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지난 10월 말, 난생처음 아프리카 대륙을 방문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글로벌 사회혁신 조직인 아쇼카(Ashoka)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아쇼카는 남아공의 악명 높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 철폐된 1994년 이후, 남아공에서만 100명이 넘는 사회혁신 기업가들을 ‘펠로(Fellow)’로 선정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총 8개의 ‘체인지메이커 학교(Changemaker School)’도 발굴해 선정 및 지원해 왔다. 이 중 일부가 남아공의 심각한 교육 불평등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체인지메이커 학교로 선정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부터, 위기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파도타기(서핑)’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해결하는 30대 젊은 사회혁신 기업가, 교사직을 뒤로하고 남아공 청소년들의 역량 강화에 투자하는 50대 벤처회사 CEO 등 다양한 세대의 주체들이 모였다. 이들은 남아공 정부의 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체인지메이커 학교들 간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한 펠로 조직과 체인지메이커 학교들이 MOU를 체결해 사회와 학교의 자원을 적극 연계하기로 하는 등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뤘다. 그와 비슷한 시기, 케이프타운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떨어진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선 40년 만에 대규모의 대학생 거리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흑인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내려라(Fees Must Fall)’는 구호를 내걸고 화염 시위를 벌이고, 의회 진입을 시도한 것이다. 남아공의 점점 심화되는 양극화와 대학 교육 시스템의 불평등이 발단이었다. 이 상황을 다룬 서양의 한 언론은 “남아공의 ‘본-프리 세대(Born-free Generation)’가 결국 신화에 불과했다”고 꼬집어 말했다. ‘본-프리 세대’란 1948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