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분리되는 재단, 직함 내려놓는 오너 과거와 달리 오너 사회공헌의기업과 재단 경계 분명해져 정기적인 스터디 모임부터개인 비용으로 몰래 기부까지 최근 몇 년 사이 기업 오너가 사재를 출연해 세운 재단이 줄을 잇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세운 ‘서경배과학재단’,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아시아발전재단’,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여시재’,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카오스재단’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기업 재단이 비슷비슷한 형태의 사회공헌 목적으로 설립됐다면, 최근 세워진 재단들은 ‘민간 싱크탱크(Think Tank)’, ‘기초과학 연구’, ‘아시아 인재 육성’ 등 설립 목적과 방향이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공부 모임부터 몰래 기부까지…재단 설립 원천은 ‘개인적 관심’ 지난달 정식 출범한 ‘한국형 싱크탱크’ 여시재는 ‘신문명(新文明)’에 대한 조창걸(77) 한샘 명예회장의 개인적 사색 위에 세워졌다. 조 명예회장은 30세에 서울대 건축과 동문인 고(故) 김석철 교수와 함께 ‘응용과학연구소’를 세웠을 만큼 학구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한샘 설립 이후에도 학자들과 개인적인 모임을 자주 가졌으며, 여시재의 이사장을 맡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의 인연 역시 여러 공부 모임 중 하나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 여시재 기획이사는 “동서양의 지혜를 결합한 미래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 혁신을 도모하는 것이 여시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기형(53) 인터파크홀딩스 회장이 ‘과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2014년 설립한 ‘카오스(KAOS)재단’ 역시 천문학을 전공한 이 회장의 지적 욕구에서 출발했다. 동문인 김민형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82학번 동창들과 ‘과학의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던 중 콘서트를 기획하고 재단까지 만들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