회적책임’에서 ‘동반성장’으로 압축 지난 2일 주요 그룹 총수들이 발표한 신년사에는 유독 ‘위기’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됐다. ‘저성장, 불확실성, 경기 침체, 투자 위축’ 등 2014년 찾아올 불황에 대한 우려가 높았고, 이러한 위기를 ‘혁신, 신성장 동력, 글로벌 경영’을 통해 도약하자는 문구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지난해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에 어김없이 등장했던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은 올해 자취를 감췄다. 2013년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책임은 더 무거워지게 된다”면서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 협력 회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늘리자”는 문구를 등장시켰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동반성장’을 강조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역시 ‘중소기업 및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으로 그 범위를 한정했다. 현대차그룹, LG그룹, 두산그룹, 한진그룹 신년사에도 ‘동반성장’과

[공익뉴스 브리핑] 신나는조합, 긴급생계자금 융자사업 공고 외

신나는조합, 긴급생계자금 융자사업 공고 저소득계층의 자활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디트 NGO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이하 신나는조합)이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한다. 신나는조합은 지난해부터 저소득계층의 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생계자금 대출사업을 진행해왔다. 대출은 연 6.5% 이율하에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제공되며, 2년 내에 원리금을 균등분할 상환해야 한다. 이번 지원은 서울 및 인천, 경기도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다. 최근 3개월 동안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 중, 가구당 월 소득총액이 최저생계비의 200% 이하의 가구원이거나 장애인, 여성가장,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사회소외계층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은 1차 서류심사 후 방문심사로 진행되며, 대출 신청에 필요한 서류 서식은 신나는조합 홈페이지(www.joyfulunion.or.kr)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365-0330 사회적기업진흥원, 크라우드펀딩 대회 워크숍 개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서울, 경기, 대전 등 전국 6개 권역의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대상으로 하는 크라우드펀딩대회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3년 동안 육성된 1000여개 사회적기업 창업팀의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으로 마련됐으며, 창업 자본조달 방법론, 크라우드펀딩 전략 및 프로젝트 설계 강좌를 진행한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3기에 참여했던 팀이라면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0일까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www.socialenterprise.or.kr), 전국 사회적기업 중간지원 조직기관, 또는 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www.ohmycompany.com) 등에서 가능하다. 진흥원은 워크숍에 참여한 창업팀들 중 12팀을 선정, 오는 2월에 개최되는 크라우드펀딩대회 참가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문의 031-697-7716 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신임 상임이사 취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1일부로 신임 상임이사에 유석쟁(60) 전무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유 전무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교보보험심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양날의 검’ 코이카 지원금 어떻게 해야 잘 쓰는거죠?

미래Talk! 대졸 예정자인 K씨는 지난 2일, A단체로부터 ‘코이카 ODA 인턴’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코이카 NGO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개발원조사업(ODA)을 수행하는 기관은 채용된 인턴의 인건비 월 180만원을 1년 동안 지원받게 됩니다. 인력이 부족한 작은 비영리단체에는 ‘반가운 지원사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K씨는 A단체로부터 “25만원을 받고 일할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단체에서 직접 채용한 인턴이 해외 현지에서 월 25만원을 받고 일하니, 형평성 차원에서 동일한 금액을 받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직원들이 공동 주거를 하니, 남은 돈은 공동체 생활을 위해 동일하게 나누자는 내용이었습니다. 1년간 준비한 인턴자리였기에 갈등이 컸습니다. K씨는 제안을 거절하며 대신 숙식비와 공동체 생활비를 따로 지불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내부 검토 이후 결과를 다시 알려주기로 한 A단체는 그러나 K씨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홈페이지에 수정된 최종 합격자 명단을 올렸습니다. K씨가 A단체에 전화해 물어보자, “아무래도 돈 문제로 마찰이 좀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고민하던 K씨는 코이카에 진정서를 넣었습니다. 결국 A단체는 올해 ‘코이카 ODA 인턴’ 사업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곧 대학을 졸업하는 K씨도, K씨 대신 합격된 다른 청년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그동안 코이카 ODA인턴은 비영리단체 내부 실무자와 급여 차이 때문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인턴을 채용하고 해외에 파견해 관리하는 비영리단체에 대한 운영비 지원없이 ODA 인턴 인건비만 지원하는 코이카도 문제지만, 청년들에 대한 인건비를 행정비로 전용(轉用)하는 불투명한 비영리단체 내부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 몇몇 단체는 코이카 지원금으로 사업 장비를 구매하고 이를 대여한

배곯는 모습에 시청자는 울고 모금은 늘지만··· TV는 고민입니다

방송 모금의 어제와 오늘 방송 모금 새 場 연1997년 SBS ‘기아체험 24시 ‘첫해 모금액 19억4000만원 17년간 누적액 1703억원 과거엔 심금 울려 모금 독려 최근엔 시청자 피로도 증가 후원자 늘어날지는 미지수 “단 9달러로 가난하고 연약한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프리카를 구할 수 있습니다!” 백인 여자 연예인이 아프리카의 한 마을을 방문, 소년가장 마이클을 만나 눈물을 훔친다. 아버지는 두 살 때 돈을 벌러 집을 떠났고, 대니시(빵의 일종)의 맛도 모르는 불쌍한 아이.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던 마이클은 카메라가 걷히자 얼굴에 냉소를 머금으며 한마디한다. “일종의 비즈니스죠.” 유튜브에서 6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이 동영상의 제목은 ‘잘못된 아프리카 구하기(Let’s save Africa!-Gone wrong)’. 지난해 11월 노르웨이의 국제 원조 펀드 ‘사이’가 제작한 이 동영상은 획일적인 미디어 모금의 콘텐츠를 비꼬면서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해외에서는 위기 아동의 비참한 모습을 부각해 펀드레이징을 하는 방송 모금을 ‘포버티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라 부르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국내의 방송 모금 상황은 어떨지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 “국내 방송 모금의 역사는 ‘희망TV SBS’ 전후로 나뉜다.” 수많은 비영리단체의 공통된 목소리다. 1997년 국제구호 기구 월드비전과 함께 ‘기아체험 24시’를 통해 첫 방송 모금을 시작한 이후 17년 동안 모인 후원액은 1703억원에 달한다. ‘기아체험 24시’는 1975년 호주에서 시작돼 20여개국에서 실시 중인 세계적 모금 봉사활동으로, 한국에서도 매년 청소년, 대학생, 일반인 1만명가량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대학교 운동장, 실내체육관 등에 모인 참가자들은

5000만원 기부하면 950만원 절세 혜택

◇기부금,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2014년부터 기부금 공제가 기존의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됐다. 지금까지는 연봉에서 기부금을 뺀 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겼다. 하지만 이제부터 소득 전액에 대해 세금을 매긴 후 기부금 액수에 따라 세금을 돌려받는다. 지난 2일 확정된 세법개정안으로는, 기부금으로 감면받는 세금은 3000만원까지는 기부금의 15%, 3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5%로 확정됐다. 가령 2014년 한 해 동안 5000만원을 기부한다면 3000만원의 15%인 450만원, 2000만원의 25%인 500만원을 합해 모두 950만원의 세금 혜택을 받는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1일 통과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지정기부금은 연말정산 특별공제 종합한도(2500만원)를 넘어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등의 다른 특별공제 항목들과 기부금을 함께 합산해 연간 2500만원 이내로 소득공제 한도를 제한하던 기존 조세특례제한법이 ‘고액기부 문화 확산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잇따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기부자 존중하는 ‘기부자조언기금’ ‘유산기부’ 작년 6월 신한금융투자에서 출시된 기부자조언기금 상품 ‘名品(명품) 기부자 조언 랩 도네이션(Wrap Donation)’이 벌써 16명의 개인 기부자와 1곳의 법인이 가입, 올해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부자조언기금(Donor Advised Fund)이란 기부자가 기부한 자산을 금융회사에 맡겨 운용 수익 및 원금을 원하는 곳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선 이미 1931년 시작돼, 16만개 이상의 기부자조언기금에서 300억달러(32조원)의 자산이 운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작년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협약으로 신한금융투자에서 최초로 출시됐다. 누적 기부금은 15억9000만원이다. 기부자가 기부금의 운용 기간, 이익과 원금의 배분, 사용처까지도 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단을 설립하는 것과 같다. 한편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후에 공익

경험이 부족해도, 나이가 많아도 걱정 마세요

청년·시니어 위한 프로그램들 ‘청년 고용률 40%.’ ‘2018년 고령사회 진입.’ 최근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손꼽히는 청년 실업과 시니어 문제를 상징하는 키워드다. 공익 분야에서는 청년 창업과 시니어의 다양한 활동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 창업 공간과 멘토링, 창업 비용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포함, ‘소셜벤처 경연대회’ ‘사회적기업 캠프’를 개최한다.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에서는 지속가능한 청년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영리 부문에서도 청년 창업 지원 활동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동그라미재단은 작년 8월부터 사회적 목표를 가진 지역 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로컬 챌린지 프로젝트’ 1기를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올 하반기에는 분기별로 프로젝트 대상 기업을 상시 모집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 지원 기관인 ‘루트임팩트'(Root Impact)는 잠재적 사회 혁신가 자질을 갖춘 청년들을 선발, 사업 아이템 구상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까지 전 단계에 걸쳐 육성을 지원하는 ‘지구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편 은퇴자 혹은 은퇴 예정자들을 위해 공익 현장에서 제2의 인생을 살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다.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 아카데미’,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사회공헌 아카데미’, KDB시니어브리지센터의 ‘시니어, 재능 나누고 행복 더하기’ 프로젝트, ㈔한국자원봉사문화의 ‘앙코르 아카데미’ 등이 대표적이다. 멘토링 등의 재능 기부,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직 은퇴자들을 멘토링 전문가로 육성, 서울시 소상공인들을 위한 경영 자문 상담 활동을 펼치는 ‘희망설계아카데미’를 연 2회 운영한다. 코이카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들을 선발, 개발도상국에 파견해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