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기업들이 ‘주4일 근무제(이하 주4일제)’ 실험에 돌입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근무 일수 단축이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6일(현지 시각) 가디언·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에서 70여개 기업이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 실험을 시작했다. 채리티은행(Charity Bank), 플래턴스 피시앤드칩스(Platten’s Fish and Chips), 리벨린 로보틱스(Rivelin Robotics), 스텔라자산관리(Stellar Asset Management) 등 금융·IT·병원 등 다양한 업종 종사자 3300명 이상이 앞으로 6개월간 주4일제를 경험하게 된다. 이번 실험은 주4일제 적용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비영리단체 ‘포 데이 위크 글로벌(4 Days Week Global)’과 옥스퍼드·캠브리지·보스턴 대학 연구진 등이 기획했다. 주4일제 실험은 ‘100:80:100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근무 시간을 80% 줄이면서 생산성과 임금은 100%를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원들은 참가 주체들과 협력해 주4일제 시행에 따른 ▲기업 생산성 ▲근로자의 복지 여건 변화 ▲환경 ▲성 평등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측정 결과는 2023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줄리엣 쇼어 보스턴대학 교수는 “스트레스·피로, 삶의 만족도, 건강 등을 고려해 노동자들이 추가로 얻은 휴일에 어떻게 지내는지 분석할 예정”이라며 “주4일제는 회사, 직원, 환경 모두에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영국 환경단체 ‘플랫폼런던’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이 주4일제로 전환할 경우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1억2700t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1.3%에 해당하는 수치다. 근로 일수가 줄면서 출퇴근 교통량, 사업장의 전기 사용량 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주4일제, 기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