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예빈 기자
개발협력에도 ‘유럽 우선’…EU 정책 변화에 유엔 경고

EU, 차기 대외지원 예산 17% 감액 논의…유럽 기관·기업 우대 추진유엔 “지원은 필요한 곳에”…개발협력 효과 저하·취약국 지원 축소 우려 유럽연합(EU)이 개발협력 예산을 축소하고 유엔(UN) 산하기구보다 유럽 개발협력기관에 지원금을 우선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산 삭감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필요보다 유럽의 이익이 우선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금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큰 비용이 드는 위기와 심화하는 불평등, 불안정, 영향력 약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개발협력 재원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전달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외지원 예산 17% 삭감 논의…유럽 기관·기업 우대 EU는 차기 대외지원 예산을 최초 제안보다 약 17%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EU 이사회 순회의장국인 아일랜드는 지난달 10일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7월 제안한 2028~2034년 ‘글로벌 유럽(Global Europe)’ 예산 2000억 유로(약 300조9000억 원)를 약 17% 줄이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다만 현행 2021~2027년 예산과 비교하면 약 31% 늘어난 규모다. 예산 규모뿐 아니라 개발협력 자금의 배분 기준도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FT에 따르면 코엔 둔스 EU 집행위원회 국제파트너십총국장은 지난달 하순 유엔 산하기구 관계자들에게 향후 EU 지원금 공모에서 유럽 개발협력기관에 우선권을 부여할 방침을 설명했다. 기존에 중시하던 협력국의 필요뿐 아니라 EU의 이익도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EU 이사회는 지난 6월 16일 에너지·디지털·핵심

41년간 아동 곁 지킨 최불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영면

1985년부터 전국후원회장 맡아 국내외 아동 지원·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 41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아동복지와 기부 문화 확산에 힘써온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이 2일 엄수됐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졌으며,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도 장례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특히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국민 아버지’로 불렸다. 2011년부터 14년간 KBS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이웃들과 만나기도 했다. 정부는 고인의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공로를 기려 지난달 30일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고인은 앞서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고인과 초록우산의 인연은 1981년 ‘전원일기’ 촬영을 계기로 시작됐다. 극 중 어려운 처지의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을 연기한 뒤 실제 아동 후원에 나섰다. 이후 ‘전원일기’, ‘보통사람들’ 출연진과 함께 아동 결연 후원에 참여했으며, 1985년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고인은 국내외 아동복지 현장을 직접 찾아 후원 참여를 독려했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을 방문해 현지 아동들의 어려움을 알렸으며, 1994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교민들을 찾아 해외후원회 조직에 힘썼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초록우산은 8개국에 25개 해외후원회 체계를 구축했다. 2012년에는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해 소년교도소 청소년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했다. 이후 14년간 청소년들에게 연극과 뮤지컬을 가르치며 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썼다. 고인은 2015년

법은 생겼지만 돌봄은 그대로…가족돌봄 아동·청년 지원의 빈틈

까다로운 선정 기준·돌봄서비스 부족에 지원 사각지대 여전국회 정책토론회서 실제 돌봄 부담 중심의 제도 개선 촉구 지난해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한 아동은 매일 혼자 식사를 준비하고 아픈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돌본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정작 공적 지원에서는 소외돼 있다. 초등학생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드림스타트’에는 새로 지원받기 어렵고, 아직 만 13세가 되지 않아 청년미래센터의 지원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위기아동·청년법 시행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가’ 정책토론회에서 김승환 초록우산 옹호사업본부 과장이 소개한 사례다. 가족돌봄 아동·청년을 위한 법적 지원체계가 마련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이처럼 지원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까다로운 선정 기준과 부족한 돌봄서비스로 청년의 실질적인 돌봄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제1회 대한민국 영케어러 위크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와 행복한 대한민국이 공동주관했다. 서영석·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종헌·이달희 국민의힘 의원, 정춘생·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지난해 2월 국회를 통과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은 올해 3월 26일부터 시행됐다. 기존 복지제도가 주로 돌봄을 받는 가족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정작 가족을 돌보는 아동·청년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이 법은 가족돌봄 아동·청년과 고립·은둔 청년을 공적 지원 대상으로 명시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책임을 규정했다. 법 시행으로 지자체 조례와 시범사업에 의존하던 가족돌봄청년 지원이 국가 차원의 법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위기아동·청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심리상담, 학업·취업 등을 지원할 근거가 마련됐으며, 가족돌봄 아동·청년을

현장에 필요한 사업, 기업 사회공헌으로 연결하려면

사랑의열매 SIGNAL 프로젝트, 기업 사회공헌 활용 방안 논의신규 사업 발굴부터 기존 사업 개선까지…기업 실무자들 해법 모색 “현장에서 발굴한 ‘경계선지능’ 문제를 기업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기존 사업과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죠. 그래서 ‘경계선지능’을 포함하는 ‘사회진입 취약청년’이라는 큰 틀로 바꿨습니다.”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에서 열린 ‘2026 사랑의열매 기업사회공헌 컨퍼런스’에서 김경희 사랑의열매 사회공헌본부장이 밝힌 사업 제안 사례다. 사랑의열매는 이후 금융권과 3년간 사업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김 본부장은 이처럼 현장에서 발견한 사회문제를 기업이 이해하고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사랑의열매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의 사업 방향에 맞추는 과정에서 현장의 문제의식이 달라지지 않도록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날 공개한 ‘SIGNAL(시그널)’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포착한 사회문제를 기업 사회공헌과 연결하기 위한 시도다. 미래세대, 디지털·AI, 인구·지역, 기후·안전, 마음건강 등 5개 영역의 현장 전문가 100명에게 의견을 물어 사회문제 신호 104개를 발굴하고, 이를 8대 어젠다로 정리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이 같은 현장 신호를 실제 기업 사회공헌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기업 관계자들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더라도 기업 내부에서 필요성을 설득하고, 성과를 입증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영 카카오뱅크 팀장은 “경영진은 명확한 정량적 효과를 요구하지만, 사회공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도 많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을 통해 만들어지는 변화가 모두 지원 인원이나 사업 실적과 같은 숫자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업과 비영리기관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과제로 꼽혔다.

전문가 100명이 포착한 사회문제 104개는?

사랑의열매, 8대 아젠다 도출기업 사회공헌에 연계…사업 신청서·성과 측정 방식 개선 추진 가족을 떠난 청소년이 지원을 받으려 해도 쉼터에 머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도 밖에 놓이거나, 상담·치료·교육 등 필요한 지원을 한꺼번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기관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 청소년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일도 현장의 과제다. 기존의 지원 체계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사회문제들이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처럼 현장에서 포착한 사회문제 104개를 발굴하고, 이를 기업 사회공헌 사업과 연결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장 전문가 100명의 의견을 수렴해 8대 어젠다를 도출했으며, 지원 인원과 예산뿐 아니라 지원 대상자와의 관계 형성, 다른 지원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까지 사업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랑의열매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사랑의열매 기업사회공헌 컨퍼런스’에서 공개했다. 진석범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연간 5조 원 넘게 쓰고, 사랑의열매도 매년 1조 원에 가까운 성금을 모아 배분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다”며 “지원이 필요한 곳에 자원이 제대로 닿지 않거나 지원이 중간에 끊기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자원이 정말 필요한 곳에 필요한 때 닿을 수 있을지, 미처 보지 못한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현장에 물었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 사회문제 104개에 청소년·청년 위기 집중 사랑의열매가 추진한 ‘SIGNAL(시그널)’ 프로젝트에는 미래세대, 디지털·AI, 인구·지역, 기후·안전, 마음건강 등 5개 영역에서 현장 전문가 20명씩 총 1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1개 서술형 문항에 답했으며, 사랑의열매는 약 55만 자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 줄이고 저탄소 전환해야”…화학산업의 날 앞두고 목소리

환경단체 8곳 공동 논평…생산공정 탈탄소 넘어 산업 구조재편 촉구 오는 31일 제18회 화학산업의 날을 앞두고 환경단체 8곳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과잉 생산을 줄이고 저탄소·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생산공정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공급과잉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솔루션, 환경운동연합 등 8개 환경단체는 29일 공동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화학산업의 날은 1972년 10월 31일 울산 석유화학단지 준공을 기념하는 날로, 2009년부터 매년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종사자들의 공로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이번 논평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공급과잉과 수출 경쟁력 약화에 대응해 구조재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생산시설 확대와 자급률 상승으로 국내 기업의 주력 수출품인 플라스틱 원료 등 범용제품의 경쟁이 심화한 상황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지만, 수출물량은 19.1% 감소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출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정부와 업계도 생산시설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개편 방향을 발표한 뒤 업계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간 270만~370만 톤 줄이기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NCC는 플라스틱 등의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올해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에서 총 249만 톤 규모의 설비 감축 계획이 승인됐으며, 정부는 금융·세제·연구개발 등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도 마련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설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는 구조재편의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엘니뇨, 밥상 물가도 바꾼다…기후재난 예측·대응 체계 개선해야”

기아대책·LG화학 ‘대담해’,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와 기후위기·불평등 해법 논의 엘니뇨로 인한 해수면 온도 변화는 농작물 생산량과 어획량뿐 아니라 식량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극한 기상과 복합재난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탄소 배출 감축과 함께 재난 대응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의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는 예상욱 이화여자대학교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와 함께 ‘바다의 온도는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가’를 주제로 한 대담 콘텐츠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담에서는 엘니뇨와 지구온난화가 기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부터 극한 기후와 복합재난, 기후 불평등, 탄소중립의 필요성까지 기후위기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 해수면 온도 변화가 식량·경제 흔든다…엘니뇨의 영향 예 교수는 엘니뇨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변화시켜 전 지구적인 대기 순환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따라 가뭄과 산불이 발생하는 반면 집중호우와 홍수가 나타날 수도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평상시 해수면 온도까지 상승하면서 엘니뇨의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엘니뇨의 영향은 농업과 수산업을 넘어 식량 가격에도 이어진다. 기온과 강수량 변화는 농작물 생장과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수온 변화는 어류의 서식지와 어획량을 바꿀 수 있다. 다만 예 교수는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식량 가격이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며, 품목별 영향과 대응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니뇨 발생 자체는 수개월 전에 예측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여전히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 예

시청각장애인 200명 한자리에…권리 보장·사회참여 확대 목소리

밀알복지재단, ‘제1회 전국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대회-보이고 들리는 우리들의 권리’ 개최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경기 광명시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에서 ‘제1회 전국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대회-보이고 들리는 우리들의 권리’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시청각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로 권리를 선언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와 재단법인 행복ICT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시청각장애인과 활동지원사, 수어통역사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 기능이 동시에 손상된 장애인으로 정보 접근과 의사소통, 이동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의사소통과 이동의 제약으로 다른 시청각장애인과 교류할 기회가 적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회 첫날인 27일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지역별 참가자 소개, 당사자 발언대회 등이 진행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청각장애인들은 직접 발언자로 나서 자신의 삶과 경험을 공유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의사소통과 이동의 어려움, 사회적 고립의 경험 등을 이야기하고 시청각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발언대회 종료 후에는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피켓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를 통해 시청각장애인이 단순한 보호와 지원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권리의 주체임을 강조했다. 대회에서 발언자로 나선 헬렌켈러센터 자조모임 회장 윤세웅 씨(52)는 “시력이 점점 나빠지면서 24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동안 집에서 외롭게 지냈는데 헬렌켈러센터에서 점자와 한소네를 배우고 동료상담가로 활동하며 다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됐다”며 “아직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시청각장애인들이 많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 시청각장애인들이

영케어러 찾아도 돌봄은 그대로…“가족 전체 지원해야”

6개 지역 현장 관계자·전문가, 영케어러 발굴·지원 사각지대 지적학교·의료·복지기관 연계 강화하고 대체 돌봄서비스 확대 제안 “영케어러를 발견한 뒤 실제 지원으로 연결하는 전달체계에는 여전히 공백이 있습니다. 현장의 경험을 통해 발굴 과정의 어려움과 장벽을 드러내고, 구체적인 발굴 기준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조기현 돌봄 커뮤니티 N인분 대표는 28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 ‘영케어러, 어떻게 발견하고 지원할 것인가?’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족돌봄아동·청년을 찾아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가족돌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제1회 대한민국 영케어러 위크’ 기간에 열린 이번 세미나는 연세대학교 복지국가연구센터와 돌봄 커뮤니티 N인분이 공동 주최했다. 대구·광주·울산·인천·전북·충북 등 6개 지역의 영케어러 지원 현장 관계자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의료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발굴·지원 과정의 어려움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 참석자는 120여 명이다. 올해 3월 가족돌봄아동·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당사자를 찾아내기 어렵고 지원을 시작하더라도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 가족 돌보는 청소년·청년, 당사자도 주변도 알아채기 어려워 영케어러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발굴 경로를 넓히고 있지만, 기존 체계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사회보장정보를 활용한 발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광주 서구는 행정정보와 현장조사를 결합해 대상자를 찾고 있다.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는 학교·복지기관과 협력해 가족돌봄아동을 발굴하고 지원을 연계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공통으로 지적한 문제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의 교사·의료진·복지 종사자조차 가족돌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임진미 인천청년미래센터 가족돌봄팀장은 “당사자들도 자신이

친족 성폭력 피해로 시설 입소한 아동 70%가 장애·경계선지능…퇴소 후 보호 공백

초록우산 “퇴소자 사후관리 위한 법적 근거·지원체계 마련해야” 친족 성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특별지원 보호시설 입소자 10명 중 7명이 지적·정신장애 또는 경계선지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설 퇴소 후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사후관리 체계의 법적 근거가 부족해 보호 공백이 우려된다. 28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이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소속 이수진 의원실이 성평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전국 특별지원 보호시설 입소 아동 35명 중 24명(68.6%)이 지적·정신장애(15명) 또는 경계선지능(9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폭력방지법)’에 따라 19세가 될 때까지, 연장을 희망하면 25세가 될 때까지 특별지원 보호시설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보호 기간이 끝나면 원가정으로 돌아가거나 자립해야 한다. 그러나 입소 아동 상당수가 지적·정신장애 또는 경계선지능으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퇴소 후 이들의 안전과 생활 실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사후관리 체계는 법률에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현재 특별지원 보호시설을 퇴소한 친족 성폭력 피해 아동에 대한 사후관리는 시설 현장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위한 법적 규정과 예산이 없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개인의 헌신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에 초록우산은 성폭력방지법에 퇴소자 사후관리 규정과 지원 체계,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복지법에 따라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등에서 보호받은 아동은 보호종료 후 5년간 사후관리와 자립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초록우산은 성폭력방지법에도 이와 유사한 규정을 마련해 친족 성폭력 피해로 특별지원 보호시설에서 생활한 아동의 퇴소 이후 일상을 지원해야

갯벌 지킨 활동가부터 가수 바다까지…‘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선정

환경재단, 제19회 수상자 발표…환경·사회·문화예술 분야 공익 활동 조명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제19회 ‘2026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수상자로 故 장지영 생태지평연구소 처장,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제작진, 송길영 작가, 가수 바다 등 4팀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환경재단 창립 24주년 후원의 밤에서 진행된다. 환경재단이 2005년부터 주관해 온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한 해 동안 나눔과 헌신, 도전과 실천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개인과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현재까지 555명이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들은 갯벌 등 생태계 보전, 기후위기 인식 확산, 저술과 문화예술을 통한 공익 활동 등 각자의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왔다. 환경재단은 이들이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故 장지영 생태지평연구소 처장과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제작진이 선정됐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장지영 처장은 약 30년간 갯벌과 철새 서식지 보전을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 활동해 온 환경운동가다. 1996년 환경단체 활동을 시작해 시화호 수질오염과 새만금 간척 문제 등에 대응했으며, 이후 무안갯벌을 중심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보전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외 전문가와 관계기관, 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알렸으며, 2021년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 데 기여했다. 지난 7월 무안·고흥·여수·서산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된 가운데, 고인은 지역사회와 함께 갯벌 보전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후로운 경제생활’ 제작진은 기후위기를 경제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기후·환경 문제에

화석연료금융 195조5000억 원…65%는 국민연금 등 공적금융

석탄·가스금융 지속되는 사이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 정체…기존 자산 감축 과제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잔액이 2025년 말 기준 195조5000억 원으로, 5년 새 약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5%인 127조 원은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기관 등 공적금융이 차지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한국 화석연료금융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 백서는 국내 금융기관 114곳을 대상으로 석탄·석유·천연가스 관련 대출과 투자 등 금융지원 현황을 분석했다. 백서에 따르면 화석연료금융 잔액은 2020년 154조 원에서 2025년 195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2023년 감소한 뒤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석탄금융은 83조 원, 석유·천연가스금융은 112조5000억 원이었다. 다만 잔액 증가에는 신규 자금 공급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일부 주식의 평가액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민연금과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금융의 화석연료금융 잔액은 127조 원으로, 민간금융 68조5000억 원의 약 1.9배였다. 공적금융은 국민연금의 투자와 정책금융기관의 대출·투자 등 공공 성격의 금융을 뜻한다. 정부는 이달 7일 향후 10년간 1000조 원 규모의 재정과 기후금융 등을 투입하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의 탄소 감축을 지원하는 계획이다. 포럼은 새로운 기후금융을 공급하는 동시에 기존 화석연료금융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석탄·가스에 계속 흐르는 공적금융…국내 재생에너지 투자는 정체 공적금융의 석탄금융 잔액은 50조6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75.5%인 38조2000억 원이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에 대한 투자였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등이 이들 기업의 채권을 사들이거나 주식을 보유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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