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조선DB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한다… KT-중기부 상생 협약

KT는 5일 중소벤처기업부, 전국상인연합회,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완전환 회복과 시장 디지털 기반 구축, 디지털전환을 통한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준비됐다. KT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격차 해소 지원을 위해 ▲온누리 상품권 결제 인프라 확대 ▲DX(디지털전환)서비스 보급 및 지원 ▲디지털 교육 ▲시장 통신환경 개선 등에 협력한다. 이외에도 시장 내 무료 와이파이 존을 시범구축하고 노후 통신망 정비 등 전통시장의 통신환경 개선에 참여한다. 전통시장 디지털전환 협력을 위한 민간 협의체 구성·운영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또 이번 태풍으로 인한 전통시장의 통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늘 협약식은 초연결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역 상권의 근간인 전통시장과 국가 정보 통신망의 근간인 KT를 연결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협약이 우리 동네 상인들을 혁신형 기업가로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KT가 그동안 진행해 온 전통시장 지원들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디지털 기반 소상공인 경영혁신 및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한다”며 “KT가 보유한 기술로 전통시장의 디지털전환과 상권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ESG분야 소셜벤처 발굴 '스타트업 오픈 스테이지' 개최 포스터. /현대해상 제공
현대해상, 서울창경센터와 소셜벤처 공모전 개최

현대해상이 본격적으로 ESG 분야 소셜벤처 발굴에 나선다. 5일 현대해상은 소셜벤처 공모전인 ‘스타트업 오픈 스테이지’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집 대상은 ▲신규 사업이나 서비스 개발 ▲보험상품 적용 통한 비즈니스 모델 확장 ▲전략적 투자유치 등을 희망하는 소셜벤처다. 모집기간은 내달 4일까지다.  선정된 기업은 현대해상과 사업·서비스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해상의 투자검토, 마케팅 지원, 대외 홍보 지원 등이 제공된다. 스타트업 오픈 스테이지를 공동개최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후속 지원도 있을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제1회 소셜 공모전을 열어 제리백, 크리에이터스랩, 터치포굿 등의 소셜벤처와 함께 친환경 굿즈를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정규완 현대해상 디지털전략본부장은 “현대해상은 다양한 소셜벤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상생 모델을 앞으로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의 자세한 내용은 ‘이벤터스’ 접수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서사경센터-서울신용보증재단, 사회적경제기업 ESG 활성화 위해 맞손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서사경센터)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사회적경제기업의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사경센터가 개발한 ‘서울형 사회가치지표(S-SVI)’를 활용해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한다. 대출 등 금융지원을 할 때도 S-SVI 데이터를 활용해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기업, 우수한 ESG 경영을 한 기업을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S-SVI는 서사경센터가 서울시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만들어낸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서울시 특성을 반영해 만든 지표다. 2020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측정방법 고도화 과정을 거쳤으며, 올해부터는 민간과 공공 자원을 연계해 지표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협약에는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 강화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영 안정과 성장 지원 ▲고용친화적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ESG 금융 지원 ▲사회적경제기업 주체 발굴과 육성을 통한 사회가치실현 확산 ▲사회적경제기업 ESG(S-SVI) 경영 활성화와 관련된 다양한 협력 기회 발굴 등을 위해 두 기관이 손을 잡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약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추진하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상권 육성’을 위한 ESG 금융지원 기조와 맞물려 성사됐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의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종합지원한다. 서사경센터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ESG 금융지원은 향후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 강화, 경영안정과 성장지원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주연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사회적경제는 고용 불안정, 기후위기 등 여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미션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이 ESG와 사회가치 중심의 경영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표 측정에 대한 정보는 서울형 사회가치지표 자가측정 플랫폼에서 회원가입 후 확인할 수 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현대백화점이 오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선보일 ‘업사이클링 굿즈’ 상품 모음. /현대백화점 제공
현수막 가방, 청바지 파우치… 현대百, ‘업사이클링 굿즈’ 선봬

오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현대백화점이 폐현수막과 청바지, 자투리 가죽을 재가공해 만든 가방·파우치 등의 ‘업사이클링 굿즈’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내 ESG 전문 온라인 편집관 ‘리.그린(Re;Green)관’에서 이달 6일부터 25일까지 업사이클링 제품 총 16종을 선보이는 ‘현대백화점 업사이클링 굿즈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점포 외벽에 내걸었던 1t 규모의 대형 현수막 30여장으로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 5종을 제작해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폐현수막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기부한 청바지, 원단 가공 협력사에서 제공한 자투리 가죽도 재활용 소재로 사용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수막을 활용해 제작한 상품 종류와 수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소비자와 협력사가 동참하는 자원순환의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며 “취지에 공감한 소비자들과 협력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애초 선착순 1000명 한정이었던 청바지 기부는 신청 첫날에 모두 마감돼 500명을 추가 접수하기도 했다. 이번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에는 폐현수막 18장(약 540kg), 중고 청바지 4000벌(약 1200㎏), 자투리 가죽 482㎡(약 147kg)이 활용됐다. 소재별로 고온세척·건조·코팅·압축 등의 과정을 거쳐 가방, 파우치, 지갑, 와인케이스, 테이블 매트 등으로 재탄생했다. 판매 가격은 1만~4만 5000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폐현수막이나 버려진 청바지, 가죽을 업사이클링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14t가량을 감축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소나무 약 2000그루가 1년 동안 정화하는 공기량과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폐기자원을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투명 페트병 재활용품을 분류, 손질하는 모습. /조선DB
환경부 “재활용 어려운 포장재에 분담금 20% 할증”

앞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가 부착된 재활용품에 기존보다 더 많은 분담금이 부과된다. 환경부는 페트병 등의 포장재가 재활용이 쉬운 재질과 구조로 개선될 수 있도록 재활용 용이성 등급과 연계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는 제품이나 포장재의 제조·수입업자에게 사용 후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회수와 재활용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재활용 분담금은 재활용의무생산자가 회수·재활용의무를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 위탁할 경우 회수와 재활용에 필요한 적정지원금을 공제조합에 내는 금액을 뜻한다. 지금까지 재활용 분담금은 재활용이 쉽고 어려움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하지만 올해 분담금 부과 대상인 2021년 출고·수입분부터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은 포장재에 20% 할증된 분담금이 부과된다. 이번 적용되는 품목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은 페트병과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포장재 중 알루미늄이 부착된 종이팩 등 ‘평가결과 표시 적용 예외’에 해당하는 품목이다. 재활용 분담금 할증 대상은 약 9만9000톤이다. 이는 지난해 해당 품목의 전체 출고·수입량 82만7000여 톤의 12%에 해당한다. 할증 대상에 포함된 제조·수입업자 1056곳에 총 17억9000만원이 부과될 예정이다. 분담금 할증으로 모인 재원은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촉진을 위해 사용된다. 재활용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된 포장재를 취급하는 제조·수입업자에게 혜택을 지급할 계획이다. 혜택 지급 대상이 되는 품목은 재활용 최우수를 받은 페트병으로, 출고·수입량 대비 2.2%에 해당하는 1만8000톤 분량이다.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은 페트병 제조·수입업자는 재활용 분담금 단가의 50%를 연말까지 지급받게 된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출고·수입분부터 분담금 할증 적용 품목을 유리병, 종이팩, 금속캔 등 모든 생산자책임재활용 대상 포장재로 일괄적으로 확대한다. 마재정

롯데쇼핑이 6일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美 ‘LACP 어워즈’ 금상 수상

롯데쇼핑이 올해 처음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미국 ‘LACP(League of American Communications Professionals) 2021 비전 어워즈’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LACP는 미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만든 연맹이다. 매년 전 세계 각국 정부 기관이나 기업, 단체가 발간한 연례 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SR 리포트 등 커뮤니케이션 관련 문서를 평가한다. 올해로 21회차를 맞은 LACP 비전 어워즈에서 롯데쇼핑은 리테일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부문 평가 항목 8개 중 ▲창의성 ▲정보 접근성 ▲주주 서한 ▲서술력 ▲재무 정보 ▲표지 디자인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 기업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는 롯데쇼핑이 유일하다. 아울러 롯데쇼핑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전 세계 100대 보고서, 아시아 태평양 80대 보고서, 국내 20대 보고서에도 선정됐다. 롯데쇼핑이 지난 7월 발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ESG 경영 슬로건 ‘Dream Together for Better Earth(다시 지구를 새롭게, 함께 더 나은 지구를 위해)’과 함께 최근 성과, 향후 계획, 새로 개발한 ESG 정책 등이 담겼다. 이선대 롯데 유통군HQ 홍보실장은 “이번 수상은 롯데쇼핑의 ESG 활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면서 “국내 유통업체 유일 사례인 만큼 유통업체 대표 주자로서 ESG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 ‘가상화폐’로 후원금 받고 ‘NFT 후원증서’ 발행한다

월드비전이 국내 NGO 중 처음으로 가상자산 후원금을 받는다. 월드비전은 “블록체인 기업 퍼블리시와 협업해 만든 디지털 자산 후원 페이지를 5일 오픈한다”고 이날 밝혔다. 후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본인의 전자지갑에 있는 암호화폐를 월드비전의 전자지갑으로 이체하면 된다. 이체된 후원금은 거래소에서 원화로 환전돼 월드비전 원화 통장으로 입금된다. 후원 증서는 NFT(대체불가토큰)으로 발행된다. 후원금 전액은 월드비전의 아동 지원사업 ‘꿈꾸는아이들’에 사용될 예정이다. 디지털 자산 후원 페이지는 월드비전 홈페이지에서 접속할 수 있으며, 다음 달 31일까지 이더리움(ETH)을 활용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월드비전은 추첨을 통해 후원 참여자 일부에게 손흥민 NFT와 제리백 스트랩을 증정할 계획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블록체인 기반의 모금 캠페인으로 후원금 집행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블록체인 방식을 활용한 모금시장 확대와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더 많은 아동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WeTee)'는 청소년 당사자의 입장에서 성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단체다. /위티 제공
심리·문화·윤리 아우르는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

“성(性) 평등은 우리 사회에 성적 욕망과 즐거움을 쫓는 것에 대한 억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성적 즐거움은 모든 사람에게 보장돼야 한다는 이야기죠. 그게 바로 성적 권리입니다. 그런데 여성·노인·청소년 등은 여전히 성담론에서 배제되고 차별받고 있어요. 전 생애에 걸쳐 성적 권리를 찾아갈 수 있는 ‘포괄적 성교육(CSE·Comprehensive Sexuality Education)’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이유정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은 포괄적 성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타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지 않는 성적 욕망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을 뜻한다. 신체와 심리 발달,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 문화와 윤리 등을 아우른다. 이 사무국장은 “세계건강학회가 2019년 발표한 선언문에도 모든 사람은 포괄적 성교육의 권리를 갖고, 이는 연령에 맞게 과학적으로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서 인권, 섹슈얼리티, 성적 즐거움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성교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국내 성교육 현실은 국제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지난 2018년 한국여성연구원에서 실시한 ‘청소년 성교육 수요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는 자신의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생각이 들 경우 어떻게 생각하거나 행동할 것인지를 물었을 때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항목은 ‘그런 생각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였다. 한국여성연구원은 “청소년기의 성은 성적 욕구 충족뿐만 아니라 성정체감과 자아정체감 형성에 필요한 욕구도 포함하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사회적 통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지난 2015년 내놓은 ‘성교육

찾탕 천막에서 식사 중인 노숙인들과 이대유(오른쪽) 찾탕 대표. /유민선 청년기자
“매주 목욕탕이 찾아갑니다”… 노숙인 자립 돕는 ‘찾탕’

휴일이던 지난 7월 3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지하철 종각역 5번 출구 앞에 4.5t짜리 트럭이 들어섰다. 운전기사는 차에서 내려 비닐 천막 두 동을 뚝딱 세우고 식탁과 의자를 배치했다. 오전 10시가 가까워 올수록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었다. 커다란 등산 가방을 짊어진 남성이 있는가 하면 작은 크로스백을 멘 남성도 있었다. 가방 대신 ‘서초구’라고 적힌 종량제봉투 안에 마스크와 여벌 옷을 챙겨온 사람도 있었다. 이른바 ‘찾탕(찾아가는 목욕탕)’으로 불리는 이 트럭은 노숙인들을 위한 이동식 목욕탕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종각역 5번 출구 앞에서 노숙인을 맞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4월 재개했다.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용기 찾탕 대표인 이대유(60)씨는 지난 2018년 여름부터 노숙인들을 위해 직접 트럭을 몰기 시작했다. 그는 “몸을 씻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의 시작”이라며 “노숙인들이 편견에서 벗어나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때 디자인회사를 운영했던 이씨는 경영이 악화하면서 사업을 접고 대리기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대리운전 기사 일을 하면서 지하철역에 들어가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었다. 직장을 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노숙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씨는 “대화를 나누거나 돈을 건네기도 했지만, 그 돈으로 술이나 사 마시는 듯했다”면서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니며 악취를 풍기는 노숙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오픈 준비를 마친 이씨가 발걸음을 옮겼다. 근처 다이소에 들러 칫솔, 면도기, 종이컵 등을 샀다. 찾탕에는 노숙인들이 목욕 후 갈아입을

인도 주민들에게 긴급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식량 위기,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 기아 인구 59%는 여성

전 세계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 중 3분의 2는 여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 시각) CNBC는 국제구호단체 ‘케어’(CARE)가 유엔과 세계은행(WB)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기아로 고통받은 전 세계 인구는 약 8억2800만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약 4억8800명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인한 식량난과 인플레이션이 겹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 작성자 중 한명인 에밀리 자노크 케어 수석이사는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비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업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강조했다. 유엔(UN)의 ‘2022년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식량 위기를 겪는 건 세계적인 현상이다. 보고서는 “109개 국가에서 성 불평등이 증가함에 따라 식량 위기에 시달리는 정도도 증가하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격차가 두드러진다. 세계은행이 2020년 매긴 수단의 성 평등 점수는 6점 만점에 2.5점이다. 약 600명의 수단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65%는 식량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49%로 나타났다. 레바논의 경우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 약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사 때 섭취량을 줄였다’고 응답한 여성 비율이 84.85%로 남성(57.14%)보다 높았다. 방글라데시에선 식량 문제로 가정 내 폭력까지 발생했다. 케어가 지난 6월 방글라데시 빈곤층과 극빈층 가구원 약 47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중 중 21%가 식량 문제로 가정 내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에밀리 자노크 수석이사는 CNBC 보도를 통해 “전 세계

1일 아름다운가게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20주년 기념 엠블럼을 선보였다. /아름다운가게 제공
아름다운가게, 창립 20주년 엠블럼 공개… “나눔과 순환운동 확산에 힘쓸 것”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을 1일 공개했다. 아름다운가게는 2002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알뜰시장에서 시작했다. 시민의 물품을 기부받아 전국 110개 매장에서 판매해,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환경 보호에 힘써왔다. 지난해 아름다운가게는 물품 기부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29만5057kgCO2eq 줄였다. 또 재활용품 판매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 2021년 약 45억원을 사회 취약계층과 환경 보호 사업 등에 지원한 바 있다. 이번 20주년 엠블럼은 활동가와 시민 모두가 함께 물품 기부, 봉사, 착한 소비, 나눔, 환경 보호 등 나눔과 순환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사회의 모습을 표현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 ‘함께, 아름다운가게 합시다’를 포함해 아름다운가게 참여를 통한 우리 사회 변화 의지를 담았다. 아름다운가게 20주년 엠블럼은 전국 110개 매장과 각종 홍보물에 활용돼 시민과 함께 2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나눔과 순환 운동의 지평을 넓혀왔다”며 “20주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앞으로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점자정보 단말기를 사용하는 시청각장애인의 모습. /밀알복지재단 제공
밀알복지재단, 시청각장애인 대상 점자정보 단말기 무상 지원

밀알복지재단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청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점자정보 단말기를 제공한다. 1일 밀알복지재단은 “한 대 당 6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기기를 구입하기 어려운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과 사회참여를 돕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오는 8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하고, 총 10명의 시청각장애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점자정보 단말기는 ‘한소네6’이다. ‘한소네6’은 점자를 문자로 바꿔주고, 문자로 작성된 문서를 점자로 출력하는 기기다. 인터넷 연결도 가능해 정보 검색과 모바일 메신저로 활용 가능하다. 시각과 청각 기능이 손실된 시청각장애인이 독서나 공부, 문서작업 등을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기다. 재단은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선정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선정위원회는 신청자의 경제적 여건, 단말기 지원 시 활용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최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선발된 최종 대상자는 이달 말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 게시물이나 개별 연락을 통해 선정 여부를 알 수 있다. 홍유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센터장은 “점자정보 단말기는 고가인데다 시각장애인용 보조기기로 분류돼 있어 시청각장애인은 공공지원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시청각장애인의 권리보장을 위해 점자정보 단말기 지원사업을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