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정윤석 전무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20년이란 세월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2012년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5년 이상 된 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207개)의 평균 나이조차 10.7세에 머문다. 어느덧 청년의 시기를 맞이한 LG의 ‘저신장 아동’ 지원 사업, LG복지재단 정윤석 전무<사진>를 만나 20년 동안의 히스토리를 들어봤다. ― 왜 ‘저신장 아동’인가. “지난 93년, LG생활과학에서 국내 최초로 성장 촉진 호르몬제를 개발한 것이 계기다. 이전에는 수입한 약으로만 치료해서 약값이 너무 비쌌다. 진짜 부자 아니면 못 먹는 약이었다(연간 1000만원 상당). 저소득층 자녀들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 지난 2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제품의 안정성도 한몫했다.” ―20년 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나. “상당 부분 키가 큰 것도 성과지만,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애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평균 1년에 8㎝ 정도는 자라는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자란 아이는 20.8㎝까지 성장했다. 키가 작을 때는 주눅도 들고, 친구들한테 놀림도 많이 당했는데 주사를 맞으면서 성격 자체가 바뀐다는 거다. 사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아이에게 직접 주사를 놓으면서 함께 우는 경우가 많았다. 1년 동안 매일같이 맞아야 하는 고통이 얼마나 크겠나. 그래도 키가 자라는 것을 본인이 느끼니까 애들과 부모님은 금세 적응하게 된다. 어떤 어머니는 ‘마법 주사’라고 하더라.” ―앞으로 활동할 계획이 궁금하다. “20년 전에 비해서 계속 지원 아동 수를 늘리고 있다. 처음에는 1년치 약만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런데 2년, 3년,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나타나는 아이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