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문알로에 제주 농장에서는 알로에의 자체 항균·항충 성분을 활용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김정문알로에 제공
화장품 업계도 ESG… ‘김정문알로에’ 클린뷰티로 친환경 실천

최근 뷰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클린뷰티(Clean Beauty)’다. 클린뷰티는 화장품을 인체에 안전한 성분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공정 무역을 통해 원료를 수급하고 제조 과정에서 환경·윤리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 주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김정문알로에다. 1975년 설립해 국내에 처음으로 알로에 화장품을 보급한 김정문알로에는 제주도 알로에 농장에서 원료를 생산할 때부터 자체 항균·항충 성분을 활용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생알로에 원료 재배부터 제품화까지 직접 진행하고, 알로에 껍질까지 사용해 폐기물을 최소화한 ‘큐어크림S’를 내놨다. 김정문알로에는 제품 출시에 맞춰 지난해 4월 모델로 발탁한 제주 출신 트로트 가수 양지은씨와 함께 다양한 환경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체형 보디워시 ‘큐어 알로에 비누’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 상자 패키지에 100% 순면으로 제작한 거품망을 담아 소비자들이 ‘제로플라스틱’을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 ‘큐어 알로에 워터 젤리 토너’는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 공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성 라벨을 적용했고, ‘큐어 알로에 슬라이스 마스크팩’ 제품도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시트를 활용해 만들었다. 김정문알로에 관계자는 “생알로에 성분뿐만 아니라 효능과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제품을 계속해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지난 2020년 7월 에비앙에서 출시한 무라벨 생수병.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해 만들었다. /에비앙 제공
플라스틱에 ‘영원한 재생’이 허락된다면…

투명 페트병으로 페트병 원료 생산‘보틀 투 보틀’ 100% 순환 체계 가능유럽·미국·일본 등 활발하게 쓰여국내는 ‘식품용기 관련 기준’이 장벽 세계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인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페트병 원료의 50%를 재생 원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프랑스 생수 업체 에비앙은 이보다 앞선 2025년부터 페트병을 100% 재활용 원료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처럼 생수나 음료를 담았던 페트병을 잘게 부수고 세척해 다시 페트병 생산 원료로 활용하는 것을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이라고 한다.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보틀 투 보틀에 집중하는 이유는 100% 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명 페트병은 옷이나 가방 등의 의류나 다른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추가적 재활용 없이 폐기되고 만다.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 용도에 따라 ▲섬유용 ▲시트용 ▲병제조용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섬유용 재활용은 재생 원료 품질에 따라 단섬유와 장섬유로 나뉜다. 오염이 있고 품질이 낮은 단섬유는 노끈이나 솜 등으로 활용되고 품질이 좋은 장섬유는 옷이나 신발·가방으로 쓰인다. 최근 여러 의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들은 장섬유를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옷이나 가방 등으로 재활용한 경우에는 재생 원료를 만들어내기 어려워 재활용되지 않고 결국 쓰레기가 된다. 재활용은 맞지만, 지속 가능하지는 않은 셈이다. 시트용은 흔히 판페트라고 불리는 포장재에 사용된다. 판페트는 계란이나 과일 포장에 사용되는 혼합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복합 재질로 만들어져 역시 재활용이 어렵다. 마지막으로 병제조용은 보틀 투 보틀 방식의 재활용을 의미한다. 오염이

국제개발 NGO 로즈클럽인터내셔널은 지난 1965년부터 네팔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네팔 티카풀 지역에서 진행한 모자 보건과 코로나 방역 교육에 참여한 여성 자원봉사자들. /로즈클럽인터내셔널 제공
로즈클럽인터내셔널, 네팔 산간 마을에 의료 지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640㎞ 떨어진 산간 마을. 자동차로 23시간 걸리는 오지 마을에 모처럼 외부 손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국제 개발 NGO 로즈클럽인터내셔널이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이어온 보건 의료 지원에 쓰던 의료 기자재들을 지역사회에 넘기는 이양식(移讓式)이다. 지난달 8일 로즈클럽인터내셔널은 코이카와 함께 민관 협력 사업 ‘네팔 티카풀 지역 보건의료 역량 강화 사업’ 종료를 기념하면서 2억2000만원 상당의 부동산과 의료 기자재를 티카풀병원 측에 이관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이카 네팔사무소장, 로즈클럽 프로젝트 매니저, 티카풀병원장, 티카풀 시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네팔 보건 의료 사업은 크게 의료·방역 장비 지원과 의료진 역량 강화 교육 등으로 이뤄졌다. 티카풀병원에 이양된 물품은 디지털 엑스레이(DR) 검출기, 마취기계 등을 포함한 47종에 이른다. 이 물품들의 소유권은 지난 12월 31일부로 티카풀병원으로 완전히 이전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티카풀병원과 티카풀시청, 티카풀 지역 12보건소에 선별 진료소와 격리 병상을 구축하고 산소 응집기 등을 포함해 총 1억700만원 규모의 방역 물자와 기자재를 지원했다. 의료진 역량 강화 교육에는 티카풀병원의 내시경 전담 의사와 간호사, 마취사 등 29명이 참여했다. 특히 영상의학 진단 자료를 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는 ‘의료영상 저장 전송 시스템(PACS)’을 전수하기 위해 한국인 전문가가 현지에 직접 파견됐다. 이를 통해 티카풀병원 내 7개 진료과에 시스템을 연동하면서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은 줄어들고 의료진은 더 정밀한 판독과 진단을 통해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또 병원 중증 환자실 구축 교육(HDU&ICU), 병원 전 직원 대상 병원 폐기물 시설 관리 교육,

미얀마 군사 정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탈출한 난민 어린이들. /지구촌나눔운동 제공
주춤했던 해외 봉사, 온라인으로 기지개

코이카 WFK 청년중기봉사단온라인으로 현지 단원과 소통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봉사가 온라인으로 재개되고 있다.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의 일환으로 메콩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해 나선다. 오는 5월까지 만 19~39세 국내 청년과 캄보디아·라오스·태국·베트남 등 메콩강 주변 4국 청년이 온라인으로 교류하며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여국 관점의 해외 봉사라는 비판을 감안해 초기 단계부터 현지 목소리를 반영해 활동의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봉사단원은 총 130명(국내·현지 각 65명)이다. 국가별로 3개씩 연합 팀을 구성해 팀별 프로젝트(액션플랜)를 시행한다. 주제는 국가별로 다르다. 라오스에서는 북부 지역의 지뢰 제거 문제에 집중한다. 캄보디아는 모자 보건, 태국은 난민 인권, 베트남은 장애인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현지 단원은 지역 거주민이나 당사자 등 이슈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을 위주로 선발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모자 보건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현지 의사, 베트남은 고엽제 피해자인 장애인, 태국에서는 미얀마 국경 난민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 함께 활약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배경의 청년이 합류한다. 중증 장애인, 이주민, 보호종료아동이었던 청년 등이 참가한다. 난치성 질환인 진행성 근육병을 앓는 이충만 단원은 “장애 때문에 봉사 활동은 그저 한낱 꿈에 불과했지만, 이번 온라인 청년 봉사단에 참가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의 작은 역량으로 메콩 지역에서 고통받는 분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청년들은 국제 개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며 이슈를 함께 조사하고 연구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왼쪽부터)김경일, 신지영, 김상현, 전중환, 최샛별, 김헌 교수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하 ‘미래지식 포럼’)’이 다음 달 17일 오후 1시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미래지식 포럼’은 매년 연초 한 해를 관통할 ‘키워드’를 정한 뒤 여러 교수가 각자의 학문적 관점에서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특한 형식의 대중 강연이다. 평범한 우리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지식을 전하는 게 미래지식 포럼의 취지다. 2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의 키워드는 ‘선택’이다.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큰 주제 아래 ▲인지심리학 ▲국어국문학 ▲수학 ▲사회학 ▲진화심리학 ▲서양철학 등 각 분야의 학자 6명이 통찰력 넘치는 강연을 펼친다. 1세션 연사로 나서는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들려준다. 2세션 연사로 참여하는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반팔과 반소매,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일상의 언어에 가려진 이데올로기와 편견이 어떻게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3세션에서는 김상현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기계의 선택, 믿어도 될까’라는 주제로 컴퓨터가 가진 태생적 한계,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인간의 지성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 진행되는 4세션에서는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MZ세대가 MBTI에 열광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선택하는 삶을 끊임없이 갈망하면서도 선택을 주저하는 2030 세대의 딜레마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5세션에서는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인간은

2022년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세계경제포럼 제공
WEF “글로벌 리스크 톱10, 환경 영역이 절반 차지”

전 세계 전문가들이 기후변화 대응 실패를 지구가 당면할 가장 큰 위험요소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WEF)는 ‘2022년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는 124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가 당면할 10대 리스크로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1순위로 꼽혔다. ‘극심한 날씨’와 ‘생물다양성 상실’이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인간의 환경 파괴’와 ‘천연자원 위기’도 10대 리스크로 꼽혀 환경 부문에서만 5개의 위험 요소가 포함됐다. 위험 요소를 단기(2년), 중기(2~5년), 장기(5~10년)로 나눠 물었을 때도 환경 부문이 가장 큰 위험으로 꼽혔다. ‘극심한 날씨’는 단기 위험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 31.1% 응답을 얻어 가장 빨리 다가올 리스크로 꼽혔다. 중기와 장기 리스크에는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각각 35.7%, 42.1%의 응답률로 집계됐다.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68%가 ‘초기 단계’에 그친다고 답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9%였다. 반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에 그쳤다. WEF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에서 섭씨 1.5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려면 기업과 정책 입안자, 시민 사회의 포괄적인 기후 대응 조치가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WEF는 백신 불평등으로 인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성장 격차가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의 공동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사무국장 “보건, 경제적 붕괴가 사회적 균열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우려스러운 만큼 국제사회가

청각장애 학생이 만든 수어 전시해설 영상… ‘눈으로 듣는 한양’

서울역사박물관은 국립서울농학교와 함께 제작한 수어 전시해설 영상 ‘눈으로 듣는 한양’을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진행됐다. 11명의 청각장애 학생들은 영상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해 청각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상설전시 교육, 시나리오 작성, 수어 연습, 영상 촬영 등 학생들은 18회의 워크숍을 통해 함께 영상을 제작했다. 박물관 측은 “청각장애 학생들이 직접 수어 영상 제작에 참여한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새로운 시도”라고 했다. 이번 영상은 지난해 새롭게 개편된 서울역사박물관 상설전시 ‘조선시대 서울’을 소개하는 수어 해설 영상이다. 1인이 수어로 해설하는 방식을 탈피해 두 명의 친구가 학교 역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물관에서 전시를 같이 보며 대화하는 상황으로 얘기를 풀어간다. 영상은 비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수어와 자막, 풍부한 시각자료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윤지우 학생은 “우리가 쓴 시나리오가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어질지 자신이 없었는데 완성되고 나니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지영 학예연구사는 “워크숍 진행과정에서 참여 학생들이 점차 흥미를 느끼고 영상 완성의 성취 의지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청각장애인과 함께한 협업 속에서 오히려 박물관이 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 영상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청각장애인 단체 등에도 영상을 배포해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전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쓰레기 프로젝트'/서울시 제공
서울 시민 ‘쓰레기 다이어트’ 했더니… 배출량 40% 감소

서울 시민이 3개월 동안 쓰레기를 계획적으로 감량한 결과, 1인당 배출량을 약 4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쓰레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164가구의 1인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5.81kg에서 3.44kg으로 감소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면 생활쓰레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가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1~4인으로 이뤄진 참여 가구들은 각각 쓰레기(생활쓰레기·재활용품) 감량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 조언을 받아 목표 달성에 도전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생활쓰레기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줄였다. 1인당 감량한 쓰레기 총량은 1인 가구(5.86kg), 2인 가구(4.85kg), 3인 가구(3.89kg), 4인 가구(2.76kg) 순이었다. 1인 가구 감소량이 4인 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서울시는 “1인 가구가 그동안 다인 가구에 비해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분리배출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의 생활쓰레기 감소율(48.77%)은 재활용품 감소율(24.89%)의 약 2배였다. 다인 가구에서는 1~2% 차이로 비슷했다. 2인 가구는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 감소율이 각각 38.7%·36.8%였고, 3인 가구는 37.98%·36.99%, 4인 가구는 32.76%·31.47%였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량은 1인당 31.41% 줄었다. 품목별로는 종이가 3.55kg에서 2.35kg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다음은 플라스틱(1.73kg→1.09kg), 비닐(0.64kg→0.56kg), 스티로폼(0.37kg→0.31kg) 순이었다. 참여 시민 후기 중에는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는 텀블러·다회용기를 사용해 줄일 수 있었지만, 종이·비닐·스티로폼은 택배 포장이나 기타 과대 포장 때문에 개인 노력으로는 줄이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민영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AFP·연합뉴스
빌 게이츠 기후펀드, 美·유럽 청정기술에 18조 투자한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후펀드가 미국, 유럽연합(EU), 영국의 청정기술 프로젝트에 150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한다. 1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민관 합작 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캐털리스트(BEC)’는 현재까지 기업과 자선단체 등으로부터 15억달러의 자본을 확보했다. 조나 골드만 BEC 전무이사는 “혁신적인 금융 구조와 파트너십 협약을 통해 궁극적으로 10배에 달하는 150억달러를 청정기술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EC는 게이츠가 2015년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그룹’에서 출범한 기후펀드다. 친환경 제품과 기술에 대한 시장을 창출하고 녹색 수소와 같은 청정에너지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BEC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블랙록, GM, 아메리칸항공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에너지부와 EU 집행위원회도 BEC 펀드를 지원하고 있다. BEC가 투자하는 네 가지 중점 분야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생산하는 그린수소 ▲지속가능한 항공유 ▲에너지 저장 기술 등이다. 골드만 전무이사는 “해당 기술들은 거대한 자본이 필요해 시장을 구축하려면 모두의 개입이 필요하다”며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 기술인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세계 농산물 값 뛴다”

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이상기후로 농산물 수확량이 급감소하면서 농산물 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환경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무역·식량 안보에 대한 기후위기’ 보고서에서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단발적인 이상기후와 장기적인 기후변화 모두 농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회보다 위험이 몇 배는 더 큰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해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러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7월 브라질 커피 재배 지역에 서리가 내리면서 생산량이 급감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76% 상승했다. 벨기에산 감자 가격은 유럽 전역을 강타한 홍수로 인해 180% 올랐고, 캐나다산 노란 완두콩 가격도 폭염·가뭄 등 이상 고온 현상의 영향으로 지난해 85% 상승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니냐’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이상현상으로, 극심한 가뭄이나 폭우·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마리오 자파코스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라니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만으로도 농식품 가격은 영향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는 2070~2100년 세계 사탕수수 생산량은 지난 30년간의 생산량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아라비카 원두와 옥수수 생산량은 각각 45%, 27%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매그너스 벤지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연구원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농산물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국가가 농산물을 비축하거나 이를 무역 제재로 활용한다면 농산물 위기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겨울 제철

미국 뉴욕주에서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패션 기업은 벌금을 내게 될 전망이다. /AP·뉴시스
美 뉴욕주 “환경에 대한 책임 못 지는 패션 기업 벌금 부과할 것”

미국 뉴욕에서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의류 기업은 벌금을 내게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 시각) “뉴욕주 상원과 하원에서 ‘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라 비아기 상원의원과 안나 켈레스 하원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올해 상반기가 지나기 전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통과될 경우 뉴욕은 기후 대응을 위한 주요 패션 브랜드의 역할을 법적으로 규정한 미국 최초의 주가 된다. 켈레스 하원의원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뉴욕은 진정으로 유행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에 따르면 각 의류업체는 제품 생산과 제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환경적 이슈와 관련된 사항을 공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노동자에게 적절한 임금을 제공했는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인지, 화학물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등이다.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어떻게 줄일지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면과 가죽, 폴리에스터 같은 원자재의 연간 사용량도 의무 공개 항목이다. 모든 정보는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법을 위반할 경우 연간 수익의 2%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법안을 지키지 않은 기업명도 대중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법안은 뉴욕에서 영업하는 패션 기업 중 연 매출이 1억 달러(약 1200억원) 이상인 기업에 적용한다. 루이뷔통, 프라다, 아르마니 등 명품 업체와 패스트패션 브랜드 등 다국적 패션 브랜드가 모두 포함된다. 비아기 상원의원은 “뉴욕주는 세계적인 패션, 비즈니스의 중심지로서 패션 산업의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 법안이 (패션 산업에서의) 노동, 인권, 환경 보호를 촉진할

브라질서 1년새 혹등고래 사체 216구 발견… “기후변화로 먹이 부족해져”

브라질 대서양 해안에서 지난해에만 혹등고래 사체가 216구 발견됐다.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8일(현지 시각) 비정부기구인 ‘혹등고래프로젝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며, 종전 최고치인 2017년(122마리)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또 발견된 혹등고래 사체의 95%는 1~5년생 어린 고래였다.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혹등고래는 몸길이가 19m까지 자라고 체중이 30∼40t에 이른다. 주요 먹잇감은 크릴새우와 동물성 플랑크톤 등이다. 혹등고래는 여름에 극지방의 해양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겨울에 번식지인 남쪽 아열대의 바다로 이동해 포육 활동을 한다.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학술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크릴새우가 주서식지를 점차 남쪽으로 옮기는 탓에 혹등고래는 먹이 활동을 위해 일찍부터 남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러한 이동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고래들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체로 발견된다. 미우톤 마르콘지스 혹등고래프로젝트 사무총장은 “브라질 해안에서 혹등고래 사체가 대규모로 발견되는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기후변화로 먹이가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발견된 혹등고래 사체는 제대로 먹지 못해 마른 상태였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