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모습. 여성과 아동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우크라 긴급 지원금 70억원으로 확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국제어린이재단연맹(ChildFund Alliance)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지원 규모를 580만 달러(약 70억원)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사태 초기인 지난 4일 재단이 발표한 지원금 25만 유로(약 3억원)에서 20배 넘게 증액됐다. 재단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국제어린이재단연맹과 우크라이나 내부와 인접 국경지대에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이번 추가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부 주요 거점과 난민들이 대피하는 몰도바 등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 긴급 생필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공습 대피소를 비롯한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아동 대상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심리지원 프로그램 지원에 집중한다. 다목적 긴급 생계비 지원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를 통해 총 4만7000명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제개발협력2본부장은 “장기화된 전쟁 속에서 무고한 아동의 희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재단은 하루하루가 비상인 지금과 같은 시국에도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되찾고 위기 상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해 전쟁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24일 동물권행동 카라가 울진 산불 피해 지역인 호월리 일대에서 모종 심기, 씨앗 뿌리기 등 생태복원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에 참여한 피해 지역 주민, 자원봉사자, 활동가들이 산천도라지, 더덕 등의 모종을 심고 있다. /카라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 울진 산불 피해 현장서 생태복원 활동

동물권행동 카라가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에서 생태 복원을 위한 구호활동에 나섰다. 카라는 호월리 일대에서 모종 심기, 씨앗 뿌리기 등의 활동을 24일 진행했다. 지역 주민의 제안으로 시작한 이번 활동에는 자원봉사자, 피해 지역 주민, 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총 산수유 30그루, 방풍·산천도라지 모종 380본, 씀바귀·더덕 등 채소 씨앗 50만립을 심었다. 산림 피해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위해 도토리·땅콩·수수 등의 먹이 100kg가량을 호월리 일대 곳곳에 뿌리기도 했다. 봉사자들과 함께 참여한 반려견 4마리도 씨앗이 든 가방을 메고 숲을 누볐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씨앗을 뿌리고 땅도 다지는 활동이다. 고현선 카라 활동가는 “산불로 인해 산에서 살던 모든 생명이 피해를 입었다”며 “삶의 터전을 잃은 야생동물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작게나마 도움과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213시간 만에 진화됐다. 행정안전부가 추산한 산림 피해 면적은 총 2만4940ha에 이른다. 이는 서울시 면적(6만520ha)의 41.2%에 달한다. 카라는 피해 지역의 동물구호활동을 5일부터 시작했다. 울진군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동물들의 대피처를 마련해 피해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했다. 10일에는 27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카라 관계자는 “구조된 개들은 6개월 이하 강아지 22마리와 안락사 일정이 임박한 대형견 5마리”라며 “시 보호소는 항상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유실동물 보호와 반환, 피해 동물 치료 등의 구호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카라가 동물보호센터 입소동물의 집단 구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울진 시민 대피소를 방문해 다치거나 동행하지 못한 동물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구조를 진행하기도

[더나미 책꽂이] ‘엄마가 수놓은 길’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나는, 휴먼’

엄마가 수놓은 길 미국 흑인 가족의 8대에 걸친 수난기. 주인공 ‘수니’의 증조할머니가 노예로 팔려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을 한 장 넘길 때마다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마, 딸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책의 마지막 장에선 헝겊을 이어 붙여야 완성되는 조각보가 나온다. 흑인 노예 제도가 있던 어둡고 무거운 시대 상황 속 여성들의 강한 생명력과 비장한 용기는 아름다운 삽화로 구현됐다. 차별·혐오에 맞서 싸운 여성들이 수놓은 조각보는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재클린 우드슨 지음, 최순희 옮김, 주니어RHK, 1만4000원, 48쪽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1984년 12월 인도 보팔(Bhopal)시. 농약 제조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 가스가 누출됐다. 화학물질에 노출돼 사망한 인구만 1만5000여명에 달했다. 공장 주변 지역은 사고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된 상태로 버려져 있다. 환경을 파괴하는 범죄 ‘에코사이드’와 인간을 말살하는 범죄 ‘제노사이드’가 연계돼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환경 파괴는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고 인권을 침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을 훼손하는 주범은 인간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은가. 이 책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전환의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조효제 지음, 창비, 2만원, 412쪽 나는, 휴먼 장애인 지하철 시위가 한 달 만에 재개됐다. 타협을 종용받지 않으려는 몸부림에서다. 장애인 당사자들은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투쟁한다. 저자 주디스 휴먼은 1970년대 미국의 ‘재활법 504조 투쟁’부터 1990년 장애인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소송과 시위, 점거를 불사하며 최전선에서 싸웠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점자 보도블록, 수어 통역 등이 투쟁의 산물이다. 장애인을 배제하는 공고한 제도·정책의 벽은 결코 무너진다는 것을

/픽사베이
국민 5명 중 1명 “도움 받을 곳 없다”… 소득 낮고 연령 높을 수록 고립감 커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았다. 24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1979년부터 통계청 자체 조사와 기타 통계작성기관의 데이터를 재분류, 재가공해 우리나라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한국의 사회지표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지표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국민 비율은 22.2%였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16.5%로 집계됐다.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정도는 소득과 연령에 따라 크게 차이 났다. 소득이 월 100만원 미만인 응답자의 경우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53.4%에 달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7.0%였다. 반면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응답자의 경우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14.8%로 소득 100만원 미만 응답자의 4분의 1 가까운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외롭다고 느끼는 비율(31.4%)과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율이(18.7%) 가장 높았다. 30대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15.5%로 60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50대와 40대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각각 21.5%, 18.6%로 집계됐다. 사회적 관계망도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년 전보다 모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8%로 이전 2019년 조사 비해 6.8%p 감소했다.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친화공간. 아동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과 어린이가 놀이를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우크라 사태 한 달째, NGO 구호활동도 국경 밖에서 안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구호활동에 나선 NGO들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현지 시각)부터 한달간 우크라이나 민간인 10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어린이는 90명이다. 사태 초기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 보호에 집중하던 NGO 활동은 우크라이나 내부에 머무는 국내 피란민들 구호로까지 확대됐다. 굿네이버스는 우크라이나 현지 정부·기관과 협력해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레니(Reni)·킬리야(Kiliia) 지역의 피란민 아동 가족에 밀가루·파스타·캔 식품 등의 긴급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니 지방정부로부터 항생제·소염제·아스피린·붕대 등의 필요 의약품 목록을 받아 지원물품을 준비 중이다. 굿네이버스는 “현지 제약 도매상과 연계해 약품이 우크라이나 내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굿네이버스는 현지 버스업체와 협업해 아동과 난민들에 운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의 국경 지역인 이사체아(Issacea)에서 갈라치(Galati) 행, 부쿠레슈티(Bucuresti) 행 버스를 하루에 2대씩 지원한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 주를 침공해 이사체아 국경을 통한 난민 유입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며 “버스 운송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150만 달러(약 18억 3100만원) 규모의 모금액을 통해 피란길에 오른 아동·난민뿐만 아니라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아동과 지역주민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쟁 지역의 구호활동의 중심에는 아동이 있다. 월드비전은 국경 지대에 아동친화공간 2곳을 운영 중이다. 9일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인 후시(Husi) 지역을 시작으로 11일 시레트(Siret)에도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했다. 아동친화공간은 아동이 놀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조성된 임시 캠프다. 월드비전은 15개를 추가 설치 중이라고 밝혔다. 미하엘라

기아대책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지형은 목사. /기아대책 제공
기아대책 신임 이사장에 지형은 목사 선임

국내 최초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신임 이사장에 지형은 서울성락성결교회 목사를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기아대책은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본부에서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열고 지형은 목사를 기아대책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지형은 신임 이사장은 서울신학대학,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쳐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일보 종교부장과 논설위원, 남북나눔 이사장, 한국IFCJ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 신임 이사장은 지난 1995년부터 후원자로 기아대책과 연을 맺었다. 2011년 기아대책의 글로벌 긴급 식량 지원 ‘스탑헝거(Stop Hunger)’ 캠페인에 참여해 식량키트 제작을 지원했고, 교회 차원에서 기아대책 후원 아동 500여 명과 결연을 하는 등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에 적극 참여해왔다. 지난해에는 위기가정을 위한 ‘희망상자 캠페인’을 주도하며 이웃에 실질적인 도움과 위로의 마음을 전달한 바 있다. 이날 지형은 신임 이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문명적 대전환기를 경험하고 있는 이 시대에 나눔과 섬김, 사랑과 평화의 길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기아대책의 국제구호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산림관리협회(FSC)는 산림 보존을 위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FSC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FSC제공
식품업계 ‘착한 포장’ 도입 박차… 정관장, 친환경 패키지 출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폐기물의 주범인 포장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재생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종이 포장재의 경우,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FSC인증’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FSC인증은 국제 NGO인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가 구축한 산림경영 인증 시스템이다. 산림관리협회는 산림 보존을 위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FSC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제품 자체의 친환경성은 물론 벌목 과정에서 원주민과 노동자를 착취하지 않았는지도 평가한다. 최근 KGC인삼공사 정관장도 친환경 포장재를 확산하려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정관장이 지난 14일 출시한 ‘홍삼톤골드 에코패키지’는 FSC인증을 받은 포장재가 사용됐다. 또 포장재에는 유성 잉크 대신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콩기름 잉크는 일반 유성 잉크보다 인쇄 비용이 더 들지만 탄소 발생량이 적고 종이와 잉크의 분리도 쉬워 포장재의 재활용을 더욱 수월하게 한다. KGC인삼공사는 홍삼톤골드 에코패키지를 10만 세트 판매할 경우 약 10t의 포장재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30년생 나무 한 그루에서 얻는 펄프 양을 기준으로 나무 170그루를 살릴 수 있는 규모다. 김형숙 KGC인삼공사 브랜드실장은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해 홍삼톤골드 에코패키지를 선보이게 됐다”며 “친환경 가치 소비에 부합하도록 에코패키지 대상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이상기온에 따른 열사병,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자 수는 2018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자와 입원환자, 사망자는 각각 4526명, 4035명, 170명이었다. /조선DB
기후변화 가속화, 건강에도 ‘빨간불’… 오존 노출 사망 10년새 2배

최근 10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각종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중 오존농도가 상승하면서 오존 노출에 따른 초과 사망이 2배 이상 급증했다. 폭염·한파로 인한 온열·한랭질환자 수도 2018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응급실 감시체계, 건강보험 자료 등을 분석해 최근 10년간의 건강 질환을 ▲대기질 ▲기온 ▲감염병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오존 농도는 기후변화에 따라 여름철이 길어지고 기온이 높아질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 연평균 오존농도는 2010년 35.8ppb에서 2019년 45.0ppb로 증가했다. 오존의 단기 노출에 따른 초과 사망자는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수준을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관리청은 “대기 중에 오존이 과도하게 존재할 경우 눈, 코, 호흡기 등을 자극한다”며 “호흡곤란, 기관지염, 폐기종, 가슴 통증 등의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26.3㎍/㎥에서 2019년 22.4㎍/㎥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초미세먼지 장기 노출에 의한 사망자 수는 2015년 2만4276명에서 2019년 2만2053명으로 소폭 줄었다. 이상기온에 따른 온열·한랭질환자도 많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자와 입원환자, 사망자는 2018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급실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526명으로 최근 10년간(2011~2020) 평균 환자 수 1537명의 약 3배에 달했다. 온열질환 입원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4035명, 170명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2018년 폭염일수는 31일이었다. 최근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 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마크 카니 UN 기후특사. /조선DB
“글로벌 금융권, 기후위기 대응 약속에도 화석연료 퇴출 정책 없어”

전 세계 금융권의 기후위기 대응 약속이 말 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 기관 150개 중 절반 이상이 화석연료 퇴출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글로벌 환경단체 ‘리클레임파이낸스(Reclaim Finance)’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기후위기 대응을 약속한 글로벌 금융업계가 여전히 화석연료에 투자할 길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클레임파이낸스는 은행, 보험사, 자산 투자사 등 150개 글로벌 금융기관의 화석 연료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리클레임파이낸스는 최근 온라인 페이지 ‘석유·가스 정책 추적기(OGPT)’를 통해 이들 기관의 화석 연료 대응 정책 실현 여부를 공개했다. OGPT에 따르면 150개 금융 기관 중 66곳만이 석유·가스 사업에 자금 투자를 제한하거나 중단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절반이 넘는 84곳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들 150개 기관의 운용 자산 규모는 70조 달러(약 8경4966조원)에 달한다. 세계 금융권은 지난해 4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 연합(GFANZ)’을 설립한 바 있다. GFANZ에 속한 450여 곳의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자산은 130조 달러(약 15경4115조원)다. GFANZ 소속 기관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 기술 투자와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약속하고 있다. 다만 GFANZ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감축 목표나 수치 등을 제시하고 있진 않다. OGPT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84개 기관 중 GFANZ에 속한 기관도 20곳에 달했다. 리클레임파이낸스는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극히 일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규

화석연료 LNG가 탄소중립?… “그린워싱 유발하는 악례 될 수 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 탄소중립으로 광고하는 것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화석연료 기업의 그린워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SK E&S의 부당표시 광고행위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기후솔루션이 SK E&S의 LNG 사업 광고에 그린워싱 소지가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SK E&S는 현재 호주 북서부 바로사 지역에 매장량 7000만t 규모의 LNG전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신규 가스전 개발은 기후재앙 초래”…국내외 환경단체, SK그룹에 공개서한> SK E&S는 배출되는 탄소를 탄소포집·제거(CCS) 기술과 탄소배출권 구매 등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며 광고에서 ‘탄소중립’ ‘CO2 Free’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기후솔루션은 이 같은 광고가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졌다며 지난해 12월 SK E&S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공정위에 제소했다. 이번 결정은 공정위가 화석연료 기업 광고의 그린워싱 여부를 판단한 첫 사례다. 하지만 공정위가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공정위가 밝힌 무혐의 판단 근거는 크게 ▲탄소중립 광고가 향후 생산계획에 관한 것으로 현 시점에서 거짓, 과장이 분명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CO₂ 100% 제거’ 등 구체적인 감축량을 적시하지 않았다는 점 ▲LNG 사업이 일반 소비자의 직접적인 거래 대상이 되지 않아 소비자오인성과 공정거래저해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정이 향후 화석연료 기업의 그린워싱 광고를 유발하는 등의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현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이번 공정위 결정대로라면 향후 계획은 화석연료 기업들이 탄소저감 계획의 현실성과 관계없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조선DB
美 SEC, 상장사 대상 기후변화 공시 의무화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상장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등의 정보 공개 기준을 표준화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표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규정이 찬성 3표, 반대 1표로 내부 표결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규정은 약 60일의 의견 수렴 기간 동안 공개되며 최종 채택 전에 수정될 수 있다. SEC는 2010년부터 기후변화 관련 공시에 대한 자발적인 지침을 내렸지만, 공시 규정을 통해 의무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EC는 투자자와 자산 매니저들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공시를 표준화해주길 요청하면서 이 같은 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공개했지만, 기준이 상이해 이를 하나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규정에는 상장기업이 스코프(Scope)1·2 규모 등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코프1은 제품 생산단계에서 연료 사용으로 인한 직접 온실가스 배출을, 스코프2는 외부 전력이나 열 소비 등에 의한 간접 온실가스 배출을 의미한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중대하거나 스스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한 경우 공급망과 소비자가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도 표기하도록 했다. 배출량 추정치는 독립적인 외부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또 기후변화 리스크가 기업의 전략, 사업모델, 전망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해야 한다. 물리적 위험뿐만 아니라 탄소세와 같은 새로운 규제에 대한 영향도 밝히도록 했다. 상장 기업들은 SEC에 제출하는 연례 보고서에 해당 정보를 포함해야

현대차정몽구재단, 사회 문제 해결하는 스타트업 모집... 참여팀 지원금 최대 2억원
현대차정몽구재단, 사회 문제 해결하는 스타트업 모집… 참여팀 지원금 최대 2억원

현대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지난 2012년 재단에서 시작한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을 지난해 확대 개편한 사업이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H-온드림을 통해 지원한 창업팀은 총 266곳(중복 포함)으로 누적 창출 일자리는 4588개에 달한다. 올해 모집 대상은 ▲예비 창업팀과 법인 3년차 이내 스타트업의 시장 검증을 지원하는 ‘A트랙’ ▲연 매출 1억원 이상 스타트업의 성장 가속화를 지원하는 ‘B트랙’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C트랙’ 등 크게 세 부문으로 구분된다. A트랙에는 20팀을 선발하며 기업당 2000만원부터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한다. B트랙은 5팀에 4000만~1억원을 지원하고, C트랙은 3팀을 선발해 5000만~2억원을 재정 지원한다. 특히 C트랙에서는 프로젝트 종료 후 우수한 성과를 거둔 팀에 추가 인센티브 5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재단은 재정 지원과 함께 주제별 멘토링, 맞춤 성장 컨설팅, 법률·세무 자문, 독서 모임, 세미나, 전문 강좌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을 별도로 지원한다. 또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임팩트 투자 네트워킹을 위한 행사도 개최한다. A트랙과 B트랙에 지원할 스타트업은 다음 달 14일까지, C트랙 지원팀은 다음 달 31일까지 H-온드림 공식 홈페이지(h-ondream.kr)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장, 최대 규모의 임팩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 역량 있는 스타트업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재단은 청년 기업가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