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6일(일)
“급격한 기후변화로 세계 농산물 값 뛴다”

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이상기후로 농산물 수확량이 급감소하면서 농산물 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환경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무역·식량 안보에 대한 기후위기’ 보고서에서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단발적인 이상기후와 장기적인 기후변화 모두 농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회보다 위험이 몇 배는 더 큰 상황”이라고 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해 농식물 가격이 급등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76% 올랐고 벨기에산 감자 가격은 홍수로 인해 180% 올랐다. 또 캐나다산 노란 완두콩 가격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 85% 상승했다. /조선DB

특히 지난해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러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7월 브라질 커피 재배 지역에 서리가 내리면서 생산량이 급감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76% 상승했다. 벨기에산 감자 가격은 유럽 전역을 강타한 홍수로 인해 180% 올랐고, 캐나다산 노란 완두콩 가격도 폭염·가뭄 등 이상 고온 현상의 영향으로 지난해 85% 상승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니냐’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이상현상으로, 극심한 가뭄이나 폭우·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마리오 자파코스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라니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만으로도 농식품 가격은 영향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는 2070~2100년 세계 사탕수수 생산량은 지난 30년간의 생산량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아라비카 원두와 옥수수 생산량은 각각 45%, 27%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매그너스 벤지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연구원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농산물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국가가 농산물을 비축하거나 이를 무역 제재로 활용한다면 농산물 위기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와 감귤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8일 기준 딸기 1kg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1만5004원으로 전년(8881원)보다 68.9% 올랐다. 감귤의 경우 서울 가락시장에서 5kg이 전년 6674원 대비 20.9% 비싼 8070원에 거래됐다.

국내 제철 과일 가격 상승도 이상기후 영향으로 분석된다. 딸기는 지난해 11월 출하를 앞두고 지속된 고온현상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감귤은 지난해 말 제주도를 덮친 폭설로 출하 작업이 지연돼 가격이 올랐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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